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明月本無價 近水遠山皆有情
(청풍명월본무가 근수원산개유정)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디 가치가 무한하고, 가까운 강과 먼 산은 두루 다정하다.
- 本無價, 본디 가치가 무한한 것이다. 無價之寶라하면 가치가 무한한 보배라는 뜻이다.
無價紙란 댓가없이 주는 신문을 말하는 것처럼..
- 近遠은 가깝고 먼, 동사로 쓰일 때는 가까이하다 멀리하다로 쓰인다. 皆 모두
특히 가을하늘 맑은 바람은 상큼하게 피부에 와 닿고, 밝은 달은 환하게 눈에 들어 온다. 이것이 청풍명월이다.
일찍이 蘇東坡는 [赤璧賦]에서 "강가의 맑은 바람은 귀에 들어와 소리가 되고
산간의 밝은 달은 눈에 들어와 청정한 빛깔을 이룬다며 그것들은 아무리 차지해도
금하는 이가 없고, 다 써서 없어지는 법이 없다며 조물주가 준 무진장한 보배라고 했다.
멀리 또는 가까이 있는 자연과 산수에 무슨 감정이 있을 리 없지만,
보는 이가 제 스스로 정겨워하며 그것을 정이라 이른다. 세람보다는 의연한
자연의 모습이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여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정이 통하는 것일까? 언젠가 돌아갈 곳인지라 미리 정을
붙이려는 것은 또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럴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