추방명을 받은 후 비행기값을 마련하지 못해 바로 나갈수 없었다. 그러자면 이민국에 방문하여 사유를 말하고 2~3일 체류연장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곳에서 오버스테이되어 줄서있던 베트남 켈리를 만났다. 그냥 서로 웃고 안부를 물었을 뿐 처지가 별로여서 음료수를 하나 사주었을 뿐이다.
두번째 연장신청을 가니 담당자가 화를내며 '당장 이민국 감옥으로 보내질수 있다. 오늘밤 12시까지 출국해라' 하며 연장 승인없이 서류를 내게 밀쳤다. 할수없이 나가야만했다.
행중 다행으로 빨래 널다 부두에서 만났던 중국인과 서로 반갑게 재회했다. 머신 바카라를 한다길래 멤버카드 포인트를 부탁한 다음 그것으로 홍콩행 페리티켓을 받을수있었다.
체류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3년동안 재입국 불가 절차를 확인받고 홍콩으로 향했다. 홍콩에서 공항까지 전철표가 100불정도 였는데 가진건 80불 뿐이었다.
고민하다 살펴보니 유아용 할인표가 반값이길래 끊어 탑승하니 별문제없었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비행기 값은 없었고 우선 공항안의 대리석 휴게 공간에서 하루밤을 잤다.
남은 동전과 지페로 물과 인스턴트 밥을 사니 금액이 딱 떨어져 최후에 만찬인 듯 말끔히 먹었다. 6천불을 빌려갔던 마카오의 친구가 있었는데
도통 연락이 안되었었지만 혹시나 하여 톡을 했더니 반갑게도 적시에 답장이 왔다. "그런일이 있었으면 진작이 연락을 했어야지!" 하는데 내 얼굴엔 미소만 지어졌다.
마침 2천불이 그의 손에있어 환전상에게 부탁해 30만원을 이체해 주었다. 한국행 비행기를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모두 40만원대라 구매가 어려웠다.
ATM에 현금을 인출하고 하루밤을 더 머무르고 아래층에 중국인 여행사 부스가 있기에 물어보니 비교적 저렴했지만 티켓비용은 역시 모자랐고
그러던중 마카오에서 살갑게 지내다 필리핀으로 넘어가있는 선배에게 안부톡 문자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일단 그리로 넘어오면 먹고잘수는 있다고 비행기도 더 쌀테니 알아보라했다. 중국 여행사 부스에 문의하니 필리핀행은 왕복을 끊어야 했지만 훨씬 저렴하게도 원화 16만원 정도면 가능했다.
저녁 9시발 티켓을 받고 공항옆 호텔에서 머리감고 씻었다. 얼마 남은돈은 다시 페소로 횐전하니 5200 페소였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얼마되지 않아 착륙준비 방송이 나온걸보니 한국보다 훨씻 가까운 거리인듯 했다. 좀더 후끈한 공기와 함께 필리핀에 도착했고
택시를 200페소에 흥정한 후 설명 받은대 COD 카지노에 도착했다. 선배가 다른일이 있어 두시간정도 후에 만나기로하고 카지노를 둘러보니
역시 그곳에도 참새를 부르는 방앗간이 있었다. 환율이 낮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25/50 포커룸 바이인이 2천 페소인걸보니 적어도 칲의 수치는 5분의 1가량 낮은 차이가 났다.
어차피 5천페소 있는것에서 2천페소 써버려도 그게 그거라 생각되었고 포커 테이블에 앉았다. 고난 뒤의 비기닝 럭이 함께 하였던지 얼마 안되어 KK를 올인 넣어 4천페소(10만원)가 되고
뒷돈이 없으므로 AK 토끼풀 수딧의 좋은 카드가 왔지만 300페소 벳에 단지 콜하니 플랍 578 석장이 모두 클로버 플러쉬 넛이 되었다.
상대가 800불 컨벳하니 다른 참여자가 리레이즈 1,800 하여 나는 쉬이 콜하니 최초 레이져가 기다린듯 올인했고 리레이져 또한 올인이니
내가 머뭇거릴일은 없었다. 최초벳은 QQ 계란한쌍에 클로버를 한장겸하니 오버페어에 플러쉬 드로우를 꺽을수 없었던듯 했고
리레이져 역시 69스트레이트가 한번에 맞아 꺽기 어려운 카드였지만 내 카드에 이길수 없는 드로잉 데드였다.
특펼한 이변없이 내칲은 3웨이 올인으로 12,000페소가 되었고 마침 선배의 도착문자가 오므로 올라와 만난 선배가 보며 내가 고수라 생각했는지 놀랬다.
나는 필리핀에 아는것이 없었기에 당분간 숙박비로 쓰라고 이긴 1만 페소를 선배에게 주니 하루 숙박는 3백불이면 된다며 많다고 했다.
그럼 내일 맛있는거 먹자고 하고 숙소로 향했다. 도착한곳은 호텔도 임대숙소도 아닌 검소한 여행자들을 위한 이층침대가 잔뜩 모여진 남녀가 혼숙되는 도미토리텔이었다.
시설이 화려한건 아니지만 엇그제까지 공항 대합실에서 잠잤던 나에게 과분한 곳이었다. 선풍기방은 300페소 에어컨 방은 400페소 이나
선배가 이미 선풍기방에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필리핀의 첫날은 나쁘지 않게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댓글 돈없이 서럽기도하고 애처롭기까지 하네요
드디어 필리핀에 첫발~~^^
공항서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두 한번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