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여행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며칠전 예고해드린 대로 올 8월 JR패스 7일권을 이용하여 규슈로부터 홋카이도까지 일본 종단 여행기를 연재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눈 딱 감고 월~금 5일짜리 휴가를 내어, 앞뒤 주말 붙이고 해서 총 8박 9일간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여행기때도 말씀드렸지만, 제 직장이 분위기가 다소 보수적인 곳이라 휴가를 길게 내기가 좀 눈치가 보였는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휴가를 내버렸습니다(덕분에 다녀와서 일도 많이 밀리고, 업무 분위기에 적응도 안 되고 해서 좀 고생했지만^^).
우선 여행 개요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한일공동승차권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KTX로 부산까지,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부관페리, 그리고 JR패스 보통석 7일권을 이용하여 일본 곳곳을 둘러본 뒤, 하코다테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기본 원칙은,
1) JR패스로 이용가능한 야간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
2) 야간 교통수단이 확보되는 대로 전체적인 동선을 짜되, 사이사이의 낮 시간에는 그때그때 마음내키는 대로 다닌다.
3) 숙박비, 식비는 가급적 절약하되, 각지의 유명 에키벤은 될 수 있는 대로 시식하고 숙박시설은 가능한 한 다양하게 이용한다.
4) 교토/오사카 등 간사이권, 도쿄 인근 수도권에서는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는다(시간도 부족하고, 여기는 많이 가본 곳이라...)
5) 일본철도 최동,서,남,북단역 및 일본 3대 차창을 가능한 한 찾아간다.
였습니다.
갈때는 배편이라 가격이 좀 저렴했고, 오는 항공편은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덕택에 여행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이용한 열차편을 정리하여 보니, 총 5630.8km, 147,840엔 어치를 탔더군요(별도부담운임 제외). 뭐 우리 회원들은 다들 그러시겠만(^^), 저도 역시 본전은 확실히 뽑았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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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아무리 긴 여행이라도, 출발은 마을버스로부터. 판교 저희 집에서 분당선 서현역까지 가는 성남 72-1번 마을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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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서현역까지 타고 가서 분당선을 이용할까 하다가, 걍 직행좌석버스를 타기로 하고 판교 IC 부근에서 내려서 반대편 정류장으로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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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약 25분만에 서울역 도착. 그런데, 이 사진 찍자마자 갑자기 카메라 렌즈의 필터가 바닥으로 와장창(77mm짜리라 가격도 비싼데...) 해서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뭔가 여행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여행도중 다양한 난관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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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한일공동승차권을 구입하면 KTX 출발시간을 지정하여 신청하게 되는데, 일부러 산천이 운행하는 시간대로 하였습니다. 저로서는 산천을 처음 타 보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이 아주 메카니컬하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다소 미끈하고 유약한 듯한 신칸센 디자인과 확실히 차별됩니다. 제 생각에는 기존 KTX보다 디자인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에 그 시제차(HSR-350)은 정말 끝내주는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대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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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노량진역의 저상 플랫폼은 아직도 건재하군요. 96년에 노량진에서 재수를 했는데, 같은반 친구중 평택 사는 친구가 버스를 놓치면 온양온천행 전역정차 통일호를 타고 귀가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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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뭐 금방 대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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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국내 철도를 이용할 때 저의 오랜 친구, 화이네후랑크와 캔맥주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이네후랑크가 몇년전 진짜 후랑크소세지에서 이상한 스타일로(쫄깃한 껍질? 이 없는) 바뀌어서 대단히 아쉬운 바입니다. 옛날이 훨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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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산천에는 이런 '반식반객'? 스타일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판매되는 물품은 타 등급 카페객차와 거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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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삼랑진역 인근, 경전선과 만나는 곳입니다. 전철화 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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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부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리궁전은 좀 맘에 안 듭니다. 저런 스타일은 에너지효율도 무지 떨어질텐데...(제가 에너지관련 일을 하다보니 직업병인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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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부관페리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무진장 많이 남았습니다. 부산 사는 선배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부산지하철을 타고 자갈치로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기 힘든 3비차를 쓰는 부산지하철 1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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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동래파전과 회덮밥, 맥주로 오랜만의 회포를 풉니다. 맛은 아주 좋습니다. 역시 부산 토박이를 따라가니 맛있는 집에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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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여기가 경부선이 실제로 완전히 끝나는 지점입니다. 턴테이블이 있습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도 바로 여기 근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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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연안여객터미널 전망대로 올라가니 제가 타고 갈 부관페리, '하마유'호가 정박해 있군요. 캄푸페리 소속의 일본 배입니다. 우리나라 부관페리 소속 성희호와 번갈아가며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왕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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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입니다. 소문대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짝퉁 같이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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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6> 터미널 건물 위로 올라가니 하마유 호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일본배답게 시모노세키를 앞에 표기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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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7> 출항시각이 다가오자 출국게이트 앞에 저렇게 가방으로 긴 줄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많고, 일본인도 많고, 서양인들도 종종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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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8> 드디어 승선입니다. 이런 브릿지를 통하여 배로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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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 제가 오늘 밤 묵을 2등선실입니다. 국내 장거리 여객선 선실과 비슷합니다만, 그래도 국제편이라 그런지 깨끗하더군요. 3단 매트리스와 모포를 보니 군대의 악몽이 새삼 떠오릅니다. 선실에 남녀구분은 없지만, 자연히 나눠지더군요. 남자, 여자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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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 승선개시시간부터 출항시간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갑판에 올라와서 본 부산항 풍경입니다. 출발을 앞두고, 참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저 앞에 보니, 일본트럭들이 여러 대 서있더군요. 배를 타고 트럭째로 왔나 봅니다.
일본에는 가지도 못하고 1부 여행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이런~)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판교사시네요 ,,, 전 용인 동백에 사는데요, 잘 읽겠습니다....
어이구, 저랑 친한 과장님도 동백에 한 분 사시는데, 반갑습니다.
아...77mm필터...ㅠㅠ BW나 칼짜이즈가 아니셨길 바랍니다...ㄷㄷㄷ;;;
빠른렌즈 사용하시나 보네요~!
여행기 잘 보겠습니다 : )
아, 느립니다. 토키나 12-24mm, F4.0입니다. 다행히 필터는 기스는 안 났고, 저렴한 호야HMC필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