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대장군식당 꿩요리보다 더 맛난..... 우리 남도 꿩요리 전문점을 찾아서
[충주 대장군]
어렸을때 무던히도 나를 괴롭히던 둘째형이....20년 전쯤......애버랜드라는 곳을 구경시켜준적이 있었다
지금은 둘째형수가 된......애인과 나를 데리고 에버랜드가는길에....
충주 대장군이라는 식당에 들려......꿩코스요리를 사준적이 있었다...
그때까진...엄니가 해주는 꿩떡국이나 일년에 한번씩 먹어보는게 다였는데....
꿩코스 요리를 처음 접하고...무지 신기했었다...
그때의 기억때문일까....내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꿩요리 식당은 충주의 대장군이라는 식당이다...
[충주 대장군]
산계...야계로 불리는 꿩.....
꽁지가 짧고 볼품없는 암컷을 까투리라 부르고....암컷에 비해 화려한 수컷을 장끼라 부른다...
꿩고기를 접할때면 떠오르는 단어가 몇개 있다....
싸이나...울할매...내고향 산척....
[충주 대장군]
싸이나???
싸이나라는 단어가 생소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청산가리를 고향에서는 싸이나라고 불렀었다...
아마도 청산가리(cyanide) 싸이나이드....시안화물을 싸이나라고 잘못 불렀지 싶다..
[장성 산골짜기]
암튼...내고향 산척에서는 싸이나라는 독극물을 이용해...
물고기도 잡고...
겨울철에는 꿩도 잡고 하였다...
이 싸이나라는 독극물은 정부에서 쥐를 잡기위해 농민들에게 보급했지 싶다...
[장성 산골짜기]
고향마을에....눈이 내려 산에 먹을것이 없어지면...꿩들이 마을근처까지 내려오는데
그때를 기다려...동네 아저씨들과 형들이 싸이나를 이용해 꿩을 잡는다고 종종 부산을 떨었었다
굵은 콩들을 한줌 골라...콩가운데 구멍을 내고....속이 빈 콩속에 싸이나가루를
채운다음...꿩이 있을 만한 곳에 뿌려두면 된다......
[장성 산골짜기]
꿩요리로 가장 많이 알려진...장성 산골짜기...
[장성 산골짜기]
함께 간 거래처 사장님하고.... 이씨가 머냐고 내기해서 졌다....
두툼하게 부풀려 있길래...호박씨가 아닌줄 알았었는데....
볶은 비법이 따로 있나보다.....
[장성 산골짜기]
난 초무침 비슷한 요리들을 참 좋아한다....
이유는 내가 매콤.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고...울 엄니가 어렸을때부터
무우 채무침을 많이 만들어 주셨었다...거기엔 낚지가 들어가기도 하고
어떨땐 간제미가 들어가기도 하고....어떨땐 그냥 무우만 넣어서 채무침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뜨끈한 밥한그릇 비벼먹으면...만한전석이 부럽지 않았었다...
[장성 산골짜기]
[장성 산골짜기]
모든 요리들이 무난하지만...화악 끌리는 무언가.....음...임팩트가 부족한 산골짜기 꿩요리
[장성 산골짜기]
[장성 산골짜기]
장성 산골짜기....가격...맛...분위기...그냥 무난하지만.....대장군과 견주기엔 조금 약하다
다음은 함평 샘이 깊은물...이곳은 영광 터미널앞 인제약국이라는 곳에서 약파는 친구덕분에
몇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지만.....생목학파 지원생 입장에서 생목선생님이 추천하신곳이라
다시 한번 찾아봤다......생목학파 지원생 몇년 우기다보면 야간반이라도 입학할수 있을려나..하하하
[함평 샘이깊은물]
다시 싸이나로 꿩잡던 이야기를 마저하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독극물을 먹고 죽은 꿩을 사람이 먹어도 괜찮았을까?
[함평 샘이깊은물]
겨울철이라 독극물을 먹고 죽은 꿩이 바로 얼어버려....괜찮았던걸까?
암튼 싸이나로 잡은 꿩먹고 탈났다는 사람은 그 당시에 본적도..들어본적도 없는것 보면
크게 문제가 없었던것 같다....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이곳은 월야초등학교에서 퇴직하셨던 선생님이 운영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다..
요즘은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모든 음식들이 정갈하고..정성이 들어가 있다...
[함평 샘이깊은물]
요즘 식당에서는 쉽게 먹을수 없는 녹두묵.....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함평 샘이깊은물]
정갈하고 정성가득한 상차림.....샘이 깊은물 강추...하지만 이곳 또한 대장군과 견주기엔 조금 약하다...
