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조아람 연주
김목경 원곡을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조아람이 연주합니다
바이올린을 왜 악기의 여왕이라 불리 우는지 실감하는 공연입니다
선율이 좋은지 나쁜지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저는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들어 봅니다
조아람은 최근 떠오르는 연주자인데 주목 할 자질이 엿보입니다
음악에 심취한 표정이 드러나면서 관중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연자가 어정쩡한 자세로 불안감에 떨면 관중에게
고스란히 전염되어 관중도 초조해지고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공연이 엉망이 되버리죠
어설픈 아마츄어들도 당당하고 신나게 공연하면
수준에 못 미치더라도 호평을 받습니다
저토록 좋은 소리를 내기까지는 신물이 날 정도로
활 질이 필요합니다
노래를 굳이 부르지 않더래도 연주자체에서 가사가 묻어나서
흥얼거리게 만듭니다
감성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풍성한 울림을 주는 것은
연주자의 기량이겠죠
섬세하게 한올 한올 엮어나가는 연주력에 절로 빠져듭니다
요즘 나의 명곡 기준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도로 평가합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과정은
우선 공연자 자신이 눈물을 흘릴 만큼 감성을 느껴야 하고
공연할 때는 담담하게 할수록 관중에게 어필도가 높습니다
공연자 자신이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던 노래를 슬픈 척
흉내를 내는 것은그 어색함이 금방 드러나죠
아울러 담담하게 연주할 정도라면 골백번 연습한 결과일테지요
김목경의 초창기 스튜디오 버전을 듣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었는데
(그의 공연판 버전에서는 실망스러웠었고)
게시한 공연버전에서는 애절함에 애청합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시원하게 시기적절한 타이밍으로 소리를 내어주니
아주 후련합니다
마침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다는 격이랄까요^^;;
연주 초짜인 제가 감히 주제넘게 훈수를 둔다면
긴장과 이완측면에서 접근할 때
활 질의 완급조절인데 노래로 말하자면 쉼과 이어짐이랄까요
전반적으로 활 질을 아끼듯이 낮은 호흡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죠
노래할 때 한 템포 늦추듯이 혹은 가사를 끊어 읽듯이 하면
노래에 긴장감을 주면서 관중의 몰입도를 유도할 수 있겟죠
그런데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지루해지니까
토해내듯이 긴 활질 또는 호흡으로 긴장된 감정을 폭발시키는데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가사의 앞 뒤 소절이 글자 수를 맞춘 게 확연하게 보이는군요)
이 부분에서 강조점을 찍어주니 후렴함과 더블어 찌릿한 느낌을 주죠
노래할 때 역시 여기서 소리를 질러줘야 하는데
무턱대고 고음을 내는 게 아니라 도약을 위한 멈칫거림과 함께
마지막부분에서 “기우는데” 주욱~ 올라갔다가
다음 소절에서(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무심코 떨어지듯 툭 던지듯이 해야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하하, 조금 난해 했을려나요
저만의 감상이었지만 제대로 설명이 되었는지 조심스럽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이런 식으로 하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의견 나눌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주부분은 화룡점정을 찍는 중요한 대목인데
너무 미약하게 끝나서 못내 아쉽습니다
긴 여운을 남기며 끝냈었어야 하는데 짧게 끊어서
코앞에 정상을 앞두고 그냥 주저앉아 버린 듯한 느낌?
대체적으로 훌륭한 연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좋고
실용적으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감평이었다면 금상첨화겠는데
어설픈 감평자의 희망사항입니다
최대한 낮은 자세로 장문을 자제하면서 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셧다면
다행으로 최근 저의 애청곡 함께 나누는 바램으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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