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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쉬어가는 절집 운주사
천불천탑과 칠성바위의 수수께끼
臥佛 일어서면 용화세상 도래
운주사 가는 길은 항상 한적하다.
포장도로 산자락을 빙 둘러 내려가니 천불산을 끼고 마을동네 자락 아래에 터를 잡은 운주사의 모습이 보인다. 운주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으로 송광사의 말사다.
전남대학교의 발굴 조사에서 사찰의 창건시기가 고려 때라고 확인해준바 있다. 사찰 창건에 도선 국사가 등장하는 이유는 운주사 설화에도 나오지만 운주사만이 지닌 독특한 불교와 도교식의 절충, 그리고 풍수지리적인 영향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하지만 도선 국사가 창건했다는 설화는 그저 전해지는 말뿐이다.
운주사 천불천탑 전설
천불천탑을 세우면 이곳이 도읍지가 된다고 해 천상에서 석공들이 내려와 999개의 석불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와불(臥佛)을 만들어 세우려고 하는 순간 절의 동자승이 닭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세우지 못하고 하늘로 올라가고 말았다는 전설.
운주사 땅이 여자 음부형국 인지라 장차 임금이 나올 군왕지여서 혈을 끊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 하는 전설. 운주사 지형이 배 모양으로 국토의 정기가 일본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등의 이야기. 신비와 수수께끼를 지닌 운주사는 창건 설화도 다양하며 언제 세워졌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어 더욱 흥미롭다.
'동국여지승람'에도 운주사에는 '석불과 석탑이 각각 1천개씩이다'라고 씌어 있어 탑과 불상의 신비한 사연을 오랜 세월 지키고 왔지만 지금은 고작 석불70개, 석탑 18개가 남아 있다.
왜 그 많았던 유산들이 사라졌을까? 인근 주민들이 탑을 뜯어다가 자기 집 상석, 주춧돌, 디딤돌 등으로 만들거나, 돌부처의 몸통으로 설거지통이나 구유, 다듬잇돌 등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돈깨나 있는 이는 사람을 시켜 이곳 석불,석탑들을 무분별하게 캐다가 자신들의 집 정원에 세웠다.
또 과부와 처녀가 임신했을 때 돌부처의 귀를 달여 먹으면 낙태가 된다는 속설을 믿고 귀가 갉아지고 뜯기는 수난을 당했는가 하면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인이 돌부처의 코를 달여 먹으면 임신이 된다는 속설로 석불의 코도 수난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일제 강점기 때는 일인들이 불상과 석탑을 아예 뿌리째 뽑아내어 본국으로 가져가는 극심한 횡포를 자행됐다.
속세 인간들의 기원과 구제의 통로를 열어 그들과 늘 가까이 하고자 활짝 열어 주었건만 되레 무지한 인간에게 화를 많이 당하고 마는 꼴이 되었으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찬란했던 운주사의 천불천탑의 신화는 이렇게 서서히 저물어 가고 말았다.
지금 남아있는 돌부처들도 깨지고 갈라지고 뜯기고 멍든 상처투성이지만 그 온화한 미소는 여전히 사랑과 자비로 넘친다.
이곳 운주사에는 그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높이 10.7m의 9층 석탑(보물 제 796 호), 그리고 사찰 중앙부에 있는 석불감 쌍배불좌상의 감실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특이한 형태다.
그 뒤에 배돛 모양을 상징한 원형다층석탑(보물 제 798호), 운주사의 주산인 거북이산(영귀산)의 정수리, 천년을 지배할 황제가 태어날 천년 군황지혈이라 하는 곳에 위치한 명당 탑이 세워져있다. 공사바위 오르는 길에 선각으로 새겨진 마애불도 있다.
와불과 칠성바위의 수수께끼
와불 입구에는 머슴부처라는 이름표를 단 석불입상(시위불)이 묵묵히 서있으며 그 앞에는 커다란 와 불이 있다. 와불이 일어서는 날이면 인간들이 열망하는 용화세상(龍華世上)이 도래한다고 했다. 이 와불은 흔히 부부불 이라고 하는데 이를 바르게 고쳐져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대목에도 부처가 결혼하여 부인을 두었다는 말은 없다.
두 개의 와불은 부처(12m)와 협시불(9m)이다. 원래 협시불은 두 개인데 한 개의 협시불만 있음을 보아 다른 협시불은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듯 하다.
칠성바위에는 기묘한 천체 배열의 비밀이 숨어있다고 한다.
와불이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와 오른쪽 산자락으로 가면 송림 사이에 무를 반듯이 토막 내어 썰어 놓은듯한 동글납작한 바위들이 있다.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돌이다. 칠성 바위 중 제법 큼직한 돌에 큰 상처가 나있다. 이 돌을 어떤 이가 캐내어 가려다 번개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어느 불자가 일러준다. 지금도 상처 난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북두칠성이 지상에 내려와 누워 있는 배열 상태를 하고 있는데 그 배열의 원칙이 천문 지리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북두칠성 각 별의 밝기는 1,79(1등성), 2,37(2등성), 2.44(3등성) 순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칠성바위 각 돌의 지름도 각각 385, 291.5, 233.5cm로 그 비례가 일정하다. 그래서 원형 돌의 크기도 조금씩 다른 점은 별의 밝기의 차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니 그저 탄복 또 탄복뿐이다.
우주의 기운 꼭꼭 심어놓은 칠성전이 여기던가.
예로부터 북두칠성에 관한 신앙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칠성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맡고 있다고 믿고 있어 칠원성군 또는 칠성여래라고도 한다. 그래서 사찰에도 칠성각이 있으며 칠성의 주존 으로 치성광여래를 모시고 협시불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배치된다.
원시시대부터 북두칠성은 풍요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고, 영혼이 돌아가는 별로 믿었다고 한다. 이는 자연 숭배사상에 기인한 일종의 신앙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원시시대 고인돌 덮개돌이나, 고구려 장군총, 무용총 무덤안의 천상도 북쪽에도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음을 보아도 잘 알 수 대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생명 연장과 풍요를 위해 그리도 애절히 칠성님께 빌고 또 빌었지만 인간은 어차피 죽게 마련이다. 그러나 죽은 후 내세에 대한 강한 열망이 곧 이런 신앙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칠성신앙이 그중 하나이다.
이렇듯 신비감 넘치는 운주사를 올 때마다 불교이면서 도교적, 그러면서도 민중 신앙이 결합된 이질적인 문화를 접한다는 게 실로 가슴이 벅차며 다른 느낌으로 닥아 온다는 것이 참으로 기묘하다. 신비 베일에 싸인 모든 것 하나하나 마다 그냥 덮어주자. 바로 이런 느낌이 운주사의 가치적 매력이기 때문이다.
여행 TIP
찾아가는 길
화순읍 중앙병원-(29번국도)―능주 사거리-(822번 지방도)―남평방향-(817번 지방도)―도암-(818번 지방도)―다도방향-운주사 이정표-(0.4km)운주사 입구
주변여행지
봉하마을.
