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공휴일을 줄이자면서 제 1타로 날려버린 게 바로 한글날이죠.</P>
<P>도대체 생각이 있는 정치인들인지 참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P>
<P>여기저기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나 보던데요, 하나같이</P>
<P>한글날이 며칠이고 뭐하는 날인지 모른다는 20대 젊은이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아졌고</P>
<P>한글 맞춤법의 정확한 지식의 정도가 급전직하 추락하고 있다는</P>
<P>결과들이더라구요. 신문, 방송, 인터넷을 보셔서 다들 아시겠지만...</P>
<P>미국의 모 저명한 언어학자는 이 한글날을</P>
<P>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문자가 태어난 날이라고 </P>
<P>사적으로 기념일로 삼아 제자들과 함께 파티를 벌인다고 합니다.</P>
<P> </P>
<P>요새 한류 열풍으로 한글을 적은 T셔츠들이 외국에서 유행한다지요.</P>
<P>"일단정지",</P>
<P>"관계자외 출입금지" 등등</P>
<P>참 '생뚱맞은'(!) 말들을 적어놓은 셔츠들이 진열되어 팔리는 사진을 보니 </P>
<P>실소를 금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좋긴 하더라구요.</P>
<P>괴상망측한 뜻의 영어나 불어 같은 말을 보란듯이 찍어놓은 옷이 당당하게 활보하는,</P>
<P>외래 문물에 대한 무분별한 동경, 나아가서는 사대주의에 젖은</P>
<P>우리네와 뭐가 다르겠습니까만,</P>
<P>저네들은 그래도 이만큼 위상이 올라간</P>
<P>(아이엠에프 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지만 그래도 오륙십년대 칠십년대에 비하겠습니까. 전 그 때 살아보지는 않았지만요)</P>
<P>우리나라를 이만큼 존중해 주기 시작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P>
<P>그런데, 막상 우리들은 한글과 국어를 박대하고 못살게 굴고 있단 말이지요...</P>
<P> </P>
<P>바르고 아름다운 말, 감칠맛나고 편리한 말글을 만드는 일은 국어학, 문학, 언론과 학문 등에서 먼저 시작해야겠지만,</P>
<P>그런 말을 '보기 좋게' 시각화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P>
<P>상당부분 우리 서예인들,</P>
<P>특히 한글서예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P>
<P>지금 제 고향 대구에 내려와 있는데요,</P>
<P>대구 계명대 앞 어느 음식점 간판이</P>
<P>참 산뜻한 디자인과 색채에다</P>
<P>상호명을 이미지에 걸맞는 토속성있고 호방하며 익살맞은</P>
<P>한글 서예작업으로 처리해 놓았길래</P>
<P>요새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간판만 봅니다.</P>
<P>서예적으로도 훌륭한 글씨지만</P>
<P>점포의 성격과 산뜻한 디자인, 어울림 등</P>
<P>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습니다.</P>
<P>물론, 상호명도 정감있고 익숙한 우리말이었구요.</P>
<P>(한자가 한 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만.. 저는 한자도 우리글이라 생각하기에~)</P>
<P> </P>
<P>우리나라에서 서예 손글씨 작업에 대한 인식은</P>
<P>디자인계에서도 아직 그리 높은 편이 아닙니다.</P>
<P>예컨대, 같은 서너자 제목 글씨라도</P>
<P>수억, 수십억짜리 영화 제목과</P>
<P>동네 간판 글씨는 당연히</P>
<P>그 디자인 비용이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P>
<P>모조리 백만원 안팎이라는 것입니다.</P>
<P>하지만, 이런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고</P>
<P>우리 '몸값'을 높이는 일은 우리 하기에 달린 것이니까요...</P>
<P>이런 손글씨 디자인 쪽으로 작업하는 분들도 많아져야 하겠고,</P>
<P>컴퓨터와 인쇄용 폰트 서체 개발에도 우리 서예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P>
<P> </P>
<P>그리고, 돈벌이 이전에</P>
<P>우리 말글에 대하여 사람들이 호감과 친근함을 느끼게 만드는 데엔</P>
<P>우리 서예인들 또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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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작성시간: 2005.10.9 17: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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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님의 다른 각도에서의 한글 사랑 잘 이해하고 읽었습니다 한글날에 한글사용을 부각시키는것은 당연한 일이나 한자어도 우리글이기에 너무 한자어사용을 자제한다는 것은 문화적 혹은 과학적으로 후퇴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댓글안에서도 한자어없이는 의미를 알리자면 수백자의 한글용어가 들어가야됩니다
또한 수학 혹은 과학의 용어들은 한자로 구성되어져 있어 우리는 손쉽게 이해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순수한 한글이 좋다하여 이러한 용어를 변경사용하면 제대로의 의미가 전달되는지? 무작정의 한글만의 사용은 자제되어야하고 국한문 혼용사용으로 간결하면서 쉽게 전달될수있는 교육을 지향했으면 합니다
첫댓글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수암님의 다른 각도에서의 한글 사랑 잘 이해하고 읽었습니다 한글날에 한글사용을 부각시키는것은 당연한 일이나 한자어도 우리글이기에 너무 한자어사용을 자제한다는 것은 문화적 혹은 과학적으로 후퇴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댓글안에서도 한자어없이는 의미를 알리자면 수백자의 한글용어가 들어가야됩니다
또한 수학 혹은 과학의 용어들은 한자로 구성되어져 있어 우리는 손쉽게 이해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순수한 한글이 좋다하여 이러한 용어를 변경사용하면 제대로의 의미가 전달되는지? 무작정의 한글만의 사용은 자제되어야하고 국한문 혼용사용으로 간결하면서 쉽게 전달될수있는 교육을 지향했으면 합니다
웅~ 저는 한자도 우리글이라 생각한다고 위의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는데요?^^ 서단만평란 댓글에서도 한글학회 등 순우리말 전용론자들을 '한글근본주의자'라고까지 비판했습니다~^^ 참고로, 그 점포 상호명은 '장마당'이었습니다. '장'은 본래 한자 場이지요.
전형재님 수암님 소주 한잔 하시죠.....하실 말씀들 무진장 할 듯 합니다.^^
번개칩시다.. 이제사 보았습니다 ^^* 수암님이 번개치는것이 오히려 좋을것 같은데....
아직 대구랍니다-.- 올라가면 곧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ㅎㅎㅎ...두분덕에 들녘에는 많이 배웁니다.
새겨야 할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의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