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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레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주변 산군
여러분은 알프스하면 무엇이 생각 나십니까?
우선 눈으로 쌓인 첨탑같은 뾰족한 봉우리와 그 아래를 달리는 빨간 기차.
그 산줄기들을 배경으로 낮은 층의 벽돌집.
그리고 그 벽돌집이 비치는 호수.
이름 모르는 어느 봉우리 위에 서 있는 대피소나 산장.
그리고 스키어.
조금 더 고상하게 얘기하자면 라인홀트 메스너 그리고 알프스에 미쳐 살았다고 하는 유재원님 등을 거들먹 거려야 하고....
일본에도 알프스라는 곳이 있죠?
저는 가본 적도 없지만 영국의 광산기사 윌리엄 가울랜드가 이곳의 뾰족한 연봉들을 보고 '일본알프스'라고 불렀던 모양인데 모방에 능란한 일본인들은 그 옆에 있는 산까지 묶어서 북알프스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일본 중부지방에 위치한 산줄기인데 北자가 들어가는 것도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만....
아마 알프스 북벽 즉 north face를 따서 혹은 그걸 연상하여 붙인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름 짓기라면 빠질 리 없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영알이라고도 불리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천황·재약산, 가지·운문산 등을 중심으로 한 산군(山群)으로 낙동정맥을 축으로 한.....
주로 가을 억새의 대명사로 인식이 되는 곳이죠?
그리고 충청북도에서 마음먹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답시고 만들어 놓은 충북알프스.
백두대간의 속리산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는 묘봉 일대의 암봉들 그리고 남쪽으로는구봉산 일대를 포함시키는 산군(山群)이고....
그런데 정작 국공파가 문장대 ~ 관음봉~북가치 구간을 통제구역에 포함시키는 바람에 맥이 빠져 버렸고....
그외에 명지산을 중심으로 한 한북정맥 중 가평 주위의 명지지맥, 화악지맥들을 연결한 경기알프스도 있고 심지어는 광명의 서독산~가학봉~구름산~도덕산 등을 잇는 코스를 광명알프스라고 부른다나 뭐라고 한다나....
여하튼 호남의 산꾼들도 이에 질세라 이들에 버금갈 루트를 만드느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코스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호남알프스.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을 중심으로 한 산군을 이어가는 코스인데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여 금남정맥도 끌어들였고 보룡고개에서 율치(밤재)를 넘어 위봉산, 오도치(재)까지 끌어 들인 다음 교통의 편의를 위해 송광사까지 잇는 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알프스라는 말은 바위봉들이 어느 정도 줄을 지어 있는 아름다운 산들의 연속을 떠올리는 산줄기들을 일컫는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참고도 #1. 호남알프스
도상거리 42km정도....
벼르고 벼르던 코스여서 2년 전 후배들과 거창하게 계획을 잡아놓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했던 그곳!
한 방에 하면 18시간 정도 잡으면 되는데 밤을 새우면서 걸어야 하니 놓치는 멋진 장면들이 많을 것 같고....
그렇다고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두 구간으로 나누어 2회 방문하는 걸로 하기에는 좀 어정쩡 하기도 합니다.
그걸 1박 2일로 연속 종주를 하면 명분이 설라나?
호남알프스 개요
우선 산경표에 의할 때 호남알프스의 족보는 금남정맥 소속입니다.
산경도를 보면,
참고도 #2, 남한의 1대간 9정맥 산경도
산경표에서의 금남정맥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금남호남정맥이 주화산(조약봉)에 이르러 두 개의 가지를 치는데 북쪽으로 뻗은 줄기는 금남정맥이 되며 남서쪽으로 뻗힌 줄기는 호남정맥이 됩니다.
그런데 ①정맥이 정맥에서 갈라졌다는 점이 좀 이상합니다.
또 ②정맥이 그 자신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질 때 발원시켰던 물이 강(10대 강)이 된 다음, 그 강이 바다와 만나는 합수점 즉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과 다르기도 합니다.
산경표와 신산경표
그렇군요.
뭔가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이 이상한 점에서 산경표의 문제점이 제기됩니다.
즉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에 의하여 그 줄기를 싸고 있는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진리요 철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간은 우리나라의 동서를 가르는 모든 산줄기의 근간이며 정맥은 10대강을 구획하는 산줄기입니다.
하지만 금남호남정맥은 겹침줄기로서 합수점이 아닌 그저 일반 산인 주화산(조약봉)에서 그 맥을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나 일부 정맥에 관한 글을 보면 주화산과 조약봉을 혼용하여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산경표에는 금남호남정맥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갈리는 봉 이름이 구슬 珠, 빛날 華를 써서 구슬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산 즉 주화산이라고 나와 있지만, 현대 지도에는 주화산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아 최근에는 부득불 바로 옆에 조약재라는 제법 이름 있는 고개가 있어 그 고개의 이름을 차용하여 조약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경표에 따라서 그린 지도에는 이 분기봉이 주화산(565m)으로 표기되어 있고, 일반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기도 하지만 신산경표를 따라 그린 지도에는 조약봉(565m)으로 표기되어 있어 혹 혼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같은 봉우리 이름입니다.
하나 더 산경표에서는 이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신산경표에서는 아래에서 말씀드리는 것과 같이 호남정맥은 이 주화산 혹은 조약봉이 아닌 영취산에서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 조약봉에서는 금남정맥의 다른 이름 금강정맥이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게 됩니다. -필자 註-
즉 합수점이 아닌 곳에서 산줄기가 맥을 다 한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가 이 겹침줄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이유는 금남호남정맥의 북쪽으로는 10대강인 금강이,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각 발원하기 때문에 부득불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에서 한 개의 정맥이 각각 갈라져 진행하는 것에 관심을 둬 편의상 두 개의 정맥이 갈라지는 곳까지는 겹침줄기인 금남호남정맥을 둔 것이 그 이유였을 것입니다.
