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토샵 CS 둘러보기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만질 줄 아는 사람 중에서, 더구나 매킨토시를 쓰는 이
들 중에서 어도비(Adobe)사의 포토샵(Photoshop)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능수능란하게 다룰 정도의 실력은 갖추지 못
했을지 몰라도 이미지의 크기 조절, 파일 포맷 변환 등의 간단한 작업을 위
해서 포토샵을 설치해 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기왕 설치해 둔 거
어떻게 쓰는 건지 좀 배워볼까?”하는 생각을 자주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대형 서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책이 포토샵 관련 책
들이다.
이렇듯 포토샵은 컴퓨터 그래픽(CG, Computer Graphic)에서 절대 빼놓고 얘
기할 수 없다. 1990년 포토샵 1.0이 발표된 이래 채널(Channel), 레이어
(Layer) 등 독보적인 기능을 보여주면서 어느덧 그 버전은 7.0에 이르렀고,
어도비에서는 지난 9월 29일(국내에서는 10월 15일) 포토샵 CS(Creative
Suite)라는 이름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포토샵 CS는 16비트 모드에서의 이미지 보정, RAW 파일 컨버터 등 몇 가지
새로운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어 모두들 기대가 컸다. 이제 베일을 벗
은 포토샵 CS를 들여다보면 기대 이상의 새로운 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포토샵 CS에는 이미지레디 CS(Imageready CS)가 포함
되어 있다.
포토샵 CS를 위한 시스템 요구 사항
- 파워피씨 프로세서(PowerPC G3, G4 또는 G5)
- 맥 OS X 10.2.4 이상
- 램 192MB 이상(256MB 권장)
- 320MB 이상의 하드디스크 여유 공간
- 16비트 이상의 그래픽 카드와 컬러 모니터
- 1024×768 이상의 해상도
- CD-ROM 드라이브
● 웰컴 스크린(Welcome Screen)
포토샵 CS를 설치하고 처음으로 띄우면 이전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실행준
비 화면을 보여준다. 포토샵 하면 떠올랐던 눈동자 이미지는 이제 역사의 저
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형형색색의 깃털 이미지로 바뀐 실행
준비 화면을 감상하며(?) 잠시만 기다리면 포토샵 CS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
인 웰컴 스크린과 만날 수 있다. 예제들(Tutorials)과 팁(Tips and Tircks)
그리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설명을 손쉽게 찾아보도록 배려한 흔적이 보이
는 부분이다. 참고로 전문가들의 팁(Tips and Tricks from Experts)은 한번
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포토샵 팁 14가지가 그
림과 함께 실려 있다. 영문이라는 점이 내내 아쉬워서 쓸 모 있다고 여겨지
는 몇 가지는 이 기사의 마지막에 소개했다.
많은 이들이 포토샵 CS의 실행 속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을 보았다. 필자
의 아이북(G3 700MHz, 640MB RAM)에서는 7.0과 실행 속도에서 큰 차이를 느
끼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사용자들이 포토샵 CS가 현저하게 느리다는 이야
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 RAM을 충분하게 설치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으로 보인다.
● 인터페이스의 변화
실행준비 화면이나 웰컴 스크린 등의 변화를 보고 “이야, 이거 많이 바뀌었
겠는걸?”하고 생각한 사용자라면 포토샵 CS의 인터페이스를 보고는 실망할
수도 있다. 반대로 “어? 많이 바뀌면 다루는 법을 새로 익혀야 하는 건 아
닐까?”하고 걱정한 사람이라면 안심할 것이다. 그만큼 포토샵 CS의 인터페
이스는 포토샵 7.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페이스는 많이 변하지 않는 것
이 좋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이전 버전을 쓰던 사용자들이 쉽게 새로운
버전에 익숙해지지 못하면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첫눈에 보이는 변화는 히스토그램 팔레트(Histogram Paltte)가 생겼다는 것
이다. 이 히스토그램 팔레트에서 작업중인 이미지의 히스토그램을 실시간으
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레이어 조합(Layers Comps)이라는 기능이 추
가된 것을 볼 수 있고, 도구상자에는 색상치환 도구(Color Replacement
Tool)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뉴를 살펴보면 더욱 많
은 변화가 눈에 뜨인다.
● 편리해진 파일 브라우저
새로운 모습 중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디지털 라이트박스
(Digital Lightbox)라고 불러도 될 만큼 쓰기가 편해진 파일 브라우저(File
Browser)다. 포토샵 7.0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파일 브라우저는 팔레트의 일
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이었지만, 새로운 파일 브라우저는 독자적인 메
뉴바(Menubar)를 가지고 파일을 관리하는 독립된 애플리케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포토샵 CS와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포토샵 CS의 파일 브라우저는 플래그(Flag), 키워드(Keywords) 그리고 메타
데이터(Metadata)를 이용해 많은 이미지들을 쉽고 빠르게 관리하게 해준다.