이곳은 산촌체험 팜스테이 마을이다. 멋진 펜션 6채와 옛 농기구 전시장이 있어 직접 만져보고 체험 할 수 있도록 시설되어있고 계절별로 시식 및 체험코너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산골에는 운주사 설화와 관련된 마고할미바위, 지팡이바위, 손가락바위, 목욕통바위 등이 있으며 수량이 풍부한 날에 마고할미 폭포와 무지개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호젓한 산책과 사색을 겸할 수 있는 정겨운 마을이다.
도곡 온천욕
기온이 차가워지는 겨울에는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며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챙기는 겨울 여행의 백미로 온천여행을 꼽는다. 도곡온천 수질의 우수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도곡온천 관광 지구는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 원화리 일원에 있다. 온천수는 유황 및 중탄산천이다. 신경통, 관절염, 만성습진,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천욕을 통해 휴식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주말과 휴일에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적당한 온천 휴양지다.
고구려 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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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도곡 온천 지구를 지나 천암리 아름다운 숲길 바로 건너편 왼쪽으로 규모가 큰 옛 가옥이 산허리에 3채 보인다.
주인장, '김영로'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황토한옥, 꽃길 원두막집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멋스럽다. 한우 암소’로 인증 받은 업소다. 정직과 신뢰가 근본이요 바탕이다. 온갖 먹을거리마다 불신을 초래하는 요즈음 세상에 이 집에서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부드러운 토시살, 선명한 빛으로 맛을 느끼게 하는 선홍빛 생고기와 꽃 등심. 모듬구이등. 이 맛은 순수 한우 암소 고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어우러진 파슬리 양념 맛은 훌륭하다.
차원이 다른 고품격 암소 한우 맛을 제대로 느낀 흐뭇함이 오래 오래 남는다.
김옥의 新 남도기행 - 구례 산사에 얽힌 신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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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좋고 물좋은 천은사에 가면
꼭꼭 숨은 이야기 한자락있어
운흥정의 용소도 옛 전설로
구례는 관광과 휴양을 겸한 관광특구다. 국립공원 제 1호인 '지리산' 과 청정유수 '섬진강'을 배경으로 영·호남 5개 시군이 접해있는 교통의 요충지 일뿐만 아니라 신라시대에 창건된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등 불교문화의 요람으로서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다.
산자수려한 지리산 자락의 천은사, 그리고 용을 친견했다는 전설이 깃든 한천마을 운흥정의 용소를 찾아 가려고 신발끈을 질끈 동여맨다.
한천마을 운흥정과 용소 전설
구례군 산동면 시상리 한천마을에 가면 하연 정승이 직접 용을 보고 글을 새겨 남겼다는 전설이 깃든 운흥장과 용소가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전설 속의 동물인 용이 머리는 말이고 꼬리는 뱀이며 옆구리에는 커다란 날개가 달려 있고 온몸은 비닐로 덮여있으며 발은 4개인데 각각 네 개의 발톱이 달려있다고 상상했다. 다른 얘기로는 뿔은 사슴의 뿔이며 머리는 낙타요 눈은 사자의 눈을 갖고 있다.
서양 에서는 용을 '악마의 화신'으로 여기지만 동양에서는 영물로 귀히 여기어 마치 신격화 시켜왔음을 고금을 통하여 널리 알려져 왔다.
직접 용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있지만 그 명확한 실체가 확인된 것은 없다. 단지 전설과 설화 속에 담겨 내려온 것뿐이다. 허지만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으며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신비의 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려말기다. 하감사라는 사림이 왕명에 의해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기 위해 전라도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다 산동원(지금의 산동면)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고 잠자리에 들었다. 꿈속에서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뒷산 용소의 용이요, 오늘 당신을 대접하기 위해 잉어를 3마리 잡아갔는데 그 잉어들은 나의 아들들 이니 당신이 살려주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소”라며 사정을 암시해주듯 다음과 같은 시를 주고 사라졌다.
(九登龍門上) 용문산을 아홉 번 오르고
(三天海水) 큰 바닷물을 세 번 마셨는데도
(未及成龍時) 아직 용이 되지 못한 이때
(命付發孺子) 장유자라 하는 자에게 잡혀갔네.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하감사는 관리들에게 장유자 라는 사람을 잡아오게 해 사실을 물으니 실토를 했다. 잡힌 잉어들을 다시 용소에 놓아 주고 그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한참 후에 물결이 크게 일면서 용이 나타났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놀라운 일이 순간적으로 일어나자 하감사는 용의 머리를 보지 못했다. 못내 아쉬워 다시 한 번만 보여 달라고 사정하며 빌었다. 그러자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 용소의 물결이 다시 한 번 출렁이더니 용의 머리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이 모습을 본 하 감사는 증명을 해두려고 바위에 '용흥사(龍興詞)'라는 글과 '용견죽하(龍見竹下)'라는 글을 새겨놓았다.
절벽 아래에는 청류가 회류하며 소를 이루고 있으며 바위 암반에는 수많은 음각들이 새겨져있다. 과연 용을 보았던 하감사의 감격은 어떠했을까. 그가 남긴 시구를 보고 당시의 느낌이라도 챙겨보자.
용견시(龍見詩)
산동의 바윗돌은 크고 높으며, 산동의 푸른 물은 깊고 깊도다.
황국화로 빚은 술 즐거운 이때 구월이라 가을풍경 장히 좋구나.
사람은 풍치를 한껏 누리며, 용은 물위에 기뻐하도다.
내 너를 어찌하고 홀로 즐기랴. 차운 산 먼 곳의 안개도 상서롭다.
●하연(河演, 1376-1453)
21세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어 식년시에 병과에 4등으로 급제하여 봉 상시 녹사에 제수되었고, 이어 직예문 춘추관 수찬관·집의·동부대언(同副代言) 등을 지냈다. 그 뒤 세종이 즉위하자 지신사(知申事)가 되어 조심스럽게 처사하여 신임 받아 예조판서와 대사헌을 지냈다. 74세에 영의정에 올랐다. 시흥시 계란마을에 그의 묘소가 있다. 죽어서도 신통한 일화를 남긴 기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찾아가는 길/
구례 산동면 지리산 온천관광지구 들어가는 길목에서 우측 길로 들어가면 된다(약 1분소요).
천은사는 한극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노고단 오르는 길목에 있다.
875년에 도선 국사가 창건하였고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덕운 조사가 중수했으며 감미로운 물이 유명하여 감로사라 했다. 1679년(숙종5)에도 단유선사가 감로수가 꼭꼭 숨어버린 후부터 물이 숨었다는 뜻으로 '천은사'라고 고쳐 오늘까지 불리고 있다.
물이 말라버린 전설을 알아보자.
