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이야기하였지만 목공 작업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는 table saw이다.
제대로 된 table saw가 있고, 제대로 사용법을 알기만 한다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좀 과장되게 이야기한다면 충분한 주변장치와 지그를 만들어두면 드릴로 구멍 뚫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목공 작업을 수행할 수가 있다.
어떤 기계는 동력 전달을 옆으로 뺄 수가 있어서 드릴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그런 만큼 table saw는 좀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이 사용할 만한 table saw는 크게 세 가지 형태 즉, bench top model 급, contractor 급, cabinet type 급으로 나눌 수가 있다.
그 중 일반적으로 쓸만한 것은 contractor 급이며, 자금력에 여유가 있다면 cabinet type 중에서 좀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Bench top model은 대개 가격이 30만원대 전후인데, 간단한 소품이나 자동차 인테리어, 스피커 정도를 만드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원목을 가지고 가구를 만드는 용으로는 여러 가지 점에서 좀 부족하다.
Contractor 급은 대개 100만원 전후인데, 제대로 된 목공 작업을 하기 위하여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가장 좋기는 cabinet type이지만 이것은 가격도 비싸고, 무게도 엄청 무겁다.
요새는 contractor 급과 cabinet 급 사이에 hybrid 급이 나오고도 있다.
목공을 취미로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몇 회사에서는 손에 들고 작업하는 원형톱을 뒤집어서 장착할 수 있는 table을 판매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목공 작업을 하기에는 별로 권할만한 것은 못된다.
또 인테리어 작업하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톱을 뒤집어 합판에 고정하여서 사용하여도 table saw의 기능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이것도 가능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우 겨우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계와 기본적으로 그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기계와는 작업의 결과물, 효율성,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목공 작업인데, 그렇게 궁한 티를 내면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Table saw로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지만 그 기본은 세 가지 작업 즉, 원하는 넓이의 폭으로 자르기(ripping), 원하는 길이로 절단하기(crosscut), 원하는 두께로 쪼개기(resawing)이다.
그중 흔히 하게 되는 작업은 ripping과 crosscut이며, resawing은 비교적 적게 하게 된다.
여기서는 기본인 ripping과 crosscut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resawing은 다음 기회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Table saw를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하게 정렬이 되어 있어야한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정반이 얼마나 평면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반 위에 수평계를 얹어서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옮겨 다니면서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가 기대하기로는 이정도의 기계라면 완전히 평면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실 그정도 가격대의 기계에서 완전한 평면을 요구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된다.
제일 큰 오차가 2-3mm 정도라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miter slot과 톱날의 평행성이다.
이것이 제대로 안되면 어떤 crosscut이나 miter cut도 다 틀려지게 된다.
만약 평행이 아니라면 miter slot을 조절할 방법은 없으므로 축을 약간 움직여서 조절하여야 한다.
이것은 여기서 간단히 설명할 정도의 작업이 아니므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되, 대부분의 table saw의 설명서에는 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Miter slot과 톱날의 평행을 확인하고 나면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rip fence와 톱날의 평행이다.
Rip fence는 대개 T 자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고정하였을 때 톱날의 앞 뒤 부분과 정확하게 평행이 되어야 한다.
대개의 rip fence는 볼트 같은 것으로 이런 것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용하다보면 틀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수시로 확인하고 사용한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뒤 쪽이 아주 약간(0.5 mm 이내)로 벌어지는 것이 더 좋을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항상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여야 한다.
Rip fence를 반대쪽으로 옮기면 약간 비좁게 되므로 톱날에 나무가 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톱날은 날카로워야 한다.
현재 사용되는 톱날을 거의 모두 초경(超硬)이라고 불리는 tungsten carbide tip으로 되어 있다.
초경이라는 표현은 좀 잘못된 것 같다.
Super hard를 일본책에서 超硬이라고 형용사형으로 적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이것이 그 물질을 표시하는 명사인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초경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를 몰라서 오랫동안 궁금해하다가 일본책을 보는 순간 ‘아, 이게 그렇게 된거구나’ 한 적이 있다.
톱날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10인치 톱이라면 60날 정도가 두루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날의 폭은 2mm 정도가 적당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의 수가 많은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날의 폭은 좁은 것이 훨씬 잘 나가고, 먼지도 적게 난다.
톱날에 관해서는 다음에 상세하게 적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100년 이상 가는 가구
손오공.
2004년 6월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