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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8월 7일 (일)/ 구채구(九寨溝)
[구채구 개관]
구채구는 사천성 서북부, 성도에서 북쪽으로 460km 거리에 위치하고 행정구역은 아파주에 속한다. 아파주는 장족과 강족이 거주하는 장족(藏族)·강족(羌族) 자치주다. 면적은 사천성(48만㎢)의 6분의 1로 약 8만㎢이고, 인구는 48만 명으로 그 중 장족이 30%, 강족이 20%, 회족 5%이며, 나머지는 한족이다. 강족은 민강의 360km 계곡에만 거주한다.
구채구는 예로부터 성도-청해성(靑海省)의 걸무(格尒木)-라사로 연결되는 차와 말의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가 통하는 길목이다. 차와 보리를 재배하는 밭갈이와 비단을 짜고 야크를 방목하며, 제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황산(黃山; 중국 안휘성에 있는 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비취처럼 영롱한 색을 띈 구채구의 물은 구채구를 대표하는 비경이다.
구채구는 ‘Y’자형 계곡에 9개의 장족마을이 있어 유래한 명칭이다. 총면적이 720㎢ 중 52%가 빽빽한 원시림이다. 그 안에 300만 년 전에 형성된 봉우리, 골짜기, 설산, 호수, 폭포, 시내 등이 어우러진 자연비경, 장족과 강족(羌族)문명이 혼재된 인문경관을 볼 수 있다. 장강(長江)의 지류인 민강(岷江)의 발원지로 1월 최저기온 2.5도, 7월 최고기온 17도다.
26km에 이르는 산악지역에는 삼(杉)나무의 일종으로 민삼나무라고도 부르는 독일가문비나무를 비롯하여 수삼나무, 은행나무, 산나무 등 300여 종의 식물이 울창한 원시삼림지대로서 송이버섯을 비롯한 버섯이 많이 나며, 1978년 이전까지 벌목공장에서 독일가문비나무를 벌목하여 12만km에 이르는 중국 철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침목을 공급하였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돛단배의 재목으로도 최상급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BC 2세기부터 장족이 거주하였고, 토번의 32대왕 남리 송첸(대략 570~619; 송첸 감포의 아버지)이 6세기경 티베트를 통일하면서 639년 이곳으로 침입하여 그 영토로 삼았다.
유목민인 강(羌)족은 섬서성(陝西省) 서북, 사천성, 감숙성(甘肅省)에 걸쳐서 거주하여 잠총(蠶叢)-어부(魚鳧)-두우(杜宇)로 이어지는 국가를 형성하는 등 촉(蜀)문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도 강족의 강(姜)씨다.
강족은 머리의 모자에 양의 머리를 달고, 양가죽 조끼를 입으며 검은 색과 푸른색을 좋아한다.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아 이를 피해서 길이 3,000리에 이르는 민산산맥의 산 정상에서 거주하며, 집은 밖으로 활을 쏘기 위해 창문 앞쪽을 작게 만들어 외부의 침입을 어렵게 하고, 양가죽으로 꼰 밧줄로 민강의 계곡을 건너기 때문에 구름이 끼면 구름 위를 다니는 것처럼 보여 ‘구름 위의 민족’으로 불리며, 그런 면에서 현수교를 최초로 고안한 민족이라고 하겠다. 사랑의 신물(信物)로는 구름 문양의 신발을 주고받으며, 여자가 시집갈 때는 5분간 울면서 가족들과의 정분을 토로한다고 한다.
구채구 3대 희귀동물로 팬더곰, 들창코 원숭이, 작영양이 있다. 팬더곰은 인적이 없는 곳에 100여 마리가 서식하여 평생 1회 교접하고 계란만한 새끼를 낳으며 교접을 싫어하여 인공수정으로 번식시킨다. 해발 3,500m 이상에서 서식하는 작영양은 배꼽에서 나오는 물질이 사향보다 좋다고 한다.
1987년 국가사회급풍경구로 지정, 199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1997년 세계생태보호구로 지정, 1999년 녹색환구(綠色環球) 21(Green Globe 21)로 지정, 2004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이드는 구채구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및 나는 관광지로서 1년에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지금은 장가계보다 경관이 더 수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자랑하였다.