[화순 꿩요리명가]
다음은....화순 도곡온천 가는길에 있는 화순 꿩요리 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냉동되어 있는 고기로 만든 초밥....꿩요리는 바로 잡아서 먹는 것 보다....잡아서 몇일 숙성시켜 먹는게
최상의 맛을 내긴 하지만....내 개인적으로는 잡아서 몇일 숙성시켜 내놓는 고기보단
조금 냄새가 남아있더라도 바로 잡아 내어놓는 꿩고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화순 꿩요리명가]
싸이나에 관한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치만...꽤 어렸을때.....덤바구님이 싸이나를
마을 계곡에 풀어.....자연산 민물장어를 많이 잡아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같으면 바로 정승대감님한테 잡혀가는건데...쿠쿠쿠
암튼....그 장어 먹고 식구들 별탈이 없었던것 보면...사람몸에 크게 해가되지 않았던것 같지만
지금생각해보면....정말 위험한 방법이었던것 같다...어둡고 어두웠던 시대.....
[화순 꿩요리명가]
꿩에 관한 여러 추억들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꼽자면....
울 할매가 콩밭 잡초를 메시다 잡아온 꿩이야기이다....
[화순 꿩요리명가]
하루는 할매가 한손에 축늘어진 꿩의 목을 잡고 집에 들어오시는거다...
어찌된 영문이냐고 여쭈어보니
당신이 직접 잡으신거란다....
[화순 꿩요리명가]
평생 채식만 하시고..짐승사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하디 순한 울할매가
직접 꿩을 잡아오셨다니....믿기지 않아 자세히 여쭈어보니
[화순 꿩요리명가]
꽁밭에서 잡초를 메고 계시는데.....꿩한마리가 콩밭에 다가와....콩을 줏어 먹더란거다....
소리를 질러 보고..작은 돌을 던져봐도...이 담큰 꿩녀석이 도망은 커녕
할머니의 이런 노력을 무시하고....태연히 콩을 줏어 먹더란 거다...
[광산구 한솔정]
평생 크게 화한번 내본적 없던..순하디 순한 울 할매도...
당신을 무시한듯한 이 발칙한 꿩녀석에게 화가 나셨는지
들고 있던 호미를 냅다 던졌는데......콩을 줏어먹고 있던 꿩의 머리에 정면으로
맞아 버렸다는 거다.....하하하....
[광산구 한솔정]
이런 상황들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떠올려 보면....너무 재미있다...
외소한 체격의 울 할매가 힘없이 던진 호미에 맞아 죽은 재수없는 그 꿩하며...
절실한 불자셨고...순하디 순한 울할매...죽어버린 꿩을 보고 얼마나 놀랬을꺼며...
묻어줄려다...집에 있던 손주들 먹일려고...축늘어진 꿩의 목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실때의
심난한 마음이며.....
[광산구 한솔정]
[광산구 한솔정]
광산구에 있는 한솔정....꿩탕이 일품이었지만........총평은 비추~~~
[광산구 한솔정]
[광산구 한솔정]
지난번 닭코스 요리 포스팅에 달린 남도의 아침 식구들의 리플들을 보고
그동안 진행중이었던 메기탕과 용봉지구 맛집포스팅을 잠시 미뤄두고 남도지역 꿩요리 맛집을 찾아서
포스팅작업을 시작한지 오늘로 두달이 조금 넘었다....
시간이 꽤 걸릴줄 알았는데....두달도 안되어 포스팅을 마무리 하게되었다...이유인즉
남도지역 꿩요리 전문점이 6곳....사육하는곳이 3곳....섬진강 大선배님이 추천해주신 "산들바람이" 포함해서
문닫아버린곳이 3곳....함평 조금 못가서 조그만 머시기 농장은 꿩전문점이라고 하기엔 좀..거시기해서 제외하고...
[곡성 석정회관]
암튼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생긴 2가지 의문점...
내가 발견하지 못한 곳들도 많겠지만....일반인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꿩전문점이 6곳뿐이라는게 의아했고
가격은 닭요리하고 똑같거나 더 저렴한데....꿩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리 많치않타는게 나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곡성 석정회관]
찾아다닌 몇곳 안되는 꿩요리 전문점중....가장 맛난 꿩요리를 만들어준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식당에 도착해보니....등산겸 버섯채취겸 산에 다녀와 이제 막 식당 문을 열었다고 하신다...
다듬고 계시는 버섯들을 보니....혹버섯...영지버섯...느타리버섯..싸리버섯까지.....