이는 한남금북정맥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물론 청북, 청남정맥의 겹침줄기나 임진북예성남정맥, 해서정맥의 겹침줄기와는 성격이 다른 바, 이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말씀드리기로 하죠.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http://blog.daum.net/1kthlg2의 금대지맥 1구간, 2015. 8. 13.작성)를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신산경표의 탄생
이러한 점을 지적하면서 새롭게 산줄기의 방향을 정하고 산줄기의 개념에 계급을 부여하면서 30km가 넘는 온나라의 산줄기에 이름까지 지어 준 이가 바로 박성태 선생이며 그 작업의 결과물이 '신산경표'입니다.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선생님이나 저도 산경표의 역사적 의의와 그 존재감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의도도 없고 그럴만한 자격 또한 없지만 박성태 산생님 께서는, "나는 산경표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기 보다는 산경표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산경표에 과감하게 메스를 대게 됩니다.
이는 산경표를 지금에 와서 재해석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호남정맥
우선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위배되는 겹침줄기인 금남호남줄기를 없앱니다.
즉 금남호남정맥 줄기 69.6km를 호남정맥과 금남정맥 중 더 긴 줄기인 호남정맥에 편입시킴과 동시에 그 정맥의 끝을 백운산에서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합수점까지 연장시켜 호남정맥의 길이를 522.4km로 확정시킵니다.
그러고는 금남정맥으로 눈을 돌립니다.
금강정맥
위 산경도를 보면 주화산(조약봉)에서 시작한 금남정맥은 부소산에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정맥은 10대강을 구획하는 산줄기로서 그 10대강과 바다가 만나는 두물머리 즉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하여야 하는데, 이 줄기는 그저 옛 백제의 수도 부여에서 그 맥을 다 함으로써 이 원칙에 위배됩니다.
하지만 산경표의 금남정맥(아래 지도의 노란선+파란선)이 부소산으로 가게된 것도 사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유교사상이 지배를 하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산경표는 아무래도 주줄기가 도성 혹은 옛 도성을 지나도록 의도적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다는 것과 둘째, 금남정맥은 운장산과 싸리재를 지나 760.1봉(편의상 이 봉우리에서 만경강이 발원하므로 금만봉錦萬峰이라 칭함)에서 오른쪽으로 뻗어 대둔산과 계룡산 등 충청을 대표하는 명산들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높은 산들이 생활권을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산경표가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하는 인간 중심의 지리인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산경표는 강을 나누는 경계였을 뿐만 아니라 생활권을 나누는 경계로 본 것입니다.
참고도 #3, 신산경표의 금강정맥과 금남기맥
한편 이 금만봉에서 북서진하는 줄기(위 참고도 #3의 노란선)는 서쪽으로 허름하게 마루금을 이어가 군산의 장계산에서 서해로 떨어지면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잠기는 줄기가 됩니다.
기술한 바와 같이 산경표는 강을 나누는 경계이자 동시에 생활권을 나누는 경계를 택했으므로 당연히 금남정맥은 후자의 허름한 산줄기를 버리고 전자의 높고 화려한 산줄기를 택하게 됩니다.
반면 신산경표에서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충실하고자 금만봉에서 군산 장계산으로 트는 줄기를 금강 남쪽의 정맥으로 바로 잡았으며 그러면서 산경표의 금남정맥과 구분하기 위하여 기존에 만경기맥, 금강기맥 혹은 대동여지도에도 이 줄기를 굵게 그렸다 하여 대동금남기맥 등으로 불리던 이름(지도의 붉은선)을 없애고 금강정맥(붉은선 + 노란선)으로 명명하면서 그 줄기를 131.5km로 확정합니다.
그러고는 기존의 금남정맥 줄기는 산경표에서는 정맥이었던 그 위상을 고려하여 '기맥岐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금남기맥으로 남겨두게 됩니다.
-기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 산행기 중 2016. 1. 14.작성한 호남정맥-사자지맥 1구간 졸고 참조-
마찬가지로 산자분수령에 위배된 한남금북정맥의 겹침 문제도 해결하여, 남한에 있어 1대간 9정맥이 신산경표에서는 두 개의 겹침줄기 즉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이 없어짐으로 1대간 7정맥으로 정리되게 됩니다.
물론 귀중한 우리의 역사자료인 '산경표'를 건드렸다고 하여 신산경표에 대한 원성도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견으로는 산경표를 위주로 걷되 신산경표가 갖고 있는 의의 또한 적지 않으므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산줄기를 걷는다면 우리나라의 산이 더 잘 보이고 그 산들을 걷는 목표도 생기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사실 신산경표는 우리에게 이런 것 즉 정맥의 변화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맥과 지맥 등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모두 담고 있으며 거기에 일일이 이름을 달아줌으로서 우리가 기맥이나 지맥 산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산줄기 역사를 놓고 볼 때 암울했던 산맥 개념에서 해방되어 다시 예전의 산경표로 돌아가게끔 아니 기맥, 지맥까지 새롭게 설정하였으므로 그보다 진일보하여 우리나라 산줄기들을 총망라 하였으므로 적당한 용어는 아니겠지만 일종의 '혁명'으로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즉 신산경표에서는 산자분수령을 근거로 대간-정맥-기맥-지맥-단맥으로 등급을 정하여 이를 도표화 하였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기맥이 영산강 정도의 유역을 따지고 정맥이었던 줄기의 위상 등을 고려하는 등 복잡화 한 것을 그저 지맥에 포함시켜 단순화 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또한 현재 논의 중이고 신산경표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위와 같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지맥枝脈에 있어서 수경水經보다는 산경山經에 치우치다 보니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도 보이므로 이에 따라 겹침줄기 문제를 재논의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줄기가 바다로 가는 문제 즉 땅끝으로 가는 경우 어디까지를 수경水經과 연결시키고 어떤 줄기를 산경山經 즉 세력을 따라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해결하여야 하며 나아가 내륙에서 10대강으로 잠기는 산줄기의 좌, 우측 물줄기와의 일관성 문제를 수경水經 즉 물의 세력과 연결하여 일관성 있게 논의를 하야 할 필요성도 대두되는 문제들입니다.
풀어야 할 숙제들 입니다.
