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약속한 민통선 나들이여서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수퍼에서 라면, 막걸리, 오징어, 돼지고기등을 사고는
현지에서 채소를 따기로 한다. 고추는 병들어서 몇개밖에 없고...
깻잎은 그나마 좀 자라서 따낼만 하다.
더위와 폭우로 웃자란 상추도 먹을만큼 수확하고...
평상이 있는 제2농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비가 억수로 퍼붓는다.
회장님댁 고추도 병이 꽤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비때문에 야외행사가 불가하기에 회장님께 양해를 얻어 비닐하우스에서
자리를 펴기로 하고, 상추랑 고추를 깨끗이 씻어담는다.
김장배추 모종이 벌써 싹을 틔웠다.
1,000포기를 심으셨다는데 200포기를 분양받기로 하였다.
비닐하우스에 자리를 잡고 맨 먼저 홍합탕을 끓인다.
부추를 살짝 넣어서 향을 더했다.
생물오징어구이가 두번째 요리.
세번째는 돼지앞다리살 구이.
비닐하우스에서의 건배를 외치며...
어느새 오징어가 맛나게 익어간다.
오징어, 마늘, 묵은 김치로 삼합의 정수를 보여주는 김회장님.
회장님도 모셔와서는 또 한번 건배를 외쳐본다.
회장님의 건강과 농사 풍년을 위..하..여...
비닐하우스안에는 첫물 고추가 건조중이다.
녹두도 말리는 중이다.
마늘도 바람이 통하도록 묶어서 보관하고 있다.
하우스 끝에는 겨울에 담글 농주용 누룩이 익어간다.
홍합국물을 보태어서 무파마라면이 끓는다.
마지막에 깻잎을 넣으니 깻잎라면이 된다.
떠뜰썩한 화제끝에 빠샤가 신청한 장혜진의 "술이야"를 검색하는 몬다이.
음악을 감상하는 김회장님의 멋진 모자가 어울린다.
술이야 노래에 흠뻑 빠져드는 빠샤...
아마도 심금을 울리는 사연이 있는 듯...
반려자에 대해 특강을 하시는 김회장님.
오이열매를 주렁주렁 달아주던 줄기들도 이제 사그러들고...
하염없는 빗물속에 애타는 상사화 꽃만 더욱 애처롭다.
평생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다 목숨다하는 운명의 상...사...화...
목동에 와서 새벽집에서 하루를 복기해본다.
울릉도 명이나물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