[곡성 석정회관]
버섯을 구경하며...이 버섯으로 요리 해주실꺼냐고 여쭈어보니
이 버섯들 이용해 샤브샤브 만들어 준다고 하신다......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세시간만에 이렇게 많은 버섯을 캐오시다니...대단하시다...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꿩만두....일반만두와 꿩만두를 구별하는 방법중에.....맑은 국에 만두를 풀어보면
일반만두는 국물이 뿌옇게 되지만....꿩만두는 맑은 국물이 흐려지지 않는다...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긁적
[곡성 석정회관]
전문가들은 꿩고기를 4일에서 5일정도 숙성시켜 먹었을때 가장 맛나다고 하는데
난 바로 잡은 꿩고기가 더 맛나게 느껴지는건....어줍짢은 내 아집때문일까.....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꿩한마리 잡았을때 이정도의 살코기가....잡은 꿩이 특별히 큰녀석도 아니였는데
그동안 다녀본 식당에서 내어준 양보다 2배는 많다....이 식당 주인장이 엄청큰 꿩을 잡아주었거나
다른 식당들이 고기량을 줄였거나.....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직접 채취해 오신 버섯......무슨 버섯이냐고 여쭈어보니...혹버섯이라고 부르는데...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고 한다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곡성 석정회관]
그동안 다녀본 남도 꿩요리 전문점중 충주 대장군을 압도하는 맛집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정갈하고 정성가득한 샘이깊은물과 순수하고 정직한 맛을 품고있는 석정회관을
내 고향.... 남도 최고의 꿩요리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난 세상을 살아내면서 힘든일이 생길때면..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길때면
일부러 즐거움을 찾아서 헤메인다....
오래전에는 그 대상이 친구였던적도...술이었던적도...어떨땐 일탈이었던적도 있었다...
요즘은 차와 맛난 음식이 그 대상이 되어있다....
먹는것이 즐겁다..행복하다는 나의 말에 웃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저 내가 세상을 즐겁게..행복하게 살아내는 한 수단일뿐이다...
오늘도 난 좋은 인연과...좋은 곳에서...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길 소망한다....
그 맛난 음식이 매개체가 되어... 좋은 인연과 만들어지는 추억에... 행복해 하길 소망한다....
단지 그뿐이다......
첫댓글 꿩만두가 그리운 날씨가 되었네요.
저녁밥 잘먹었습니다...궁할때 외상장부 또 사용할랍니다...ㅋㅋㅋㅋ
우리 녹두꽃님이 오셨구나...허벌나게도 반갑네요...^^
비가 많이 내리려는지 밖이 캄캄해집니다......감기 조심하시구요..
태양님 잘계시죠? 태양님 언제 꽃차만들때 함 불러주세요.....얼마전에 만난 어떤분때문에 꽃차에 대해 배우고싶어졌답니다
함평의 꿩집은 옛날에 가봤는데, 맛보다는 음식을 보는 재미가 최고였답니다.
지금은 맛도 좋아졌겠지요?
넵....맛도 좋았습니다....잘계시죠? 올려주신 자료 고맙습니다.....갈풍체에 대해 공부좀 해볼려고 해도 인터넷에 자료가 별루없더라구여..긁적..
차는 그냥 마시면 된다고 보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차구나 해봅니다.
겨울방학때 외가에서 아침이면 외삼촌 따라 콩에 구멍내어 싸이나 넎고 촛농으로 구멍막아 산비탈 밭두렁에 뿌려 두었다가 해질녁 수확물 들고 의기양양 귀가하던 기억들 솔솔 ^^
산골짜기는 오래전에 축령산 산행 후 배가 고파선지 맛있게 먹은 기억
역시 시장이 반찬 ~
담양 월산면 동백식당은 문 닫았나?
어떤 아자씨가 꼬실라꼬 밥 먹잔건지도 모르고 따라가 맛나게 먹었는데 ㅎㅎ
가끔 그곳 지나는 길 강아자씨 모르게 실실 웃어진다
음식 종류별 포스팅 하고 품평도 더해지니 활용 만점
녹두꽃님 남도의 아침 맛객이라 칭하오 ^^
까만건반님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으실 캐릭터닌까.....조심하셔야된다닌까요..하하하
그동안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고 있다는것쯤은 이심전심으로 알았을꺼고,
이렇게나 정갈하고 이쁜 밥상을 올려놓으니,
이시간에...
오랫만에 꽁괴기 한번 묵고 잡다요
대선배님께 식사한번 대접한다고했는데....죄송...쪼매만 기다려주시와여
하이고뭔 말씸 , 산배가 먼저 챙겨야제이~
언제 함 날잡아보더라고~~ ㅎㅎ
ㅎㅎ.......두분 참 정다우십니다그려?.......ㅎ
녹두꽃님아
나도 대선배님인것 같은데 ...사람 차별하면 안되는 거 알제요?......ㅎㅎㅎ
움마 녹두꽃님 여기저기 이쁜여인님들 대접헐라믄
겁나 투잡해야쓴것 아니요 ㅋ
참고로 전 음식장애가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인께 ( 한번도 안먹어봣음 ㅋ)
난 대접안혀주셔도 되요 잉 ~~
아름다운 추억속에 숨겨진 환경파괴의 실체...싸이나 투척...녹두꽃님 예전에 환경단체에서 활동했던 전적이 있는데
그건 그때를 반성하고 새롭게 환경의 중요성을 각성했기때문?????
암튼 꿩요리에 대해서 그동안 가졌던 선입견을 없애고 좋은 음식, 귀한 음식, 편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정보, 좋은 추억의 되새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데이....
입맛은 없꼬... 꿩괴기는 땡기거...ㅋㅋㅋ
현재 함평은 영업을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