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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이 여정상악회의 두 번째 산행이자 내 생애 잊지 못할 날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눈 덮인 산행이 처음이며 말로만 듣던 설경을 실감했을 뿐 아니라 우리 국토의 자연의 신비함에 새삼 놀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의 느낌과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말과 글이(표현) 답답할 뿐이다. 기다림 끝에 이른 새벽공기를 마시며 131회 정기 산행에 참가했다. 조금은 울적한 마음을 산에 가서 훌훌 털고 나면 좋아지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눈빨이 날리고 있었으며 눈이 꽤나 쌓였다. 나는 좀더 눈을 가까이 하고자 툭박한 아이젠 대신 스패치만 하고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경기도에서 온 아주머니의 경상도 며느리를 얻고싶다는 입담을 들으면서 올랐다. 허허 여보게 친구 역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아니 산은 산이요 눈은 눈이로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던 나무들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이른 아침 유리창에 비친 찬이슬 같기도 하고, 하얀 누에 벌레 같기도 하고, 아이야 무릉도원이 어디인고 사랑하는 님과 그냥 묻혀 눈사람이 되고 싶구나. 내 마음 갈곳을 잃어가 아니라 내 마음 이성을 잃을 뻔했구나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여 정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속에서 정상식을 갖고 기념 촬영후 하산하면서 잊지 못할 고목밑에서의 점심식사,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지나는 객들마다 한마디씩(방빼) 후후 조금은 미안했지만... 식사 후 하산길에 이승복 생가는 나의 마음을 쓸쓸하게 했습니다. 다시 원주 휴게소에서 하산주, 버스안에서 김성권 회원의 재롱, 권용우 회원의 입담을 듣고 웃으며 잠들고 말았습니다. 山號 : bear 석 경 원 올림 |
<둘>
지난 금요일 가는 봄 오는새 어느새 흠뻑 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마누라는 또 짜증을 부린다.
그 후유증으로 토욜날은 출근도 못한 채
속쓰림 고통 속에 하루 종일 뒹굴어 보지만
몸은 지칠 대로 지쳐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계방산을 찾는다.
운두령에서 시작되는 들머리는 하얗게 쌓인 눈으로
산행시작부터 즐거움을 준다.
모처럼 밟아 보는 겨울산행 길가에는 눈송이의 결정체가
크로스 될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계방산은 한강 이남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고 하는 산이지만
오르는 능선길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나면 산책길 같은 오솔길이 나오고
또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져 웬 만한 초보자들도
별 어려움이 없이 쉽게 오르는 길이다.
그렇지만 알콜에 저린 이내 몸은 몇 번을 쉬고서야 오른다.
그 때마다 마누라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제말 술 좀 먹지 마랜다.
사실 마누라가 함께 산행하는 것도 이를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찌뿌듯한 날씨 때문에
주위에 펼쳐지는 산세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어제 오늘 내린 눈으로 쌓인 계방산의 설경은
하나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환상적인 설경과 어우러져
간간이 휘날리는 눈발은 겨울산행을 만끽한다.
정상에는 작은 표지석과 돌탑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여유 있는 정상에 많은 산꾼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상식을 갖는다.
산행부장도 케리어가 붙은 것인지 제법 성숙한 모습에 숙연해진다.
하산길은 제법 미끄럽다.
몇 번의 엉덩방아를 찢는 것이 안스러운지
마누라는 한쪽의 아이젠을 풀어준다. 훨씬 수월해진다.
정상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은 곳 주목삼거리
살아 천년의 세월을 머금고 자라는 주목나무
죽어 또한 신비로움을 간직하는 주목의 고귀한 자태에
지나는 산객마다 경탄해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일행은 이 곳에 자리를 잡고는 오찬을 펼친다.
이승복 생가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빽빽하고 곧게 뻗어난 전나무 위에
하얗게 묻어난 겨울나무 설경은 겨울산행의 오묘함과 더불어
이국적인 느낌 마저 들게 한다.
2004년도 첫 정기산행에 참가하여 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함께하지 못한 님께는 그저 죄송할 뿐이다.
아울러 안전한 산행을 위해 리딩하여 주신 불곰 산행부장과
후미에서 힘써 주신 히말라야님 수고 많으셨고요.
특히 아침식사와 하산주 차림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신
odilia님, 정인님, 캔디님 정말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甲申年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富者 되십시오!
山號 : 熊峰 올림
<셋>
오랜만에 많은 눈 소식에 혹시나~ 일요일까지 눈이 마르지나 않을까?...*..