산맥과 산줄기
한편 호남알프스는 금남정맥 혹은 금강정맥을 축으로 좌우로 두 개의 단맥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조약봉을 떠난 금남(강)정맥이 보룡고개를 지나 약 0.9km 더 진행한 지점에서 서쪽을 줄기를 하나 내어 율치 ~ 원등산 ~ 되실봉 ~ 오도재 ~ 서방산 ~ 종남산을 지나 소양천으로 잠기는 약 25.3km의 줄기(금남원등단맥)가 되고,
동쪽으로 갈라지는 다른 줄기는 운장산에서 갈라져 복두봉 ~ 구봉산 ~ 매봉산을 지나 금강으로 잠기는 약 20.4km의 줄기(금남구봉단맥, 복두산이 1018m로 1002m의 구봉산보다 높지만 명성이 구봉산에 미치지 못하므로 구봉단맥으로 칭함)가 됩니다.
여기서 원등단맥 중에서 종남산 아래에 있는 송광사 ~ 금남정맥 갈림길까지(20.4km) + 정맥 길(11.33km) + 운장산 ~ 양명마을(9.94km)까지의 도상 거리 약 41.67km (실거리 47km 이상)가 호남알프스 구간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호남알프스 구간 중에서 대표적인 산은 바로 운장산이 되겠군요.
호남알프스의 대장 격인 운장산을 봅니다.
높이 1,126m. 노령산맥의 주봉으로, 이 일대는 800~1,000m의 고산지대를 이루며, 연석산 등과 함께 하나의 웅장한 산지를 형성하고 있다. 산체는 동봉·중봉·서봉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봉이 최고봉을 이룬다.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이라고 했다.
만경강 상류, 금강 상류가 발원하여 만경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형적 영향으로 연평균강수량 1,300㎜ 내외의 다우지역에 속한다.
주자천계곡은 물이 맑고 암벽과 숲에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가 되고 있다. 계곡마다 기암절경을 이루고 사계절의 경치가 뚜렷하며, 조릿대가 울창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가 유명하다. 주변에 마이산도립공원과 대둔산도립공원이 있다.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아직도 무책임하게 운장산을 이야기하면서 노령산맥이니 소백산맥이니 하면서 '산맥' 운운 하는 무책임한 개념을 들먹거리는 책이 있군요.
이 산맥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로 적어도 산줄기를 타고 산행을 하는 우리가 산맥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잖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 선조 즉 이익의 성호사설이나 이중환의 택리지에 니오는 山脈산맥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고 지금도 교과서에 있는 산맥 개념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즉 위 책들에 나오는 산맥이라는 개념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산자분수령에 입각한 산줄기 개념이지 1903년 고토 분지로가 이땅의 지질을 연구하며 서양 지질학을 대입시키면서 만들어 놓은 산맥 개념이 아니잖습니까.
이땅의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불법입국하여 어설프게 지질조사를 한 다음 그 지질구조선을 근간으로 중국방향, 라오뚱방향, 조선방향 등 주향을 비슷하게 하는 세 방향으로 나누어 물줄기의 흐름과는 상관 없이 산세에 따라 거미줄 같이 그어 놓은 36개의 산맥에 이름을 붙였고 1907년 그의 제자 격인 야스 쇼에이가 정리해 놓은 것이 지금의 산맥 체게고 그것을 학창 시절 내내 외웠던 게 우리 지리 교육이었잖습니까.
그렇다면 사전에서 노령산맥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잠깐 볼까요?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지맥
소백산맥의 중부 추풍령(秋風嶺) 부근에서 남서 방향으로 전주시와 순창군의 중간을 지나 웅령(熊嶺) ·모악산(母岳山:794 m) ·내장산(內藏山:655 m) ·노령 등을 일으키고, 다시 무안반도(務安半島)를 거쳐 쌍자제도(雙子諸島)에 이르는 중국 방향으로 뻗은 고기습곡산맥(古期褶曲山脈)으로, 저산성산지(低山性山地)를 이루고 있다. 이 산맥과 소백산맥과의 사이에는 폭 10~20 km의 남서방향의 지구상 고원(地溝狀高原)이 전개되어 있으며, 이곳을 금강(錦江)이 북류하고 섬진강(蟾津江)이 남류하는데, 진안고원(鎭安高原)이 양 하천의 분수령을 이루어 가장 높다. 그 남연(南緣)의 화강암지대에 남원분지와 순창분지가 발달되어 있다. 평균높이가 가장 낮은 노년기 산맥으로 산맥의 서부에는 드넓은 호남평야가 전개되고, 산맥 북쪽에는 덕유산 국립공원의 무주 구천동 계곡이 있으며, 내장산 일대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참고도 #4, 산맥도
무슨 소리입니까?
산맥이 무엇입니까.?
산맥은 같은 시기에(지질 계통), 같은 방법에 의해(조산운동) 생성된 것이라면 지질구조는 물론이고 그 주향도 비슷할 것이니 따라서 주향이 비슷한 산맥은 대체로 지질구조선도 같다고 보고 그 주향에 따라 산맥을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니 산맥 = 지질구조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거 겠고....
당연히 땅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어느 대중가용의 가사같이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니 그 실체는 땅 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술한 바와 같이 이 산맥이라는 이름은 1903년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지어준 이름 아닙니까?
또 노령산맥이 소백산맥의 지맥이라고 하였는데 산맥 개념에도 지맥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노령산맥은 노령지맥이라고 불려야 될 것 아닌가요?
하긴 우리가 산경표에서 부르고 있는 지맥은 枝脈이어서 여기서 이야기 한 支脈과는 사실 조금 다르긴 합니다.
어쨌든 이참에 소백산맥도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분명하니 소백지맥으로 부르는 게 타당할 것 같이 보입니다.
하긴 문화유산답사회에서 엮은 '경기북부와 북한강' 책자에서는 양구의 도솔지맥을 대암산맥, 비봉산맥과 어은산맥 등으로 토막을 냈는데 이는 일제가 백두대간을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태백산맥 그리고 소백산맥으로 네 동강이 낸 것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외람된 말씀이지만 조금 글빨이 되고 말빨이 되는 분들은 임의 로 적당하게 작도하여 산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용해도 누가 뭐라고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배운 교과서의 산맥 이름 외에 덕유산 일대를 덕유산맥-백두대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치악산 일대를 치악산맥-영월지맥 혹은 치악지맥-, 지리산 일대를 지리산맥-백두대간, 견두지맥+웅석지맥-이라고도 부르는 이들이 있으니 동네 뒤산들을 몇 개 뚝뚝 떼어내어 산맥이라는 이름을 그럴 듯하게 붙여 사용해도 누가 무어라 말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산맥파들이 이렇게 우리 산줄기를 왜곡시킨다고 하여 우리까지도 이렇게 산줄기 이름을 막 짓는다면 이는 산경표파들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나라 산하에 대한 무지와 연결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으니 조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가령 수원의 광교산에서 청계산을 가다보면 등로 옆에 붙어 있는 팻말 중 '의왕대간'이라는 말이나, 아산 6산(배방산~태화산~망경산~광덕산~봉수산 ~ 도고산)을 이어 '아산기맥'이라는 이름들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런 문제들은 다 지엽적인 문제이므로 산맥의 착시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노령산맥의 경우 산경도에 산맥을 그려 볼까요?
