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 ]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1862년) 보다는 1985년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메론 매킨토시(프로듀서)의 뮤지컬에 뿌리를 두어
거의 전 대사가 노래로 된 실제 공연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레미제라블]을 연출한 톰 후퍼(Tom Hooper // 1972년 생)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TV 시리즈 연출을 하다가 영화계로 진출하였습니다.
2010년 [ 킹스 스피츠 ]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고개 숙여, 하늘에는 신이 없고, 땅에는 자비가 없고, 나는 죄가 없네.
주님은 관심도 없어. 고개 숙여. 모두 다 널 잊었어. 넌 영원한 노예일 뿐
< Look down >오프닝 테마곡 < Look down >으로 시작하는
영화[ 레미제라블 ] 속 사건과 시대적 배경을 잠시 살펴보려합니다.
{ 프랑스 대혁명 }
1789년 프랑스에서는 시민혁명이 일어나 국왕 루이 16세를 처형하고
왕이 없는 나라를 선포합니다. 왕은 사라졌지만 경제도 실종되어 살인적 물가고를 겪게 됩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7년(1796년) 후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을 훔치다
체포된 장발장은 19년 동안 '노역형'에 처해진죄수가 되어 나폴레옹의 시대가 저문 1816년 가석방됩니다.
{ 나폴레옹 }
군인 출신 나폴레옹(1799년)이 쿠데타를 일으켜 통령에서 황제로
스스로 오르지만 워털루 전투(1815년)에서 패해 역사 너머로 사라집니다.
하루가 지나가면 또 하루 늙어갈 뿐. 이것이 가난한 자들의 삶.주머니에는 1주일을 버틸 돈만 있어.
뼈 빠지게 일 안 하면 굶주릴 수밖에 없네. 공장 노동자들의 테마곡
< At the end of the day >
장발장은 기업가로 변신하여 1820년대 프랑스 북부 소도시 몽레이유에서 시장이 됩니다.
{ 7월 혁명 }
나폴레옹 몰락 이후 다시 왕조를 받아들인프랑스인들은 왕이 점차 자유를 탄압하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자 1830년 7월 다시 한 번 혁명을 일으켜 새 왕을 추대합니다.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 만 했지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천둥소리를 내며 들이 닥치네
< I Dreamed A Dream >
부르주아들은 부의 힘으로 귀족과 같은 위치로 오르지만 천민 자본주의시대의 헐벗은 판틴은 절규합니다.
판틴의 어린 딸 코제트를 만나 삶의 의미를새롭게 다지는 장발장
TV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달콤한 CM처럼 사람을 현혹시켜 이득을 취하는천박한 상혼과 사기의 경계선을 오가는
테나르디에 부부를 보면서오늘의 상도의는 얼마나 좋아졌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장발장의 배려와 보호, 에포닌의 죽음으로 맺어지는 코제트와 마리우스,
이 둘의 사랑과 행복은 결코 자력만의 결과가 아니기에 공감대가 다소 미약해보입니다.
난 그를 사랑해, 난 그를 사랑해 하지만 나 혼자 뿐이지
< on my own >
'에포닌' 역은 캐스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배역으로서2010년부터
뮤지컬《레 미제라블》에서도 '에포닌' 역을 맡고 있는 ‘사만다 바크스’가 낙점되었습니다.
에포닌이 보여주는 애틋한 정서는 지금도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우리는 예전에 자유를 위해 싸웠는데 지금은 빵을 위해 싸우네.
평등이란 대체 무엇인가, 죽으면 평등해지지. 기회를 잡아. 비바 프랑스!
< Paris Look down >
처참한 바리케이드 몰락과 함께 어린 가브로슈의 안타까운 죽음은
물 한 방울에 불과하였지만 곧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악의 화신이라 믿고 있던 장발장의 용서 앞에 자베르는
영혼마저 죽임당하는 혼선을 겪으며, 맨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살에 이릅니다.
자베르는 구약의 율법론자를 대변하는 장발장의 대척점에 있는 구시대의 수호자로서
비호감 인물이지만 ‘춘향전’의 ‘변사또‘와는 궤를 달리하는 엄정한 공인일 뿐입니다.
{ 2월 혁명 }
1835년부터 안정을 유지했던 루이 필리프 왕정은 1846년 대흉작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7월 혁명을 일으켰던 Guizot 내각의 부패와 무능을 규탄하는
노동자 계급이 중심이 돼, 1848년 2월 무장봉기로 루이 필리프 왕정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합니다
우리가 죽고나면 민중들이 일어날 것이다.
내일이 오면 새 삶이 시작되리라. 내일은 오리라.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영화의 마지막 합창 장면은 장발장의 죽음과 묘비명에 얽힌 후일담으로
끝나는 원작 소설과 달리 뮤지컬 버전입니다.
{ 삼색기 }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국기의 삼색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라파예트가 시민에게 나누어 준 모자의 빛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원래는 깃대 쪽에 빨강이 있었는데, 1794년 국기로 공식 제정하면서 현재의 배열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