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식당]
석가탄신일이 든 5월의 오대산은 불교를 생각케 한다. 흔히들 오대산을 `한국 불교의 성지`,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순례지`라고 한다. 그만큼 오대산은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짙은 산나물 향내를 맡을 수 있는 시기다.
산나물 보고 오대산에서 제철을 만난 산채음식을 시식하며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오대산식당`(033-332-6888)
시어머니의 빼어난 음식 솜씨를 전수받은 안주인 김남하씨가 월정사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이곳 원정사 상가지역에는 승용차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오대산식당`은 주차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넓은 홀 하나와 10명쯤 들어가 앉기에 알맞은 방 7개에는 2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당이다. `오대산식당`은 `좋은식단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산더덕구이, 두릅무침, 표고부침, 곰취나물, 도토리묵, 감자부침 감자술, 순곡동동주, 황태구이 등이 메뉴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전화국 건너편 서울은행 주차장 옆에 `오대산식당` 서울점(571-4565)을 열고 큰아들 이응내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진미식당]
평창 땅은 우리나라 단편문학의 대가 이효석을 배출한 고장이다.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에는 효석 문화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기념 시비도 서 있다.
이곳에는 메밀의 본고장답게 메밀국수 공장이 있는가 하면 메밀 막국수집도 여럿 있다.
이들 여러 집 가운데 면소재지인 창동리에 있는 `진미식당`(031-335-0242)이 가장 유명한 집으로 꼽힌다. 작은 규모의 식당인데 놀랍게도 찾아오는 손님의 70%가 외지 사람이라고 한다.
[허브나라]
산채시험장에서 약 1Km쯤 안쪽으로 더 들어 가면 1996년 여름에 일반에 공개한 `허브나라`(033-334-2902)가 나온다.
`허브나라`는 1만여 평에다가 약초 재배농장을 조성하고 부대시설로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갖춘 영업장이다. `허브`란 라틴어의 `풀`에서 비롯된 말로 약초를 뜻한다. 흔히 산채로 해석되는 허브는 식품재료만이 아니고 약재, 향장재, 염료재, 원예재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허브나라`에서는 닭찜이나 돼지고기 제육 등을 먹을 수 있고 취사시설을 갖춘 4인용 방도 있다.
[장평막국수]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으로 가다 휘닉스파크를 지나 10분정도 달리면 장평읍이 나온다.
장평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장평막국수`라는 허름한 음식점이 있는데 이 집의 메뉴는 간단하다.(막국수, 돼지고기편육)
그러나 `장평막국수`의 명성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미 이 지역에서는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고 평창이나 메밀의 고장 봉평에서도 이 집 막국수를 먹기 위해 원정을 온다.
내가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입소문을 통해서 이다.
[평창송어양식장]
오대산을 찾는 사람들은 오대산이 속한 평창군청 소재지 평창읍에 들를 일이 거의 없다. 태백이나 동해 또는 제천 방향을 제외하고는 전국 어느곳에서나 오대산으로 닿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평창 땅에서 오대산은 최북단에 있고 군청소재시 평창읍은 최남단에 위히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평창 가는 버스편은 하루에 몇 차례밖에 없다. 진부 경유 강릉행 차편이 많은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자가용 승용차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식도락을 즐기기 위해서나 학습탐방의 의미를 부여하고 들를 가치가 있는 곳이 평창 읍내에 있다. 전국에 산재한 400여 개소의 송어양식장 중 그 누구도 원조시비를 걸 수 없는 `평창송어양식장`(033-332-0505)이 바로 그곳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냉수어족인 무지개송어 종란을 1965년 1월 도입해서 양식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박경원 당시 도지사는 도립양어장을 만들어 식량 증산과 고단백질 식품 공급이라는 기치 아래 송어양식을 시작했다. 뒷날 민간인에게 이양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대표 김수돈씨가 맡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평창송어양식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어장의 물이다. 이곳 양어장의 물은 삼방산 줄기에서 솟아나는 자연용천수가 바로 양어장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수질의 등급은 굳이 따질 일이 아니라고 했다. 5천평의 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조경과 맑은 물 속을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송어들은 훌륭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한번 먹어보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송어는 최고급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비만을 막고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높다는 송어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특히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성비는 여성쪽이 훨씬 많다고 한다. 고기의 질과 양에서 다른 업소의 추종을 불허하고 가격 면에서는 먼 곳까지 찾아간 교통비가 빠진다는 것이 실감났다.
송어회, 송어튀김, 송어구이, 회덥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