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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02
씬/1 전회 마지막씬 (오후)
봉선(순), 선우 팔을 꺾더니 발 걸어 메치기하고.. 입 쩍 벌린채 놀란 썬 남자들, 이 무슨 해괴한 시췌이션이냐.
봉선(순) 보는 선우, 씩씩거리며 공격적으로 일관하는 봉선(순) 모습에서..
민수, 동철이 후다닥 선우를 일으킨다.
민수/동철 : 어머나, 지저스~ 괘, 괜찮아요 솊?/안 다쳤어요?
선우 : (체면 구겼다, 손 털며 어이없단듯 봉선(순) 본다)
봉선(순) : (공격적인 눈빛으로 선우 노려 보는데)
민수 : (선우 의식, 엄히 나무라는) 야 봉, 너, 너너 아주 미쳤지 너! 아무리 그만뒀더라도 이판사판, 이건 아니지 임마!
봉선(순) : (눈치보며 off) 뭐야? 내가 실수한거야?
동철/지웅 : 얘얘, 얘 술 마신거 아냐?/아닌데 냄샌 안나는데..
민수 : 빨리 솊한테 잘못했다 그래 임마! 얼른 안해?
봉선(순) : (선우를 본다..off) ..솊? 이름이 솊이야? 외국놈은 아닌데..
선우 : (체면에 화 꾹 누르며) 열쇠부터 내놔, 어서.
봉선(순) : (off) 아까부터 뭔 열쇨 달라고.. (하곤 무심히 주머니에 손 넣어보는데, 열쇠가 잡힌다. 꺼내 내미는) 이..거..?
선우 : !! (열쇠 확 낚아채, 창고쪽으로 간다)
은희 : (믿기지 않아) ..봉선씨, 괜..찮아..? 어디 아픈거 아냐?
민/동/지 : (동시에) 야, 어메이징~ 나봉선 대박이다 너./너 왜그래, 너 뭐야 진짜?
/봉선아, 정신 좀 차려봐 어? 이거 몇 개야? 보여? (난리면)
봉선(순) : (보며 off) 뭐래..안되겠다. 빨리 도로 빠져 나가야지..
(용 쓰는데, 순애 빠져 나오려다 다시 겹쳐지는. C.G) ..어, 왜 이러지?
동철 : 얘 이거 완전 얼 빠졌는데? 진짜 아픈가봐.
준 : (봉선(순) 이마 짚어보고) 아 차거. 몸이 완전 얼음장인데?
봉선(순) : (다시 용 써보는데 역시 부르르~ 떨다 만다. 당황한 표정에서)
서빙고(E) : 주파수 딱 맞는 신끼 있는 몸에 빙의했다간 갇혀서 못나와 년아.
봉선(순) : (off) 설마..얘..! (눈 똥그래져 on) ..이런 띠기럴!
남자들 : (보며) 야 봉, 너 괜찮냐?/야 병원 가야되는거 아냐?/봉선아~
봉선(순) : (더 용 써 본다. 몸 부르르 떨며 off) ..아..안돼..나가야돼..한번 갇히면 빠져나가기 어렵댔어..나가야돼..으으..
(하다 휙~ 쓰러져버린다)
씬/2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선우 : (후~ 팔꿈치 상처 불고) 아..이게 뭔 망신이야 진짜..모양 빠지게..
남자들(E) : (놀라) 야 봉!/나봉선!/봉선아~!!
씬/3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선우, 나오면..남자들이 늘어진 봉선(순)을 안고 뺨 때리고 난리다.
은희 : (당황해 어쩔줄 모르며) 봉선씨~
남자들 : 야 봉! 정신차려봐! /나봉선~!!
봉선(순) 시선에, 남자들 얼굴이 가물가물 흐릿해지며 화이트 아웃..
타이틀 뜬다.. “오, 나의 귀신님 2화”
씬/4 썬 레스토랑 외경 (오후)
입구 도어에 “브레이크 타임” 푯말이 붙어있다.
씬/5 썬 레스토랑 홀 (낮)
의자 다닥다닥 붙여 눕혀놓은 봉선(순) 동철, 지웅, 준 붙여 봉선(순) 팔 다리 주무르고,
민수는 의심쩍단 표정으로 봉선(순)을 내려다 보고 있다.
민수 : ..이게 쌩쇼를 하는건지, 정말 기절을 한건지 알수가 없네 진짜..
준 : (민수 야리고..) 119 안불러도 될까요?
동철 : 호흡도 정상이구 혈색도 얼추 돌아왔구.. 괜찮을거같긴한데..
지웅 : 아..완전 놀랐다 진짜. 얘 무슨 큰병 있는건 아니겠지? (떠드는데)
카메라, 봉선(순애) 얼굴 줌인하면.. 움찔, 미간이 움직인다.
봉선(순) : (off) ..아..띠기럴..정신은 돌아왔는데 이거, 눈을 떠야 돼 말아야 돼..
민수 : 혹시 이거 약땜에 그런거 아냐? 얘 불면증 있다며.
지웅 : 아, 그런가? 약에 취한거야 그럼?
동철 : 하긴 그런거 아님 설명이 안되긴하지. 아우~ 아까 그 메치기는 진짜.
봉선(순) : (눈 감은채.. off) 아..난감하네. 이 몸에서 바로 빠져 나가긴 글른거 같은데..
(실눈을 뜨는데..시야에 들어오는 남자의 하반신 주요부위 퀵줌 인!) 흐억!
(시선 돌리면, 줄줄이 주요부위 컷! 컷! 컷) 오~좋아! (눈 조금 더 떠 남자들 전체 본다) 이거 완전 남탕 아냐?
생각보다 나쁘지 않겠는데? (하며 저도 모르게 호로록~ 입맛 다시면)
동철 : (보다) 어, 입맛을 다시네. 꿈 꾸나?
봉선(순) : (아차해서 잠꼬대하듯) 음냐음냐.. (노골적으로 다시는)
동철 : 맞네, 얘 꿈 꾸네. 아~ 다행이다. 병원은 안가도 되겠구만, 그쵸?
민수 : (가만히 봉선(순) 보다가) 인나 이제.
일동 : ?
민수 : 쫌 아까 실눈 뜨는거 봤거든? 인나라고 그만.
봉선(순) : (뻘쭘하게 눈 뜨며 일어난다) 티.. 났구나? (어색하게 웃는)
씬/6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후)
은희, 무릎에 구급상자 올려놓고 선우 팔에 연고 발라주는.
선우 : 아 됐어. 괜찮다니까..
은희 : 물 닿으면 따갑잖아. (하다 본다) ..어쩔거야.. 봉선씨?
선우 : 어쩌긴. 어차피 지 손으로 편지 쓰고 나간앤데 깨면 내 보내야지.
은희 : 나가고 싶어 나간거 아니잖아. 반은 떠밀려나간거 아냐?
선우 : 어쨌거나. 걔 인생을 위해서도 그게 날수도 있어.
은희 : 아니, 난 아닌거같애 아직. 준비 안된 상태에서 밖으로 내몰리면, 우리 같이 약한 사람들은 못 버텨.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선우 보는)
선우 : ..(은희 그 말에 약해져 생각 많아지는데)
똑똑, 문 열리고.. 누군가 뒤에서 민듯 봉선이 휙 들어온다.
은희 : 괜찮아 봉선씨? 병원 안가도 돼?
봉선(순) : (은희 본다..일단 고개 끄덕..얜 또 뭔가..?)
은희 : 얘기해..둘이. (선우에게 무언의 압력 담긴 시선을 던지고 나가는)
선우 : ..진짜 괜찮아?
봉선(순) : 에..뭐.. (하다 쭈뼛) 저기요..아깐 실수한거같네요 제가.
선우 : 뭐?..실수한거 같네요?
봉선(순) : 아니 그게 아니라.. (하다 결국) 잘못 했다구요. 상태가 좀 안좋아서.. 살짝 맛이 갔나봐요 아깐..
(눈치) 한번만 봐 주면 좋겠는데..
선우 : (본다) 나 봉선. 니가 나간다고 맘 먹었을땐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닐거야.
근데 봐달라는건.. 아직 준비가 안됐단거야? 있겠다구 여기?
봉선(순) : (눈치 보며) ..뭐..아마..도?
선우 : 그럴걸 왜 나갔는데? 내가 한 말 때문이야?
봉선(순) : (뭔 말?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 끄덕인다)
선우 : (본다. 잠시 생각하다) 알았어, 그럼 유예기간으로 일단 한달 줄게. 그 안에 결론 내.
니 인생을 계속 주방에 바칠지 말지, 알겠어?
봉선(순) : (다행이다) 오케이, 무조건 콜! (하고는 손을 척 내민다)
선우 : (뭐야? 보면)
봉선(순) : (선우 손 잡아 강제 악수하며) 화해했으니까 잘해보자구요~
선우 : (벙쪄 보다가, 손 휙 뺀다) ..아직 정상 아니구나..하. (나가는)
봉선(순) : 띠기럴, 되게 떽떽거리네 쉐끼..얼굴은 멀쩡하게 생겨가지구.. (티껍다)
씬/7 순애네 기사 식당 앞 (오후)
허름한 동네 기사식당 앞. 경찰차가 미끄러져 들어와 서고, 성재와 동료경찰이 내린다.
씬/8 기사 식당 안 (오후)
성재, 진구 들어오는데.. 순애 동생 경모, 기사와 실갱이 하고 있다.
순애부가 그 옆에서 무기력하게 말리는 모양새.
기사 : 아니 맛대가리도 없는 순두부 한그릇에 오천원이 말이 되냐고.. 반찬도 다 시어빠진 김치밖에 안주면서말야..
경모 : 그럼 먹기전에 말을 하시든지, 다 먹고 배째라는게 그게, 말이 돼요?
순애부 : 됐어 경모야. 알았수다, 그냥 가셔요 그럼..
경모 : 아부지~
성재 : (껴 든다)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기사 : (경찰 보자 뜨끔) 아니 내가 안내겠다는게 아니라.. 맛에 비해 좀 비싸다 그거지.
(오천원 내고) 에이, 오질 말아야지 다신. (나가는)
경모 : 아부지도 그러지 줌 마, 밥 팔구 돈을 안받으면 우린 뭐먹구 살어?
순애부 : 아니, 틀린말이 아니니까.. (하다) 아유 미안해요 최경장. 얼른 앉아요.
성재/진구 : 네.. (앉는다) / (앉고, 작게) 딴데 가자니까..
성재 : ..(물 따르는데, 컵에 들러붙은 이물질 c.u.. 조용히 손으로 떼 내고)
진구 : (손님 없는 홀 보며) 아이고, 뭔노무 식당이 이렇게 썰렁하냐..
성재 : (물 마시며 순애부쪽을 본다. 알수없는 표정)
씬/9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봉선(순), 신기한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방을 스캔한다.
봉선(순) : (off) ..거 참 요상하네..별로 낯설지가 않아 주방이.. (다가선다. 바트(서랍식 냉장고) 열어보고) 오..
