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으로 서로에게서 ‘다름’이 아닌 ‘닮음’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 경내.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님의 독경소리가 나지막이 깔리는 절간으로 들어선 이들에게 쏠린 놀란 눈길은 이내 부드러운 눈웃음으로 변한다. 스님과 보살들의 합장을 받으며 조계사를 찾은 이들은 다름 아닌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부제들.
주교회의가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6월 23~24일 이틀간 마련한 ‘주교회의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행사에 참가한 19명의 부제들은 첫날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한데 이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 중앙성원을 시작으로 불교 성공회 정교회 등 이웃종교를 돌아보며 종교간 대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 등 젊은이를 대상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미래의 사목자다운 질문 끝에 “고 이태석 신부님 같은 훌륭한 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지견 스님(조계사 기획국장)의 덕담이 이어진다.
발길을 옮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청에서는 교구장 김근상 주교가 몸소 부제들을 반겼다. 김 주교는 부제들과의 만남에서 “남들이 꺼려하는,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서 서비스를 하는 게 사제직”이라며 가난한 이들 속에 머무는 그리스도의 제자상을 당부했다.
이웃종교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 정교회 한국대교구청에서는 다르지만 닮은 점이 많은 두 종교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심승우 부제는 “이런 행사를 계기로 작은 것부터 나눠 나간다면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지평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웃종교 방문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연 1회에서 2회로 행사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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