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국내여행-울주생협 조합원 자녀들과 함께 1박2일 김해로 여행갔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들이 모였네요. 반가운 인사. 벚꽃철이라 진해로 가는 차가 많습니다. 시외버스타고 이동합니다. 1시간 40분 걸린다는 버스, 피곤한 친구는 자기도 하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들은 계속 떠드네요. 같이 탄 분들에게 미안함도 들지만 크게 말리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10분도 안되어 떠들지요. 아이들은 원래 시끄럽습니다. 물론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 예절을 지키는 것 필요하지만 미래세대라고 하면서 어린이에대한 배려는 많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조용히 할 것을 부탁하자 앞에 있는 분이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한마디 꾸짖으시네요. 앗..죄송합니다. 그러나 버스에 내려서 다시 신나게 떠듭니다. 그러면서 사회성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겠지요.
미션 수행금 만원을 나누어지고 미션 시작, 지도를 보며 수로왕릉을 찾아가네요. 처음 잠깐 어디로 가지 궁금해하다 일단 가봅니다.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잘 찾아가네요. 가는 길에서도 역시 재환이와 지운이의 넘치는 에너지는 대단합니다. 늘 이렇게 표현하고 밝았으면 좋으련만 조그만 교실에 갇혀 얼마나 답답할까요.
수로왕릉 도착 하나씩 미션을 수행합니다. 초등 6학년 교과서에서 배웠다며 상현이가 재미있어하며 가르쳐주네요. 납릉정문을 찾는 것은 실패 하지만 다시 안내소에 가서 물어서 갑니다. 아쉬운 점은 한문으로 되어있고 안내 표지판이 없더군요. 안내서에 있지만 이 또한 참 어려운 말이 많습니다. 어려운 말을 쓰면 유식해보이는 것인양 엉터리 표기법이나 한문 영어 등등 생활속에 쓰이는 말조차 권위적이고 어려운 말이 많지요. 쉽게 쓰면 참 편리하고 좋은데 왜 그럴까요?
가야가 어떤 나라일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답한 것은 망한 나라. 네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닌데 늘 획일화가 더 문제아닐까요.
점심은 각자 먹으러갔네요. 흩어져 만두도 사먹고 비빔밥 먹는 친구 등등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 이동 봄날씨 참 좋습니다. 김해박물관까지 또 걷습니다. 걸어가다보니 연못이 나오고 대성동 고분군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힘들다고 하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그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참 난감하지요. 아픈 마음을 공감해주라는 것이지요. 아프지, 나도 아퍼. 힘든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늘 야단만 치지요. 아픈 것도 못참냐고 하고 다 왔다고 달래기도 하지요. 저는 그냥 공감하는 편입니다. "아이고..나도 힘들어 죽겠네..쉬었다 가자" 그러면서 쉽니다. 급할 필요가 없지요. 달팽이니까요. 고분군 정상에 올라 김해를 바라보며 쉽니다. 제 머리가 없다며 나무를 심는다고 장난을 치네요. ㅎㅎ 고마워 친구들아..
드디어 박물관 도착 돌아보는 것 뒷전 야외 민속놀이에 정신없습니다. 방금 전까지 다리아프다는 건 거짓말인지 ㅎㅎ 이렇게 밖에서 노는게 더 좋아보이네요. 한참을 놀다 그래도 박물관은 돌아보아야겠지요. 설명이 없어도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잘 봅니다. 몇몇 미션을 수행하고 난 후 슈퍼가서 저녁 반찬 과일 등등 사고 나서 숙소로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20분정도 걷고 또 버스로 1시간 이동, 참 느리지요. 차로 김해시내에서 2-30분이면 금방이지만 느리게 걸으며 이야기나누고 주위도 돌아보면서 가는 것이 달팽이여행이지요. 늘 편리함만 찾다보니 어느새 사람 또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닐까요.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래된 집을 개조한 운치있는 집. 마음껏 떠들고 놀 수 있는 환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보드게임 가르쳐주고 쉬다 저녁을 먹었습니다. 달팽이 여행은 핸드폰 금지이지요. 핸드폰이 아이들에게 있으면 게임만 하지요. 오히려 없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혹시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명함도 나누어 주었고 길 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서 연락 다 옵니다. 오히려 걱정하는 것이 어른들이 아닐까요. 늘 걱정이 참 많습니다. 그 걱정이 아이들에게는 지나친 집착 또는 간섭이 될 수 있지요. 실수하더라도 아이들의 세계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핸드폰이 없으니 다른 놀이를 만들어야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해야하지요.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지요. 저녁 밥을 하는 동안 계속 놉니다. 이번에는 끼리가 즉석 돼지불고기를 해주었지요. 가져온 반찬을 더하니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많고 맛있다고 하네요.
하루 여행기를 적고 큰 소리로 떠들고 놀았습니다. 집이 떠나가도록. 여행가면서 늘 숙소잡기가 힘듭니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눈치보며 제대로 떠들지도 못하면 난감합니다. 이번 숙소처럼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곳이 정말 찾기 힘들지요. 주위 신경쓰지않고 놀았지요. 달팽이 여행이 좋은 이유를 물어보니 자유가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라네요. 그저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하고 힘들었던 마음을 풀어가는 곳이 달팽이 여행이기를 바랍니다.
다음날 아침 기상시간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가는 버스가 9시 40분 다음 버스는 1시이후에 있기에 꼭 9시 40분 버스를 타야합니다. 명령하지 않더라도 다들 일찍 잘 일어납니다. 오히려 너무 일찍 일어나는게 문제이지요. ㅎㅎ 역시 남자들은 일어나서 보드게임하며 놉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보드게임 규칙도 자기들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렇게 규칙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여자친구들은 역시 샤워하고 씻는 것부터 먼저하네요. 꼭 머리를 감아야한다고 일찍 깨워달라고 전날 이야기하더군요. 깨우지 않더라도 스스로 잘 일어났습니다. 아침 먹고 시간이 남아서 역시 다같이 모여 게임하며 과일(사과)도 먹습니다. 남아서 가져가기 힘들었는데 전부 다 먹었습니다. 모이면 먹는 것 또한 잘 먹지요.
다시 출발합니다. 또 버스타고 1시간 내려서 또 버스를 탑니다. 김해 클레이아트 미술관에 도착 점심시간이네요. 역시 느리지요. 도착해서 점심으로 뭘 먹을지 묻습니다. 짜장면, 그렇지요. 일요일엔 짜장면이 최고이지요. 짜장면 또는 짬뽕 먹고 클레이아트 미술관을 돌아봅니다. 점토로 만든 작품들이 아름답네요. 건물도 멋지네요. 하지만 어린이 체험관에서 노는 것이 더 좋은가봅니다. 한참 놀고 또 큐빅관에 가서 돌아봅니다. 이제 모든 것을 마치고 김해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비는 조금씩 내리지만 야외 이동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부슬비가 약간 내려서 여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네요. 터미널에서 간식먹고 이동 버스안에서 정신없이 잠을 자네요. 피곤했나봅니다.
다음에 어디가냐고 묻네요. 부산갈까, 포항갈까? 가까운 부산으로 가자고 하네요. 그래 다음에 부산가자. 민주공원과 국제시장 근대역사관 헌책방 등등 다음달에 만나자. 다음 기행은 4월 30일-5월 1일입니다.
첫댓글 즐거움이 보입니다. 집에서 잔소리를 안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그게 간섭이고 잔소리로 들리나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