(자석에 붙여놓은 칼도 뗐다 다시 붙이며) 오오..자석이었어 신기하다..
(이번엔 스토브 앞에서, 토치로 슬쩍 붙여 보는데 확~ 일어나자) 옴마야~! (물러서면)
민수 : (와서) 야..너 뭐하냐 남의 자리에서? 니 자리 안가?
봉선(순) : 내 자리..? (둘러본다) 어디..요기..? (옆으로 살짝 비키면)
민수 : 이게 아직 정신이 안돌아왔나..니 자리! 저기! 설거지통 앞!!
봉선(순) : 아..설거지.. (하곤 개수대쪽으로 가는데)
선우 : (고개 들이밀고) 동철이, 어제 마감일지 엇다 뒀어?
동철 : 아, 그거 카운터 밑에..
선우 : 놓던 자리에 좀 두라니까 말도 드럽게 안들어들.
민수 넌, 냉동에 생면 개수 파악해놓구. 이따 피크때 쑈 하지말구 또. (나간다)
민수 : 저 망할 잔소리. (하곤) 야 봉, 냉동에 생면 몇 개 있나봐.
봉선(순) : (멀뚱) 왜 내가 해? 저쪽이 그쪽 시킨거 아닌가?
동/지/준 : !! (놀라서 봉선(순) 본다)
민수 : (어이없어) 저쪽, 그쪽.. 하..이게 제대로 미쳤나 이게. 야 나봉선!!
봉선(순) : (놀라) 아 띠기럴, 왜 소리는 질러 씨!!
민수 : 뭐, 뭐? 띠기..씨..와~ 얘 얘 진짜..얘 왜이러니 진짜? 아우~ (가슴 치면)
봉선(순) : (아차, 그제사 눈치보며) 아니 그게 아니구..내가 아직 제 정신이 안돌아와서..
저기, 세수 좀 하고 오겠슴다~ (인사하고 얼른 나가는)
씬/10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봉선(순) : (화장실 갔다 오며) ..아~ 띠기럴..얜 캐릭터가 뭐야 대체.. 대충 흉낸 내야될텐데..적응 안되네 진짜..
(오다가 홀쪽 보는데)
선우가 은희 휠체어 앞에서 운동화 끈 매주는 모습 보인다.
선우 : ..딴거 신구 오지. 이거 끈 잘 풀리두만.
은희 : 그러게, 아침에 정신 없어서..
선우 : 어떻게, 얼른 딴걸루 갖다 줘?
은희 : 아냐. 어짜피 폼으로 신고 있는데 뭐. (해사하게 웃는)
선우 : .. (그런 동생이 마음 아픈. 정성스레 끈 마저 묶어 주는데)
봉선(순) : (off) 싸가진거 같은데 또 동생한텐 잘 하네. 아주 나쁜놈은 아니구만.
선우 : (일어서다 눈 마주친다) ??
봉선(순) : (씩~ 웃는다)
선우 : (싸늘) 바쁜데 뭐해, 안 들어가고?
봉선(순) : (무안하다 off) ..역시 좋은놈은 아냐. 경계해야겠어. (들어가는)
씬/11 썬 레스토랑 앞 (저녁)
"open" 푯말, 입구 보드판엔 “오늘의 스페셜-해물볶음면” 씌여 있다.
문 앞에 길게 서 있던 줄, 막 들어가기 시작하는.
씬/12 썬 레스토랑 홀 (저녁)
테이블 가득 차 있는 손님들.
동철과 지웅, 주문 받고, 서빙하고, 왔다갔다 분주한 모습에.
선우(E) : T1에 스페셜 하나, 단호박 샐러드 하나..T3 스페셜 둘, 국물파스타 둘!
일동 : 네 카피!/카피했습니다~!
씬/13 썬 레스토랑 주방 (저녁)
정신없이 바쁜 주방. 각자 자리에서 요리 삼매경이고..
봉선(순) 개수대 앞에서 쌓인 그릇 설거지하느라 정신 없다.
봉선(순) : (씻으며) ..이집이 이게, 완전 대박 집이구만? 씻어도 줄질 않아 그릇이.. 아 띠기럴, 이게 웬 쌩고생이야 진짜..
선우 : (흘깃) 나봉선, 빨리 안해? 그릇 쌓이는거 안보여?
봉선(순) : 똥줄 타게 하고 있거든요? 이씨.. (더 빨리 손 놀려 닦는데)
준 : (불 앞에 서 있다) 아~ 더워. (에이컨 앞으로 와 조리복 잡고 펄럭거리며 에어컨 찬 바람 쐬면,
허리에서 치골까지 속살이 드러난다)
봉선(순) : (눈 똥그래져.. off) 오~ 치골. (입맛 다시며 보는)
준 : 후~ (바람 쐬며 봉선에게 바짝 붙어 봉선 앞쪽의 수건 빼려는)
봉선(순) : (준의 접촉에 눈 슬쩍 감고 씩~ 웃으며 느끼는데)
준 : (수건 손 안닿자) 좀 비키지 봉.
봉선(순) : 어? 아..나 안비키고 싶은데.. (하다 할수 없이 비켜서는)
준 : (수건 빼서 이마, 목의 땀 닦는데.. 목젖이 꿀렁거리는)
봉선(순) : (보며 off) 오~ 목젓까지 섹시구만. 아무래도, 쟤들중엔 얘가 젤 낫겠지? 오케이, 일단 타겟은 정했고. (미소 짓는데)
선우 : (스토브 앞에서) 어이 나봉선. 여기 바닥 좀 닦아, 소스 흘렸잖아.
봉선(순) : 에? 아 예~!
봉선(순) 봉 걸레 들고 가 바닥 열심히 닦고 돌아서 가는데.. 뒤돌아서던 선우 미끌~ 넘어질뻔 한다.
선우 : (발끈) 야 나봉선!
봉선(순) : 아, 예~ (달려온다) 뭘 시킬려면 한꺼번에 시키지 참..뭐요..
선우 : (노려본다) 바닥, 마른걸레로 닦아야 되는거 몰라?
걸레질 한두번 한것도 아니고.. 너 혹시 복수냐? 자빠지라고 일부러 그런거야?
봉선(순) : 에이, 설마요. 복술 하려면 갈비뼈 몇 갠 부러뜨려야 복수지, 짜치게..
선우 : 뭐?? (말투며 행동, 모두 이상하다) 야, 나봉선 너..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무시하고)
너 혹시, 머리같은데 다친거 아냐? 너.. (하는데 핸드폰 계속 울린다. 시끄러워서 일단 받는)
여보세요, 제가 지금 업무중이라서요.. (하다 표정 바뀌며) 에? 어디요? 경찰서요??
씬/14 경찰서 외경 (밤)
선우(E) : 말도 안돼, 폭행이라뇨?!
씬/15 경찰서 안 (밤)
선우, 경찰관 앞에 앉아 조사 받고 있다.
선우 : 그 아줌마가 블로거 어쩌구 진상을 떨어서, 나가라구 등 좀 밀었어요. 그게 어떻게 폭행이에요?
(제 어깨 밀며) 이게 폭행이에요 이게?
경찰관 : 아, 뭐 상황은 알겠는데.. 어쨌건 고솔 했고 전치 3주가 나왔다니까..
선우 : (o.l) 전치 3주요? 하, 말도 안돼. 3주는 무슨..차.. (어이가 없는)
이때, 소식을 들은듯 성재가 온다.
성재 : 형님. 은희랑 통화했어요, 어떻게 된거에요?
선우 : 하.. (말이 안나온다. 보는)
씬/16 썬 레스토랑 홀 (밤)
은희, 걱정스런 표정으로 핸드폰 통화하는.
일 끝낸 주방 식구들 눈치보고, 봉선(순)도 분위기 파악중이다.
은희 : ..그래? 오빤? 잘 좀 얘기 해봐 당신이.. (하다 주방 식구들 보며) 먼저 퇴근하세요.
(다시 통화) 오빠 성격 알잖아. 합의 안할거야 절대..
민수 : (손짓으로, 조용히 들어가자, 주방으로)
씬/17 썬 레스토랑 주방 (밤)
주방 남자들 우르르 들어오고, 봉선(순)도 따라 들어오는.
민수 : 드뎌 터졌네.. 내가 한번은 터질 줄 알았다 뭔 일이..
아니 사람이 어지간히 잘난척을 해야지, 뭐든 넘치면 모자란만 못한거거든.
준 : 잘난건 사실이잖아요.
민수 : 넌 이 맥락에 그딴말이 나오니? 아..이 꼬르동 진짜..
동철 : 아니 그게 아니라..어쨌거나 폭행은 쫌 센데..
지웅 : 그니까요. 서울 사람들 진짜 무섭네. 뭘 고소까지 해요 그만일로.
봉선(순) : (궁금해서) 저기 그니까 누굴 때리긴 때린건가, 솊인가 그 양반이..?
일동 : (일제히 봉선(순)을 이상하게 본다)
준 : ? (이상해서 본다)
민수 : 야, 다 너땜에 생긴 일 아냐. 와~ 얘 이 판국에 쌩을 깐다?
봉선(순) : (아차, 눈치보며) 아.. 그치, 나 때문이지.
(무의식적으로 옆에 준의 손을 조물딱 만지며) 내가 지금 몸이 쫌 정상이 아니어가지구..깜빡했네.
동철 : (보며) 근데 봉 너, 지금 뭐 만지냐?
봉선(순) : (보곤, 준이 손 얼른 놓으며) 아, 나도 모르게. 내가 애정결핍이라 살에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가지고..쏘리.
일동 : (니가? 더 이상하게 보는데)
봉선(순) : (괜히 딴청, 벽면에 붙여놓은 타이머들 보며) 근데 이건 왜 이렇게 많아? 단체로 뭐, 달리기라도 하나? (하며 쳐다보면)
남자들 : ?? (더 눈 똥그래진다. 살짝 두려워하는 표정에)
씬/18 썬 레스토랑 뒤뜰 (밤)
은밀하게 모여 선 민수, 동철, 지웅, 준.
민수 : 봉 쟤, 쫌 많이 이상하지?
동철 : (고개 끄덕끄덕) ..뭔가 봉선인건 맞는데, 봉선이가 아닌것 같으면서. 또 그렇다고 봉선이가 아닌건 아니고.
완전 이상한데요? 왜 그른 말 있잖아요. 봉선인 듯 봉선아닌 봉선같은..?
준 : 말투가 젤 이상한데요, 봉선이 같지가 않아요.
민수 : 거봐, 남 관심 없는 얘도 느낀거면 말 다한거지. 쟤 왜저러지 진짜?
지웅 : 어제 불 내고 뭐 충격같은거 받았나? 정신적으로?
동철 : 아니면 왜 그..있잖아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거..인격이 막 여러개고..
준 : 다중이요?
동철 : 어 다중이. 쟤쟤, 그거 아냐? 우리가 그동안 몰라서 그렇지..
지웅 : 아니면 혹시, 분노조절장애 뭐 그런건가?
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그것땜에 사람이 순간적으로 확 돌구, 묻지마 살인도 하구 그런거라구.