어느 날 이 샘을 보호하던 구렁이가 사람들에게 돌팔매에 맞아 죽고 말았다. 죽은 뱀의 조화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후 물줄기가 끊어졌으며 설상가상으로 원인 모를 화재도 빈번히 일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 명필가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이 사실을 알고 찾아와 수기(水氣)를 불어넣은 글씨를 써서 일주문 현판에 걸게 하였는데 신통하게도 그 뒤부터 화재가 없었다는 얘기다. 지금도 새벽 고요한 시간에 일주문에 귀 기우리면 현판 글씨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천은사를 끼고 흐르는 물은 소리조차 숨어 내는 듯 조용하기만하다.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누를 끼친다고 여기어 꼭꼭 숨어 보시 하려는 마음일 게다.
이광사는 진·초·예·전서에 모두 능했으며, 산수·인물·초충(草蟲) 등 그림 분야에도 뛰어났다. 일주문 현판 글씨는 그의 독특한 서체인 원교체이다. 얼핏 보면 술에 취한 듯, 서툰 듯 보이는 글씨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마치 글씨가 꿈틀꿈틀 살아서 움직이는 양 오묘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해남 대흥사의 대웅보전, 천불전, 해탈문과 침계루 현판의 글씨도 이광사가 쓴 것이다.
김정희의 교만함이 부끄러움으로
추사 김정희는 헌종 6년(1840)에 제주도로 귀양 가던 길에 잠시 초의선사를 만나러 대둔사에 들렸다. 대둔사 여기저기를 둘러본 그는 대웅보전에 쓴 이광사의 글씨를 보고나서 매우 촌스럽도다. 하고 현판을 떼어내게 하고 자신이 쓴 대웅보전 글씨를 걸게 하였다. 그로부터 8년 뒤 김정희는 유배에서 풀려나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둔사에 들러 그때 자신이 썼던 대웅보전의 현판을 보다가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고 사람을 시켜 창고에 버려두었던 이광사의 글씨를 걸도록 했다. 이런 자신의 교만함을 크게 뉘우치고 '백설당' 처마 밑에 '무량 수각' 현판을 보일 듯 말듯 숨겨 놓은 듯 써서 자신의 교만함과 부족함을 반성하였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만산홍엽을 이루는 가을에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하다는 수홍루를 지나 절 마당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극락보전이 보인다. 극락보전 마당에는 천년 수령을 자랑한다는 보리수나무가 있다.(지금 있는 것은 새끼 보리수이다)
보리수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성불한 석가의 숨결을 그대로 옮겨와 불법의 진리가 살아있는 듯하다. 천은사 극락보전 아미타후불탱화(보물 제924호)는 아미타불이 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을 비롯하여 8대보살, 10대제자, 사천왕, 호법신중 등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편으로 천은사의 명품은 천은사 염주 알이다. 그 질이 매우 뛰어나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기념으로 사간다고 관리자가
귀띔해 준다.
찾아가는 길
(1)광주-호남고속도로-37.5km-곡성-9.5km-곡성읍-17번국도-15.0km-압록-17번국도-8.0km-구례구역-18번국도-5.5km-구례읍-19번국도-3.5km-KBS 중계소에서 우회전-861번 지방도-7.6km-천은사
주변관광지-하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을 아시나요?
노고단에서 웅장한 지리산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성삼재를 지나 구불구불 산길을 휘감아 돌듯 내려가면 하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로 갈 수 있다. 지리산 오지자락 붙잡고 숨은 청정산골마을이다. 심원(深源)! 이 이름만으로도 넉히 알 수 있다.
그 이름에서 얻어지는 순수함과 고요함이 조금은 퇴색되어 지리산 비경이 골골마다 배어 있는 천혜의 명승지에 자리 잡은 산골마을의 고적함이 살아있다. 칠선계곡, 문수계곡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는 심원계곡을 보듬고 있으며 생업으로는 감자를 심고 밭을 일구어 살면서 지리산 약초를 채취하고 산나물, 토종꿀 사육과 민박집을 운영한다.
별미여행-'초가원'의 연잎사찰대통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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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 가는 길 좌측에 자리한 곳에 둥지 튼 '초가원'. 구례 최초로 선보인 초가원의 '연잎 대통밥'이라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맛 집이다. 대나무 통에 찹쌀· 흑미 , 수수, 밤, 대추, 은행, 연분 등을 곁들여 한지로 봉한 뒤 압력솥에 1시간 이상 찌면 대나무 약효가 스며든 영양식 대통 밥이 된다. 죽통 밥의 은은한 조화, 그리고 연잎의 어울림의 향이 코끝과 입안으로 스민다. 밑반찬도 특별하다. 상에 오르는 나물류는 더덕, 두릅, 엄나물, 고사리, 쑥부쟁이, 꽃 버섯, 곰치, 우엉, 재보나물, 젠피잎나물, 산야초 등 27여 가지이다. 재래식 된장찌개의 구수한맛도 빠트릴 수 없다. 먹을거리에 불신을 주는 요즘 세상이라지만 이 집은 오직 정직과 신뢰로 식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민박도 겸하고 있어 요모조모 편리하다.
위치-천은사 가는 길 좌측
메뉴-사찰연잎대통밥정식
문의-061-781-1985
김옥의 新 남도기행- 진도, 해넘이와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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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따라 장엄한 일몰
세방낙조와 접도의 일출
때 묻지 않은 곳에서 새해를
다사다난했던 2008년 무자년을 묻어 보내는 낙조를 만나자.
2009년 기축년(己丑年). 아기 밴 바위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떠오르는 새해.
바램을 잉태하고 소망을 낳는 특별함이 깃든 그 정점에 서보자.
진도는 268.2㎞ 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유인도 42개, 무인도 184개 등 236개의 섬이 있어 해안을 따라 풍광을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 길을 따라 가면 해질 무렵에 환상의 일몰 풍경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도해의 수려진경을 안고 있는 진도만이 지닌 독특한 본섬 여행을 통해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절경의 세계가 넘친다. 해넘이. 해맞이 여행길을 안내한다.
관광연계코스안내
가학리 세방낙조관망-의신면-백구마을-왕온묘-운림산방-쌍계사-금갑진-윈다마을-유배지공원
-접도-수품리-애기밴바위에서 일출관망-소원 빌기-웰빙등산로 체험
첫 번째 여행순
지산면 가학리-세방낙조 하늘 문 열고 내리는 홍조 빛.
지산면 가치리에서 가학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해안선 길목마다 열리는 파란 하늘빛에 물든 바다와 구름, 잠길 듯 말 듯 떠있는 조그마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해질 무렵에 환상의 일몰 풍경이 열리는 곳이다.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니까. 해안도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
먼저 지산면 가치리에서 가학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 보라. 파란 하늘빛에 물든 바다와 구름, 잠길 듯 말 듯 떠있는 조그마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누구라도 시인이 된다.