즐거운 눈소식으로 또 하루가 가고..바로 내일이 산행일인데, 지금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혹여 입산통제는 되지 않을까? 산친구로부터 운두령 확인결과 많은눈이 내린다는 정보다 한겨울엔 기상변화로 산행경로가 현장에서 변경될 수 있다는...한편으로는 많은 눈을 볼 수 있다는 설레임마져든다.
04:40지난밤의 빗방울은 그치고 푹한 새벽바람에 집결지에 도착. 회원님, 산친구님들과의 반가운 인사로 복잡한 도시를 떠난다. 기사님의 편안한 운전솜씨로 단잠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달려 창밖으로 희푸연 치악휴게소에 도착. 아~~ 하얀세상이다! 출발지와는 딴세상 눈천지네~~뜨거운 우거지국밥 한그릇 후루룩 ~~ 눈길 미끄러운길도 신나게 달린다. 창밖으로 비치는 하얀 설경의 한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면서...
겨울에는 적설량이 풍부하여 설경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계방산으로의 기대감으로 부푼다.
길은 얼음 눈길인데도 꼬불꼬불 귀가 웡하네~ 상당히 높은곳 운두령에 도착했다. 많은 등산객들로 산으로 오르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동계복장을 단단히 갖추고 영철님의 국민체조로 하나..둘..셋..유연하게 산행초입 나무계단을 올라 작은 산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날씨는 바람없는 포근한 날씨로 가느린 눈발이 은근히 내린다.눈을 덮어쓰고 있는 산죽길을 오르고 옅은 구름사이로 하얀 태양이 살짝지나기도 한다.눈산행을 즐기려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산 계방산을 찾아 전국각처에서 온 등산객들로 한줄 쭈욱 이어져서 산을 오른다 산은 오를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492봉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설원이 펼쳐진다 한차례 차가운 바람이 휘리릭 몰아친다 시시각각변하는 산악 기상으로 다행히 큰바람은 한차례로 지나고 환상의 순백의 부드러운 능선길은 하얀 설국의 환희 신비로움으로 헬기장을 지나고 하얀 눈을 가득 덮어쓴 작은 싸리나무,철쭉나무...하얀 나무 순백의 정결한 숲... 온통하얀 신비의 황홀함~~ 하얀세상으로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정상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얀 설경의 감탄사로 길고 긴 장엄한 풍광에 흠뻑 가슴까지 멎게한다. 드디어 정상 계방산 정상이다. 차가운 기온의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눈날리는 회색빛 하늘로 웅장한 전망은 볼 수 없다 정상식과 기념촬영으로 즐거운 먹거리 아늑한 곳을 향하여 출발~~아~!!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웅장한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주목에 감탄의 감탄이다. 천년의 아늑한 주목나무아래에서 안락한 오찬과 산오름님의 걸죽한 정상주 한잔에 호호 떡국..맛있는 간식..산에서 마시는 따끈한 커피한잔...**하산주를 향하여 출발!!
얼음밑으로 졸졸흐르는 예쁜 물소리로 산을 오를때에 대한 꿋꿋한 인내의 댓가로 내려올때의 편안한 휴식을 갖는다 신선한 자연의 소리와 산세들로 내면의 세계로 빠진다.
쭉쭉뻗은 전나무 숲을 지나고 조그만 이승복생가를 둘러보면서 분단의 아픔으로 와 닿는다. 시작부터 끝까지 길고긴 눈길을 밟으며 골짜기의 차거운 골바람을 마주하며 하산했다 겨울산행지로 즐비한 관광차가 유명세를 말해준다 산행을 일찍 시작해서 빠른시간 하산길이 여유로와 좋았다 복잡한 시간대를 빠져나와 치악휴게소에서 매서운 눈바람에도 하산주는 좋았다~
산은 순수 열정이고 희생과 봉사가 따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함께하고자 늘 마음써주시는 회장님, 부회장님, 산행후 아름다운 추억의 장으로 가꾸어 주시는 안도사님!!
순수정열의 여러 회원님들에게 전화로 밥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니껴?...산행부장님,총무님!!
생기발랄한 공룡가족..산오름님.최고의 미남 대발님, 왕님,심통님.정숙,정인님,개나리처녀 정미님!! 함께하신 산을 좋아하는 산친구님들,실천하는 62기님들 다음 산행에서 또 많이 웃읍시다!!
등산은 바로 건강한 스포츠가 아니겠어요~~~
山號 : odili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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