우선 플래그를 이용하면 손쉽게 파일들을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업
이 끝난 파일들에 플래그를 붙여나가면(깃발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나중에 작업이 끝난 파일과 작업중인 파일을 쉽게 나눌 수 있다. Show 옵션
에서 Flaged Files를 선택하면 작업이 끝난 파일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키워드를 이용하면 플래그보다 좀더 세분화된 분류를 할 수 있다. 키워드 모
음(Keyword Sets)을 추가한 뒤 필요한 키워드들을 넣어 둔다. 그런 다음 각
각의 파일에 해당하는 키워드에 체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파일들에 키워
드를 추가하는 작업만으로 필요할 때 키워드별 검색을 할 수 있게 된다.
메타데이터는 각각의 이미지에 훨씬 자세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의 경우 EXIF 데이터, RAW 파일을 변환해 불러들였
을 때는 변환 정보까지 기록된다. 뿐만아니라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수정할
경우 수정 사항들까지 메타데이터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메타데이터 검
색 기능까지 쓴다면 파일 브라우저만으로 이미지들의 분류, 검색이 자유자재
로 이루어진다.
섬네일의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음은 물론 표시되는 순서도 정할
수 있다. 이름, 크기 등 속성별로 정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자 임의로
바꿔놓은 섬네일의 순서도 기억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자동화(Automate) 메
뉴를 파일 브라우저에서 바로 띄울 수 있도록 개선되어 작업이 간편해졌다.
● 필터 갤러리
작업중에 필터를 적용하다 보면 많은 필터 효과 중에서 어떠한 것이 적절한
지 테스트하게 된다. 포토샵의 필터 효과는 매우 다양해서 적절한 필터를 찾
는 것도 꽤나 고생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필터 효과를 여러 개 겹쳐서 쓰다
보면 미리보기(Preview)를 해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포토샵 CS에는 새로운 필터 갤러리가 있어서 이런 어려움을 날려준다. 각종
필터 효과를 적용했을 때의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
의 필터 효과를 겹쳐 썼을 때의 결과도 예측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필터 효
과를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Artistic, Brush Strokes, Distort,
Sketch, Stylize, Texture 등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필터들은 모두 필터
갤러리에서 미리 볼 수 있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러 개의 필터 효과를 겹쳐서 적용했을 때 각각의 필
터 효과들이 새로운 레이어로 생성됐다면 하는 점이다. 그러면 레이어의 투
명도(Opacity)를 조절해 세밀한 효과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여
러 개의 필터 효과를 겹쳐서 적용하면 해당 레이어에 한꺼번에 적용되어 나
타난다.
● 맘대로 지정하는 단축키
단축키를 이용하면 작업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숙련
된 전문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단축키를 쓰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하
게 된다. 포토샵에도 많은 단축키가 있지만 모든 기능을 단축키로 사용할 수
는 없다. 필자의 경우는 단 하나의 메뉴라 해도 단축키가 꼭 필요하다면 액
션(Action)으로 지정해서 ~갭 단축키 대용으로 이용하곤 했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Edit>Keyboard Shortcuts 메뉴에서 원하는대로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게 되었다. 메뉴, 팔레트, 도구 등 포토샵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에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고, 기본으로 정해진 단축키들
도 임의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지정된 단축키들의 조합을 파일로 저장하거
나, 키조합의 요약본을 HTML 형식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 새로워진 커스텀 파일 정보
포토샵 CS와 이미지레디 CS에서는 XML을 기반으로 한 XMP 메타데이터 형식으
로 파일 정보를 입력, 확인, 수정할 수 있다. 이 정보는 XMP 파일로 별도 저
장이 되고, 저장된 파일을 불러들여 현재 이미지에 입력할 수도 있다. 이 정
보를 참고하면 공동 작업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재
주가 이전 버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용법과 형식이 더욱 다듬어졌고
이미지레디 CS와 완벽하게 연동된다. 웹에서 쓸 이미지는 이런 정보가 불필
요하게 파일의 크기를 키울 뿐이므로, 이미지레디 CS에서는 파일 정보를 첨
부하지 않고 저장할 수도 있다.
● PDF 프리젠테이션 제작
File>Automate>PDF Presontation 메뉴를 이용하면 여러 장의 이미지를 묶어
하나의 완전한 PDF 문서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완전한 PDF 문서란 페이지
전환 효과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효과를 포함할 뿐아니라 암호 설정 등을 통
한 보안 옵션까지 설정할 수 있는 PDF 문서를 말한다. 단, 맥 OS에 기본으
로 있는 미리보기에서는 페이지 전환 효과를 볼 수 없고, 어도비 리더
(Adobe Reader)를 이용해야만 볼 수 있다. 이러한 PDF 프리젠테이션은 파일
브라우저에서도 자동화(Automate) 메뉴를 통해 만들 수 있다.