동철 : 하긴. 층간 소음땜에 살인 나는거봐. 스트레스가 많은 사횔수록 그런 사이코패스들이 많은거거든.
평소에 쌓였던 분노가 한번에 퐝!! 터져가지고 (민수 노려보며) 막 패고, 쑤시고, 찌르고!!!
민수 : (겁 먹어서 보는)
동철 : 솔직히 당한게 많잖아요. 아마 다 죽이고 싶을걸 쌓인걸로 치면.
민수 : ..에이 설마..!
일동 : ..그래 설마..? (하면서도 뭔가 찝찝한)
씬/19 썬 레스토랑 주방 (밤)
봉선(순).. 청소하다가 벽면, 자석에 붙어있는 칼 들어본다.
봉선(순) : 이야..이건 완전히 사무라이 칼이구만? (하다 이니셜 보고) 오~ 이니셜도 있어? 니칼 내칼이 아주 확실하구만.
(하다 도마위에 다다닥~ 칼질 해보며) 어, 나 이거 왜이렇게 잘해? 어~ (재밌어 해보는데)
민수,동철,지웅,준 우르르 뒤뜰 쪽에서 들어오다 멈칫하는.
봉선(순) : (보고) 이건 누구 칼이에요? 되게 잘드네. (칼든채 다가오면)
남자들 : ! (일제히 놀라 뒷걸음질치는)
봉선(순) : 칼날도 날렵하고, 완전 예술인데~? (칼 마구 돌리면)
민수 : 야, 야! 알았으니까 놓구..놓구 얘기해, 어?
봉선(순) : 왜들 그래, 표정이? (하다가 손에서 칼 놓친다)
쨍~!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지는 칼.
남자들 : (동시에 휘리릭~ 밖으로 도망가듯 나가는)
봉선(순) : 왜 저래? (칼 주워서 다시 오바하며 현란하게 휘둘러보는)
씬/20 경찰서 휴게실 (밤)
성재가 선우에게 캔음료를 따서 건넨다.
선우 : (벌컥벌컥 마신다)
성재 : 그 파워블로거..보통 아줌만 아닌가봐요. 백만금을 줘도 합의는 없다고 난리쳤다는데..
그냥 미친개한테 물렸다치고 사과하는게..
선우 : (o.l) 무슨 사과? 물린것도 기막히구만 내가 왜!
성재 : 그래도 형님은 공인이나 다름없는데..
선우 : (o.l) 공인은 뭐, 죄인이야? 그게 왜 약점이 돼야 되는데?
아 됐어, 법정 까짓거 가보지 뭐. 구경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네. (일어난다)
씬/21 경찰서 앞 (밤)
성재 : (쫓아 나오며) 감정적으로 대처할일이 아니에요 형님.
선우 : 인간은 원래 감정적인 동물이야. 똥이 더러워서 피하면, 그 똥은 권력이 되는거야.
그렇게 안 만들거야. (하곤 단호하게 간다)
성재 : 형님.. (쫓아가는데)
이때, 경찰서로 들어가는 한 기자(기자 수첩 들고). 들어가려다 도로 나와 선우쪽을 본다.
기자 : ..저거..강선우 셰프 아냐? 요즘 꽤 핫하더만.. (촉이 오는듯한 표정)
씬/22 썬 레스토랑 휴게실 내 샤워실 (밤)
샤워중인 네 남자-민수, 동철, 지웅, 준.
동철 : (씻으며) ..솊도 아직 안왔는데 진짜 가도 돼나? 좀 찝찝하네..
민수 : 야, 은희씨가 가래잖아. 가랄땐 가줘야지 괜히 있어봤자 민폐에요.
지웅 : 하긴, 쫌 무안하기도 할거에요. 좋은일도 아니고..
민수 : 터질일이 터진거지, 난 그렇게 본다? 그동안 너무 잘난척 깝쳤어 솊이.
준 : 잘난건 사실이잖아요.
민수 : 야, 지금 맥락이 그런 맥락이 아니잖니. 아~ 이 새끼 진짜.. (하는데)
문 확 열리고, 봉선(순) 들어오려다가 멈칫 한다.
일동 : (놀라) 야!/야, 야 너 뭐야? (샤워타월로 가리고 난리)
봉선(순) : 아이고 쏘리, 난 참 어서 씻나.. (하면서도 눈 안가리고 똑바로 보는)
일동 : 야 이따 씻어!/나가, 안나가?
봉선(순) : 아 예~죄송함돠. 실례 많았슴돠. (하면서도 끝까지 시선 떼지 않는)
일동 : 뭐야 저거~?/왜저래? (식겁한 표정에)
씬/23 썬 레스토랑 휴게실 (밤)
봉선(순) : (흡족한) 역시, 내 촉이 맞았구만! (끄덕이는데)
옷 대충 걸쳐 입은 민수, 동철, 지웅, 준.. 머리 닦으며 우르르 나온다.
민수 : (봉선(순) 보며) 야, 너 뭐냐 봉? 니가 언젠 샤워하고 갔어?
봉선(순) : (안했나?) 아니, 그냥 날이 너무 더워서.. (아래 시선 고정하는)
민수 : 뭐야, 너 그 시선?
봉선(순) : 아니 그냥.. (민수 어깨 토닥인다) 힘 내요, 괜찮아, 뭐 상관있나? (안됐다는 표정으로) 파이팅. (하는데서)
씬/24 거리 (밤)
준이 가는데, 봉선(순) 쫄래쫄래 쫓아와 붙는다.
봉선(순) : 같이 가요.
준 (보며) : 이쪽 아니잖아 너.
봉선(순) : 이쪽이에요 오늘은, 무조건. (하곤 준에게 밀착하며 바짝 붙으면)
준 : (불편하다, 떨어지며) 너 왜그래 진짜?
봉선(순) : (다시 붙으며) 왜요? 뭐가? (눈을 깜빡깜빡이며 보면)
준 : (멈춰선다. 보며) 하루종일 완전 이상해 너. 뭔데?
나갔다 들어오니까 생각이 많아? 확 달라지기로 작정한거야, 당하는거 싫어서?
봉선(순) : 어 뭐.. (둘러대는) 그런것도 있고.. 삶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이랄까..
근데 이렇게 서서 할 얘긴 아닌거같고.. (눈치보면)
준 : ? (보고)
봉선(순) : 어디 가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얘기할까.. (음흉한 눈빛으로) ..콜? (하며 묶은 머리 쓱~ 풀어 헤친다.
*이후, 봉선이일때는 질끈 묶은 머리, 순애 빙의 됐을때는 푼 머리. 머리 스타일로 구분할것)
씬/25 호프집 (밤)
드러난 허벅지 살에서 줌아웃하면.. 봉선(순), 준의 찢어진 청바지 사이에 드러난 허벅지 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준 500cc 맥주잔 꿀꺽꿀꺽, 원샷하고 있다.
봉선(순) : ..(충동을 못이기고, 청바지 틈의 허벅지에 손을 살짝 대 보는데)
준 : (원샷하고, 취한 버럭) 그래서, 고민이 뭔데 대체?!!
봉선(순) : (놀라 손 떼고) ..글쎄 뭐..고민이야 많지. 우리나라 앞날도 고민이고..날씨 그거 왜 이상기후..온난화 것두 고민이고..
준 : (취해 o.l) 쳇, 뻥 까시네. 지가 뭐라구 온난화가 고민이래..
봉선(순) : (좀 이상하다. 보며) ..취했어 벌써? 설마..
준 : 아니, 나 안취했어. 안취했는데..니가 고민이 있음 얼마나 있어? 나만큼 있어? 나만큼 심각해? 나만큼 괴롭냐고 기지배야~!
봉선(순) : 아~ 이 남자 완전 약하고만 술.
준 : (상관 않고 넉두리) 나 말야.. W호텔 양식부에 스카웃 제의 받았다? 완전 파격대우야, 대리로 들어와달래.
근데.. 개폼 잡는 유학파 꼰대를 밑에 있느니 진짜 요리 할줄 아는놈, 강선우 밑에서 배우고 싶어 난.
그 새낀 CIA 학비 내놓고, 학교는 안나오고 세계일주하면서 길거리 쓰레기통 음식까지 다 먹어본 놈이거든. 멋있지 않냐?
봉선(순) : 그렇다 치고. 어이, 술 좀 깨보지 좀.
준 : 아.. 근데 엿같은 그 민수새끼 생각하면 가고 싶고.. 솊 생각하면 남고 싶고..아씨.. (울먹인다) ..준인 어쩌냐고..
(하다 노가리 집고) 근데 얜 왜 머리가 없어? 아씨..욜라 불쌍해 노가리.. 꼬추장 묻었어 따갑겠다 씨..
씬/26 모텔 앞 거리 (밤)
모텔앞에서 취한 준과 멀쩡한 봉선(순)이 실갱이를 한다.
누가 보면 남자가 여자를 모텔로 데리고 가려는 상황같지만 반대상황.
봉선(순) : (준 잡고) 아 잠~깐만. 아주 잠깐만 쉬었다 가자니까~
준 : (취해서) 아 시료~나 집에 갈래~
봉선(순) : 한시간만. 딱 한시간만 쉬다 가자. 진짜 손가락 하나 한건드리께.
준 : 아 실타고~ 나 집에 가서 잘꼬라고~ (하곤 봉선(순) 손을 뿌리치고 비틀거리며 가 택시 잡는다.
택시 와 서자 타며) 빠이빠이~빠이 봉~
봉선(순) : 이런 띠기럴~! 뭐야 진짜 저 삼촌~?! (특유의, 땅 발로 툭툭, 차며 가는) 괜히 몸만 달았네 또.
취해서 그런 거야 여자로 봐주질 않는거야, 참. (하다가 멈춰 건물 쇼윈도우를 본다)
순간, 일이초 정도..순애의 모습이 봉선에 겹쳐 보였다 사라지고(C.G)
올드한 패션의 봉선이 쇼윈도우에 비춰진다.
봉선(순) : (놀라) ..와..촌빨..어메이징하다 진짜,. 이러니 이게 작업이 먹힐 리가 있나..내가 남자래도 안끌리네..
아니 빙의를 해도 어떻게 이런애한테..에이 텄어, 글렀어..(체념한듯 툭 툭, 땅을 차며 걸어간다)
..아..이제 어디로 가야돼? 집은 또 어디야 얜?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주머니에서 꺼내 조심스럽게 받는) ..여보셔요?
고시원 주인 : (F) 어, 305호. 여기 고시원인데..방 언제 뺄건데?
씬/27 고시원 방 안 (밤)
한심하단 표정의 봉선(순)에서 줌아웃하면.. 고시원 방이다.
봉선(순) : (둘러보며) ..쯔쯔.. 방 꼬라진 더 형편 없구만. 이게이게, 사람사는데 맞어? 귀신보다 나은게 없잖아 이러면? (하는데)
간이 침대 뒤편을 까만 머리통(윗부분)이 얼핏 보인다. 다가가 보면, 웅크려 앉아있는 산발한 여자 악귀다.