두 번째 여행순서-접도 해맞이
접도는 9경을 자랑할만 하다. 그 외 10경을 말한다면 수품 항에서 바라보는 "아기 밴 바위의 일출"을 빼놓을 수 없다.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태양. 보기만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감격도 덩달아 솟는다.
애기밴 바위(임신바위)를 배경으로 자리 잡아 장정함 새해의 일출을 맞이하자.
국태민안과 가족의 평안과 희망을 기원하자.
각자 마음속에 구구절절 담고 있는 수많은 기원이 있다.
아이를 임신한 바위를 바라보며 힘차게 떠오르는 태영의 정기를 받아들이고 절절히 담고 있는 기원들이 잉태되어 소망으로 열매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일출관망지로 추천한 이유다.
진도 의신면 수품리 접도는 어떤 곳?
접도는 조선시대에 유배자들이 많았으며 울창한 수림과 어종이 풍부하여 인정도 좋아 이곳의 특산물인 양식 굴을 싸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맛 여행도 빼 놓을 수 없다. 또한 고성(古成)터인 금갑진성과 금갑 해수욕장, 그리고 옛날에 금을 캐냈다는 광산, 연대봉과 봉수대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금갑 마을에 이르면 눈앞에 조도대교가 보이고 시원한 바다 풍경도 함께 잡힌다. 활처럼 둥근 금갑 해수욕장은 뻘이 없어 물이 맑으며 석화양식장이 펼쳐져 있고 해변 양끝은 바위지대로 굴, 고동, 조개 등을 채취 할 수 있다. 눈을 들어 보면 언덕 높이의 연대봉이 있고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해수욕장을 벗어나 좁은 도로를 지나 금갑 안동네로 들어가면 바다와 맞 닿아있는 조그만 포구 마을이 있다. 접도 대교를 통과하여 들어가면 '원다 마을'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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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름이 매우 생소한데 원님들이 많이 귀향 온 곳이라고 해 지어졌다고 한다.
당시 유배자들 가운데는 학문이 출중한 사람이 많아 진도 사람들에게 글과 그림 등을 전파해 주는 일조를 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진도는 예향의 고장으로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금갑은 진도에 최초로 문화의 꽃을 피운 시원지, 즉 문화 마을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수품리로 들어가는 언덕길 정자 쉼터가 금갑 유배지 공원이다.
최초의 유배지 일대를 고증해 밝힌 사람은 사학자 박병훈 선생이다. 안내판 뒤에는 이곳에 유배를 왔던 선비들의 이름과 직책 및 년도 별로 아주 상세히 기록돼 있어 유배지 문화와 인물에 대한 이해심을 높여준다.
이제 수품리 마을로 진입한다. 해안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영화 '대 도전'을 촬영했다.
황모리나 수품리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풍경과 은빛 물결 춤추는 보름달의 넉넉한 모습, 바다에 흰 줄로 선을 그어 놓은 하얀 부표들, 벼랑 골골 마다 깊게 박혀 힘찬 기상으로 자라고 있는 고송들. 가을이면 노랗게 익어 진한 향기로 감싸는 유자열매, 병풍바위에 박혀 꽃망울 피어내는 동백, 몰(말)동바위와 솔 섬의 기암절경, 상록 활엽수림, 낙엽수림이 혼재하는 아름다운 숲, 아직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서 청정한 자연을 접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상록수림이 펼쳐진 '웰빙 등산코스'
남방산은 해발 150미터 가량의 부담스럽지 않는 높이로 등산 초보자나 최적의 가족단위 등반 을 즐길 수 있다. 몽돌해안 넘고, 산 길 따라 펼쳐지는 동백, 후박, 상록수와 잡목은 수목원을 방불케 하며 중간 중간 자리한 수백 년 된 거목은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산을 향해 오르는 길에 바닷가 울퉁불퉁 기묘한 바위군 들을 넘고 햇살에 빛나는 반들반들한 몽돌 밭도 건너고 구멍 숭숭 뚫린 동굴이며, 세월이 빚어낸 계곡의 주름과 마주하는 바다와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빛도 보고. 가볍게 걸으면 어느새 정상. 정상에는 넓은 바위가 있다. 바위에 앉자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 해안 절벽의 멋진 조화. 그리고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소리를 들어보라. 동쪽으로는 두륜산, 서쪽으로는 달마산과 완도 상황봉이 키 재기 하듯 솟아있다. 다도해와 남해의 물결을 동시에 담는다. 날씨가 좋은 날 이 섬의 주봉인 남방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제주도까지 볼 수 있단다.(문의-011-9610-3007)
접도를 지키는 구자도 매섬
구자도(九子島)에서는 이 섬 앞에서 지켜주기는 하지만 호랑이의 침범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개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황범도의 사나운 호랑이가 구자도의 개만 노리고 있기 때문에 접도는 전혀 해를 입지 않아서 마음 놓고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구자도 매섬은 의신면 상구자도와 하구자도를 삼킬 자세로 앉아 있으며 수품마을 포구 바로 앞에 있다. 큰 매 한 마리가 천상세계에서 옥황상제의 저주를 받고 내려앉아 돌섬이 됐다는 전설도 함께. 섬 주위를 선회하면 매, 거북이 등 형형색색으로 변한다. 기암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낚시터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아침 일찍 물안개 자욱하게 피어오를 때 직접 눈으로 보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령스러움이 가득하다.
●해맞이 정보 프로그램
의신면 수품리 남망산과 임회면 오봉산 해맞이 행사에서는 전복 떡국과 진도 특산품인 울금과 구기자 음료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문의=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0-3131)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영산호 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국도-해남군 문내면
-진도대교-진도읍-금갑해수욕장 방면 → 접도대교 →윈다마을-수품리
●주변 관광안내
왕온 묘
진도 읍내로 들어서 의신 쪽으로 1.6km 가면 운림산 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다. 이곳 골짜기 마을 이름은 속칭「빗기내」라 하다가 한자표기 때 사천(斜川)이라 했는데 사실은 '핏기네', '피내(血川)'의 뜻이 된다. 삼별초 군이 30리 밖의 용장성에서 쫓겨 이곳에 이르러 추격해 오는 여, 몽 연합군과 격전을 벌여 피가 내를 형성할 만큼 많은 피가 흘렀기 때문으로 전한다.
운림산방 -CF 롯데리아. '영화 '스캔들'촬영지
운림산방은 소치 허유(1809-1892)선생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남종화의 산실이다.
또한 운림산방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 직계 4대 화맥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초대 '소치' 허유, 2대 '미산' 허형, 3대 '남농' 허건과 '임인' 허림 형제, 4대 '임전' 허문 등 허 씨 일가의 찬란한 화맥을 200여 년 동안 그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진도역사관-삼별초군 유물 전시
진도지역 고유의 역사유물을 영구히 보존함으로써 후세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된 진도역사관은 운림산방 내에 있다. 전시실은 삼별초실, 유배문화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백구 마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백구 마을에 거의 다다르면 도로 왼편에 조성된 꽃동산에 ‘백구 마을’알리는 석조물이 있고 앞산 중앙에 진돗개의 상징을 표현해 놓았다. 마을에 있는 백구공원에 가면 마을 주민들이 나서 건립한 돌아온 백구상이 있다. 동상 옆에는 대전에서 진도까지 되돌아오는 여정 등을 새긴 표지판과 마을 앞에는 지석묘로 꾸민 백구 무덤이 있다.
