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가슴엔 돌덩이 하나 올려 놓은 것처럼 숨이 막히고 답답하였습니다.
먹먹하고 애통하게 보낸 지난 한 주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 삶과 죽음은 하나" 라는 말씀을 남기고....
아름다운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죽음으로서...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사람을 사랑했던 노무현 대통령, 특별히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사랑했던 그가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그 분이 그토록 원하시던 온 국민의 소박한 꿈인 " 사람답게 사는 세상" 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낼 모레 둘째아들과 한국에 한 달 정도 다녀 오려고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고 한글공부를 위해 청강생으로 한달간 학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싼 비행기티켓이 나와서 다녀오려고 아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서거소식을 들은 후 한국 갈 아무 준비도 못하고 그냥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습니다.
며칠전부터 기운을 내어 남편과 큰 아들이 한달간 먹을 반찬들(배추 한박스, 김구워 놓고, 오징어무침, 멸치볶음, 콩자반, 고추장 돼지불고기, 불고기, 생선구이, 순대, 두부와 콩비지등) 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고기종류와 순대와 콩비지는 한 번씩 꺼내 먹기 좋게 각각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고요.
무간수 두부는 가끔 만들고 있어요.
남편이 콜레스트롤이 높아서 고기대신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사실 두부 만드는 일은 생산성이 좀 떨어지지만 비지가 많이 나와요.
두부는 콩 2 LB에 한 모 정도 나와요.
두부만들고 남은 비지로 비지찌개와 비지전을 만들면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한국마켓에서 준비했습니다. 전 이봉지 반만 사용했어요.

콩을 물에 10시간 정도 불린 다음에 껍질을 벗겨요.. 껍질 벗기는 일이 좀 힘들죠..

그리고 물을 적당히 넣어서 믹서기에 갈아 줍니다.

갈고나서 짜는것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짜는 일은 남편이나 큰아들 담당입니다.

비지가 제법 나오거든요.. 이 두부 만드는 틀은 아마존에서 30불정도에 구입했어요.

콩물을 끓이고 있어요.

물을 빼기전의 모습인데 이것이 순두부입니다.

두부틀에 넣어서 단단해지게 페트병에 물을 담아 올려놨어요..

금방 만든 두부이다 보니 너무 고소하네요.

김치넣고 비지전도 만들고요.

매콤하게 순두부도 만들었어요.
무간수 두부 만들기
1. 재료
1) 콩 : 2 LB(노란콩, 콩나물콩 등 어떤 콩이라도 무방, 한국마켓이나 중국마켓에 팔아요))
2) 물 : 생수 3 리터정도 ( 1.5리터 페트병 두개)
3) 현미유 : 2-3스푼(밥 수저). 올리브유가 있으면 올리브유가 좋아요. 식용유도 가능하고요
4) 응고제 : 레몬식초나 사과식초 2스푼(밥 수저)), 소금 2스푼(밥 수저)(죽염, 구운소금이 좋은데 일반 소금도 가능)
5) 두부틀 : 나무틀이 있으면 좋지만, 어떤것이라도 물이 빠질 수 있으면 됩니다.
(마땅한 틀이 없으면 소쿠리에 삼베천을 놓고 물을 빼면 됨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고유의 두부맛은 그대로)
2. 만들기
1) 콩을 씻어 8시간 정도 물에 불림니다.(전 10시간정도 불렸어요)
2) 믹서기에 적당량 물(준비한 생수)을 붓고 콩을 곱게 갈아줍니다.
3) 베주머니에 넣고 꼭 짜세요.. 두 번 짜면 두부가 더 부드러운데 팔이 너무 아파요.
베 주머니에 남는 찌꺼기는 비지인데 비치 부침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4) 콩물을 끓이는데 가능하면 넘쳐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큰 솥을 사용하는게 좋아요.
5) 솥에 콩물을 붓고 준비한 현미유(올리브유)를 넣고 끓이는데 눋기 쉬우니까 계속 나
무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물이 뜨거워 지면 불을 줄이면서 저어줍니다.
6)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준비한 응고제를 붓고 나무 주걱으로 한 번 휘 저
어주고, 뚜껑을 닫아 놓고 5분 정도 기다립니다.
7) 5분 정도 후에 뚜껑을 열어 보면 물과 두유가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
을 준비된 틀(베보자기나 가제천을 반드시 펼친 후)에 붓고, 물 가득 채운 페트병으로 눌러
놓아요. 짜기 전에 먹으면 순두부입니다.
8) 단단해지기까지 1-2시간정도 걸리고 두부가 완성됩니다.
비지전 만들기
전 주로 묵은김치와 양파를 썰어넣고 부쳐요.
그리고 비지만은 전이 되지 않으므로, 부침가루를 넣어 농도를 조절합니다.
가끔 해물과 야채를 넣어서 부치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 두부와 막걸리 한 잔 올려 드립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채광씨 와이프입니다. 지난 토요일의 환상적인 저녁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경아 언니 소개로 카페 방문했어요! 어마어마한 여행 정보와, 요리 정보에 입을 따악! 벌리고 갑니다~ 여기 무간수 두부 만드는 법 보고 저도 콩을 1봉지 사왔어요~~~ 내일 저녁이면, 저희도 홈메이드 두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희씨..반가워요^^ 환상적인 저녁이라.. 부끄럽군요. 토욜날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즐거운시간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날 사 오신 햄을 요즘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어요. 고마워요^^두부 만드는일이 노동력에비해 생산성은 좀 떨어지지만 비지도 많이 나오고 두부도 아주 고소하니 맛있어요. 좀 힘들지만 보람도 있답니다. 사랑스런 남편이랑 맛있게 만들어 드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