● 향상된 웹 포토 갤러리
이전 버전의 포토샵에서도 웹 포토 갤러리(Web Photo Gallery)를 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포
토샵 CS에서 만들 수 있는 웹 포토 갤러리는 그 템플리트(Template)의 종류
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의견 수렴(Feedback)을 통해 웹 포토 갤러리의 새로
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포토 갤러리를 만들
어 웹에 게시하면 공동 진행자나 고객들이 그 의견을 각각의 이미지에 첨부
할 수 있는 식이다.
● 수정 이력 저장
포토샵에 히스토리(History) 팔레트가 생긴 이후 이것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
한 항목으로 자리잡았다. 작업 중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
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커다란 단점이 있다. 바로 파일을 닫
아버리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포토샵 CS에서는 메타데이터에 수정 이력(Editing History)을 저장할 수 있
는데, 이러한 단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물론 히
스토리 팔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지만 해당 파일이 어떤 작
업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정보가 남아있음으로 해서
같은 작업을 다시 반복해야 할 때 수정 이력 데이터를 살펴본다면 훨신 수월
할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포토샵 테크닉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에도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Preferences>General에서 History Log에 체크하
면 파일 저장과 함께 수정 이력도 기록되는데, 메타데이터에 저장할 수도 있
고, 별도의 텍스트 파일에 저장할 수도 있다.
● 보강된 스크립트
포토샵 CS에는 자동화(Automate) 외에도 스크립트(Script) 항목이 추가되어
필요한 작업을 더욱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사람들이 포
토샵 CS를 살펴보고 “이제 노가다(?)할 일이 많이 줄었군”이라고 반응하
는 것도 이런 자동화 명령과 스크립트 때문이다.
각각의 레이어를 파일로 저장하거나(Export Layers To Files) 레이어 구성
을 파일, PDF, 웹 포토 갤러리로 저장할 수 있다(Layer Comps To Files,
PDF, WPG). 레이어 구성을 웹 포토 갤러리로 저장하려면 대화상자의 스타일
(Style) 부분에 직접 웹 포토 갤러리의 스타일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것은
File>Automate>Web Photo Gallery를 실행했을 때 나타나는 대화상자에서 참
고해야만 하는 점이 매우 아쉽다.
● 색상 관리 도움말
포토샵 6.0부터 도입된 색공간(Color Space)이라는 개념은 전문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초보자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어렵기만 한 내용
이다. 이러한 개념이 포토샵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포토샵
을 쓰면서 “어? 왜 작업하던 거랑 출력한 것이 왜 이렇게 다르지?”하고 의
구심을 가진 이들도 많았으리라 짐작한다. 색공간을 이용한 색상 관리
(Color Management)는 앞서 말했듯 매우 어렵지만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포
토샵 CS에는 색상 관리에 대한 특별한 도움말을 준비해 놓았다. 그것도 웰
컴 스크린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초보자를 위해 알
기 쉽게 색상 관리의 기본 개념과 포토샵에서의 적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
다. 물론 한글이 아니라는 점이 커다란 아쉬움이다.
● 직접 추가할 수 있는 도움말
포토샵 CS의 도움말(Help) 메뉴에서는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이
전 버전과 달리 어떻게 하면(How to...)이라는 메뉴가 많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고, 맨 밑에 어떻게 ?어떻게 하면’을 만드는가(How to Create How
Tos)라는 메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하면 메뉴
는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서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방법 또한 그리 어
렵지 않아서 HTML 문서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된다. 이 기능을 이
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도움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부분이
다. 물론 한글로 된 도움말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2. 사진가를 위한 새로운 기능
포토샵은 이름 그대로 사진(Photo)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금껏
포토샵을 보면 사진보다는 그래픽 디자인에 더욱 알맞게되어 가고 있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보다는 작업의 편의를 위한 다양
한 기능이 추가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토샵 CS는 사진가들에게 대단히
환영받을 만한 새로운 기능들로 꽉 차 있다. 특히나 최근 사진의 경향이 디
지털 암실(Digital Darkroom)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점차 디지털
작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거, 그 한가운데 포토샵이 있다는 것
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RAW 파일 형식 지원, 16비트 이미지 보정, 실시간 히스토그
램, 손쉬운 노출보정, 렌즈 블러 필터 효과, 간편한 색상 일치, 포토 필터
효과 등을 보고 “아, 이번 버전은 확실히 디지털 사진가들이 쓸만한 것들
이 가득하군!”이라고 말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다.
● RAW 파일 형식도 쓴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에게 RAW 파일 형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RAW 파일 형식을 디지털 카메라의 네거티브 필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슬라이드 필름에 비해서 관용도가 높아 더 넓은 범위의 계조를 포함하
는 네거티브 필름처럼 RAW 파일 형식은 JPEG나 TIFF 보다 풍부한 계조를 가
지고 있고, RAW 파일 변환기를 통한 후보정이 훨씬 자유롭기 때문이다.