남도지역의 일출 명소 길라잡이
●고흥-중산 일몰과 일출-31일
남양면 중산 일몰 전망대에서 해넘이 축제를 개최한다.
●고흥 남열 해넘이·해맞이 행사-1월 1일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남열 해수욕장에서 개최.
행사는 해변 영화상영, 어선불꽃놀이, 해오름 카운트다운, 우주 풍등 날리기, 공연. 떡국, 유자차 및 석류차도 준비돼 있다. 문의-061-830-5258
●목포-선상 해맞이축제 1월 1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퀸메리호에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문의-061-270-8440
●영암-영암호 해맞이 축제- 1월1일 오전 7시부터
삼호면 영산강하구언 근방에 위치한 호텔현대 야외광장에서 새해소망 기원 북울림, 해맞이, 떡국, 신년 소원지 쓰기, 폭죽공연등. 문의-061-470-2241
●완도-해넘이, 해맞이 축제
해넘이축제-31일 오전 10시부터 청해 포구 해신 세트장.
청해진 카페리호 선상 해맞이 행사-1월 1일
오전 6시 30분 화흥포항을 출발. 소안, 횡간도 사자바위 해상에서 일출 관망.
문의-061-550-5421
●여수-향일암 일출제
명인열전, 불꽃쇼, 음악회, 먹거리 장터, 소망 촛불 릴레이 등. 문의 061-690-2042
자유기고가
사진/ 1.수품항 아기 밴 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2.접도 입구에 걸려있는 일출안내현수막
3.남방산 말똥바위에 오른 등산객들.
김옥 新 남도기행 -장성,문학풍경 여행과 곶감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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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 예향과 미향의 고장
시와 노래, 문화 꽃향기 폴폴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도 정겨워
남도 하면 예향의 멋과 미향의 맛 고장이라는 점을 으뜸으로 꼽는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장이라는 명예를 지니고 있다. 이같은 에향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감 테마공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남도 문향의 고장이라할 장흥의 문학 동산 예를 들어보자.
천관산에는 희귀하고 모양 좋은 자연석들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성과 400여개의 조형돌탑을 쌓아 멋진 조화를 이루어 50여기의 문인 문학비가 건립됐다. 문인들의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예향의 고장이라고 자칭하는 남도 땅 곳곳마다 겉치레 화려한 무늬조성이 아닌 테마가 살아있고 정서가 흐르는 문화. 예술 공원이 조성돼야한다. 작은 음악회뿐만 아니라, 백일장, 예술 공연 등 문학을 사랑 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고 체험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이 땅에 사는 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풍광과 함께 정서적으로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
이는 예향의 고장인 남도가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아니겠는가. 장흥군처럼 2차, 3차에 걸쳐 국내 제 1의 문학비 공원을 조성한다는 야무진 열정을 본받자.
원주시에도 고 박경리 소설가 생가 터에 토지문학공원이 만들어졌다.
'박경리문학공원'이다. 전국 문화단체 및 문화동아리를 중심으로 단체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문학을 사랑하는 원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하늘을 녹인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참조해 배우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다.
남도 인들의 기질에는 태생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혼이 잠재되어있다.
문화는 삶을 살찌우고 예술은 흥을 잉태한다. 이는 한가락이요, 한 뿌리다.
가마솥과 누룽지다.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는지 누구든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이다.
이제 진정한 남도의 맛을 보여줄 손님 밥상을 차리자.
문화. 예술꽃동산
작가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흐른다.
조형적인 꾸밈이 일부 있지만 문학가,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정서가 꽉 차 흐르는 문학 동산이 장성호 상류 중간지점인 송정공원에 조성돼 있다. 예향다운 멋스러움이 가득히 담겨있다. 그 명분의 역할에 앞장 선 장성이 크게 한턱 쏜 것이다.
문화 예술 공원 초입에는 유배 중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장성 땅에 들어와 장성의 느낌을 절절이 담아낸 '장성에서'라는 시구가 눈에 띤다. 동화작가 윤석중 선생의 '달 따러 가자' 동요시비도 있다. '애들아 나오너라. 달 따라가자'는 누구나 어릴 적 입 에 달고 불렀던 노래다. 호젓한 길을 따라 걸어가면 100 여 가지가 넘는 각각의 조형물과 시비들과 장승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은잔디 곱게 깔린 뜨락을 뽀삭뽀삭 거닐면 전국적으로, 시대적으로 다양하게 꾸며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들과의 묵시적 대화도 가능해진다.
강한 꾸지람이 있고, 희망의 돛을 달아주는 메시지가 있고, 호남인의 기상에 활기를 넣어주는 강한 메시지도 있다.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한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게 하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연 풍광도 좋거니와 연인들과, 가족들과 기분 좋은 산책길로 그만이다.
앞으로 장성군은 이야기가 흐르는 테마 조성 길, 생태공원조성, 원두막 휴게소 설치, 벤치조성, 영상물 상영 공간 등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란다. 전국 학생들의 소풍, 수학여행코스, 연인들의 로맨틱 데이트 코스등 문학의 열매와 향기가 넘치는 복합문화예술 명소로 거듭나도록 추구해 나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북하면 곶감동네
곶감 영그니 발길도 여무네!
곶감곶감 달렸네. 주렁주렁 달렸네. 우는 아이 달래는 것이 곶감 아니 최고겠소.
곶감 얘기에 울던 아이도 울음 뚝. 곶감 얘기에 호랑이 쌍 눈썹 휘날리며 줄행랑.
겨울자락의 곶감 풍경세계 장성으로 건강 여행을 떠나보자.
요즘 농촌 곳곳을 가면 농부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곶감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옛 정취가 느껴진다. 최근에는 감 깎는 기계가 개발돼 회전 틀에 감꼭지를 끼우면 눈 깜짝할 사이 껍질을 벗겨내는 곳도 있고 아직까지 동네 아낙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일일이 칼로 깎아내는 숙달된 손놀림 솜씨를 볼 수 있다.
옆에서 감탄사를 연발하여 입 칭찬을 건네주면 기분이 좋아서일까. 더욱 손바람 내어 쓱쓱 싹싹 신나게 벗겨낸다. 눈길은 행인들과 마주하고 있지만 손끝에서 날렵하게 움직이는 솜씨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한석봉 어머니가 이곳에 오면 아마 울고 갈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곶감동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장성지역 단감은 품종이 부유, 차랑, 대안단감 등이다.