봉선(순) : 어라, 넌 또 뭐니?
여악귀 : (올려다 보고, 놀라 화들짝 벽쪽으로 사라지는-C.G)
봉선(순) : ..가지가지한다 진짜..얘가 원래 귀신이 엄청 꼬이는 애구만.. (둘러보다 선반위 타다 만 향 집으며) 어쭈, 향에..
(벽면에 칼 만지며) 아이고, 대검까지..애쓰고 살았구나 진짜, 악귀 쫓을려고..
(대검을 뽑아 본다) 칼도 참 큰것도 구해놨네.. (휘둘러보며) 완전 이순신인데? (휙~휙~)
선우(E) : 아 괜찮아, 대응할 가치도 없다니까.
씬/28 썬 건물 계단 (밤)
선우 : (핸드폰 통화하며 올라가는 중이다) ..엄마한텐 얘기하지 마. 아줌마 또 액이 꼈니 어쨌니 난리나신다.
그럼 괜찮지 야, 오빠가 언제 이런거 신경쓰는거 봤니? 화도 안난다니까 하도 어이없어서.. (여유있게 웃는데)
씬/29 선우 숙소 (밤)
벌컥벌컥 생수통째로 생수 마시는 선우. 급 흥분상태다.
선우 : (반 이상 비우고, 씩씩) ..내가 진짜 살다살다 별.. 아~ 열받어~~ 아~~ 진짜 망할놈의 아줌마.
(컴퓨터를 켠다. 의자에 앉으며) 대체 뭐하는 아줌마야, 뭔 블로근데? (검색해 찾아보는)
#. 컴퓨터 화면 인서트
-“상위 1%의 맛집 투어”란 제목의 블로그다. “누들 레스토랑 썬, 폭력 셰프를 고발합니다!” 글 올려있는.
선우 : ..이런 미친 아줌마..고발은 무슨.. (흥분해 읽는) ..비상식적인 서비스와 비상식적인 음식..
유명세를 등에 업고 폭력을 일삼는..? (열 받아) 아~ 완전 소설을 쓰셨구만 아주. 진짜 비상식적인게 누군데 씨..!
선우, 폭풍같은 키보드질로 가입을 하고 닉네임을 만든다. “딸기가 좋아”로 중얼거리며 댓글 달기 시작하는 선우.
“저는 썬 레스토랑 면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중상모략이 있는듯 합니다. 거기 음식 맛있던데요 서비스도 좋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건 졸렬한 행동 아닐까요..”
선우, 피아노를 치듯 자판질에 피치를 올리는 모습에.
씬/30 썬 레스토랑 건물 외경 (밤)
건물 2층에만 불이 켜져 있고. 타닥, 타닥, 타다다다다닥. 자판 소리만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며..
씬/31 다음날/방송국 외경 (오전)
씬/32 방송국 로비 (오전)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동료피디와 함께 들어오는 소형. 맞은편에서 선배피디가 온다.
선배 : 이제 출근?
소형 : 네, 셋트 디자이너 좀 만나구요.. 나가세요?
선배 : 어 미팅. (하다) 아, 너 강선우 걔 섭외 됐으면 클날뻔했다 야.
소형 : 에? 왜요?
선배 : 왜요는 얘 봐. 폭행 기사 지금 인터넷 도배야. 실시간 검색 1위다 야.
소형 : 에? 폭행이요?? (놀라 스마트폰 검색하는데서)
씬/33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은희, 휠체어에 앉아 핸드폰 통화하고 있고. 출근한 동철, 지웅, 준은 홀 정리 중이다.
민수, 마감일지 보는척하다 스마트폰 밑으로 내려 기사 검색해보는.
#. 기사 인서트
- “스타 셰프 강선우, 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헤드 아래 선우 폭행 기사 씌여져 있다.
은희 : ..네 엄마. 알았으니까 흥분 좀 가라앉히시구요.. (이층 계단쪽 보며) 어, 오빠 내려와요. 전화 드릴게요. 네.. (끊으면)
선우 : (들어온다. 역시 통화중인) 아뇨 기자님, 기사는 사실 아니구요. 상대하고 싶지도 않구요. 네, 인터뷰 안합니다. 네. (끊는다)
은희 : (걱정, 보며) 엄마 난리야. 기사 터졌으면 일 커지는건 시간 문제라고. 지금이라도 합의, 하는게 난거 아냐?
선우 : 됐어, 할거면 진작 했어.
은희 : 그래두 오빠..
선우 : 너두 엄마 전화 받지마 오늘은. 꺼놔 그냥. (주방으로 간다)
민수, 동철과 지웅 준에게 또 찡긋찡긋 해 보이고 휴게실쪽으로 간다.
동철, 지웅 따라가고..준은 무시하고 계속 하던일 한다. 지웅이 다시 돌아와 준 팔을 잡아 끌고 가는.
씬/34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전)
우르르 들어오는 주방 남자들.
민수 : 와.. 일이 이게 아주 극적으로 돌아가네? 인터레스팅하다이?
동철 : 아니 그게 아니고.. 잘못하면 불똥 우리한테 튀는거 아냐?
지웅 : 그러기 쉽죠. 죽은듯이, 입도 뻥끗 안하고 있을야될거같은데 오늘은.
민수 : 아~ 나 입도 뻥끗 안하곤 못사는데. 나 병나요 말 못하면.
준 : (빈정) 병원엘 좀 가보세요, 심하신거같은데.
민수 : 뭐? 이 꼬르동 시키가 진짜..!
지웅 : 쉬, 쉬! 불똥..조용. (자제하라는 제스춰하며 진정시키는데)
봉선(순) : (문 열고 요란하게, 큰 소리로) 안녕들하쉽니꽈~ 좋은 아침~!!!
일동 : (헉~! 표정에)
씬/35 썬 레스토랑 앞 (오전)
“open” 푯말. 보드판엔 “오늘의 스페셜 - 메밀 비빔면” 써 있고.
줄 서 있던 손님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평소보다 줄이 많이 짧다.
씬/36 썬 레스토랑 홀 (낮)
테이블 반은 비어있고.. 있는 손님들도 자꾸 주방쪽을 힐끔거리며 뭐라뭐라 수군거린다.
앞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연인, 역시 주방 힐끔거리며.
여1 : 여기 셰프가 사람 팼다며? 기사 떴던데?
남1 : 그래? 걔 티비에도 나오는 셰프 아냐. 왜 사람을 패, 깡패야?
씬/37 썬 레스토랑 주방 (낮)
선우 뺀 주방 식구들, 주문 들어오길 기다리며 대기중이다.
민수 : ..최근에 이렇게 오래 대기 탄적 있었냐?
동철 : ..없었을걸요? 매스컴이 대단은하네. 이렇게 티나게 손님이 주냐.
지웅 : ..설마, 요정도 일로 망하진 않겠지, 가게?
민수 : 글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모르지 또.. 이럴줄 알았으면 진즉에 돈 좀 모아둘걸.
내 가게 딱~ 차려서 폼나게 솊질하면 얼마나 좋아. (선우 흉 내, 행주 휙 날리며) 행주 난무~
(프라이팬에 기름 뿌리는 제스처) 기름 세례~ (소금 뿌리는 제스춰) 백룡 승천~ (하는데)
선우 : (민수 쥐어박으며) 쇼를 해요, 아주!
민수 : (놀라) 어 솊. (무안한)
선우 : 따라할려면 제대로 하던가, 허세도 과하면 미친놈이거든.
(하곤 지적질 시작) 창고에 밀가루 정리 해, 돼지우리에 식재료 놓고 싶니 니들은? 자꾸 잔소리 늘게 할래 진짜?
남자들 : 네 솊. (하고 눈치보며 뒤뜰로 나가고)
선우 : (봉선(순)보며) 넌 후드에 기름 좀 빼라. 똥 맞게 하지말구. (나가는)
봉선(순) : 오..까칠. 완전 예민하네 오늘. (후드 닦으려는데)
남1 : (홀에서) 여기요~! (부르는)
봉선(순) : (보고) 아 네~ 갑니다요~ (홀로 나가는)
씬/38 썬 레스토랑 홀 (낮)
봉선(순) 뛰어 나와 남녀 테이블로 가면.
남1 : 이거 파스타요.. 너무 묽은거 같은데 쫌 졸여주시지?
봉선(순) : 아..그게 아마도 국물 파스탄걸로 아는데..원래 그런거같은데..
남1 : (여자 보며) 원래 그렇다는데?
여1 : (싫다구, 맛 없다구.. 응석 부리는듯한 표정)
남1 : 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거니까 쫄여 주시구요.. 아, 홍합도 좀 더 넣어 주지. 해물에 어떻게 홍합이 딸랑 몇 개밖에 없어?
봉서(순) : (껍데기 보며) 몇갠 아닌거같은데..하나,둘,셋,넷,다섯.. (하는데)
남1 : 아 달라면 좀 주죠? 여긴 불친절이 컨셉인가? 사람 치는 셰프 밑에서 배워 그런가 직원 교육이 엉망이네~! (신경질 내는)
봉선(순) : (하~ 감정 누르며) 알겠습니다.. 해 드리죠 뭐. (그릇 들고 들어간다)
씬/39 썬 레스토랑 주방 (낮)
봉선(순), 열 삭히며 파스타 후라이팬에 넣고 볶는 중.
봉선(순) : (홀쪽 흘깃 보며) 못난놈. 여친앞이라고 꼴에 허세는.. 내가 이집 사장 상황이 안좋으니까 해주긴 해주는데..
진짜 승질같아서는 확~ (하며 고추장 더 넣는데)
선우(E) : 너 지금 뭐하냐?
봉선(순) : ? (보면, 선우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다. 태연하게) 아.. 손님이 국물을 더 자작자작하게 쫄여달래서..
선우 : (버럭) 그래서! 뭐하는거냐구?!
봉선(순) : 아 깜짝야! 왜 소린 지르구..! 아 말 했잖아요. 손님이 쫄여달라고 해서!
보여요? 고추장! 고추장 더 넣고 쫄인다구요! 언더스탠?
선우 : (봉선 손에서 프라이팬 뺏어 휴지통에 면 버린다)
봉선(순) : (놀라) 걸 왜 버려요? 아깝게.
선우 : 고추장 넣으면 국물맛만 더 텁텁해져, 알아?! 니가 뭔데 내 요리에 되 지도 않는 실력을 보태니? 니가 셰프야? 사장이야?
봉선(순) : (나름 억울) 아니, 실순 인정하는데... 난 저 손님들이 폭력 셰프 어쩌구 트집 잡으니까
그래도 나름 그쪽 생각해서 그런건데..
선우 : ! (입꼬리 떨린다) 니가 뭔데 날 생각하냐구 니 주제에!!
봉선(순) : 아 띠기럴! 생각 좀 해주면 안돼요 이 주제는?
아니 사람이 왜 그렇게 꼬였대? 선의를 좀 선의로 받아주면 어디가 덧나나?
선우 : ..나나~?
봉선(순) : (아차해) ..나나요~?