[구채구의 발견경위]
중국의 임학원장(林學院長)으로 재직하던 오중륜(吳仲倫)이 문화혁명으로 구채구로 쫓겨 와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중 구채구의 수려한 경관에 탄복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사천성 정부에 제출하자 그 자료가 복권된 등소평(鄧小平)에게 보고 되어 사천성이 고향인 등소평이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1983년부터 구채구와 황룡풍경명승구 사이의 12km에 이르는 중국에서 가장 잘 닦은 도로가 개설되어 1992년부터 비로소 외부에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구채구 관광]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니 호텔은 양쪽 산 사이의 협곡에 있다. 이곳도 해발이 꽤 높은 곳이니 구름이 발아래 맴돈다.
호텔 1층 뷔페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08시 25분경 버스를 타고 5분 거리의 주차장에 내려서 양동광장(羊峒廣場; 양과 야크를 키우는 마을에서 유래)에 있는 구채구 입구 매표소로 걸어갔다. 길옆으로 난 도랑에는 옥색의 맑은 물이 가득 흐르고 있다. 이곳의 연평균 강우량이 200mm라고 하는데 이렇게 물이 많이 흐르다니!
이곳 구내에는 일반 차량은 운행할 수 없고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천연가스 전용 셔틀버스 약 400대가 운행되고 있다. 가이드 말로는 이곳에서는 절대 금연이며 흡연을 하다가 적발되면 벌금 10만원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표를 사는 동안 쉬다가 09시 15분경 셔틀버스에 올랐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차례로 타는데 가이드가 용하게도 우리 일행만 태우고 출발하였다. 자기 말로 가이드의 힘이라고 자랑하였다. 이곳의 삼림이 울창하긴 하나 원시림은 벌목되고 대부분 그 후에 새로 조림한 것들이다.
‘Y’가형의 구채구는 수정군해구(樹正群海溝)에 해당하는 ‘1’자 부분, 'V'자의 왼쪽에 해당하는 측사와구(則査洼溝), ‘V’자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일측경구(日則景區)로 이루어져 모두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가 있다. 먼저 수정군해구를 거쳐 측사와구를 따라 올라가서 맨 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장해(長海; ‘海’는 ‘호수’의 뜻), 오채지(五彩池), 상계절해(上季節海), 중계절해, 하계절해 등의 경관을 보면서 ‘1’자와 ‘V’가 만나는 낙일랑(諾日朗) 식당까지 내려온다. ‘측사와’란 티베트어로 머저리라는 뜻이다.
장해는 해발 3,102m, 길이 4,390m, 폭 평균 200m, 면적 93만㎡(천안문광장 2배), 평균 수심 80m로 제 3빙하기의 얼음이 녹은 물로 형성되었다. 위에서 내려오면 장해의 입구에 가지 하나가 호수 쪽으로 뻗어있어 마치 팔이 하나 달린 노인과 같다고 하여 ‘독비(獨臂)노인’이라고 붙인 고목(枯木) 한 그루가 수호신인양 외로이 호수를 지키고 있다.
구름이 산에 걸려있고 무엇보다도 물속의 수초와 자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하고 맑아서 쪽빛 물빛에 산 그림자가 비치니 절경을 연출한다. 주위의 나무들은 잎사귀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붉은 자작나무(紅樺), 조피화(糙皮樺), 민강냉삼(岷江冷杉)과 같은 처음 보는 나무들과 눈에 익은 곰취도 보였다.
구채구에는 1999년 호수와 호수를 따라 판자로 약 60km에 이르는 잔도가 설치되어 우리는 잔도를 따라 600여m 걸어 내려와서 오채지에 이르렀다.
오채지는 면적 약 500평, 깊이 60여m로 구채구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채구는 석회암지대이고, 오채지는 바닥에 깔린 석회석의 색깔에 따라 황색, 녹색, 연청색, 진청색, 다이아몬드색(투명)의 다섯가지 색으로 보인다고 하여 유래한 것으로 ‘밀림속의 파란 다이아몬드’로도 불린다. 바닥에 관광객들이 던진 수많은 동전들이 반사되어 반짝인다.
오채지에서 나와서 11시 5분경 버스에 올라 11시 30분경 낙일랑 식당에 도착하여 약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하였다. 눈에 익은 목이버섯이 요리도 나왔고, 가이드가 김치를 준비해 와서 덕분에 잘 먹었다.
12시 55분경 다시 버스에 올라 일측경구의 전죽해(箭竹海)로 가서 내려오면서 웅묘해(雄猫海; 웅묘는 팬더곰), 오화해(五花海), 진주탄(珍珠灘), 진주탄폭포, 낙일랑폭포를 차례로 둘러보면서 장족마을인 수정채(樹正寨; 민속문화촌)로 내려온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고, 버스가 올라가는데도 마치 내려가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전죽해는 면적 27만㎡로 주변에 팬더곰이 즐겨 먹는 화살처럼 생긴 작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유래하였다. 청둥오리가 수면을 헤엄치고 있다. 가이드는 티베트의 동충하초와 이곳의 청둥오리를 같이 고아먹으면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하였다.
