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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 방식 | 예 | 효과 |
충청도 방언 | · 대관절 월매짜리 고기간디 그려? · 웬 늠의 잉어가 사람버덤 비씨다냐? · 달리 처리헐 방법두 ?잖은감유. | · 토속적인 정감과 사실성을 획득한다. · 주인공을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
비속어 | 딴따라, 꼬랑지, 성깔, 처먹어 버려 등 | ·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주인공이 대변하고 있는 사 회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 주인공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 비판하고 있는 대상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한다. |
● 표현 방법 - 작품의 풍자성
이 작품은 인물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풍자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풍자는 특히 사회가 이원적 구조를 이루고 있을 때, 하부 구조가 상부 구조를 비판하고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는 부정적인 인물과 대조되는 인물인 ‘유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웃음의 효과를 획득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은 ‘총수’ 이다. 총수가 잉어들의 떼죽음의 원인에 대해 유자에게 묻자, 유자는 잉어들이 감기나 피로가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또 죽은 잉어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을 때, 먹었다고 하면서 값이 비싼 고기지만 맛은 없었다고 대답한다. 이것은 사람의 임금보다도 더 비싼 값을 주고 사온 물고기이기에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 상황이 지닌 모순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유자는 사람보다도 값비싼 잉어에 더 가치를 두는 총수를 비판하거나 풍자함으로써 물질을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의 세태를 꼬집고 있다.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제목대로 유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일대기 중의 일부이다. ‘전(傳)’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대기 형식을 빌려 온 점이나, 사투리를 사용하여 향토적 정서를 강하게 한 점, 희극적 상황의 설정과 사건 전개 등은 전통적인 서사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자라는 인물의 다소 전근대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통해 사치심과 이기심에 젖어 허황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자세를 비판하는 방식은 웃음 속에 현실을 풍자하는 가면극과 매우 흡사하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을 쓴 이문구는 우리 전통을 계승하여 세계화를 이룩하려는 우리 문학의 흐름을 보여 준 작가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전(傳)’이라는 전근대적 느낌이 드는 형식과 전근대적 성격의 인물을 다룬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되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비속어들의 생생한 구사, 무엇인가를 비웃거나 비꼬는 듯한 인물들의 어투, 1인칭 관찰자 시점이면서도 전지적으로 서술하는 점 등이 특색이다.
● ‘전(傳)’의 전통과 <유자소전>
이문구의 <유자소전>은 “한 친구가 있었다. 그냥 보면 저 그렇고 그런 보통 사람에 불과한 친구였다. 그러나 그는 여느 사람처럼 이 땅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마는지 하게 그럭저럭 살다가 제 물에 흐지부지 하고 몸을 마친 예사 허릅숭이는 아니었다.”로 시작한다. 위대한 인물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런 대로 의미 있게 살다 간 자신의 친구 일대기를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즉 이 작품이 전통 사회에 존재했던 한 인물의 일대기를 쓰는 형식을 빌어 왔음을 밝힌 것이다. 동양에서 역사 기록의 한 방식인 ‘전(傳)’이 허구성을 획득하면서 일전과 가전의 형태로 발전해 가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전의 형식을 빌어온 것임을 작품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이다. 아니 제목에서 ‘소전(小傳)’이라 한 것 역시 전의 전통을 이어 받았음을 알리는 징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전’의 전통이라는 관점을 어느 정도 견지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