"북하면이 곶감 집중지역인 까닭은 일교차가 크고 산자락인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월등하고 씨알이 굵은데다 육질이 뛰어납니다"
곶감과 감식초, 솔잎차 개발로 평생을 살아온 차후덕 여사가 일러주는 말이다. 이미 97년 전국우수과실품평회에서 단감부분 대상을 수상 품질을 인정받고 있을 만큼 이미 명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도 높은 단감 껍질을 깎아 꿰어 감 타래에 줄줄이 매달아 약 40여일 정도 그늘에서 말린다. 온통 주황빛으로 물든 모습이 겨울 풍경이다.
겨울의 찬 바람맞고 땡땡 얼었다가 기온이 높아질 때 쭈그렁 물렁해진다. 기후차이에서 꼼꼼히 익어가는 반복성에서 쫀득해지고 물렁해지면서 맛은 점점 달콤하게 변한다.
곶감 만들기는 설 직전까지 계속된다.
예전에는 동글탱글한 홍시로 만들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사람들이 입에 금테를 두른 탓인지 대봉시를 곶감으로 상품화하여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백양사 진입로에 위치한 '백양영농조합법인' 곶감박사로 통하는 생활박사 차후덕 여사를 찾아간다. 십 수 년 전부터 백양사 스님의 권고로 도인들은 솔잎을 씹어 먹으며 수도를 했다는 말에 착안해 각고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초로 백양 솔잎차를 개발해 낸 차 여사. 그녀는 미국, 캐나다 지역에 솔잎차와 복분자, 오디등 4천만원어치 수출해서 화제가 됐다.
곶감은 10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감나무에서 떫은 감을 수확해 30~40일 동안 감 타래에서 말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걸어 놓은 지 30~40일이 지나면 표피에 주름이 잡히면서 속살이 붉게 익기 시작해 수분 함량이 40~50% 정도가 된다. 표면에 흰 가루가 생기면 드디어 곶감이 완성되었다는 표시다. 곶감은 정력 강화와 정액 생성에 특효가 있다. 곶감 겉면에 덮인 흰 가루가 그 성분이다. 곶감은 설날 전 후가 가장 맛있다. 말린 감 껍질로 떡도 해먹고 차도 끊여 마시므로 감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주변관광지-장성호
장성호는 장성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백암산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만든 인공 호수로 길이 603m, 높이 36m, 저수량은 8천480만 톤이나 된다. 장성, 광산, 나주, 함평 등 4개 시․군의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전남 4대 호 중의 하나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별미여행-호반가든의 메기찜 맛집
문화예술공원 가는 길따라 장성호를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기찜과 메기탕 맛을 잘 낸다고 명성이 자자하다. 사람 좋고 인정 넘치는 쥔 장(김재영.여)은 한식 조리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요리사다. 통통히 살 오른 메기 찜의 맛은 물론이요. 식객들이 입을 모아 자랑하는 이 집의 특별한 맛은 동치미 국물과 무시래기를 들 수 있다. 양념과 부드럽게 배인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무시래기만을 사용하여 연중 제공한다. 감 장아찌 고추 잎 등 모든 밑반찬은 시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문의-061-392-8692
김옥의 新 남도기행-생태와 휴양.웰빙 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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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을 풍광은 여전히 태평이다.
동화와 환상의 생태여행 Go Go!
미륵 할매, 올해엔 복 많이 주세요
◆아차동 미륵 할매
함평읍에서 대동면 사무소를 지나 조금 나아가니 물들어 가는 저녁노을에 황금빛을 발하는 거대한 황금박쥐 탑이 세워져 있다. 대동면이 황금 박쥐 서식지임을 알려주는 표지다.
가로 2.5m, 세로 8.4m의 청동 조형물로 맨 위에는 황동으로 만든 1.5m 높이의 황금박쥐가 얹혀 있다. 이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샛길로 황금박쥐가 서식한다는 고산봉 등산로가 이어지고 1분 가량 더 가면 오른쪽으로 아차동 마을을 알리는 커다란 입석이 세워져 있다. 마을 이름이 무척 재미있다.
구전에 따르면 함평 고을에 소식을 전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지금의 함평 공원 자리에서 이 마을을 향해 나팔을 불면 그 나팔소리를 듣고 또 다른 마을에 그 뜻을 나팔로 전해주는 역할을 맡았던 곳이라 해서 '아차동(衙次洞)'이라 불렀다 한다. 마을 중앙에 제법 운치 있는 노목과 어우러진 정자가 있고 그 앞에는 돌 비석 머리에 하얀 보자기로 덮어놓은 바위가 보인다.
미륵당 안에 선돌인 돌미륵 할미를 안치해 지극정성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빌었다.미륵바위 앞에는 삐죽이 나온 돌이 5개 있는데 이 또한 미륵 할미의 딸들 이라고 한다. 그 연유를 알아보자. 오랜 옛날 아차동 마을에 비 내리는 음산한 밤이면 마을 옆 대밭에서 소름끼치는 해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마을 사람들이 살펴보니 사람 모양으로 생긴 바위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일행 중 제일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이 바위 앞에 무릎을 꿇고 "미륵님, 우시는 연유를 말씀해 주시옵소서!"라며 빌면서 절을 하니 이상하게도 울음소리는 뚝 그쳤다. 그 날 밤 그 할아버지 꿈에 한 할머니가 나타나서 "나는 너희 마을 지키는 미륵 할머니다. 너희에게 부탁이 있다. 나를 아늑한 자리에 집을 지어 안치 해주면 너희 마을은 모든 재액이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음력 2월 1일에는 이 미륵 할머니에게 제사를 지낸다.
“미륵 할매, 올해는 복 많이 앵겨주시와요”
◆산골짝 고산동 고산마을-황금박쥐 서식지
세계적 희귀종인 황금박쥐는 중국 남부와 일본 대마도 등지에서 10마리 미만의 채집기록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함평군 대동면 고산마을 고산봉에 1백여 마리가 집잔 서식하며 동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이 마을이 일약 유명해졌다.
고산봉은 고산마을 뒷산을 말한다. 이 산은 예로부터 산세가 매우 험하고 숲이 울창해 일반인들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때 이 산속에서 광산을 운영하다 폐광된 동굴이 30~40여 개에 이른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어려운 산세 덕분에 전혀 훼손되지 않은 자연 원시림이 그대로 보호되고 있던 곳이라 황금박쥐가 안전하게 서식을 할 수 있게 되었지 않나 하고 추측해본다. 황금박쥐와 생태학습장으로 연계하려면 나비 엑스포 공원일대와 황금박쥐 동굴체험을 해봐야 비로소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엑스포공원은 겨울세계에 핀 봄이며 동화적인 환상의 세계가 열린다.