포토샵 7.0에서는 이러한 RAW 파일 형식을 다룰 수 없었지만, 올해 초 발표
한 RAW 플러그 인을 통해서 RAW 파일을 읽어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포토샵 CS에서는 기본적으로 RAW 파일을 불러들이게 만들어 RAW 플러그 인
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우선 RAW 파일을 불러들이면 RAW 변환기(RAW Converter)가 나타나는데, 기본
(Basic) 모드와 고급(Advanced) 모드를 지정할 수 있다. 기본 모드에서는 보
정(Adjust) 탭과 디테일(Detail) 탭만 보이고, 고급 모드에서는 렌즈(Lens)
탭과 캘리브레이트(Calibrate) 탭이 추가로 나타난다.
보정 탭은 포토샵 7.0의 RAW 플러그 인과 큰 차이가 없다. 새로운 모습은 디
테일 탭에서부터 나타난다. 디테일 탭은 노이즈를 제거하는 옵션들을 조절하
는 탭이다. 이 탭에서는 루미넌스 스무딩(Luminance Smoothing)과 컬러 노이
즈 감소(Color Noise Reduction)라는 새로운 옵션을 볼 수 있다. 전자는 회
색톤의 노이즈를 부드럽게 만들고, 후자는 색이 거친 노이즈의 채도를 낮춘
다. 따라서 컬러 노이즈 감소는 과도하게 해도 선명도(Sharpness)와는 상관
이 없지만 루미넌스 스무딩은 과도하게 하면 선명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단, 컬러 노이즈 감소 기능은 색상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렌즈 탭에서는 색수차(Chomatic Aberration)와 비네팅(Vignetting)을 보정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색수차나 비네팅이 생긴 이미지를 보정할 수도
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는 이미지에 의도적으로 색수차나 비네팅을 일으
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이용한다면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캘리브레이트 탭은 각종 색상 관련 수치들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다.
● 16비트 이미지 보정
이전 버전의 포토샵에서도 채널당 16비트의 이미지를 다룰 수 있었다. 하지
만 매우 제한적이어서 몇 가지의 색상 모드 변환과 레벨(Levels), 컨트라스
트(Contrast), 커브(Curves) 등 제한된 이미지 보정 그리고 가우시안 블러
(Gaussian Blur), 언샵 마스크(Unsharp Mask) 등 일부 필터 효과만을 쓰는
정도였다.
포토샵 CS는 16비트 이미지에 이미지 보정에 필요한 거의 모든 명령을 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새롭게 추가된 렌즈 블러 필터 효과를 16비트 이미지
에 쓸 수 없다는 점이다.
16비트 모드에서 이미지를 다루는 것은 무엇보다 계조를 살리는 데에 커다
란 도움이 된다. 8비트의 이미지보다 16비트의 이미지가 훨씬 풍부한 계조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레벨, 커브 등으로 이미지를 보정해도 데이터의 손실
이 적다. 풍부하지 않은 계조를 가진 이미지를 계속 보정하면 밴딩현상(계조
의 변화가 부드럽지 않고 띠처럼 경계선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이미
지가 거칠어진다. 이미지 보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본이 얼마나 풍부한 데이
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 가지 보태자면 RAW 변환기에서는 채널당 16비트 이미지로 불러들일 것인
지 채널당 8비트 이미지로 불러들일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16비트 이
미지로 불러들이는 것이 좋다. 포토샵 7.0에서는 16비트 이미지로 작업하는
것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16비트를 고집할 필요를 느낄 수 없었지만, 포토
샵 CS에서는 거의 모든 이미지 보정관련 명령을 16비트 모드에서 쓸 수 있으
므로 풍부한 데이터를 가진 원본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실시간 히스토그램 팔레트
디지털 카메라를 쓰다보면 촬영한 다음 LCD를 통해 히스토그램을 보는 것이
매우 편리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히스토그램을 보면 촬영한 이미지의
노출이 부족하거나 과도한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중저가형 디지털 카메
라에서는 히스토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히
스토그램은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포토샵 7.0에서는 히스토그램
을 살펴보려면 Image>Histogram 명령이나 Image>Adjust>Levels 명령을 써야
만 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를 살펴볼 때 말했듯 포토샵 CS에는 히스토그램
팔레트가 생겨 언제든 실시간으로 히스토그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팔레트
옵션을 모든 채널 보기(All Channels View) 모드로 바꾸면 모든 채널의 히스
토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암부/명부 보정
사진을 찍을 때 정확한 노출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미처 정확한 노출을 찾지 못한 사진
을 찍을 때도 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브라케팅(한 번 찍을 때 서
로 노출을 달리한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것마저 못했
을 경우에는 현상/인화 과정에서 노출을 보정한다.