선우 : (후~ 호흡 가다듬고) 너..! 어제오늘 하는꼴 보니까 내 충고를 잘못 받아들인거같은데..
너 당분간 주방 출입금지야. 홀에서 내가 시키는것만 해. 니 머리로 뭘 판단하지말고, 알았어? (하고 나간다)
봉선(순) : (재수없어 죽겠다, 씩씩.. 옆구리 주먹 날리는)
씬/40 썬 레스토랑 홀 (낮)
남녀 손님, 기분 상한듯 문 쾅! 닫고 나가고..
선우, 저기압인채 뭔가 메모한다. 은희, 그 옆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은희 : 그냥 대충 맞춰주지..상황도 안좋은데..
선우 : 안좋을거 없어. 달리다 넘어지면 핑계김에 쉬는거지 뭐.. 손님 주니까 시간도 많고 좋구만.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고 얼른 받는) 아 네 경관님. 안그래도 이따 전화 드릴려고.. (멈칫) ..예? 합의라뇨..??
씬/41 대학 캠퍼스 (오후)
차 운전하며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선우 모습에.
경찰(F) : ..모르셨어요? 아.. 모친께서 그 고소인 찾아가셔서 사과도 하고 합의금도 전달한걸로 아는데 저흰..
선우 : (끼익~ 차를 건물앞에 세운다)
씬/42 선우모 교수실 (오후)
선우모, 수업 자료 챙기는데.. 문 확 열리고, 선우가 들어온다.
선우모 : 어마 깜짝야. 웬일야 이 시간에?
선우 : (버럭) 누구 맘대로 합의를 해요? 엄마가 왜요?!
선우모 : 너 것땜에 온거니 지금?
선우 : 왜 했냐구요! 왜 엄마 맘대로 내 일에 개입을 해요 왜?!
선우모 : 그럼 어떡해! 넌 합의 안한대구, 기사에 댓글은 줄줄이 달리구, 그 여잔 이 기자 저 기자 만난단 소리 들리구.
너 바닥 치는거 시간 문젠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엄마가 돼서!
선우 : 와..엄마가 돼서래. 눈물 난다 진짜. 엄마가 돼서 밥 한번 안해준건 어쩌구, 새벽까지 안들어와 애새끼 벌벌 떨게한건 어쩌구,
이제 와서 엄마가 돼서래요! 저 서른셋이에요. 이제 엄마 필요 없어요. 필요할때나 좀 잘해주죠 왜!
선우모 : 그래! 너 말 잘했다! 나이가 서른이 넘은 놈이 엄마 맘 뻔히 알면서,
이렇게 엄마 직장에 쳐들어와 소리나 빽빽 질러야겠니?
선우 : 잘못 컸나부죠!
선우모 : 알았어 나쁜놈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살아! 그러자구!
선우 : 제발요! (하곤 문 쾅 닫고 나가버린다)
씬/43 학교 복도 (밤)
선우 화나서 성큼성큼 가는데, 선우모 쫓아온다.
선우모 : (선우 등짝 마구 패며) 나쁜놈. 나쁜새끼, 나쁜놈.
선우 : 아~ 아 아파 진짜~
선우모 : 내가 아무리 잘못했어두 니 엄만데 자식아! 니가 그러니까 싸가지 없단 소릴 듣는거야 자식아!
하는데.. 지나가는 학생들 선우모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선우모 : (그 와중에 인사 받는, 교양톤) 어 그래..응.. (하곤 다시) 그러게 내가 부적 갖구 다니랬지 너?
올해 운수 사납다구, 귀신 붙는다구 제발 갖구만 다니라구 했어 안했어? 엄마말 안들으니까 구설에 오르지 자식아!
선우 : (꺾인) 아 거기서 부적 얘긴 또 왜 나오는데?
선우모 : 시끄러 자식아. 너 합의금 오백 내 계좌로 부쳐, 알았어 잘난 자식아?
선우 : 오백이요?
선우모 : 것두 그 여자가 내 팬이라구 깎아준거야 자식아. 알지도 못하는게.
선우 : 알았어요. 계좌 보내세요 문자로. (씩씩거리며 가는)
씬/44 대학 캠퍼스 (오후)
선우, 차쪽으로 오는데.. 딩동! 문자벨 울린다. 핸드폰 보면..
#. 화면 인서트 - 조혜영, 국민은행, 234- 943597-XXX
선우 : ..하..빨리도 보내셨네.. 오케이, 계산할건 하자구요. (스마트폰으로 바로 돈 보내려다) 아씨.. 모자라네?
맞다, 오늘 결제날이지.. (할수 없지 전화한다) 전데요, 저기.. 팔십만 깎아줘요. 결제날이라 돈이 없어서 그래요.
아 안됨 그냥 차압이라도 하던지요, 끊어요. (전화 끊곤) 아.. 모양 빠지게 진짜..
(차 타려는데 전화벨 울린다) 아..이 아줌마.. (하며 보면 소형이다. 얼른 전화 받는) 어 소형아..
씬/45 차 안 (오후)
선우가 운전을 하고, 소형이 그 옆에 타고 가고 있는.
선우 : ..깜빡했다 전화한대놓구. 어제오늘이 워낙 버라이어티해서..
소형 : 알아. 그래서 혼자 갈까 하다가 머리도 복잡할거같고..
선우 : 잘했어. 손님이 확 줄었어 아주, 시간 아주 널널해.
소형 : (힐끗) 괜찮은거야, 괜찮은척 하는거야?
선우 : (쎈 척) 괜찮지 그럼. 야 차라리 잘됐어. 그동안 너무 비정상적으로 바빴어. 알잖아 나 완전 잘 나간거.
소형 : 오케이, 그럼 괜찮다치고. 나와라 내 프로. 녹화 담주야.
선우 : 뭐?
씬/46 납골당 (오후)
납골당 내로 걸어 들어가는 선우와 소형.
선우 : ..이 와중에 뭔 방송출연이야..말도 안돼.
소형 : 이 와중이니까 하란거야. 정공법 몰라? 정면 공격.
선우 : (보는)
소형 : 나와서 당당하게 방송해. 해명하고 싶거든 해명하고. 이럴때 니가 숨으면 아, 저 자식 캥기는게 있구나 그래.
서바이벌이니까 실력발휘도 가능하구, 예능 컨셉이니까 이미지 회복하는데도 좋을거같구. 너 말도 재밌게 잘하잖아.
선우 : (살짝 동하지만) 섭외..끝났을거 아냐 벌써.
소형 : 윤세진 솊 섭외했는데.. 좀 안맞아 레벨이. 지금이라도 핑계 대구 캔슬하는건 안어려워, 건 나한테 맡기구.
선우 : ..그래두.. 건 아닌거같은데.. (멈춰선다. 납골함 앞이다)
소형 : (멈춘다) 하루만 기다린다. 더 이상은 안돼.
선우와 소형의 시선 끝에, “주창규” 이름 써 있는 납골함 보인다.
소형 : ..잘 있었어 창규씨? 선우랑 같이 왔어. 보고싶다 그래서..
선우 : (본다, 괜히) ..그랬냐? 착한놈. 죽이고 싶게 미워야지..
소형 : 왜그래 또. (하곤) 선우야, 유행가 가사중에 있을때 잘해, 그런거 있잖아. 난 그게 하나도 안웃긴다? 진짜 있을때 잘할걸..
선우 : (납골함과 소형을 번갈아 본다. 슬프다)
씬/47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봉선(순), 일 하기 싫은듯 건성건성 테이블 닦고.. 준, 테이블 셋팅한다.
민수, 동철, 지웅 서서 스마트폰 보는.
민수 : 와.. 실검 5위에서 떨어지질 않네. 이 정도면 완전 연예인급 아니냐?
지웅 : 댓글도 500개가 넘어요. 완전 대박.
동철 : 별명도 생긴거같던데.. 강선우 깡 솊. 깡패 셰프 준말이래요.
준 : (시니컬) 하.. 할일 없는 것들. 마녀사냥, 진짜 문제야.
민수 : 야 아니지, 마녀사냥이 문제가 아니라 걸 부추기는 사회가 문젠거지! 오죽 스트레스가 많으면! 오죽 억울한게 많으면
것다대고 풀겠냐고! 미친듯이 땀내 나게 살아봤자 일등만 알아주고, 잘나고 돈 많은 것들한테 잽도 안되는데!
그럼 그거라도 달아야지 엇따 풀겠냐, 안그래??
동/지/준 : ? (본다)
민수 : (아차해) 아니 내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충전기가 어딨더라? (딴청하는)
봉선(순) : (계속 테이블 닦으며 투덜) 차.. 누가 졌는지 별명 하난 제대로 졌네 깡 솊..
말로 사람을 때리는 재주가 있어요 아주 가만보면. (하는데)
이때, 문 열리고 선우가 들어온다.
일동 : 다녀오셨어요?/오셨어요 솊?
선우 : 어. (가려는데 봉선(순)와 동선 겹친다. 피하는데 또 겹치는) 아 진짜.
봉선(순) : (보며, 개기듯) 저.. 화장실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솊? 뭐든 물어보고 행동하라고 하셔서..
선우 : 맘대로 하고, 앞으론 말도 시키지마. (하고 들어간다)
봉선(순) : (치.. 입가 실룩거리고)
민수 : (눈치 보며 선우 쫓아가는)
씬/48 선우 숙소 올라가는 계단 (오후)
선우, 올라가려는데 민수가 쫓아와 붙는다.
민수 : (은밀하게) 저기요 솊.
선우 : 뭐.
민수 : 제 친구가 마르코 솊네 가게 있잖아요.. 완전 신났대요 마르코. 솊 이제 방송하긴 글렀다고, 뭔 낯짝으로 나오겠냐고요.
선우 : 하, 지나 잘하지 주제넘은 놈.
민수 : 원래 솊한테 컴플랙스 있잖아요. (얼굴) 좀 딸리잖아요.
선우 : 것만 딸리냐? 실력도 딸리지. (하곤 올라간다)
씬/49 선우 숙소/방송국 (오후)
선우 : (들어와 조리복으로 바꿔 입으며) 하..돼지같은 놈. 신이 났어? 짜친 새끼.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 에라, 핸드폰 꺼내 단축번호 누르려다 멈칫한다. 잠시 망설이다 결심한듯 번호 누른다)
어, 어~소형이니? 아~미 안. 내가 단축번홀 잘못 눌러서.. 어디, 도착했냐 방송국?
와이프 인 되며.. 방송국 복도 걸어가는 소형 보이고.
소형 : 어. 덕분에 목소리 한번 더 듣네 뭐.
선우 : 그러게. (..) 저기 근데, 그 섭외말야, 누구 윤세진 솊이랬나?
소형 : 어, 왜?
선우 : 아깐 흘려 들었는데, 그 친군 말 주변이 너무 없지 않아?
소형 : 그러니까. 마르코에 비하면 많이 딸리지..
선우 : 마르코 걔도 참 거품인데.. (하다) 야 안되겠다. 내가 이래저래 좀 심란 하긴한데.. 나갈게. 딴 사람도 아니고 니 프론데.