참고도 #5, 노령산맥의 추풍령 ~ 운장산 ~ 모악산 구간
산맥은 소백산맥의 추풍령 부근에서 갈라져 운장산을 지나 모악산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하였으니, 무주남대천도 건너고 금강을 지나 운장산에 오른 다음 만경강을 넘어서야 비로소 모악산을 만나게 됩니다.
참고도 #6, 모악산 ~내장산 ~노령 ~ 무안반도
모악산에서 내장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동진강을 건너거나 아니면 다시 정맥으로 복귀하여 내장산 ~ 노령을 거쳐야 하는데 .....
결국 산맥은 지질구조선의 다른 이름으로 이는 물속을 지나고 강을 건너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부 지리학자들 중에서도 산맥은 선의 개념(선의 개념으로 보는 것은 분수령의 개념 즉 산자분수령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므로 이 개념에서 적극적으로 후퇴하여)이 아닌 부피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위의 산맥도를 보면 무등산은 노령산맥 소속인 것 같은데 천관산이나 백운산, 달마산, 주작, 덕룡산 등은 족보에도 없어 보이고....
이런 호남알프스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직접 걸어봐야 하겠죠.
그래야 '호남알프스의 개요'를 쓸 수 있지 사전적인 의미로는 그저 이바구에 불과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구간을 일시 종주로 한 번에 전구간을 걷는 것보다는 구간 종주로 하기로 하고 방법은 연속종주로 하기로 합니다.
율치 부근에 민박집이 있다고 하여 인터넷을 검색하여 '산울림' 민박집에 예약을 하여 식사와 숙박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3. 11. 금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호남알프스 1구간
(송광사~종남산~서방산~오도치~되실봉~위봉산~원등산~율치)
4. 산행거리 : 22.6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79.5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송 광 사 |
| 10:00 |
|
|
종 남 산 | 2.34km | 11:18 | 78 | |
서 방 산 | 2.33 | 12:02 | 44 | |
오 도 재 | 1.82 | 12:42 | 40 | 10분 휴식 |
써 레 봉 | 1.28 | 14:11 | 89 | 35분 점심 |
되 실 봉 | 1.67 | 14:48 | 37 | |
위 봉 재 | 1.95 | 15:24 | 36 |
|
601.9봉 | 0.89 | 15:59 | 35 |
|
귀 뚤 봉 | 3.63 | 16:30 | 31 |
|
원 등 산 | 4.38 | 18:19 | 109 | 15분 휴식 |
율 치 | 2.34 | 19:02 | 43 |
|
계 | 22.63km | 09:02 | 08:0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집을 나와 KTX 열차를 타고 전주역에 내려 역사 안의 식당에서 떡만두국 을 먹고 김밥 한 줄을 싸서 택시를 타고 송광사로 이동을 합니다.
예전에 이른 봄날에 익산~포항 고속도로나 순천~완주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이 부근의 유일한 도로인 26번 국도에서 741번 도로로 들어설라치면 삼거리에 있는 화심순두부라는 맛집이 눈에 들어오고 송광사라는 순천에 있는 승보사찰 송광사와의 이름도 같아 흥미를 유발시킨 기억이 있습니다.
그 송광사로 가는 오도천 옆의 도로를 따라 화려하게 피어있던 벚꽃이 기억이 나는군요.
호남알프스의 들머리 송광사로 들어갑니다.
지도 #1
09:40
오늘은 마침 이 절집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 지 버스 몇 대에서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내리셔서는 절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송광사라....
종남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경문왕(景文王) 때 도의선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름은 백련사(白蓮寺)였는데, 규모가 매우 커서 일주문이 3㎞나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임진왜란 때 황폐해 폐찰이 되었다가 1622년(광해군 14)부터 승려 응호·운쟁·덕림·득정·홍신 등이 다시 세우기 시작해 14년 만인 1636년(인조 14) 완공되었다는 기록이 전주부 송광사 개창지비(사적비)에 기록되어 있다.
이 때부터 절 이름도 송광사로 바꾸어 불렀는데,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에 있는 승보사찰 송광사와 한자(漢字)까지 같다. 순천 송광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아늑하고, 봄이면 진입로부터 약 2㎞에 걸쳐 펼쳐지는 벚꽃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일주문(一柱門)을 들어서면 금강문(金剛門)·천왕문(天王門)·종루(鐘樓)가 차례로 나오고, 종루 옆의 대웅전을 지나면 뒤쪽에 나한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는 일자(一字)로 배치되어 있고, 공간 배치가 자연스러워 한국의 전통적인 정원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대웅전 안에 있는 소조삼불좌상(塑造三佛坐像) 가운데 오른쪽에 있는 아미타여래좌상은 국가에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땀을 흘리는 불상으로 유명한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에도 땀을 흘렸다고 한다.
문화재로는 대웅전(보물 1243), 종루(보물 1244),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보물 1255), 소조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274), 일주문(전북유형문화재 4), 사적비(전북유형문화재 5), 동종(銅鐘:전북유형문화재 138), 나한전(전북유형문화재 172), 금강문(전북유형문화재 173), 벽암당부도(碧巖堂浮屠:전북문화재자료 144) 등이 있다. 위치는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569번지 종남산 산자락에 있다.
그렇군요.
지금은 일주문 옆으로 담이 세워져 있고,
그 일주문을 들어서니 금강문이 있고 그 안으로 천왕문이 보이는군요.