아름다운 '종합생태교육장'으로 만들어 동심의 세계와 동화의 세계를 연출한다. 숲속의 곤충마을, 세계 나비 생태원, 곤충 생태관, 야생화 학습장, 주제 영상관, 나비·곤충표본 전시관. 화석전시관 및 민물고기 과학관, 함평천 생태학습장, 민물고기 전시관, 식물원, 황금박쥐동굴 체험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있다. 나비열차를 타고 엑스포 공원을 일주할 수 있으며 생태하천을 따라 산책하는 4인용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계절별 테마에 따라 펼쳐지는 곤충의 사계 및 다양한 곤충의 세계와 함께할 수 있다. 눈과 마음으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자연의 공간으로 떠나보자.
◆모평현 모평마을
내친김에 옛 고을 모평현 모평 마을의 고즈넉한 운치도 담아가자.
해보면 상곡리 상곡마을과 모평 마을은 이름만 들어도 여진족들이 벌벌 떨었던 고려 명장 문숙공 윤관 장군(파평윤씨)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집성촌으로 함평군의 근간이 되는 마을이요, 전통문화 체험마을이다. 환경부가 선정한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에 들어서면 한눈에 산세 수려한 풍광이 압권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늠할 수 있는 한옥 고가들이 많고 돌담장도 매우 말끔하게 복원해 놓았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선 시대 마을에 들어선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다. 옛 동헌이 있었던 동헌터, 객사터, 내아터, 물레방아, 현감이 마셨다는 안 샘, 동호정, 영양재, 귀영재,죽로차밭, 윤관 장군을 배향하는 수벽사 등등. 마을 체험문의는 사무장(이명숙. 010-6614-0977)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할 주변 명소
●사동마을의 백비- 하늘을 감동시킨 효행의 표상.
신광면 계천리 사동 마을 입구에는 효행의 표상을 상징하는 백비가 세워져 있다.
효행의 근본을 삼아 귀감이 되어 주고자 눈물 찡하게 만든 감동적인 효자 얘기를 소개 하고자 한다. 모친이 자기 자식을 삶아서 먹으면 낫겠다고 졸라대자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어린 아들을 펄펄 끓는 솥에 던져 넣고 말았다. 한 참후 솥뚜껑을 열어보니 아들은 간데없고 커다란 동자삼이 한 개 들어있었다. 하늘이 기적을 내려준 것이다. 부부는 감격해 하늘을 우러러 절을 올린 후 모친께 동자삼약을 드리니 거짓말처럼 병이 나았다고 한다.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고 비를 내려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게 하였다. 백비를 내린 것은 어머니에 대한 효행은 갸륵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의 목숨을 버리게 하려던 죄를 묵과 할 수 없어 백비를 내렸다고 한다. 비문은 오직 마음으로만 읽어 볼 수 있다.
●희귀조를 볼 수 있는 에코파크 동물원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류와 동물을 볼 수 있는 에코 동물원도 반드시 가보자.
강종대 동물원장은 진정한 자연 보호가 무엇인 줄 알고 바르게 실천하며 앞장 선 환경 자연 보호 생활 박사이기도하다. 지극 정성으로 30여 년 동안 동물사랑에 열정을 쏟아 자력으로 마련한 희귀 동물원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4마리만 보유하고 있다는 화식조, 호백한, 등 세계 희귀종의 새 조류 등 신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위치-자연생태 공원 내 )
◆별미여행
나비랑 한우암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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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한우의 정직한 맛
"함평에 와서 선짓국 한우비빔밥과 생고기를 외면하면 아니 됩니다"
토요일에 오면 함평장날 풍물도 볼 수 있다. 한우 생고기와 선짓국이 같이 나오는 육회 비빔밥은 함평에서만 맛을 볼 수 있다. 먹을거리에 불신을 주는 요즘 세상이라지만 미식가들의 칭찬을 이어가는 '나비랑 한우암소랑'에서는 손톱만큼의 불신도 발견할 수가 없다. 3년 이상 된 명품 암소한우만 취급하고 숙성 시킨 고기는 절대 팔지 않는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다. 함평천지 한우 브랜드 'gold beef' 상표를 등록한 것도 고객을 위한 자신과의 철저한 약속이다. 정직에서 나오는 음식인지라 역시 차원이 다른 맛이다, 그래서 단골손님도 많고 미식가들의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기고가
김옥의 新남도기행-곡성 명당과 정기 서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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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의 新남도기행-곡성 명당과 정기 서린 곳.
완연한 봄 기운 속 서기어린 고을
물 맑은 골골샅샅 전설도 가득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네 정겨워
통명산, 밝음이 상통하니 봄기운 싹트듯 정기 듬뿍 받으세요!
초악산 지네머리 대명산 금반리 먹잇감 노리고 통명산 금계리 금닭은 이를 지키네!
호남 땅 56개 음택 명당 중 곡성군에만 3 곳이 있다. 말 그대로 산골짜기의 전원고장이요, 도처마다 명혈들이 산재해 있으니 축복받은 고장이다. 공기마저 상쾌한 산골짝 마을 금반마을과 금계마을의 풍경을 따라 나선다. 봄기운이 완연하고 바람도 상명하다.
진수옥반 그득한 금반형지(金盤形地) 금반(金盤)리
괴티재 오른쪽으로 금반리 벌판을 봉황의 날개깃으로 접고 에워싸듯 버티고 선 통명산.
금반형지의 지세를 안고 산자락에 둥지를 잡아 집을 짓고 살면 부귀영화를 누리며 36명의 대장군과 정승이 난다는 말이 전해지는 지세다. 지명을 보아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여겨진다.
풍문으로 들은 얘기이지만 풍수비결에 의하면 "원적족립 앵무삼라(圓寂簇立 鸚鵡森羅) 풍변찰거래 택리관향배(風邊察去來 澤裡觀向背)"라고 해 이 글귀를 해득할 수 있는 사람은 금반형지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해서 풍수가는 물론 사학자들 사이에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풍수의 대가인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소개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의 형세가 이와 같이 풍요가 넘쳐 금으로 산해진미 반상을 차렸으니 지네가 잔뜩 웅크리고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지네에게는 닭이 천적이다.
통명산 금계(金溪)리는 금닭이 지키고 있기에 공격의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대신 몸을 반대로 돌려 금반마을의 풍요로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형상이다.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금계마을.
금계는 천계(天鷄)를 뜻하기도 하는데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닭이 알을 품으면 수십 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키므로 다산과 물질의 풍산을 상징한다.
닭이 울면 새벽이 열리니 이는 곧 광명이요 희망을 의미한다.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기에 상길(上吉)로 여긴다.
대개 닭 모양으로 생긴 산이나 고개에 많이 붙는데 우리나라 전역에도 닭과 관련된 지형과 지명이 많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옥토,요 금수강산이다. 그중 전남이 전체의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담양군 창평면 오강리, 전북 장수군 계내면 삼봉리, 광주시 광산구 서봉동,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 신안군 흑산면 예리 등이 그 예다.
통명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금계 마을을 향해 가다보면 먼저 아랫마을인 정자촌의 용계마을을 만난다. 기상서린 소나무군 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으며 산자락에 마을들이 오밀조밀 들어서있다.
