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구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들이 미얀마의 잠재력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 투자 독려…식품·외식 비중 증가 ‘호재’ 법규 미비·담보 대출 등 리스크 요인 꼼꼼히 따져야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인구)는 국내 식품의 세계화와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얀마 양곤에서 ‘2013년 식품산업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열었다.
회원사 대표이사, 임원, 관련단체, 언론사 관계자 등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한국식품시업의 미얀마 진출’이란 주제로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 시장과 현황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편집자 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이번 식품산업 최고경영자 세미나의 주제는 미얀마 식품산업과 투자전략에 관한 내용들로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미얀마식품가공수출협회와 미얀마 마르코라는 현지 기업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미얀마로의 진출과 현지 생산 품목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과 조언을 들었다.
박인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얀마는 우리에게 잠재력을 가진 시장에 대한 도전이며, 기회의 땅에서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지에 대한 테스트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식품산업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통해 미얀마 식품과 유통 산업을 이해하고 많은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미얀마 현지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 정도인 UN이 지정한 최빈국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6배가 넘은 육지 면적을 가지고 있고, 6000여만명의 인구에 자원이 풍부하고 지정학적 위치가 좋아 기회의 땅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이미 많은 원유, 가스전을 확보했고 일본은 정부의 지원 속에 금융, 자동차, 농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미얀마 공략에 나서고 있다. GE, 코카콜라, 포드 등 미국의 거대 기업들도 미얀마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도 곧 미얀마에 공장을 세우고 자체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미얀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진출이 미비한 상황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미얀마 농업관계부와 농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국 간의 개발협력 사업을 검토하고 국내 기업의 투자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수 CJ제일제당 양곤사무소장은 ‘미얀마 식품산업 진출 기회 및 유의사항’이란 발표를 통해 미얀마 시장의 전반적인 사항과 투자 진출시 유의 사항, 기회와 위협 요인, 극복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에게 미얀마는 투자 진출의 적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과 함께 신 외국인 투자법이 발효됐고 중산층 증가와 소비의 고급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 투자 시 위험 요인으로 이 소장은 법규 미비, 외국투자 기업에 대한 차별, 이중가격제를 들었다. 또 미얀마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담보 제공이 필수인 데다 평가액과 높은 대출 이자도 기업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시 100% 선입금을 지불하거나 수출 보험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중소보험사를 선택해 여유있는 자금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미얀마 식품산업은 유통경로별로 볼 때 재래시장 95%, 현대식 유통이 5% 비중이며 엥겔계수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음료 제조업체는 약 80개사이며 식품의 고급화, 외식산업의 성장과 함께 포장재와 판촉물분야가 연관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얀마 진출 사례 중 오라민지나 청정원은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지만 만달레이맥주, 수산물 가공수출이나 한국식 오뎅은 실패한 사례로 소개됐다. 미얀마 사람들은 비빔요리와 식용유, 강한 맛을 좋아하는 반면 보신탕과 국물요리, 붉은 색 육류는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초빙된 미얀마 식품수출가공협회 Kyaw Nyein Aye 회원은 ‘미얀마 식품 시장 및 정책 도입’에 대해 소개하고 “미얀마는 향후 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식으로 산업 개발을 도모할 것”이라며 “아시아 회원국 간의 협력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얀마 진출 사례들
롯데리아가 지난 4월 글로벌 외식 기업 최초로 미얀마 양곤에 롯데리아 1호점을 본격 오픈했다. 미얀마 매장은 미얀마 최대 쇼핑몰인 양곤의 ‘정션스퀘어’에 2개 층 268㎡규모이며, 연말까지 양곤 시내에 로드숍 3개, 쇼핑몰 6개, D/T(Drive-Thru) 1개 점포 등 연내 총 10개 점포 확장을 통해 2016년까지 30개의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미얀마 진출은 미얀마의 첫 번째 글로벌 외식 기업 이라는 점과 향후 롯데그룹의 미얀마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해 2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직접 미얀마를 방문하고, 같은 해 8월에 롯데리아가 현지 외식전문 기업 마이코(MYKO.Co.,Ltd.)와 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미얀마 진출을 가시화 했다.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는 지난 2012년 7월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축산협회(회장 먀한)와 한·미얀마 민간낙농분야 교류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한국의 ‘낙농진흥회’와 미얀마의 ‘축산협회’는 향후 낙농경영, 가축개량, 유가공분야에서의 민간협력을 강화하고, 낙농정책경험과 낙농과학기술 등 각종 정보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우리 낙농으로서는 동남아지역에서 한국낙농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한국형 낙농개발방식’의 해외이전 교두보를 확보해 향후 유제품 수출확대의 유리한 위치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에는 본촌인터내셔날(주)(브랜드명:본촌치킨)이 올해 aT가 지원한 태국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후 지난 9월 7일 태국의 대표 외식기업 MK Group과 미얀마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MOU체결을 맺었다. 본촌은 미국, 필리핀 등 세계 6개국에 진출, 12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각 매장에 수출하는 농식품만 해도 연간 18억원에 이른다.
▲ 미얀마는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신흥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진출 가능성이 큰 나라다.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2013년 한국식품산업협회 최고경영자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