대웅전 좌측으로,
범종루가 있고,
그 범종각 담장 보수공사 하는 곳으로 나가니,
연못이 있군요.
연못 4개에 연꽃철이면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이래저래 그 철에는 볼 것이 많을 것 같군요.
호남알프스를 하는 산꾼들은 송광사 좌측의 이 길로 들어와,
송광사를 우측에 두고,
예전의 송광사 이름이 백련사였음을 확인하고 이 정자 뒤의,
포장도로로 들어서면 됩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완주군 소양면 안에서 진행을 합니다.
09:56
들머리에서 종남산 전위봉을 보며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동영상 촬영을 하고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외에 주변 산군을 살필 때에는 DSLR 카메라로 찍을 예정이어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거리 산행 즉 20km가 넘는 경우에는 야간산행을 하는 게 시간도 단축시키고 체력소모도 덜 할텐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철문이 있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사실 저도 이 길이 처음이라 난감합니다.
일단 들어가 봅니다.
10:00
아!
우측으로 표지띠 몇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군요.
들머리입니다.
등로는 양호합니다.
매일 지맥 산행이나 하면서 특히 지난 주에는 진도지맥, 화원지맥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지맥惡枝脈' 중 하나인 사자지맥을 졸업하고 왔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10:21
암벽 구간이 나오면서 조망이 트입니다.
가운데 이따 진행할 되실봉 우측 아래로 태조암-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암자-이 하나의 점으로 보이고,
우측 정면으로는 601.9봉이 육중하게 다가옵니다.
741번 도로 좌측으로는 오도천이 흐르는데 이 오도천은 서방산과 오도재 그리고 서래봉 등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이 모아져 이루어지는 하천이며, 이 하천은 소양강으로 흡수되고, 이 소양천은 전주천, 전주천은 만경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가게 되겠고.....
결국 만경강은 금남기맥(신산경표에 의할 때에는 금강정맥)의 남쪽 울타리가 됩니다.
남동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뒷쪽으로 금남정맥이,
남쪽으로는 바로 아래 송광사와 연못 그리고 멀리 26번 도로 우측으로 호남정맥의 만덕산(763.2m)이 우뚝 솟아 있고....
10:26
그 우측으로는 바로 앞 401.8봉 너머 전주의 맹주 모악산이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고도를 높입니다.
10:41
위봉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이고 그 뒤로 대부산이며 왕사봉 부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래서 알프스?
진행 방향 좌측 아래로는 내주제內主堤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동원예비군 훈련장 그리고 오상제가 나무 사이로 보입니다.
써레봉 쪽을 좀 당겨봅니다.
종남산이 가까워지자 진행 방향 우측으로 써레봉(702.3m)이 오똑하게 보이고 그 허리자락을 임도가 지나며 그 임도는 움푹 파인 먹뱅이재로 흘러들어가고, 호남알프스 마루금은 우측 봉우리 뒤의 되실봉으로 진행이 되겠죠.
지도 #1의 '가'의 곳에 있는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있는 속칭 남봉을 지납니다.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와 우측의 써레봉, 그리고 좌측에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안수산(554.6m)인데 써레봉 조금 못 미친 곳에서 갈라지게 됩니다.
음...
드디어 종남산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11:11
종남산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보이는 높은 산.
호남알프스의 맹주 바로 운장산 서봉이군요.
그 앞의 바위산이 연석산.
남쪽 줄기들도 보고.....
11:16
남봉 우측으로 호남정맥 줄기를 보고,
11:18
스테인리스로 정상을 표시한 종남산으로 오릅니다.
높이는 610m이다. 옆에 있는 서방산(西方山:617m)과 함께 김제평야와 산간구역의 경계를 이룬다.
산이름은 ‘남쪽의 끝에 있는 명산’이라는 뜻으로, 가지산파의 시조이자 송광사(松廣寺)를 세운 도의(道義) 선사가 자신이 수행하던 중국의 중난산[終南山]과 모습이 비슷하여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그런데 또 다른 설은 도의선사가 절터를 구하기 위하여 남으로 내려오다가 이 곳에 이르러 땅 속에서 깨끗하고 풍부한 영천수가 솟아 오른 것을 발견하고는 큰 절을 세울 곳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남으로 내려가는 길을 포기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하는군요.
종남산에서 바로 앞의 서방산을 보고 임도가 보이는 오도재 부근 뒤로 뾰족한 안수산을 봅니다.
100여 m 진행하니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용진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용진면과 소양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우틀합니다.
11:32
지도 #1의 '다'의 곳에서 봉서사 갈림길을 만나고,
11:42
그러고는 서방산을 향해 가는 도중 뒤를 돌아 종남산을 봅니다.
지도 #2
11:50
먹뱅이재 뒤로 금강정맥(만경기맥)의 왕사봉이 보이고.....
12:02
그러고는 이정표와,
2등급 삼각점(전주22)이 있는 헬기장이 있는 서방산으로 오릅니다.
높이는 617m이다. 종남산(終南山:610m)에서 이어지는 연봉 중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오도치(五道峙)를 분수령으로 하여 안수산(安峀山)과 남북으로 맞서고 있고, 동쪽으로 되실봉·위봉산성과 마주보고 있다. 옆에 있는 종남산과 함께 김제평야와 산간구역의 경계를 이룬다. 산이름은 아미타불의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라는 뜻의 서방정토(西方淨土)에서 유래하였다.
주위로 평야와 넓은 들녘이 펼쳐져 위치상 조망이 매우 좋은 산으로,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서는 봉실산, 미륵산, 대둔산, 안수산, 주줄산, 만덕산, 김제평야가 한눈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서해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그 서방산에서 남으로 종남산과 멀리 호남정맥 줄기와 만덕산을 봅니다.
그 우측으로 묵방산에서 분기한 모악지맥이 연봉이,
가운데 모악산에 이르고.....
12:22
한참이나 놀다 서방산을 떠납니다.
그러면서 용진면을 버리고 고산면을 만나 지금부터는 고산면과 소양면의 면계를 따릅니다.
이제 먹뱅이재가 확실하게 보이고 그 뒤로 운장산이 보입니다.
12:29
우측으로 녹조를 띈 오성제가 보이고....
좌측이 써레봉(702.3m).