마을 초입에는 나그네 쉬어가라고 만들어진 멋진 정자와 고목의 어울림이 한 폭의 그림이다. 이 마을 삼거리 갈림길에서 위쪽 통명사 가는 방향으로 5분여 정도 걸으면 금계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당산나무(성황단)도 있다. 질병․ 재해․ 호환 등을 막아주고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격화한 존재다. 지방에 따라 '성황당', '할미당', '천왕단' 등 여러 가지로 불리기도 한다. 주로 마을의 입구나 고개 마루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돌무더기와 신목(神木), 당집 등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마을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무당을 불러 서낭굿이 열린다. 헝겊이나 짚신 조각을 걸어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낭당에 부정한 일이나 금기를 어기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신벌(神罰)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하다. 밑동에는 검은 이끼를 돋아 내고 있어 더욱 신령스럽다.
그 앞에 세워진 방사탑은 사악함을 경계하는 수문장이다. '장승', '솟대'와 같은 맥락으로 행운을 빌며 악을 방어한다. 지금도 시골에는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옛 민간신앙의 정신적 안위와 존귀성을 잘 지켜내고 있는 증표다.
금계 마을은 많은 가구들이 모여살고 있지 않지만 모두 7차례나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동네 사람들끼리 신뢰의 온정을 나누고 인심의 터전으로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봄바람처럼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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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 포란 형의 지세에는 당연히 금계가 있어야 하는 법. 과연 그러하다. 마을 중간부분 논에 커다란 알을 품고 있는듯한 금계 바위가 머리를 꼿꼿이 치켜세우고 마을을 수호하고 있으니 악이 새어 들어올 틈이 없다.
또한 이 마을은 고지대로 청정한 공기와 물 맛 좋기로 유명하다는 이장님의 자랑이 덧 붙여진다. 금계마을에서 바라보는 통명산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봉황 날개깃 헤치고 오르는 통명산(765m) 기운을 담아가자.
곡성의 제일봉인 통명산은 삼기면, 오곡면, 석곡면, 죽곡면을 능선으로 이어져있다. 산길은 아주 깨끗하고 고요하다. 마치 적막 세상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유독 유명한 산으로만 몰리는 인기에 소외 된 것은 아닌가? 천만의 말씀이다. 봉황의 날개깃에 머문 천하의 절경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듯 겸손함. 그 속엔 무언가 압권의 매력이 있다.
통명산하에는 제일승지로 손꼽히는 '장군대좌형' 이 자리를 틀고 있으며 음택 명당도 안고 있다.
통명산 최고의 명당은 약마부적(躍馬赴敵: 적진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는 말)형국이다. 통명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곡성출신 고려의 명장 신숭겸과 조선의 마천목 장군 등을 보고 알 수 있다.
이곳에 서서 심호흡을 하면서 서기가 깃든 정기를 받아들여보자. 올해는 기분 좋은 일이 싹틀지도 모를 일이다.
쉬엄쉬엄 올라도 50여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 서면 보성강 물줄기가 햇살에 투영되고 동악산, 봉두산 그리고 동쪽으로 섬진강 건너 지리산에서 뻗어 내린 천마산 산줄기와 화순군 경계에 모후산. 백아산 산맥이 장쾌하게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도도함이 꿈틀거린다.
등산 길라잡이
용계마을앞 3거리 주차장 - 용계마을 - 바람재 - 통명산 - 산불감시초소 - 임도 하산
- 통명사 - 금계마을-삼거리 주차장
주변 둘러볼 거리
아들소원바위
금계마을을 나와 국도변에서 석곡으로 가는 방면으로 나아가면 삼기면과 석곡면 경계 백천교 지점에 이르면 계곡(석곡천)과 암반들로 조화를 이루어 풍경의 아름다움도 만만치 않다. 이 지점에서 자식 없는 여자가 돌을 던져 바위 위에 얹히게 되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간직한 아들바위가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유산-원등마을 도대문의 고독
삼기면에서 남계, 금계마을과 통명산을 찾아가는 길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곡성군 삼기면 원등리 원등마을이 있다. 마을에는 예전부터 동네를 빙 돌아 동서남북으로 4개의 도대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1개의 문만 남아있다. 지붕 등 형태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있다. 도대문은 盜(도둑도)자를 사용해 '도둑을 방지하는 문'으로 일컬어 진 듯하다.
이 도대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마을로 들어갈 수도 없고 나올 수도 없다. 오후 6시경에 문을 닫고 새벽에 다시 문을 열어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도둑이나 외부인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삼기면 근촌리 명물-거북바위
기이한 소나무의 절묘함
근촌리 뒷산에 1시간정도 올라가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거북이와 똑같은 형상의 거북바위가 있다. 모양이 진귀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대부터 인간은 거북이를 신령스런 동물로 여기어 왔으며 장수를 기원하며,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동경하며 소원을 빌었던 기도 상징물로 여겼다. 거북이가 무엇을 찾고자 바다를 떠나 이 산에 오른 것일까?
거북바위를 지나 10분정도 마을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두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린 기이한 푸른색을 둘러 감은 고송이 있다.
촘촘히 덮인 비늘모양과 거북등껍질처럼 굵게 갈라져있는 수피는 세월의 인고이며 하늘 향해 치켜 올라간 줄기는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비상하듯 장엄하고 신령스럽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지만 크기를 짐작컨대 약 200여년 정도로 추정된다.
별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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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쇠 양념돼지불고기
석곡의 토속음식인 돼지양념구이는 '석곡 흙 돼지'의 고장으로 더욱 널리 알려졌다. 돌실회관은 고향집 같은 느낌이 절로 드는 향토 음식점이다. 연탄불에 석쇠로 구워내는데 불의 속도에 따라 맛의 질이 좌우된다. 마늘과 생강, 양파 등을 넣고 만든 소스에 재어뒀던 고기를 천연 벌꿀에 넣어 고기 빛깔에 윤기가 흐르고 달콤함과 고소함이 입맛을 매료시킨다. 돼지구이라고 해서 다 맛있는 건 아니다. 전통방법만을 고집하고 있어 그 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지역민보다는 외지인들에게 그 맛의 정평이 널리 퍼져있다. 광주뿐만 아니라 순천일대에서 식객들이 맛 행렬을 이룰 정도라고 한다. 밑반찬도 향수에 젖은 가족밥상이다. 물김치, 계란찜, 젓갈류 등등 가지가지 풍성하다. 한상 가득 나오는 반찬에 어디에 젓가락을 대야할지 난감하다.
위치-금계마을-통명산-석곡-석곡면사무소 아래. (호남고속도로-석곡I. C-읍내(1분 거리)
김옥의 新 남도기행 - 보성 강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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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의 新 남도기획 - 광양과 섬진강을 찾아 |
입력시간 : 2009. 03.1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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