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교육센터를 방문하여 상담을 하는 학부모들 중에 자녀를 미국대학에서 공부시킬 경우에 총비용은 얼마이며 장학금 혜택을 받는 것은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분이 많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막연히“미국의 명문대학은 주로 사립 대학들이고 이 대학들은 교육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우리의 경제 능력 범위를 벗어난다.”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달에는 미국에서 대학교육을 받기 위하여 소요되는 총비용과 여러 가지 장학금제도에 대하여 살펴 보기로 하겠다.
사립 명문대학의 교육비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거의 사립대학이므로 연방정부나 주정부로부터는 재정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 따라서 학교의 교육비용이 주립대학에 비하여 비싸다. 참고로 금년의 미국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인 프린스턴대학의 교육비용(fees and expenses)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다른 사립대학들의 교육비용도 프린스턴대학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
주립대학의 교육비
미국의 주립대학들은 주정부로부터 대부분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각 주의 재정적인 상태에 따라서 주립대학들의 교육비는 서로 다르다. 동일한 주립대학도 경제 여건에 따라서 주정부의 재정적인 상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학생들이 납부하여야 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주립대학의 교육비용은 총비용이 2만5천불에서 3만5천불까지 다양하다. 학교의 평판이 좋은 학교들은 교육비가 높고 반대로 낮은 학교는 낮다. 뉴욕주나 텍사스주와 같이 주의 재정상태가 좋은 곳은 교육비용이 저렴하고 그렇지 못한 주의 교육비용은 높다. 또한 주립 대학의 교육비는 주민(resident)과 비거주자(out-of-state)의 등록금이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이 주민 자녀에게 부과하는 등록금은 연간 3천불 정도이지만 비거주자에게 부과하는 등록금은 2만불에 가깝다.
미국대학의 장학금제도
주립대학은 주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므로 주민들의 입장에서 교육비를 책정하게 된다. 재정적인 여유가 발생하면 주민 자녀의 등록금을 낮추어 주거나, 등록금 인상요인이 있을 경우에도 인상을 동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정부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할 여유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국립대학(오클랜드대학 포함)들의 사정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한편,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는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다양한 연방정부의 장학금 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매력적인 장학금 제도는 사립대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널리 구함으로써 학교의 학생들의 질을 높이고, 장차 동창회의 결속력을 강화하여 더욱 좋은 학교로 만들고자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학들은 학교의 역사가 수백 년을 넘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그 동안 누적된 학교의 적립금(financial endowment)의 규모도 매우 크다.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학교별 평균 적립금은 대략 1백억 달러를 넘기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비리그 멤버인 하버드 대학의 적립금은 약 3백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대학교들 사이에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물밑 경쟁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 사립대학에서 입학생을 선발 할 때에 미국의 영주권자(시민권 자 포함)와 외국인 학생을 차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미국의 영주권자인 학생에 대하여는 장학금신청 여부와 상관없이(need-blind) 합격여부를 결정하지만 외국인 학생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외국인으로서 입학원서를 제출한 학생은 미국의 학생보다 성적이 더 우수하거나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경우에만(merit basis)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지난2001년부터 미국대학 순위 최고인 Big Three (Harvard, Princeton, Yale)대학과 MIT가 외국인과 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liberal Art College의 Top ranker 인 Williams College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현재 미국의 분위기는 국내외 영주권자를 막론하고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성공의 관문인 아이비리그대학에 경제적인 부담 없이 편안하게 입학하는 것을 돕기 위하여 다양한 제도를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구조 양극화 현상
IMF사태 이후에 한국에서는 사회구조의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 2월27일호)의 기사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명문대학(상위1백46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중에 하위 25% 소득계층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며, 상위25% 소득계층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대학입학 학력고사인 SAT시험의 성적에서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준(1천4백2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중에서 하위20% 소득계층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고 상위20% 소득계층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교육 담당자들은 이와 같은 소득격차가 대학진학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개선하고자 저소득층 자녀의 대학진학을 수월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대학은 꾸준히 해외두뇌(학생)를 유치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우수학생 중에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미국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학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재정지원을 하는 장학금제도를 도입하는 대학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이너스티 국제교육센터 원장/ 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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