그 줄기는 그 봉우리를 넘어 먹뱅이재를 지나 우측의 되실봉(608.2m)에서 좌특으로 틀어 진행이 되겠군요.
가운데 원등산에서 갈라진 대부산 연봉도 눈에 들어오고....
그 연봉 뒤로는 금남정맥이 흐르고 ....
오도치에서 저 써레봉까지 오르려면 힘 좀 써야 할 것 같군요.
그 써레봉에서 이어지는 안수산 줄기.
먹뱅이재로 오르는 임도가 힘이 들게 보입니다.
구절양장?
어쨌든 그 임도는 먹뱅이재로 올라갑니다.
12:35
지도 #2의 '라'의 곳(511.8m)에서 케른을 보고는 고도를 한껏 낮춥니다.
된비알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니,
12:42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오도치 혹은 오도재입니다.
우측의 임도로 내려서는 길은 사방댐이나 오성제로 가는 임도가 되겠고 호남알프스 마루금은 직진입니다.
13:04
된비알의 시작입니다.
잠시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는군요.
지도 #2의 '마'의 곳에서 조망을 합니다.
아까 지도 #2의 '라'의 곳에서 흘러 내려가는 393.2봉 뒤로 화정저수지가 보이는군요.
그 저수지 건너 17번 도로 옆으로 만경강을 넘어서면 몽실산 줄기가 일직선으로 서 있고 그 뒤로 높게 서 있는 봉우리가 미륵산이군요.
그렇다면 그 바로 왼쪽이 용화산이고.
저 줄기가 바로 예전에는 금남기맥 혹은 만경기맥으로도 불리우다 지금은 신산경표로 인해 금강정맥으로도 불리는 줄기입니다.
2014년 여름에 저 금강정맥을 하면서 그 기록을 월간 '산'에 연재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그때 밀림지역을 뚫고 진행하느라 힘 많이 들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천호산이 보이고....
바로 앞이 독촉저수지...
그 우측으로 안수산이 훨씬 더 가깝고 또 뾰족하게 보이는군요.
정말 볼거리 많습니다.
충북알프스보다 훨씬 더 볼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화정저수지....
13:08
조금 더 위로 올라갑니다.
써레봉 조금 못 미친 지도 #2의 '바'에서 가지를 쳐 안수산으로 향하는 산줄기.
그 우측 뒤로 서래봉에서 분기한 동성산(557.5m) 줄기가 보이고...
13:08
앞이 안수산 줄기, 그 뒤가 동성산 줄기겠고....
그 뒤로 보이는 암봉이 왕사봉, 칠백이고지...
왼쪽에 희미하기는 하지만 높이 벽을 쌓고 있는 게 대둔산.
이래서 호남알프스로군요.
좀 당겨볼까요.
대둔산 앞에 보이는 암봉이 천등산.
대단한 산줄기들의 연속입니다.
13:11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13:16
지나온 종남산과,
서방산을 봅니다.
오도치와 좌측 케른 한 기가 서 있던 511.8봉.
그 마루금을 한꺼번에 봅니다.
맨 좌측부터 종남산, 우측의 서방산 그리고 맨 우측 앞이 511.8봉.
화정저수지와 만경강 건너 몽실봉.
그리고 그 뒤의 미륵산.....
13:24
지도 #2의 '바'에 올라 다시 주위를 조망합니다.
동성산과 대둔산 방향.
오도천 계곡을 중신으로 양 옆 산줄기를 보고...
가운데 호남정맥 우측의 만덕산.
종남산 너머 모악산.
안수산 우측의 고산지.
그 우측의 동성산.
그 너머 금강정맥 길.
13:25
진행방향 바로 건너에 케른 한 기가 서 있군요.
앞의 638고지.
그 뒤로 되실봉.
그 좌측의 위봉산 줄기
그 너머가 조금 이따 진행할 귀뜰봉.....
이런 조망이 갈 길 바쁜 사람의 발목을 붙듭니다.
여기서 전화도 받고 촬영을 하다 보니 배가 고프군요.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14:01
이제 일어나죠.
주위도 실컷 감상하고 오늘 하루 산행을 하느라 보지 못한 일도 전화로 다 해결하고....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산행하면서 일도 볼 수 있다니....
바로 앞의 써레봉(702.3m)을 보면서 진행하다가,
14:07
뒤를 돌아 케른봉도 다시 보고....
14:09
안수산 갈림길을 지나 우틀하여 써레봉으로 진행합니다.
14:11
2분 정도 걸으면 이정표 두 개가 서 있는 702.3 즉 써레봉으로 오르게 되고 ...
더 세밀하게는 이 봉우리를 위봉산 써레봉으로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마루금은 크게 우틀하여야 합니다.
직진 방향으로도 표지띠가 날리고 있는데 그 표지띠를 따라 5.1km 정도 진행하면 아까 본 암봉으로 형성된 동성산(558m)에 이르게 됩니다.
그 동성산에 오르면 동상저수지 너머 연석산이나 운장산 그리고 대부산, 대둔산, 학동산, 원등산 등도 훤하게 보일텐데....
14:16
써레봉에서 우틀하여 내려가는 길은 전나무 조림지 입니다.
곧게 뻗은 전나무 숲이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4:21
완만한 길을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다 잠시 오름짓을 하니 지도 #2의 '사'의 곳입니다.
이 작은 봉우리에서 우틀하면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둘레길 반환지점'이라는 안내판도 부착되어 있군요.
14:25
먹뱅이재에서 동상면 수만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보이고 되실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은 완만해 보입니다.
14:28
그 되실봉 줄기는 좌측으로 위봉산으로 흐르고 있고,
위봉산 뒤로 학동산.
학동산 너머 좌측으로 대부산이 보이니 그 뒤로는 금남정맥 이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4:32
먹뱅이재로 내려섭니다.
지도 #2의 '아'의 곳입니다.
위봉산, 학동산 그리고 연석산.....
14:37
되실봉을 오르면서 더 가까워진 대부산을 봅니다.
대부산에서 이어지는 학동산과 그 뒤의 연석산 그리고 운장산 서봉도 더 가까워지고....
간벌지가 끝나는 곳에서 되실봉을 바라보면서,
대부산 연봉을 조망하고...
