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유년시절에 늘 맛있게 먹던 향수에 젖은 떡이 하나 있다
떡장사 아저씨는 늘 지게같이 생긴 넓은 작데기에 양쪽 나란히 조그만한 나무상자를 질며지고
망~개~떡 망~개~~~떡 사려~~~~~
나무잎속 찹쌀떡속에 팥앙꼬가 들어 달콤한 맛이 늘 좋았던 떡
제천역에서 슈퍼를 하던 내어린시절 우리집에선 내가 뭐든 먹고싶다는 소리엔 친손주가 없던 울 외할아버지의
지갑을 터는 망개떡아저씨의 목소리가 늘 정겨웠다
맛도 그만큼 일품이었고 겨울에 외할아버지품에 안겨먹던 메밀묵과 찹쌀떡에 비하면 너무 맛이있던 기억밖에 나지않는다.
그당시 바나나 한개가격이 500원
여름철 그망개떡 장사가 지나가길 기달렸다가 아이스깨끼 먹던걸 내동댕이치고 외할아버지를 늘 졸랐던 그 시절
그시절엔 미처알지못했다.
그 망개떡이 청미래덩굴잎으로 만들었다는걸 한아이의 엄마가 되고
숲을 사랑하며 아끼며 연구하며 살면서 알게되었다.
청미래덩굴은
우리나라 산야에 흔히 자라는 덩굴성 떨기나무다.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워 요즘 꽃꽂이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잎은 넓은 달걀 꼴로 윤이 반짝반짝 나고 줄기에는 가시와 덩굴손이 있다. 꽃은 붉은색을 띤 녹색으로 여름철에 조그맣게 핀다.
경상도에서는 명감나무라고 부르고 황해도에서는 매발톱가시, 강원도에서는 참열매덩굴,퉁갈나무, 전라도 지방에서는 명감나무, 종가시덩굴, 요즘 꽃가게에서는 흔히 멍개나무, 또는 망개나무로 부른다.
숲에가면 천지인 청가시덩굴과 매우 흡사해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청미래덩굴뿌리는 상당히 굵고 크다. 옛날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흉년이 들었을 때 구황식품으로 흔히 먹었다. 칡처럼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서 충분히 식량 대용으로 쓸 만하다. 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2~3일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다음 쌀이나 다른 곡식에 섞어서 밥을 지어 먹는다고하는데 아직까지 해보지는 않았다
꽃이피고 새가우는 봄에 한번 해보리라 늘 생각하고 있다.
청미래덩굴은 뿌리를 오랫동안 먹으면 변비가 생겨 고생하는 수 있는데, 쌀뜨물과 같이 끓이면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수은 중독에 효과가 높다하여 많이 찾은 산야초이기도 하다
경남 의령에서는 이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만든 망개떡을 토속향토음식으로 지정하여 널리알리고 있다고한다
참 좋은 일이다.
근디 중요한건 택배가 불가능에 의령에 가야만 먹을수있다고하니
너무 안타까워...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풀한포기 나무하나가 이렇게 알려져
모든이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요즘 나는 나무와 풀로 만드는 음식에 푹빠져산다
없애기보다 먹어서 약이되는 음식을 배우고 연구하는사이에
이제 나두 우리나무백가지는 쉽게 알게되구
우리 풀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푹빠져산다.
함박눈이 이렇게 쏱아지는데
왜 메밀묵이나 찹쌀떡보다 망개떡이 더 그리웁고 먹고싶어지는걸까?
이렇게 함박눈 내리는 내년 겨울에는 이쁜 망개잎 몇장 냉동시켜 놨다가
오늘처럼지난향수가 그리울무렵 나도한번 망개잎으로 떡이나 한번 쩌봐야겠다
아무도 못먹는다 아쉬워하며 침을 꼴각꼴깍 삼킬 그날에....
첫댓글 내년 겨울에는 지기님표 망개떡 눈으로라도 먹어보고시포요...
행님은 내년에 청미래뿌리로 간장만들어 보시와요 조선간장 맛이 쥑이준다네요
저는 망개떡이라는것 처음 들어봐요.. 쑥떡은 아는데....
무조건 옛날 떡은 그리움입니다.~~~ 지기님 의령에서 번개 해부려 ㅋㅋㅋ 쑥떡.보리개떡.콩번벅.밀가루 막걸리빵등등 다 묵고잡아라
갑장 의령이 이 고참 고향이라우.
메밀,,,,,,,,,,,,,,,,,,,,,,묵 ,찰살,,,,,,,,,,,,,,,,,,,,,,,,덕
아! 지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청미래덩굴로 만든다?
추석에 송편을 솔잎대신 망개잎으로 하나씩 싸서 냉동시켰다가 요즘 산에 갈때가져 가면 대 환영 받아요.................^*^
ㅋㅋ,그람 아랫녁번개에는 간식 금낭화행님이 책임 지시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