무협영화에서 이연걸이 이쪽 산에서 검을 들고 물을 치면서 저쪽 산으로 공중을 나는 장면을 연출한 곳이라고 한다. 물속에는 나무둥치가 많이 잠겨있다. 석회석이 나무에 붙어 부식을 방지하며 나무 둥치 위에는 절묘하게도 버들이나 풀이 붙어서 자라고 있다.
잠시 버스를 타고 웅묘해(팬더 호수)로 왔다. 이곳은 해발 2,587m, 길이 570m, 너비 평균 160m, 면적 91,200㎡, 수심 평균 14.21m, 가장 깊은 곳 22.3m, 용적 1,295,000㎥로 웅묘해폭포로 연결된다. 웅묘해는 석회암이 용식(溶蝕)되어 함몰된 곳이 호수가 된 곳으로 겨울에 수면이 얼면 물속의 탄산칼슘은 얼지 않아 그 모양이 마치 팬더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석회가 녹아 둑을 이룬 계단식 논 같은 곳도 있다. 웅묘해폭포는 웅묘해에서 흘러내린 7갈래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며, 낙차가 67미터로 구채구에서 가장 낙차가 크다.
오화해는 공작새의 수컷을 닮은 호수로서 해발 2,472m, 면적 90,000㎡, 평균 수심 8m이며, 물의 색깔이 황색, 녹색, 청색, 남색 등으로 찬란하다. 석회석이 물에 풀리면 푸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물속에 비친 산 그림자가 쪽빛이다. 이곳 물속의 나무등걸에도 흙이 떨어져 나무가 자라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엉겅퀴와 무궁화를 닮은 꽃을 비롯한 야생화들이 천국을 이루고 있다. 오화해의 끝 부분 공작새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에 공작하도(孔雀河道)라는 다리가 놓여있고 다리 아래 물속에는 ‘고산 산천어’라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있다.
오화해 바로 아래에는 수심이 103m로 구채구에서 가장 깊은 금령해(金鈴海)가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진주탄으로 내려왔다. 진주탄은 2,145m, 길이 189m, 폭 112.3m, 면적 21,224.7㎡, 평균 경사 20도,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가 15.66m의 암반을 따라 물이 흘러 울퉁불퉁한 암반 사이를 보글거리며 햇빛에 반사되어 내려가는 모습이 마치 수천 수 만개의 진주를 뿌려놓은 개울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반에서도 나무가 붙어서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진주탄을 가로지른 잔도를 건너면 모인 물은 진주탄폭포가 되어 아래로 쏟아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진주탄폭포는 해발 2,433m, 폭포의 평균 높이 21m, 최대 낙차 40m, 폭포 위의 폭이 310m다. 폭포 앞으로 걸으면 가랑비가 내리는 듯하다. 폭포수 쏟아지는 개울가를 따라 20여분 걸어 주차장까지의 개울은 그렇게 물이 쏟아지는데도 흙 알갱이 하나 섞이지 않은 맑고 깨끗한 물이다.
15시 32분경 버스에 올라 진주탄폭포 바로 아래 수면이 잔잔할 때 물속에서 새가 날고, 구름 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구채구에서 세 번째로 큰 거울호수(鏡海)를 바라보면서 15시 36분경 낙일랑폭포로 내려왔다. 낙일랑 식당에서 흘러내린 시궁창 물이 명경지수를 더럽히고 있어 안타깝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마침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낙일랑폭포는 폭 330m, 낙차 평균 30m로 가이드는 나이아가라폭포보다 폭이 60m 짧다고 자랑이다. ‘낙일랑’은 티베트어로 ‘웅장하다, 튼튼하다, 대단하다’는 뜻이라고 하니 역시 웅장하고 대단하다.