포토샵으로 사진을 보정하는 일을 ?디지털 암실(Digital Darkroom)’에서의
작업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실제 암실에서 하는 일을 대부분
(또는 그 이상) 포토샵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출에
실패한, 너무 어둡거나 밝은 사진의 경우 포토샵에서 레벨(Levels)이나 커브
(Curves)로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살리거나 너무 밝게 촬영된 부분을 어둡
게 할 수 있다.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데, 포토샵 CS에 추가된 암부/
명부(Shadow/Highlight) 보정을 쓰면 더 쉽게 할 수 있다.
Image>Adjustments>Shadow/Highlight 메뉴를 실행하면 두개의 슬라이드 바
를 가진 대화상자가 나타나는데 아래쪽의 Show More Options 체크 박스를 클
릭하면 총 여덟개의 슬라이드 바가 보인다. Amount, Total Width, Radius 슬
라이드 바를 각각 조절해서 암부/명부의 밝기를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Total Width를 조절하면 밝기 조절이 적용되는 범위를 간단하게 지정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이 적절하게 맞은 부분은 제외하고 어두운 부분만을
밝게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다.
● 렌즈 블러 필터 효과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이들이 SLR 타입의 카메라를 부러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웃 포커싱’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이것은 초점이 맞은 부분
은 또렷하게 보이고,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은 흐리게 보이는 것을 말하는
데, 렌즈의 피사계 심도를 이용한 사진 촬영 기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컴팩
트 디지털 카메라들은 작은 렌즈와 작은 CCD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점거리
가 짧아진다. 초점거리가 짧아지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아웃 포
커싱’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다.
배경을 흐리게 만들고 초점이 맞은 부위만을 또렷하게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
은 인물 사진에서 중요한 기법이기 때문에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이
들은 포토샵에서 인물을 제외한 부분에만 가우시안 블러(Gaussian Blur) 필
터를 써서 아웃 포커싱 효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우시안 블러 필터는
단순하게 이미지를 흐리게 만드는 것으로 렌즈에서 광학적인 현상에 의해 흐
려지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필터가 바로 렌
즈 블러(Lens Blur) 필터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가우시안 블러
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렌즈 블러 필터 효과를 적용한 편
이 실제 렌즈에서 흐려지는 것과 비슷하다.
● 간편한 색상 일치
같은 렌즈, 같은 카메라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라 해도
미묘하게 색감이 다르거나 색온도가 다른 경우가 있다. 특히 GIF 애니메이션
을 만들기 위해 같은 배경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거나, 파노라마를 만들
기 위한 풍경사진에서 이런 일이 많다. 이런 사진들의 색상을 일치시키는 것
은 매우 어렵고 섬세한 작업이지만 포토샵 CS에 추가된 색상 일치(Match
Color) 명령은 간편하게 두 이미지의 색상을 일치시킬 수 있다. z하게
(Bicubic Sharper) 하는 옵션이다. 그리고 환경 설정(Preference> General)
에서 포토샵이 기본으로 사용할 이미지 크기 조절 옵션을 고를 수 있다.
● 자동 자르기
인화된 사진들을 평판 스캐너(Flat-bed Scanner)로 스캔할 때, 여러 장의 사
진을 스캐너 위에 올려 한꺼번에 스캔하곤 한다. 그러면 포토샵에서 각각의
사진들을 잘라내야 하는데, 사진이 많다보면 매우 지루한 단순노동이 되기
마련이다. 포토샵 CS에는 간단한 명령 하나로 이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동 자르기(Crop and Straigten)이다. 여러 장의 사진을 한꺼
번에 스캔하면 어쩔 수없이 사진과 사진 사이에 여백들이 생기는데, 자동 자
르기는 이 여백을 찾아내 사진만을 자르는 것이다. 그리고 똑바로 회전시켜
줄 뿐만아니라 각각의 사진을 새로운 창에서 열어 준다. 이 명령은 꼭 여러
장의 사진을 스캔할 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장의 사진이라도 여백
을 잘라내고 싶을 때 쓸 수 있다. 또는 이미지를 회전하면서 주위에 필요없
는 여백이 생겼을 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사진 이어붙이기
멋진 풍경을 만났을 때, XPan 같이 파노라마 포맷이 지원되는 카메라를 사용
해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꼭 멋진 사진을 위해서가 아
니라 단순히 거리의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파노라마가 필요한 때도 있다. 파
노라마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아니라면 여러 컷의 사진을 찍어 이어붙여
야 하는데, 렌즈의 왜곡때문에 정확하게 이어붙이는 일이 쉽지는 않다. 이
럴 때 포토샵 CS에서 사진 이어붙이기(Photo Merge)를 쓰면 쉽게 이어붙일
수 있다. File>Automate>Photo Merge를 실행하고 이어붙일 사진들을 불러들
이면 이어붙이기 대화상자가 나타나면서 저절로 사진을 이어붙여 준다. 만
약 순서가 잘못되었다면 사진을 끌어서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된다.