소형 : 진짜?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콜.
선우 : 그래, 그럼 컨셉 정리한거 보내줘 메일로. 녹화 담주랬지?
소형 : 어. 전화할게. (전화 끊는다. 와이프 아웃되며..) 귀여운 놈, 잘못 걸기는.. 이 와중에도 허셀 부려요. (폰 집어 넣고 가는)
씬/50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민수, 동철, 지웅, 준.. 저녁 오픈 준비하고.
봉선(순), 오이 피클 집어 먹다가 선우 들어오자 얼른 고개 숙이고.
봉선(순) : 쏘리, 나갑니다요. (미안하단듯 손 들어보이고 나가는)
선우 : ! (계속 거슬린다. 봉선(순) 야리다가 남자들 보는) 저기, 다음주에..
남자들 : (본다)
선우 : 방송 하나 녹화하기로 했어. 별로 생각 없었는데 친구가 하도 부탁을 해서..
그래서 세컨이 하나 붙어야겠는데.. 민수, 해볼래?
민수 : (좋아) 아.. 그럼요. 제가 솊 오른팔인데 당근 해야죠.
선우 : 오케이, 그럼 그날은 런치만 한다. 그렇게들 알고. (재료 살펴본다)
민수 : 아..이거 오늘부터 피부 맛사지라도 해야되나 참.. (좋아 죽는)
동철/지웅 : (저 재수 신났다/누가 아니래/표정으로 대화하다가 민수와 눈 마주치자 박수 치는 제스춰하며 축하하는 척하는)
씬/51 클럽 안 (저녁)
두리번거리며 순애 찾고 있는 서빙고. 춤추며 놀던 젊은 남녀, 저 아줌만 뭐야 하는 표정으로 본다.
서빙고 : 아.. 분명히 또 말캉말캉한 몸에 빙의해서 남자나 후리고 다닐거같은데.. 없네. 있으면 방울소리가 날텐데.. 에이.
(하다 스피커 앞에서 춤추는 여자와 눈 마주친다) 넌, 뭐하니 여기서?
여귀신 : (인사 꾸벅하면)
서빙고 : 언능 올라가라 그냥, 뭔 미련이 남아 이런데서 얼쩡대니?
춤추며 놀던 젊은 남녀들, 스피커 앞에서 혼자 쭝얼거리는 이상한 아줌마 보며 뭐야, 미쳤나? 하는 표정을 보고..
(E) 띠리릭~ 현관 도어 열리는 소리.
씬/52 서빙고 보살 집 (저녁)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서빙고 보살. 신발을 발로 휙~ 휙~ 날려 벗고 안으로 들어온다.
서빙고 : 에이~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거나 다름없지, 이 처녀귀신년 땜에 내가 생업도 못하고 이게 뭐냐고 이게..
서빙고, 냉장고 문을 열어 물병을 꺼내 물병째 들이키는데, 불이 깜빡깜빡거린다.
켁켁, 사래 걸리는 서빙고. 표정 일그러지며.
서빙고 : (뭔가 들은듯) ..아 알았어요, 우라질..찾고 있잖아요 지금. 귀신 보는게 뭔 죄도 아니고, 그 또라이땜에 진짜..
(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영업용 목소리로 바뀌며) 네 여보세요, 서빙곱니다.
선우모(F) : 아.. 보살님? 저 김교수한테 소개 받은 조혜영이라고 하는데요..
씬/53 거리 포장마차 (저녁)
선우모, 조교와 닭발 안주에 소주 마시며 통화하고 있다.
선우모 : 네, 아들놈 때문에요.. 네, 제가 서빙고동이 좀 멀어서 혹시 이쪽으로 오실수 있으신지..
아, 출장비..드려야죠 네..그럼 문자 주세요. 네네.. (전화 끊는다. 갸웃) ..진짜 용하긴한가? 돈을 좀 밝히네?
조교 : 그렇게 걱정되세요? 아들 걱정만 마시구 우리 걱정도 좀 하죠. 뒤에서 엄청 수근대나 보던데.
선우모 : 언젠 안그랬니? 난 이제 익숙해서 괜찮어. (소주 원샷한다) 아~ 그나저나 얠 어쩌지? 액이 꼈다는데 가만 있을수도 없고.
내가 지땜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구만 나쁜놈. (또 따른다)
조교 : (뺏어 따라주며) 천천히 마시죠.
선우모 : (푸념) 그래, 내가 엄마로선 빵점이었던거 인정. 은희 고모네 보낼때 차라리 같이 보낼걸. 너무 방치해 키웠어.
밥 한번 제대로 못해주구, 졸업식 한번 못가구. 그 와중에 공부하고 연애하고 할건 다 해놓구.
조교 : 교수님은 그런식인가봐요 늘. 필요할땐 옆에 없고, 뒤늦게 붙잡고. 나한텐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선우모 : 아, 나 진지해지는거 딱 질색인데. (하더니 딴청하는) 근데 넌 춥고 배 고픈게 싫어 덥고 배부른게 싫어? 난 다 싫어..
씬/54 거리 (밤)
봉선(순), 발로 땅을 툭툭 차며(순애의 버릇이다..) 걸어가는.
봉선(순) : ..아 씨..이렇게 장기 빙의 됐을때 남자나 꼬셔야되는데.. (제 몸 본다) 이렇게 앞뒤가 같아서야 원.. 에이, 그렀어 텄어.
이래서 사람이나 귀신이나 순간의 선택이 중요한거야, 캬~ 오늘 또 인생을 배우네 내가. (하며 걸어가는데)
저만치,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쑥덕거리고 있다. 폴리스 라인 쳐져 있고, 뭔가 사건이 벌어진듯한..
성재, 역시 출동한듯 폴리스 라인 근처에 서 있는.
봉선(순) : (!!) 어..저 경찰.. (성재를 뚫어져라 본다.. off) 뭐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성재 : (사람들 통제하는)
봉선(순) : (보며 off) 아..이상하네..잘생겨서 그런가..? (하는데)
현장에서 피해자가 들것에 실려 나오자 성재, 옆에서 엄마와 구경하며 서 있던 꼬마 눈을 가려준다.
봉선(순) : (감탄의) ..와..
성재 : (들것이 완전히 지나가자 그제사 꼬마 눈에서 손을 뗀다)
봉선(순) : 멋지다 경찰아저씨..완전 심쿵. (성재에게 시선 떼지 못한채 가는)
씬/55 썬 레스토랑 홀 (밤)
은희, 휠체어에 앉아있고.. 선우, 나가기 직전 홀 점검하는.
은희 : 더 기다렸다 성재씨 오면 가도 되는데..
선우 : 사건 터졌다며. 차도 집에 갖다 놔야될거 아냐, 내가 운전해주께.
은희 : 근데 진짜 괜찮겠어, 방송? 괜히 잘못했다가..
선우 : (o.l) 걱정마, 오빠 방송 체질인거 몰라? 다 죽었어 백만안티. (웃는데)
이때, 문 열리고.. 선우모, 거나하게 취해 들어온다.
선우모 : 어이~ 강 솊! 우리 똑똑한 아드님!
은희/선우 : 엄마!/(또 취했구나..못마땅하게 보는)
씬/56 썬 레스토랑 앞 (밤)
은희 휠체어 스스로 밀고 나오고.. 선우, 선우모 부축해 나온다.
선우모 : (휘청거리며) 은희야, 너 모르지? 이 시키가 오늘 돈 보냈다. 지 합의금?
생전 용돈도 안주던게.. 걸루 우리 2차 가까? 어?
선우 : 아 쫌! 똑바로 서봐요 쪼옴!
은희 : (보며 난감) 성재씨 부를걸 그랬어, 어떡해..
선우 : 됐어 있어봐. (은희차에 모친 태운다) 아 쫌. 신발은 왜 벗어 진짜.
씬/57 선우 본가 앞 (밤)
은희차 세워져 있고. 선우, 본가에서 나온다.
선우 : (투덜) ..술이 약하면 마시질 말던가, 하여튼 잘난척 쎈척 평생이 척이야..자뻑이 이게 다 유전인거지..차.. (하며 가는데)
옆으로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어슬렁 쫓아온다.
선우 : (보고).. 너 뭐냐? 가 저리. 워~ (하고 가는데)
개 : ..(계속 선우 쫓아온다)
선우 : (멈춰 서고) ..야, 저리 가라니까. 나 개새끼 별로 안좋아한다.. 길냥이들 밥 주고 그런 캐릭터 아니라구, 잘못 찍었다구.
개 : ..(그래도 쫓아온다)
선우 : 아씨. (엄청 빠른 속도로 도망가듯 걷는)
씬/58 썬 건물 옥상 (밤)
생선 통조림 먹고 있는 개. 선우, 그 옆에서 지켜 보며.
선우 : ..야..맛있냐? ..맛있어?
개 : (먹기만)
선우 : 따라오지 말라니까 스토커도 아니고 참.. 아니 하다하다 이제 개까지 광팬이야..
야, 내가 오늘은 어쩔수 없이 밥도 주고 재워도 주는데.. 내일은 어림없다? 나 너 못키워, 알았어?
개 : (먹다 말고 보며, 꼬리 흔든다)
선우 : 어~ 이게 어디서 끼를 부려.. 못된것만 배워 가지구.. 야, 나 그딴거 싫어하거든, 소용 없어. 아 고만 흔들라고.
(하면서도 실상은 싫지 않은 표정이다. 툭, 밥이나 먹어라 깡통 밀어주는)
씬/59 다음날/ 방송국 외경 (오후)
씬/60 방송국 녹화장 (오후)
소형, 큐시트 들고 선우와 마르코 셰프에게 설명하고 있다.
소형 : ..미션은 녹화때 오픈되는거 아시죠? 그게 컨셉이니까 이해해주세요.
마르코 : (깐족) 그럼요, 요샌 무조건 리얼이죠. 아, 근데 뒤쪽에 경호원 몇명 깔아줄수 없나?
대결하다 지면 갑자기 주먹 날아올까봐.. (선우 보는)
선우 : 걱정마, 체급 안맞는 상댄 안건드려. 그러고보니까 마르코 셒, 이 프로랑 컨셉이 딱이네. 몸매가 어찌나 리얼한지.
마르코 : 요리하는 사람이 마르면 더 비정상이지.
선우 : 옛날 얘기지. 요샌 셰프들도 얼마나 관릴하는데. (신경전 하는데)
/무대 위에서 조리기구 셋팅하던 민수, !!! 얼굴 하얗게 질린다. 눈치 보며 무대 밑 구석으로 가.
민수 : ..아우 이 븅신. 미친놈. 내가 정신을 어제 노래방에다 두고 왔지 내가.. (핸드폰 꺼내 얼른 전화하는) 야 봉. 난데..
씬/61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봉선(순) : ..셰프님 전용 칼..? 잠깐만요..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아, 여깄는거 같은데.. (칼 든다) 에, 지금?
(칼에 새겨진 이니셜 K.S.W 클로즈업 되며)
서빙고(E) : 강선우..갑자년..갑자년 생이라..