14:48
조망이 막히는 숲으로 들어가 조금 더 오름짓을 하니 성의 흔적이 나오고,
이정표과 케른이 있고,
앙증맞은 돌탑 몇 개가 서 있는 되실봉(608.2m)입니다.
여기서 위봉산성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등로는 더 편안해지고....
지도 #3
14:55
우측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위봉산성 서문을 지나 처음 만나는 봉우리인 601.9봉일 테고....
14:55
오도천 건너 종남산....
14:59
지도 #3의 '자'의 곳입니다.
여기서 왼쪽을 비스듬히 따라 진행하면 위봉산(557.8m)이 나오는데 일반 등산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525.2봉을 장대봉이라고 하여 위봉산의 주봉으로 표기해 놓았군요.
여기서 호남알프스 마루금은 동산면을 버리고 다시 소양면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위봉산성이라는 유적지가 있고 그 둘레를 관광자원화 하려고 했음인지 다듬어진 등로를 걷게 됩니다.
다시 위봉산 갈림길을 만나고...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15:20
위봉산성 둘레길 안내도와,
예전 관찰사들 송덕비가 있는,
위봉산성 서문입니다.
위봉산성과 태조암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 도로로 나오니,
버스 정류장 표지판과,
15:24
위봉산성 교통 표지판이 있는 위봉재입니다.
진행은 우측 임도로 들어서면,
15:27
이내 임도길은 없어지고 산성 흔적이 있는 돌길을 따라 오르는 너덜길로 바뀝니다.
간간이 선답자의 표지띠가 달려 있어 이곳이 호남알프스 마루금임을 알려주고 있을 뿐 다른 흔적은 보기 힘듭니다.
제가 자꾸 등로를 이야기하면서 마루금, 마루금하는데 마루금의 정확한 뜻이 무엇입니까?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마루금의 정확한 의미는?
사실 마루금이라는 말은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 선생이 처음 제안한 개념입니다.
즉 능선이라는 말은 '산등성이를 따라 죽 이어진 선'을 이야기하는데 이를 지도에다 대입시킬 때 즉 등고선이 그려져 있는 지도에 위 능선을 따라 가는 금을 그어야 하는데 그 금을 마루금이라고 하자는 제의였습니다.
그 말을 산꾼들이 사용하면서 퍼지게 된 용어인데 저는 그 의미 외에 한 가지 뜻을 더 가미하여 사용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즉 대간이나 정맥, 기맥 그리고 지맥을 진행할 때 우리는 지도에 금을 그어 놓고 그 길을 따라 정해진 길을 따라가게 되는데 이 길은 산의 능선 뿐만 아니라 비산비야와 같은 밭두렁이나 논두렁도 걷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바, 이런 산줄기의 올바른 금, 선을 마루금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맥 등을 걸을 때 "알바했다."라는 말을 할 때 그 '알바'란 "마루금을 벗어나 괜한 헛수고를 했다."라는 의미 아닙니까?
어느 정도 통용되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마루금'이라는 개념을 좀 더 확대하자는 취지입니다.
따라서 협의狹義의 마루금은 능선을 지도에 그렸을 때 그어지는 금으로 사용하고 광의廣義의 마루금은 "대간이나 정맥, 기맥, 지맥 등 산줄기 산행을 할 때 걸어야 하는 올바른 길"정도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44
좌측으로 조망이 좀 트이는 곳입니다.
위봉산 아래로 위봉사가 맨 위에 자리잡고 있군요.
위봉마을 정경입니다.
위봉산 너머 대부산이 보이고...
15:46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지나온 줄기들을 봅니다.
맨 왼쪽이 서방산.
그 줄기가 오도재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고 그 줄기는 우측 써레봉으로 오르는 모습만 보이지 정작 써레봉은 가려서 보이지 않는군요.
좀 더 좌측으로....
15:59
그렇게 유유자적하게 오르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려 601.9봉에 오릅니다.
봉따먹기의 4인방 그룹에 들어가는 한현우님이 맷돌봉이라 이름 지어주셨군요.
어떤 등산지도에는 이 봉우리를 귀뜰봉이라 표기해 놓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표고만 표기해 놨습니다.
멋대로 산이름을 작명하는 일은 좀 삼가해 주심이....
16:00
그 601.9봉에서 20번 도로가 화심터널로 들어가는 모습과 그 우측으로 묵방산으로 올라가는 능선.
그리고 중앙에 자리 잡은 호남정맥의 만덕산 라인이 힘차 보이는군요.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 위에 올라가 있는지....
16:17
지도 #3의 '차'의 곳에서 위봉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스마트 폰의 오룩스를 만지려 앱을 켜보니 601.9봉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구간이 진행상태가 영 엉망입니다.
즉 제가 걸어온 길이 일직선으로 그어져 있는 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낙서하듯이 그려져 있어 무슨 전파교란을 하는 지역을 지나온 것도 같고....
하여간 이 부근에서 거리 체크가 좀 이상해졌음을 직감합니다.
16:30
몇 번 켰다 껐다를 반복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는 도중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호남알프스라는 글이 표기되어 있는 작은 펼침막 하나를 확인합니다.
지도 #3의 '카'의 곳 513.1봉입니다.
김문암님께서도 이곳을 귀뜰봉도 아니고 아예 귀뚤봉이라는 산패를 달아주셨는데....
어디가 맞는 겁니까.
그리고 귀뚤봉입니까 아니면 귀뜰봉입니까?
완주군 이정표도 이곳을 귀뜰봉이라고 하는 것 같고....
그런데 지자체에서 설치한 이정표나 안내문을 제대로 믿을만한 게 어디 있습니까.
어쨌든 여기서 다시 동상면을 만나 다시 동상면과 소양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지도 #4
16:40
등로는 조릿대로 인해 좁은 길을 찾아 직진하듯이 따라갑니다.
조망이 트이는 좌측의 암봉들이 눈에 잡힙니다.
귀골(614.9m)이라는 봉우리가 주봉이고 이 줄기는 지금 걷고 있는 이 단맥의 644.05봉 즉 지도 #3의 '하'의 곳에서 분기하는 줄기로군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오는 귀골을 이곳에서는 귀골산으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16:50
지도 #3의 '타'의 곳인 498.2봉 전위봉에 훌륭한 조망터가 있군요.
