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의암댐의 한 귀퉁이를 막아 유료낚시터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마노 인스트럭터로 있는 송순성씨와 한 5년 전 함께 출조한 적이 있습니다. 11월 초순이라 송순성씨는 소꼬쓰리를, 필자는 15척 초친낚시를 시도했는데 모두 입질을 받지 못했죠. 그러던 차 무료해진 필자가 집중력을 잃었는지 투척 실패로 채비가 앞 쪽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거짓말 처럼 찌가 서면서 `쏙'하는 입질이 들어오는 것 아닙니까? 이게 뭔일??? 지형지물을 찬찬히 관찰해보니 채비가 잘못 떨어진 바로 그 지점은 좌대마다 설치되어 있는 개인용 텐트 때문에 생긴 그림자 끝 부분. "수온 하강기인데 그림자 쪽에서 나와?" 얼른 대를 11척으로 교체. 그랬더니 어김없이 내려가는 떡밥을 받아 먹는 호쾌한 입질이 거듭. 대형 붕어들이 그림자가 진 부분을 은신처 삼아 몰려 있었던 것이죠.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붕어의 생태가 낚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고 `생태 조법'에 대해 연구하게 됐습니다. 모이면 경쟁적으로 먹는다. 동물의 경식(競食)본능을 이용한 세트낚시가 요즘 솓개하고 있는 주먹밥 우동세트나 도로로세트.
붕어의 사이즈가 좋은 일본에서 큰 붕어를 골라 낚는 기법으로도 통하는데 실정이 일본과 다른 한국에서도 붕어의 활성이 좋고 개체수가 많은 곳에서는 효과 만점. 쉽게 비유한다면 평일 용암낚시터에서 하면 좋다.
아래목줄은 일반적인 도로로세트보다 약간 짧은 것이 보통. 경식본능 때문에 바라케에 더욱 가깝게 붙는 경향이 있기 때문. 짧은 목줄이라 입질도 화끈.
집어용 떡밥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점성을 가진 종류가 메인이 된다. 그런 점에서 단차바라케가 필수. 단차가 없다면 신B+바라케바인더 스플레시로 비슷한 효과를 내도..
`도로스이미' 1컵+ `페레도' 0.5컵+물 2컵. 5분간 방치. `단차바라케', `오니바라' 각 2컵, `바라케맛하' 1컵.`시노베라' 2컵과 `게이후' 3컵. 100cc컵으로 해야 그릇이 넘치지 않습니다. 아니면 세숫대야를 사용하던지^^ 허슬허슬하게 고루 물을 먹도록 만든다. 완성된 떡밥은 조금 물을 먹은 톱밥의 감촉이다. 반드시 퍼석하지만 단단하게 답니다. 아니면 우와즈리. 큰 바라케는 우와즈리를 불러 오지 않을 까 염려스럽겠지만 밥이 야구공만 해도 단단하게 달아 깊숙히 나지미시키면 생각보다 부작용이 덜합니다. 물론 초기 집어시는 허슬허슬, 삐쭉빼쭉하게 달아 집어력을 높여야.
그러나 이 기법은 어디서나 통하는 만능은 아님. 붕어의 활성이 뚝 떨어지는 국내 경기대회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라이트계 도로로세트. ▲파우더베이트헤라 2컵+ 슈퍼당고 1컵 1컵+바라케맛하 1컵+물 2컵+텐텐 1컵 페레도 1컵+파우더베이트헤라1컵+파우더베이트슈퍼세트 1컵+물 1컵. 5분간 방치. 슈퍼D 1컵의 패턴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