씬/62 썬 근처 까페 (오전)
커피 한잔씩 시켜놓고 마주 앉아있는 선우모와 서빙고 보살.
서빙고, 선우 이름과 생년월일 종이에 적고 뭔가 중얼중얼 하고 있다.
서빙고 : 아..쎄네. 보통 쎈게 아냐..
선우모 : 그쵸, 양팔통에 귀문관살도 있다고 다들 기암을 하더라구요.
서빙고 : 그래서 부적도 수십장 쓰셨고.
선우모 : 어떻게 아셨어요? (속풀이) 아주 속상해 죽겠다니까요.
그렇게 해다바 치면 뭐해.. 이 나쁜놈이 갖다주는 족족 다 찢어버리구..
서빙고 : (종이 탁 뒤집어 놓으며) 사주갖군 안되겠네, 관상을 봐야지.
선우모 : 네?
서빙고 : 사람 팔자는 그 사람이 지금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거야.. 그게 이 얼굴에 다 써있거든. (보며) 어디 보자..
선우모 : (긴장하는)
서빙고 : 지 좋은 일만 하고 살았구만. 얼굴이 해사한게.. 아직도 애기야. 속 끓고 산척해도 별로 겪은게 없어. 지가 제일이구만 뭘.
선우모 : 어머, 완전 신기하다. 저기, 언제 저희 아들 가게 가서 관상 좀 봐주실래요? 여기서 안멀거든요,
제가 가겐 지금 가르켜 드릴게. 네?
서빙고 : (선우모 쓱~ 보며) 출장에 또 출장이면 수수료가 따따블인데..
씬/63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선우모, 서빙고를 데리고 썬 레스토랑 앞에 와 서 있다.
선우모 : (다시 교양톤) 여기에요.
서빙고 : (둘러본다) 음~ 뭐 자리는 괜찮구만.
선우모 : 그죠, 터는 좋죠? 여기서 얘가 꽤 이름을 알렸거든요. (하는데)
이때, 안에서 봉선(순)이 칼이 든 쇼핑백을 들고 급히 나온다.
봉선(순) : (보고, 헉!) !! (돌아서서..off) 띠기럴! 저, 저 언니가 어떻게..
(들어가려다) ..아니지. 저 언닌 날 못알아볼텐데 뭐하러 피해? 오케이, 시침 뚝 까고, 당당하게 지나가자구. 잖아.
봉선(순), 결심한듯 당당하게 뒤돌아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순간 딸랑! 방울 소리가 나자 멈칫하고, 살금살금 눈치보고 지나가면.
서빙고 : ?? (본다. 방금 방울소리가 난거 같은데..)
선우모 : (봉선(순) 보며) 어머, 쟨 왜 날보구 인사두 안해? 웃긴애네.
서빙고 : (계속 봉선(순)을 본다. 갸웃하는데)
봉선(순) : (방울 위치를 손으로 잡고, 최대한 소리 안나게 조심조심 내빼는)
씬/64 방송국 입구 (낮)
민수 : (안절부절) ..아..왜 이렇게 안와? 녹화 시작하겠구만.. (하는데)
이때, 주차장쪽에서 연예인 벤이 나오고.. 기다리던 팬들이 붙는다.
아이들 : ..걸스데이다, 걸스데이. (우르르 쫓아가고)
민수 : 걸스데이? (얼굴이라도 볼까해서 따라 나가보는)
민수가 사라지고, 반대편에서 와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봉선(순).
씬/65 방송국 대기실 (낮)
선우, 앉아있고.. 담당이 메이크업 해주고 있다.
선우 : 메이크업 안되도 되는 얼굴이래니까.. 요기, 각 좀 세워주던지..
문 열리며, 봉선(순)이 빼꼼 얼굴 내밀곤 똑똑! 노크를 한다.
선우 : (찡그리며) ..뭐야? 너 왜 왔어?
봉선(순) : (들어오며) 아.. 수 솊이 솊 칼 좀 갖고 오래서..
선우 : (감 잡고) 아~ 새끼. 잘 챙기라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
봉선(순) : 우와~ 메이크업 하시니까, 완전 별루다 어색하니.
선우 : 뭐?
봉선(순) : 농담이에요. 이쁘시네요. (웃는)
선우 : (괜히 무안) 근데 얜 어디 가고 안보여? 사고 쳐 놓구.
민수(E) : 아저씨, 저 진짜 출연자 맞아요~ 방문증 안에 있다니까요~
씬/66 방송국 밖 (낮)
민수, 경비 아저씨에게 잡혀 사정하고 있는.
경비 : 아 그니까, 뭔 프로냐고? 피디 이름이 뭐야?
민수 : 아 그게, 들었는데 까먹어서, 어쨌든 맞아요. 들여보내 주세요.
경비 : (거짓말로 확신하고) 아 안돼. 방문증을 끊든지. 아님 그냥 가던지.
민수 : 아저씨~! (거의 울듯한 표정이다)
씬/67 방송국 대기실 앞 (낮)
열 받은 표정의 선우, 민수 찾는듯 두리번거리며 서 있고..
봉선(순), 그런 선우 표정 살피는데.. 소형이 온다.
소형 : 왜, 문제 있어? 바로 슛 들어갈건데..
선우 : 아니, 민수가 없어져서. 아~ 이 또라이 진짜.
소형 : 지금 들어가야 돼는데. 시간 없어. (하다 봉선(순) 본다) 이 친구도 니네 식구 아냐? 가게 갔을때 본거 같은데..
봉선(순) : (아는 사람인가? 애매하게 목 까딱하며 인사한다)
소형 : 이 친구 델구 올라가면 되겠네. 시간 없어 선우야, 얼른.
봉선(순) : ? (어딜 올라가 하는 표정으로 보고)
선우 : (하~ 난감한 표정에)
씬/68 방송국 녹화장 입구 (낮)
선우와 봉선(순)이 녹화장으로 들어간다.
선우 : (짜증난, 봉선한테) 넌 가만히 있어..아무것도 하지마. (앞서 가버리면)
봉선(순) : 뭘 맨날 하지말래. (하다, 지나가는 남자 스텝들, 민소매 옷에 소품상자 들고 지나가면) 오~상태들 좋아.
(하다 지나가는 남자 스텝 팔뚝을 능청스럽게 쓱~ 만져보고 가는)
씬/69 방송국 녹화장/중앙무대 (낮)
녹화 이미 시작된- MC와 패널들, 셰프들, 보조들, 자리에 서 있다.
MC : 자, 본격적인 미션 들어가기 전에.. 우리 셰프들 뭐 할 말 있으세요 각오 같은거?..강선우 솊?
선우 : 뭐, 긴말 필요 없겠죠? 이 손이.. (손 들며) 요리하는 손이란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람 때리는 손이 아니구요.
MC : 아..우리 강선우 셰프가 방송 통해서 은근히 해명발언을 하셨어요..
선우 : 은근히 아니고 대놓고 할게요. 보이는게 다 진실이 아닐때가 있더라구요. 제 양심과 그분의 양심만이 아는 진실이겠죠.
아, 양심이 있다는 전제하에요. (웃는)
MC : 좋습니다. 그 진실이 뭘지 저희도 궁금해지구요..
자, 그럼 시간 끌거 없이, 무작위로 추첨하는 첫 번째 시청자 미션, 공개하겠습니다.
(E) 긴장용 효과음 울리고 화면에 미션 자막이 뜬다.
“입영통지서 받고 술을 진탕 먹고 온 아들을 위해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 밥상”이다.
MC : 네..뒷자리 6560 쓰시는 시청자분이 보내신 미션. 세프 대 셰프. 첫번째 미션은 바로
“입영통지서 받고 술을 진탕 먹고 온 아들을 위해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상”입니다~!
방청객들 : 와~ (박수 친다)
선우 : !! (당황한다. 엄마의 아침밥상이라구?)
봉선(순) : (선우 표정 힐끔, 살핀다)
MC : 이게 그냥 엄마의 아침밥상도 아니고 스토리가 있어요. 입영통지 받은날 남자들 심정 캬아..
거기다 진탕 마셔서 속도 쓰리고.. 그런 날. 어머님이 차려주는 아침밥상.
두 셰프님이 이태리식 전문, 면 전문이셔서 뭔가 이색적인 아침 밥상을 보여주실것도 같고, 기대가 됩니다.
선우, 잠시 난감한데.. 마르코는 의기양양하게 요리를 시작한다. 쌀을 씻고, 생선을 씻고, 등등.
선우도 이내 정신을 차린듯, 쌀부터 씻는다.
봉선(순)은 힐끔 보기만..
(컷) 마르코의 밥상은 어느덧 완성돼 간다. 밥, 찌개, 생선, 밑반찬 몇 개..
선우도 북어를 이용해 국을 끓이고, 돌솥밥을 하고 있다.
MC : 자, 시간 안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미션을 수행하셔야 됩니다..
봉선(순) : (킁킁, 냄새 맡고 작게) 솊.. 밥이 좀 타는거 같은데요?
선우 : (냄새 맡고, 얼른 불 끈다. 돌솥 안 밥을 얼른 퍼 내고는 먹어 보는데.. 생쌀이 씹힌다.
바닥은 타고 중간밥은 덜 익은. 당황스러운)
MC : 자~ 이제 시간은 십여분. 대충 마무리 들어가야될 시간인데요..
마르코 : (힐끗, 의기양양하게 선우를 본다)
선우 : (밥이 이 모양이어서야 틀렸다. 완전 멘붕인데)
봉선(순) : !! (불현듯 뭔가 떠오른듯) 잠깐만요.. (돌솥을 한손으로 붙잡고, 다른손으로 누룽지를 긁어내기 시작한다)
선우 : (놀라) 야, 너 뭐해? 손 뎌.
봉선(순) : (진지) 괜찮아요, 안 뎌요. 셰프님은 거기 감이나 깍둑 썰기 좀 하세요.
(하며 긁어낸 누룽지 중 안탄쪽을 북어국에 넣는다)
선우 : (카메라 슬쩍 보며, 작게) ..지금, 뭐하는거냐구..?
봉선(순) : (진지하다, 말듯이 휘저으며) ..누룽지 북어국밥이요..
선우 : (카메라 의식, 작게) 뭐?
봉선(순) : (선우 본다) 누룽지 북어국밥이요.
순애부(E) : 누룽지 북어국밥이요?
씬/70 기사식당 (낮)
순애부가 손님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순애부 : 아.. 그건 요새 안하는데요 기사님.
기사1 : 그래요? 아..나 그거 먹고 싶어서 온건데.. 운전 손 놨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거든요.
여기서 먹던 북어국밥 생각이 나서..그러고 보니 이집 딸래미가 안보이네. 어디 갔어요?
순애부 : (눈 슬퍼진다) ..예..갔어요 어디 좀..그냥 제육으로 드릴까?
MC(E) : 네~ 시간 다 됐습니다! 미션 종료!!
씬/71 방송국 녹화장 (낮)
중앙에 밥상이 올려져 있다.