● 사진 패키지
상반신 사진을 한 장 찍은 다음, 명함판, 반명함판 등 여러가지 크기의 증명
사진을 출력하려고 할 때 유용한 재주가 포토샵 CS에 보태졌는데, 바로 사
진 패키지이다.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사진을 가상의 출력용지 위에 원하는
크기로 배치한 다음, 그대로 출력하는 재주다.
3.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기능
포토샵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진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는 것이지만, 실제로 포토샵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
이다. 이미지를 다루는데 이만큼 편리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포토샵
CS가 사진가들을 위한 기능에 중점을 두고 버전업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
픽 디자이너들의 작업에 편의를 주는 몇 가지 기능들도 추가되었다.
● 레이어 세트의 확장
포토샵 7.0이 발표됐을 때, 레이어 세트(Layer Sets)라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는 것이 반가웠던 이들이 많았다. 작업을 하면서 한없이 늘어가는 레이어들
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고는
“왜, 레이어 세트 안에 다시 레이어 세트를 넣을 수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포토샵 CS는 그런 의문을 가지지 않도록 해준다. 레이
어 세트 안에 레이어 세트를 넣을 수 있는 것이다. 5단계까지 밖에 넣을 수
없기는 하지만, 작업이 훨씬 편해질 것이 분명하다.
● 패스따라 글쓰기
포토샵 CS는 이전 버전과 다르게 일러스트레이터 CS와 같은 텍스트 엔진을
쓴다. 이 사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포토샵에서의 텍스
트 사용이 훨씬 편리하고 다양해 질 것을 말해준다. 그 예로 이젠 포토샵에
서 다양한 모양의 패스 위를 따라가는 글을 쓰고 고칠 수 있다. 패스로 만
든 외곽선 범위 안에만 글을 쓸 수도 있다.
● 레이어 조합 기능
포토샵 CS에 추가된 레이어 조합(Layer Comps)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이
다. 레이어들 간의 위치관계, 각 레이어에 쓴 효과 등 레이어의 조합을 기억
한다. 히스토리(Hostory) 팔레트에서 스냅샷(SnapShot)을 찍어두는 것과 비
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스냅샷은 그 당시의 정보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
을 뿐 더 이상의 변화는 볼 수 없는 정지된 장면이다. 하지만 레이어 조합
은 레이어의 조합만을 저장하고 있을 뿐 레이어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것
은 아니라서 각각의 레이어에 담긴 내용을 고치면 레이어 조합으로 보는 내
용도 바뀐다. 이것은 디자인 시안을 만들 때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텍스트
레이어, 이미지 레이어, 효과 레이어 등 많은 레이어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여러가지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 각각의 대안들을 레이어 조합 팔레트에 등
록하면 레이어 안의 내용이 바뀔 때마다 실시간으로 각각의 대안들까지 내용
이 고쳐진다.
● 거대한 문서 크기 지원
포토샵 7.0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이미지는 30,000×30,000 픽셀이었
다. 그리고 하나의 파일에는 24개의 채널까지 만들 수 있었다. 포토샵 CS에
서는 300,000×300,000 픽셀의 이미지, 그리고 하나의 파일에 최대 56개의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참고로 300,000×300,000 픽셀, CMYK 컬러 모드 이미
지를 채널당 16비트로 만들면 670.6GB가 된다.
4. 동영상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기능
지난 4월 출시된 어도비 앙코르 DVD(Adobe Encore DVD)는 DVD 제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포토샵을 같이 쓰면서 메뉴들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동영상을 만들면서 포토샵을 사용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포토샵 CS
에는 동영상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기능들도 보태졌다.
● 비정형 픽셀 지원
NTSC, PAL, 아나몰픽(Anamorphic) 등의 비디오 형식은 일반적인 이미지 형식
과는 다르게 하나의 픽셀이 비정형이다. 일반적인 이미지는 가로, 세로의 비
율이 1:1인 픽셀로 만들어지지만 아나몰픽 비디오 형식은 2:1의 비율을 가
진 픽셀로 만들어진다. 포토샵 CS는 비정형 픽셀을 가진 문서를 만들 수 있
다. 이런 문서들은 어도비 프리미어(Adove Premiere)나 어도비 애프터 이펙
트(Adobe After Effect) 등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같이 써야 할 때 유용하
다.
● 액션 세이프 가이드와 타이틀 세이프 가이드
비정형 픽셀을 가진 문서를 새로 만들 때 액션 세이프 가이드(Action-safe
Guides)와 타이틀 세이프 가이드(Title-safe Guides)를 만들도록 지정할 수
있다. 이 가이드들은 동영상을 편집할 때 매우 유용하다.
