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에 외 1편
신 광 호
무릎이 시린 새벽에 생각했다
주고받는 것의 삶을
고마워하는 일이
신설동에서 우이동 가는 새 전철 안에
느낌의 밑감
어울려 바쁘게 걷고
인생의 바다로 헤엄치기만 할 것을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걸어갈 둘레길은 어디일까
얼음새꽃과 민들레 씨앗
네가 부른 노래의 사랑이여
나무 심던 그날
우리 마음 담겨 있음을
삼각산 높은 봉
한강수 맑은 물
이 은혜 받은 별에서.
푸른 나무처럼
신 광 호
자유로이 치솟는 날개
오늘 아침 모래밭을 지나쳤지만
꿈의 그늘
바람 이는 네 곁에 옷깃 여미면
새록새록 감도는 향기
햇빛에 그을린 몸
네 곁에 가까이 못 감은
그리움 측백나무
사각이는 목소리 설레는 넋이여
지켜주겠지
바람의 싱그러운 노래
다시 불러본다
아름다운 사람
그와의 만남처럼
다른 마음이 되고 싶은 순간
내가 푸른 나무 앞에 설 때
1940년 경기 남양주에서 태어나 1960년 시조문학 입상, 1978년 현대시학 등림, 국제펜 한국본부 감사, 자문위원 역임. 한국문협 자문위원, 경희문인회 고문, 한국문인산악회 고문, 문예비전 편집주간. 시집 《고지와 새》 《산길에 그리운 이》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랑》 외 다수. 경희문학상, 자유시인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