코뿔소 호수(犀牛海), 공주해(公主海), 호랑이 호수(老虎海)를 지나서 16시 20분경 수정채로 내려와서 잠시 쉬었다. 코뿔소 호수는 인도의 고승이 코뿔소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가 코뿔소가 쓰러져서 약천(藥泉)의 물을 떠서 코뿔소에게 먹이니 소생하여 이를 기념해서 코뿔소 호수라고 명명하고 코뿔소가 죽은 다음에도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공주해는 저팔계와 공주가 사랑을 나누던 곳이라 한다. 호랑이 호수는 구채구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10월 15일 단풍이 드는 날 단풍이 물에 비친 것이 호랑이 가죽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정채는 장족 마을로서 경사면을 따라 민속문화촌으로 꾸며져 장족의 민속기념품과 전통음식들을 팔고 있고 맨 위쪽에는 티베트의 사찰이 있다. 마을 앞에는 호두가 달린 호두나무가 몇 그루 있고, 그 앞 아래쪽 계곡에는 수정폭포(樹正瀑布)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정군해(樹正群海)를 형성하여 물속에 나무가 자라고 나무속에 물이 있어 물이 흐르면 나무도 흐른다고 할 만큼 물과 나무가 어울린 여러 개의 호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7시경 버스에 올라 갈대해(蘆葦咍), 분재탄(盆景灘)을 바라보면서 매표소에서 내렸다. 갈대해는 장족이 섬기는 성모신(聖母神)이 목욕하면서 허리띠를 잃어버려 허리띠 모양으로 생긴 길이 2km, 수심 4m의 갈대가 자라는 호수인데 이곳의 갈대는 고산 갈대로 20~40cm로 키가 작다. 분재탄은 이곳이 카르스트 지형이라 탄산칼슘의 영향으로 나무가 분재처럼 자란 개울을 말한다.
17시 50분경 호텔에서 탄 버스를 갈아타고 18시경 고도차원(古道茶源)이라는 현(縣)에서 운영하는 각종 차를 파는 곳으로 갔다. 고산지대 바위에서 자라는 약초로 만든 죽엽청(竹葉靑)이라는 차가 있고, 그 밖에도 여러 종류의 차가 있어 차 맛을 보았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유목생활에 의존하는 장족은 주로 양고기와 야크고기 등 육식을 주식으로 하여 지방섭취과다로 수명이 짧았으나 그들의 주거지가 차마고도의 길목에 있어 보이차를 입수하여 마시게 되면서 장수하게 되어 그 후로 보이차는 장족의 필수품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원래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잘 안 사는 편이지만 다른 분들은 보이차를 비롯한 차를 꽤 많이 사서 가이드를 즐겁게 하였다.
19시 15분경 출발하여 저녁식사로 장족 음식을 맛보기 위해 19시 40분경장족마을에 있는 장가농(藏家農)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밖에 나와서 ‘하다’를 걸어주면서 환대해 주었다. 알고 보니 버스 기사가 이곳 주인이었다.
파오와 같은 넓은 천막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자리 삼면에는 식탁과 좌석을 만들어 양쪽에는 이미 두어 팀이 식사를 하고 있고 중앙에 화덕을 만들어 숯불을 피워 양을 통째로 굽고 있으며, 장족의 전통음악인 듯 경쾌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입구 정면에 자리를 잡고 서비스로 내놓은 삶은 양고기에 친커차와 오는 길에 ‘한국관’이라는 한식 음식점에서 가지고온 김밥도시락을 먹으면서 가이드가 미리 주문한 양 1마리의 바비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삶은 양고기도 좋았지만 바비큐의 맛은 속된 말로 끝내주었다. 백주를 돌리면서 건배를 하고 한창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장족 청년이 경쾌한 노래를 부르고 이어서 가장자리 양쪽에 앉아있던 팀에서 관광객들이 나와서 노래 소리에 맞추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춤을 추니 우리 일행에서도 몇 분이 나가서 같이 춤을 추었다.
나도 나가서 마이크를 받아 ‘신라의 달밤’을 한 곡 뽑고, 다른 분들도 ‘눈물 젖은 두만강’, ‘남쪽나라 십자성’, 등 노래가 이어지자 흥이 도도하여 노래자랑이 되었다. 마지막에 마이크를 받아 서울 월드컵 때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 메아리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연호하자 아직도 이곳의 관광객들이 서울 월드컵 때의 구호를 기억하여 같이 외쳐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호텔로 오면서 미진한 몇 몇 분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21시 10분경 버스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기사가 기분이 좋은지 우리를 ‘펑여우(朋友)’라고 부르면서 친구로 대해주었다. 나와 일행 4명은 기사가 기꺼이 버스를 운전해주어 구채구현 시내의 노래방까지 가서 술을 몇 잔 더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회포를 풀었다. 노래방은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고, 한국 노래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나중에 가이드까지 와서 백주 1병을 내고, ‘바위섬’과 ‘아파트’를 불렀다. 가이드가 의외로 한국노래를 많이 알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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