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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Art
 
 
 
카페 게시글
music 스크랩 내멋|재즈_ 웅산_ jazz
윤정Art 추천 0 조회 9 08.05.07 23:0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을 만나기로 한 날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게다가 밤에만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대낮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취임식으로 정신 없는 여의도와 하얀 눈발 날리는 압구정동을 지나 그녀와 약속한 청담동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15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다른 연예인들을 생각하며 시간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갔지만 그녀는 정확히 약속한 시간에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이래저래 정신 없는 상황들로 허둥대고 있었지만 그녀의 중저음의 목소리를 듣자 순식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재즈’라고 하면 순식간에 마음의 벽을 느끼며 도저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음악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웅산이 이야기하는 재즈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마음으로 느끼고, 당신이 원하는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재즈’이다.

 

Q :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마치고 얼마 안 됐는데 3월 콘서트를 준비하고 계시죠. 많이 바쁘실 텐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A :
제 별명이 재즈계의 서태지에요. (웃음) 1,2집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바쁘진 않았는데, 3집을 내고 나서 앨범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방송도 시작해서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 3집은 기존 앨범에 비해 대중적인 느낌의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은데, 의도적인 부분이었나요?
A :
재즈라는 장르 자체를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재즈가 특별히 어려운 장르도 아니고, 그건 받아드리는 사람이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거든요. 3집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재즈가 이런 음악이라면 나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일을 많이 받았어요. 음악이 대중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재즈라는 분야는 주로 영어로 얘기하고, 유명한 외국의 곡들을 바꿔서 부르곤 했는데 한국말로 된 직접 만든 노래를 불러주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거죠.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웅산, jazz, 아이키스유, kissyou, Spirit, 재즈 3대 보컬, 웅산과 함께한 난이도 낮은 JAZZ에 관한 인터뷰Q : 어떤 곡을 부를 때 행복하신가요?
A :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나에겐 맞지 않는 곡이 있어요. 그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죠. 마음을 다해서 부를 때 비로소 관객이 마음으로 느끼죠. 그럼 저도 느끼게 되고. 콘서트를 할 때도 미리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물론 여러 곡을 열심히 연습하긴 하죠. 지금도 3월 콘서트를 위해서 100곡 정도 연습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날 온 관객들의 반응과 저의 느낌에 따라 레파토리가 달라지죠. 재즈는 그 순간의 느낌이 가장 중요해요.

 

Q : 당신에게 재즈라는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18살에 비구니가 되기 위해 충북 단양의 구인사에 들어가서 1년 반을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빌리 홀리데이의 음반을 듣고 절에서 바로 내려왔죠.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가고 그 후에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상을 받으면서 이 길을 걷게 됐어요. 웅산이라는 이름도 법명에서 따서 지은 것이구요.

 

 

 

 


 

 

 

 

 

Q : 인생이 180도 바뀔 만큼 재즈는 당신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인 것 같아요. 당신에게 재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A :
음악을 하고 있고, 관객들과 교류하고,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음악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재즈는 어긋난 음들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것인데 거기에서 나오는 아주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난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고, 아마 재즈라는 장르에 빠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Q : 요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요.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대, 기분이 어떠신가요?
A :
사람이 참 간사해요. 그 동안 난 돈이나 명예 등 이런 분야에 초탈하며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에 후보가 올랐다더라’하는 얘길 들으니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더라구요. 나 같은 아티스트에게는 커다란 보상인 셈이죠. 게다가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한국에서는 기획사도 없고, 홍보해주는 대행사도 없었거든요. 한마디로 독불장군에 불도저처럼 혼자 다녔죠. 사람들이 저보고 귀엽대요. 아직 한국 시장을 잘 모르는거죠. 그래도 3집 내면서 기획사도 생기고 매니저도 생겼어요. 이제 적응이 좀 돼 가는 것 같아요.

 

째즈보컬리스트, 웅산

웅산은 재즈의 메가 마켓인 일본에서 A 리스트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회가 넘는 공연과 4차례의 전국투어를 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에 비하면 한국에서는 음지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웅산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고, ‘노래 좀 한다’라고 소문이 나고 나윤선, 말로와 더불어 3대 재즈 보컬의 리스트에 오르게 되었다.

 

수려한 외모와 몸매로 대중 가수가 돼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런 삶이 자신의 원하는 삶은 아니란다. 원더걸스는 MR에 맞춰 ‘텔미’를 부르며 행복감을 느끼겠지만 웅산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그 때 기분에 따라 곡을 연주해야 행복하다. 하지만 원더걸스 같은 대중 그룹들이 부럽기도 하다. 자신의 노래와 재즈라는 장르를 대한민국의 누구나 알게 되어 한국의 재즈 마켓도 위상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게 그녀의 바램이다.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고 질문을 했더니 바로 모범 정답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한국의 재즈 시장에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예술계에 지원하겠다는 공략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국악이나 클래식에는 많은 도움이 돼요. 하지만 인디 밴드나 재즈 쪽은 너무 열악하죠. 재즈 아티스트들이 마음 놓고 공연할 수 있는 곳이 일본(일본엔 도쿄에만 100군데가 넘는 재즈바가 있다.)의 십 분의 일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어요.” 자신은 한국의 재즈 시장을 위해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에 애쓰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과의 보컬 교수이기도 하다.

 

Q : 제가 생각해도 아직 한국엔 재즈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의 재즈 시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게으르지 않게 연습하면 언젠가 내가 꿈꿨던 자리에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아시아 시장과 세계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일단 한국에서도 도약해야죠. 일본 재즈 시장이 한 80점 된다면 한국은 아직 60점 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이에요. 많은 분들이 재즈를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Q : 웅산 씨가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을 듣고 재즈에 입문하셨던 것처럼 대중도 어떤 계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재즈라는 장르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처음엔 꼭 이 곡을 들어라’하고 소개해주고 싶은 곡이 있으신가요?
A :
‘My one and only love’는 멜로디가 굉장히 달콤해서 편안하게 듣고 재즈를 사랑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OST로 나온 ‘it had to be you’도 추천해요. 굉장히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죠.

 

Q : 3월 20일엔 LG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되시잖아요. 한국에서 이 정도 크기의 공연장에서 재즈 콘서트를 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A :
맞아요. 한국에서 1000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는 건 처음이죠. 굉장히 떨리고 혹시라도 객석에 빈자리가 있을까 불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한국의 재즈 문화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발달한 것 같아요. 자칭 ‘재즈 전도사’로써 관객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의무감도 들구요.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1부는 재즈의 본래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고 2부에서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다 하고 내려오려구요.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절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갔다가,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바로 절에서 돌아와 음악인의 길에 들어선 그녀. 결단력이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품 같은 재즈 마니아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 재즈 마켓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를 보니 언젠가 한국이 재즈 강국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3월 20일, 수 많은 관객 앞에서 대한민국 재즈의 위상을 당당히 알릴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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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08 09:04

    첫댓글 째즈 넘 좋아요.. 클래지콰이 곡들 넘좋아해요.. 알렉스도 매너 짱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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