묵방산 쪽을 보고....
모악산도 당겨보고.....
음....
만덕산.....
지나온 귀뜰(뚤)봉.
16:51
귀골.....
16:57
좌측으로 수만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임도는 송곳재 위로도 계속 올라가고....
17:08
삼거리가 나옵니다.
좌측으로 흐르는 길이 훨씬 선명하군요.
좌틀하면 송곳재로 떨어지고 마루금은 계속 직진입니다.
지도 #3의 '파'의 곳입니다.
17:28
산불이 났었나?
일부러 수종개량을 하려고 힘썼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조금 힘들어지는군요.
사진 촬영하는 것도 귀찮아지고....
17:34
위봉산 부근도 보고...
17:50
우측으로 절집이 보입니다.
원등사로군요.
저 높은 곳까지 도로도 나 있으니....
날은 저물어 가고...
그래도 산군만은 멋집니다.
음........
노을 속의 전주시 시가지.
17:53
어렵사리 지도 #3의 '하'의 곳(644m)에 오릅니다.
여기서 귀골로 즉 귀골산으로 갈리게 되는데....
참 갈 곳 많아 좋습니다.
언제 다 가보나...
이번 답사로 완주군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명산이 수두룩하다니....
정말 매력적인 완주의 산을 몇 개 묶어서 진행을 하면 멋질 것 같습니다.
어이쿠.
산꾼 한 분 만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은 배창랑 선생님 외에는 아는 분들이 없어 좀 외로웠는데....
아우님.
열심히 산행 잘 하시죠?
뭐 여기까지 마중 나오셨습니까.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배가 고파 에너지좀 충전합니다.
기온도 갑자기 떨어지는 것 같아 자켓을 꺼내입고...
노모께 전화를 드리니 난리가 났습니다.
언제 오냐는 것입니다.
갈수록 어린 아이가 되어 가시니 큰일입니다.
이런 저런 볼일을 보며 10여 분 지체합니다.
이세돌 9단 같이 시간을 물쓰듯이 쓰고 있습니다.
18:19
그러고는 원등산 삼거리에 겨우 오릅니다.
좌틀하여,
18:22
삼각점이 있는 원등산에 오릅니다.
전라북도 완주군의 소양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713m). 소양면과 동상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율치와 송곳재 사이의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지명은 이곳에 있는 원등사와 관련이 있다. 조선 중기의 진묵대사(震默大師, 1562~1633)가 나한전에서 기도를 하면 그 소원이 나한의 신통력으로 성취되었고, 그 신통력이 먼 곳까지 빛이 되었다고 해서 원등사(遠燈寺)라고 했다. 『여지도서』(전주)에는 "관아의 동북쪽 40리에 있다."라고 표기되어 있다. 현대지형도에는 '오를 등(登)'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중국의 문수보살 도량인 청량산과 유사하다 하여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칭한다.
직진을 하면 710.8봉을 지나 학동산 ~ 대부산으로 진행이 되는데 ....
여긴 또 언제 와보나....
시간이 늦어 하산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사실 오늘 송광사~율치 소요시간을 8시간으로 잡고 느긋하게 산행에 임했으나 사진과 동영상 촬영 등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였습니다.
거기에 주간 산행이다 보니 주변 조망 등으로 소비하는 시간은 더 많아졌고....
18:32
669.8봉을 지나면서,
18:39
이제 등로는 완전히 된비알 모드로 바뀝니다.
18:49
페헬기장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내리막입니다.
헤드랜턴을 꺼낼 생각도 하였으나 귀찮기도 하여 그냥 가기로 합니다.
눈은 어느 덧 어둠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대로 걸을만 합니다.
19:00
율치로 떨어지는 루트는 마루금에서 좌틀하여 고개로 떨어져야 합니다.
절개지로 위험합니다.
19:04
율치입니다.
그런데 오늘 숙박하기로 했던 민박집에서 보일러가 파열되어 난방이 안 된다고 하는군요.
내일 아침 영하 7˚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변고.
거기에 더하여 노모께서는 "빨리 오라고 성화이시고...."
전주로 나가 숙박을 하고 다시 진행할까 생각도 해봤으나 그럴 경우 아침밥이나 점심을 해결하기가 난감해집니다.
하는 수없이 2구간을 다음으로 미루고 민박집 차를 빌려타고 전주역으로 나가 열차편으로 귀가를 합니다.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저희 노모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제가 산행을 하는 것이니.....
내일 새벽 4시 정도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율치 ~ 황조치 ~ 연석산 ~ 운장산 ~ 북두봉 ~ 구봉산으로 진행하여 해밀산악회 대원들과 만나 함께 올라오려던 계획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늘 계획하셨던 대로 산행을 하실 수 없는 여건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 체계에 대한 글에서는 제가 그동안 생각하고 고심하면서 현오님과 의견을 나누었던 문제들이 전부 언급되었네요.
산줄기분류에서 수계와 산세 중에서 어떤 것을 우선 하더라도 어느 단계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산경표가 우리의 시야를 정맥을 넘어 지맥으로 확대시킨 큰 업적을 남겼으나, 정맥에 적용된 일관된 기준이 지맥에서는 모두가 공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맥에서와 같이 모든 지맥에 적용 가능한 일관된 기준이 없을까 고심하고 있으나 지맥의 유형이 다양하다보니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구를 해 볼만한 거 같구요.
말로만 듣던 호남 알프스를 진행하셨군요.
등로 주변으로 전개되는 금남, 호남의 멋진 산줄기도 시원스레 드러납니다.
산줄기 따르기에 대한 해박한 지론은 변함없이 깨우침을 주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산행길도 내내 안전하고 즐거운 여정이어지시구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괜히 명산이 아니더군요.
완주 주위 산군이 너무 욕심이 납니다.
지난가을 운장산에 올라 종남산 서봉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알프스 연릉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가야할 산줄기라 생각했는데 산행기로 미리 봅니다.
산행,사진,산행기,산줄기 이론등 모든것이 경지에 오른듯 보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헌님 산행기보고 욕심이 더 발동하더군요.
항상 과찬의 말씀. . .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두 번에 나누어 하였던 코스를
한번에 다 하셨습니다
덕분에 다시한번 구경 잘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