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은 보아스라는 인물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1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과 집안간으로서, 재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보아스이다.
보아스는 다윗의 증조할아버지이고, 마태복음에 예수님의 선조로 기록된 인물입니다. 마태복음 1장 1~6절을 보겠습니다.
1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이러하다.
2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다시 룻기로 돌아와서, 나오미와 룻은 고향인 베들레헴에 와 있습니다. 여인 둘이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그래서 룻이 곡식을 추수할 때가 되면 농부를 따라다니면서 떨어져 있는 이삭을 주워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2~3절을 보겠습니다.
2 어느 날,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밭에 나가 볼까 합니다. 혹시 나에게 잘 대하여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를 따라다니면서 떨어진 이삭을 주울까 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대답하였다. "그래, 나가 보아라."
3 그리하여 룻은 밭으로 나가서, 곡식 거두는 일꾼들을 따라다니며 이삭을 주웠다. 그가 간 곳은 우연히도, 엘리멜렉과 집안간인 보아스의 밭이었다.
이 본문에서는, 보아스라는 인물이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형사취수라는 제도가 폭넓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형이 죽으면 그 가문이 단절되지 않게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여서 아들을 낳으면 형의 후손으로 이어주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잠시 레위기의 말씀을 하나 찾아서 보겠습니다. 19장 9~10절입니다.
9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10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 된다.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주워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그것들을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사회보장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말씀들이 있기에 구약성서가 오늘날에도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나오미와 룻도 이 율법규정의 혜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눈여겨보았노라고 이후의 본문은 말합니다. 이미 동네에는 나오미와 룻에 대한 얘기가 펴졌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그 처자를 잘 돌봐주고, 심한 소리도 하지 말고, 이삭을 넉넉히 땅에 흘려주라고 수하의 일꾼들에게 일러두었습니다.
3장으로 들어가면, 나오미가 룻을 보아스에게 보내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남편의 친족이라고 했지요. 형이 죽었을 때 형수를 맞아들일 일차적인 책임은 동생에게 있지만 나오미와 룻의 경우에는 남편과 아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가까운 친족 순으로 미망인을 맞아서 죽은 친족의 대를 이을 수 있도록 권장되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거부할 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부하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나오미는 자신은 이미 늙었으니 룻을 통해서 가문의 대를 이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룻을 보아스에게 보냅니다. 룻을 만난 보아스는 자신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으니 그 친족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만일 그가 거절하면 자신이 룻을 돌보겠다는 약속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