● 픽셀 비율 수정
포토샵 CS는 비정형 픽셀을 가진 문서를 만들 수 있을 뿐아니라, 이미 제작
된 문서의 픽셀 비율(Pixel Aspect Ratio)을 고칠 수도 있다. 많이 쓰는 비
정형 픽셀 비율 외에도 사용자 임의의 픽셀 비율을 쓸 수도 있다. 예를 들
어 2:1 아나몰픽 픽셀을 쓴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불러오면 좌우로 찌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픽셀 비율을 수정해 2:1로 바꾸면 정상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5. 웹 전문가를 위한 이미지 레디 CS의 새로운 기능
요즘엔 웹 디자인을 할 때에도 이미지를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
만 웹에서 쓰는 이미지는 인쇄용 이미지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토샵 5.5부터는 이미지레디(ImageReady)라는 웹 이미지용 프로그램을 별도
로 제공해왔다. 포토샵의 버전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이미지레디도 새로운 버
전이 나왔는데, 이미지레디 CS는 포토샵 CS와 함께 설치되며, 웹 전문가들
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 웹 중심의 인터페이스
이전 버전의 이미지레디는 포토샵과 거의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
다. 그래서 별 어려움없이 사용할 수 있기는 했지만 버튼이나 배너 등 작은
이미지들을 주로 다루어야 하는 웹 이미지 작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인
터페이스였다.
이미지레디 CS는 포토샵과 팔레트의 구성이 달라졌다. 물론 메뉴와 도구상자
가 그대로 위치하고 팔레트가 있다는 점 등 쓰는 방법은 포토샵과 크게 다르
지 않지만 팔레트의 구성이 포토샵의 그것과 차이가 난다. 웹 컨텐츠(Web
Content), 컬러 테이블(Color Table), 슬라이스(Slice), 테이블(Table), 이
미지 맵(Image Map) 등 웹 페이지를 만들 때 필요한 팔레트들로 구성되어
웹 전문가의 작업이 쉬워진다.
● 포토샵 CS와의 연동
이미지레디가 포토샵과 연결되는 것은 처음 포토샵 5.5와 함께 발표되었을
때부터 당연했다. 하지만 이미지레디 CS는 버튼을 한 번 눌러 포토샵 CS를
실행시키는 정도가 아니고 CPU 최적화 루틴을 함께 쓰며 두개의 프로그램이
서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포토샵 CS와 이미지레
디 CS는 PowerPC G4와 G5 CPU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 플래시 파일로 저장
매크로미디어 플래시(Macromedia Flash)는 레이어를 가진 포토샵 파일을 불
러들일 수 없다. 그래서 20개의 레이어를 가진 포토샵 파일을 플래시에서 읽
어들이는 데 약 150 단계의 작업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미지레디 CS는 이 작
업을 단지 두 단계만에 끝낸다. 레이어들을 SWF로 저장한 다음 플래시에서
SWF 파일을 불러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레이어들을 다른 형식의 파일
로 저장할 때 오히려 포토샵보다 자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각각의 레이어
를 서로 다른 포맷으로 저장하는 것도 한 번의 작업으로 끝낼 수 있다.
● 변수와 데이터 세트 활용
변수(Variables)를 정의하고, 데이터 세트(Data Sets)와 변수를 이용해 이미
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간단하게 동적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미지레디 CS는 간단하게 변수를 정의하고 데이터 세트를 만들 수 있다. 데
이터 세트는 텍스트 파일(txt)로부터 읽어들일 수도 있다.
하나의 템플리트를 만들어 놓고, 텍스트가 놓일 부분들을 변수로 만든 다
음, 데이터 세트를 써서 텍스트를 입력하면, 간단하게 데이터 세트를 바꾸
는 것만으로 전체 이미지를 고치는 것이다. 예를들어 요일마다 바뀌어야 하
는 식단이라던가, 새로운 프로그램의 신기능 소개 등 하나의 템플리트 안에
서 텍스트 내용만 바뀌는 경우 데이터 세트를 쓰면 훨씬 간단해 진다.
● 조건부 액션
포토샵이나 이미지레디에서 쓰는 액션(Action)은 일련의 작업을 자동으로 처
리하는 매우 재미있는 항목이다. 하지만 모든 작업이 항상 같은 조건을 가지
고 진행되지는 않으므로 몇 가지 조건을 따져서 액션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지레디 CS에서는 조건부 액션
(Conditional Actions)을 쓸 수 있다.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만들어낼 수는 없
지만, 주어진 몇 가지 조건으로도 전보다 편한 액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여러 가지 HTML 지원
이미지레디 CS의 테이블(Table) 팔레트에서는 다양한 테이블의 속성을 쉽게
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슬라이스(Slice), 이미지맵(Image Map) 팔레트에
서도 해당 속성을 간단하게 정할 수 있다. 이런 속성들은 HTML로 출력될 때
그대로 유지되므로 별도의 HTML을 코딩하지 않고 이미지레디에서 HTML 문서
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HTML 저장 옵션을 조절해 XHTML
등 다양한 HTML 형식에 맞춰 저장할 수도 있다.