마르코의 상은 밥,찌개,생선,외 반찬의 5첩 반상이고..선우의 상은 북어국밥과 감 깍두기 딱 두가지다.
MC : 자~ 사뭇 비교가 되는 밥상입니다만.. 일단 패널 판정단 여러분, 시식을 먼저 하겠습니다.
패널들 : (나와 개인 접시에 음식을 덜어, 하나 하나 맛을 본다. 끄덕끄덕, 갸웃..
각자 리액션 하다 북어국밥을 먹곤 오~하는 표정 된다)
선우, 긴장해서 보고.. 봉선(순)도 본다.
패널들, 북어국밥을 먹은 후 천천히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괜찮네.. 그러게 구수하네 의외로.. 등등의 대화를 속닥거린다.
선우 의아한 표정. 마르코, 의외의 반응에 긴장한 표정.
봉선(순) : (저도 제가 해낸 요리가 신기한듯, 상기 돼 있는)
선우 : (궁금해져 슬쩍, 남은 국밥 떠먹어보고) !! (놀란듯 봉선(순) 보는)
MC : 자, 여기서 식사 하시면 안돼요. 시식만 하세요 시식만. 다 하셨죠? 일단 투표부터 하고 평가는 들어보는걸로 하구요..
패널 여러분들, 오늘의 테마인 ‘입영통지를 받고 술을 진탕 먹고 온 아들을 위해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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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빵빠레..류의 효과음이 깔리며.
씬/72 방송국 복도 (오후)
선우와 소형이 녹화장쪽에서 나온다.
소형 : 축하해 일승. 녹화두 재밌게 잘 빠진거 같애.
선우 : 다행이네, 수고했다.
소형 : 근데 생각보다 한식 아이디어 좋다? 무작위로 미션 뽑고 너 불리한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밥이라면 워낙 질색 하잖아 너.
선우 : 뭐.. 싫어한다고 다 못하냐? (하곤 살짝 찝찝한 표정인데)
민수 : (뛰어온다) 솊..! 솊..죄송합니다 솊.
선우 : 야, 너 진짜..뭐하는 애니 너는?! (눈 부라리면)
소형 : 됐어, 녹화 잘 끝났는데 뭐. (하다) 아, 근데 어쩌지? 담번 녹화때두 아까 그 봉선씨가 다시 나와야 될거 같은데..
민수 : 에? 왜요? 원래 제가 하기로 한거였는데?
소형 : 아는데..승자 연결루 가야되는데 보조가 바뀌면 좀 그래서..
민수 : 아 그래요 안돼요. 녹화두 녹화지만 걔 보조 못해요. 조리 기구들이랑 그거 다 챙길려면 얼마나 무거운데..
걔 완전 비실비실해서..(하는데)
봉선(순) : (조리기구가 든 큰 박스를 가볍게 번적 들고 온다)
민수/선우 : !!! (말문 막힌)/?? (역시 놀란)
씬/73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차 앞에서 선우에게 읍소하는 민수.
민수 : 아 솊~ 말이 안되잖아요 봉 쟤가 어떻게 방송..아씨.. 이건 진짜 아니죠. 피디님한테 잘 좀 말씀해주시면 안돼요 진짜?
선우 : (본다) ..버스 떠났어 이미. 자승자박이야.
민수 : 아씨..이게 뭐야 진짜. (속상해 짐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봉선이 짐 받으러 다시 나오자 민수 봉선을 한번 째려보고는 일부러 툭 치고 들어간다.
봉선(순) : (보며) 없죠 이제? 그럼 정리만 하면 되겠다. (들어가려는데)
선우 (o.l) : 나 봉선.
봉선(순) : 에? (보면)
선우 : (살짝 주저하다) 내일부터..주방 들어와 다시.
봉선(순) : 에?
선우 : (괜히 무안해) 귓구멍이 막혔니? 주방 들어오라구 내일부터.
봉선(순) : 아, 주방이요? 그러죠 뭐. (하다 슬쩍 선우 팔을 잡는다) 에이, 알았다. 오늘 녹화땜에 고마워서 그러는구나. 맞죠?
선우 : (뻘쭘) 고맙긴 쥐뿔..남의 팔은 왜 잡구. (확 뿌리치고 들어간다)
봉선(순) : 고마운거 맞구만, 존심은 있어가지구. (웃으며 들어가는)
씬/74 거리 (밤)
봉선(순) : (퇴근길이다..) ..그래도 오늘은 쫌 보람이 있네. 신기하단말야? 어떻게 그 순간에 그 아이디어가 떠올랐지?
누룽지 북어 국밥.. 내가 생전에 좋아했던건가? (갸웃하는데)
어디선가 웩! 웩! 소리가 들린다.
봉선(순) 보면, 꽐라 된 경모(후드티 후드 뒤집어쓴)가 만취한 채 길 한켠에서 기억자로 꺾여 구역질을 하고 있다.
봉선(순) : 쯔쯔..얼마나 쳐마셨길래.. (보는)
경모 : (제 몸 못 가누고 휘청, 쓰러진다)
봉선(순) : 얼씨구..
경모 : (아예 땅에 드러 누워 버린)
봉선(순) : 쯔쯔.. 저러다 뻑치기라두 당하면 어쩔려구..쯔쯔.. (하다 다가간다. 넘어졌는지 얼굴 엉망이다)
아이고, 아작났네 얼굴도. (톡톡 두드리는) 여보세요, 여기서 이러면 안되거든요? 어이 삼촌! 총각!
경모 : 음~ (귀찮다는듯)
봉선(순) : 여기 위험하다니까. 이모가 잡아간다~ 잡아 먹는다~? (꼼짝 않자) 아~ 나 또, 이 오지랖 또. 에이.
(하곤 경모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 꺼내는. 통화목록에서 “아부지”를 찾아 꾹 누른다. 신호 가자 기다린다)
..좀 받으세요 아부지..
씬/75 기사 식당 (밤)
순애부, 혼자 소주 마시며 티비 보고 있다. 이때, 계산대 위에서 지잉~ 울리는 순애부 핸드폰.
순애부, 무념무상으로 코메디 프로 보며 핸드폰 소리 인식 못하고..
씬/76 거리 (밤)
봉선(순) : (핸드폰 들고) ..에헤이..안받으시네 이 아부지..
에라, 모르겠다. (핸드폰 다시 경모 주머니에 넣어주고) 난 할만큼 했거든 삼촌? (손 탁탁 털곤 다시 갈길 간다)
경모, 뒤척거리며 으음~ 모야~ 잠꼬대처럼 소리 지르고..
멀어져 가던 봉선(순), 멈칫하더니 다시 돌아서 오며.
봉선(순) : 아..난 왜 이렇게 인간적이니 귀신 주제에. (경모앞에 딱 선다)
씬/77 경찰서 앞 (밤)
봉선(순)이 경모를 힘겹게 부축해서 끌고 오고 있다.
봉선(순) : (끙끙) 아 쫌 제대로 서봐 삼촌! 아우~~띠기럴! (힘들어 죽겠는)
경모 : 아씨~~죽을래 씨~~~ 원샷~!! (계속 주정이고)
봉선(순) : 아 확 쌔리~ 아 쫌~~! (질질 끌다시피 해 경찰서로 데리고 들어가는)
씬/78 경찰서 안 (밤)
성재 물 마시고 있는데.. 봉선(순)이 경모를 데리고 들어온다.
성재 : 어..봉선씨.
봉선(순) : (본다) 어! (이 경찰관은..얘가 아는 사람이었어?) 아..에..
성재 : 웬일이에요 여긴? 누구.. (하고 보다) 어, 경모야.
봉선(순) : 아는 분이세요? 저기 길바닥에 꽐라 돼서 엎어져있길래..
성재 : 아, 그래요? (경모 부축하는) 어서 이렇게 술을 마셨어.. 경모야. 정신 좀 차려봐 어?
(하며 긴 의자에 일단 눕히고, 어딘가 전화를 한다)
봉선(순) : 후~ (호흡 고르며 한숨 돌리는)
성재 : (통화된듯) 아 네 아저씨. 저 최경장인데요..네..경모가 술이 많이 취했나봐요.
어떤 아가씨가 길에 누워 있는걸 데려왔네요 지금. 네..그럼 오세요. 조심해서 오세요..네.. (전화 끊는다)
봉선(순) : (성재 보며) 저기 그럼 저는.. (하고 가려는데)
성재 : 잠깐 있어요 시간 괜찮으면. 아저씨가 인사하고 싶으시대요..
봉선(순) : 아..인사는 무슨. 별거 아닌데 참..
(컷) 성재, 저쪽에서 커피 타고 있고.. 봉선(순) 그런 성재 훝어보는.
봉선(순) : (off) 참 괜찮단말야..생긴것도 그렇고, 성품이나 분위기도 그렇고.. 경찰만 아니면 그냥 확~ 후려 보겠는데..
성재 : (커피 들고 온다) 이거 마셔요. 퇴근길인가봐요.
봉선(순) : 아..네.. 잘 마실게요. (최대한 예쁘게 웃으며 받고, 후~ 불어 마시는데)
이때, 순애부가 헉헉거리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온다.
순애부 : 아유 수고하십니다. 우리 아들이.. (하다) 경모야..! (의자쪽으로 오는데)
봉선(순) : (다가오는 부친 보고 얼음된다) !!!!!!
순애부 : (경모 흔들며) 야 경모야..뭔 술을 이렇게..경모야 좀 인나봐, 경모야.
봉선(순) : (머리가 아프다. 휘청하며 회상으로..)
#. 회상 인서트 1 -
테이블에 엎어져 낮잠 자는 경모 깨우는 순애부.
순애부 : 경모야, 인나. 장사해야돼 언능. 인나라구~
순애 : 아부진, 걔가 그렇게 해서 깨? (다가와 경모 등짝 갈기며) 야 신경모! 안인나? 인나 빨리! 뭔 낮잠을 밤잠 자듯이 자, 인나!!
다시 현실 -
봉선(순), 놀라서 경모 보고.. 다시 순애부 본다.
#. 회상 인서트 2
- 한창 장사에 바쁜 순애와 순애부.
순애부 : (주문 받는) 순애야, 여기 뚝불 하나랑 북어국밥 셋.
순애 : 네 아부지, 뚝불 하나 북국 셋이요. 아이고~ 바빠 돌아가시겄네~
기사들 : 안되지, 우리 밥은 주고 돌아가셔야지~/우린 배고파 돌아가시겠어~ (아하하~ 다같이 기분좋게 웃는)
다시 현실 -
봉선(순), 그대로 얼음된채 순애부를 다시 보며.
봉선(순) : (off) 아..아부지..!
순애부(E) : ..순애야 장 언제 보러갈래?..순애야 파스 좀 사다주랴? 허리 괜찮어?
..순애야 밥 먹자 우리도..순애야..순애야..순애야.. (echo....)
봉선(순) : (눈에 눈물 그렁그렁 차오르며 off).. 아부지.. 아부지..!!!!!!
그렇게 마주 선 부녀의 모습에서 2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