● 웹 컨텐츠 팔레트
이미지레디에서 작업하다보면 같은 레이어에도 여러 개의 슬라이스가 생기
는 등 단순하게 레이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까다로운 면이 많다. 웹 컨텐츠
(Web Content) 팔레트는 슬라이스라던가 롤오버 이미지들을 쉽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롤오버 상태(Rollover State)를 켜거나 꺼
둘 수 있으며, 그 상태는 HTML로 저장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롤오버를 만
들고 각각의 HTML을 저장한 다음 비교하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6. 포토샵 활용 예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포토샵이 아무리 좋아진
다 해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적절한
속담이다. 포토샵 CS는 업그레이드가 필수라고 생각될 만큼 좋아졌다. 하지
만 잘 써먹지 못한다면 업그레이드 비용만 날리는 꼴이 될 것이다. 같은 이
유에서 포토샵의 도움말 폴더에는 활용하는 방법을 적어놓은 문서(Tips and
Tricks.pdf)가 있다 . 웰컴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문서는 다양한 포
토샵 활용 예를 적어놓았지만 안타깝게도 영문이라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노출 보정
사진을 찍다보면 “-1 스톱(-1 Stop) 보정했다”는 식의 표현을 많이 쓰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스톱(Stop)이란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의 한 단계를 말
하는데, -1 Stop 보정했다는 말은 조리개 5.6, 셔터스피드 1/125초로 촬영했
을 때 적정 노출이 되는 상황에서 조리개를 8로 촬영하거나 셔터스피드를
1/250초로 촬영해 1단계 덜 빛을 받도록 조절했다는 말이다. 포토샵을 쓰면
자유자재로 노출을 보정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정확하게 1 스톱
씩 노출을 보정하기위한 방법이 없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
을 것이다. 여기에 정확하게 1 스톱씩 노출을 보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방법의 핵심은 레이어의 블렌딩 모드를 스크린(Screen)이나 멀티플라이
(Multiply), 투명도를 38%로 놓는 것이다. 블렌딩 모드가 스크린일 경우 +
방향으로, 멀티플라이일 경우 - 방향으로 보정되며, 38%는 1 스톱, 19%는
1/2 스톱, 13%는 1/3 스톱 보정된다. 숫자들을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2 스톱
의 노출 보정을 원한다면 38×2=76%로 투명도를 맞추면 된다.
● 두 개의 이미지로 전체 컨트라스트 조절
컨트라스트는 사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전통적인 방식의 인화물에서 표
현할 수 있는 최대 계조 범위는 5 스톱을 넘지 못한다(가장 밝은 부분과 가
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가 5 스톱). 그렇기 때문에 존 시스템(Zone
System)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계조 범위를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필름
에 담겨있는 계조는 좀더 풍부하기 때문에 암실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화
물에 표현되는 계조 범위를 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에 비해 풍부한 계조를 담는데 불리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쓰기 힘들다.
예를들어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 사진을 찍을 때 하늘에 노출을 맞추면
건물은 완전히 어둡워져서 디테일을 잃어 버릴 것이고, 건물에 노출을 맞추
면 하늘은 완전히 하얀색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럴 때 한장은 하늘에
노출을 맞춰서, 한 장은 건물에 노출을 맞춰서 똑같은 풍경을 2장 찍는다.
삼각대를 쓰면 똑같은 장면을 찍을 수 있다. 2장의 서로 다른 노출값을 가
진 사진이 있다면 아래의 방법으로 풍부한 계조를 표현할 수 있다. 예제의
이미지는 밝은 조명이 비춰진 부분과 뒷 부분의 노출 차이가 극심한 사진이
다. 밝은 곳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을 각각 찍었기 때문에 두 부분의 디테일을 모두 살릴 수 있다.
● 포토 필터로 복구하기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사진(인화된 것이거나 스캔한 이미지 또는 디지털
카메라의 데이터 파일 등)을 접하고 생각했던 색이 아니라서 놀란 경우가 종
종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화창한 날 찍은 사진인데 그림자 부분이 약간 푸
르스름하다거나 ,형광등 조명 아래서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 많이 푸르거나,
백열등 아래서 찍은 사진이 많이 노랗게 나오는 경우 등이다.
사람의 눈은 모든 빛을 하얀색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컬러 필름(또는 CCD
등의 이미지 센서)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색온도’의 문제라고 얘
기하는 바로 그것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색온도에 맞는 필름이
나 필터를 쓰거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색온도(White Balance)를 조절하곤
한다. 그리고 포토샵 CS에 추가된 포토 필터(Photo Filter)를 쓰면 이런 조
절을 쉽게 마칠 수 있다.
● 렌즈 블러 이용하기
앞서 설명했듯이 렌즈 블러(Lens Blur)는 가우시안 블러(Gaussian Blur) 보
다 실제 광학적인 흐려짐에 가깝다. 따라서 심도가 깊은 사진의 배경을 흐리
게 만들 때, 실제 심도가 얕은 렌즈를 사용해 흐려진 것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렌즈 블러가 얼마만
큼이나 적용될지를 결정할 맵(Depth Map)을 만들어야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
을 수 있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