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친구들 중 프로 볼더러 못지 않은 실력에 새로운 볼더링 바위를 찾아내고, 멋진 루트를 만들어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바위에 새로운 생명과 가치를 부여하는 친구들이 있다.
미국친구 매트 팔머, 독일친구 크리스토퍼, 영국친구 올리버, 호주 친구 앤디, 그리고 최근에 만난 폴..
난 이들의 진취적이며, 도전적인 자세에 많은 찬사를 보낸다. 그동안 우린 높이 올라가는 것이 클라이밍의 본질인 줄 만 알고 높은 벽을 찾아 볼트를 박고, 캠을 설치하며 등반을 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클라이밍의 또 다른 세상이 있었다. 볼더링... 낮지만 강한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이라고 해서 높은 벽만 올라가라는 법은 없다.
외국 친구들이 하는 말... "한국 클라이머들은 실내 낮은 벽에서는 죽으라 볼더링은 열심히 하면서 왜 자연에 나와 볼더링을 즐기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
사실이다. 우린 실내 인공암벽장에서는 열심히 볼더링을 하면서 막상 자연으로 나오면 높은 벽만 찾아 다녔다.
이제는 클라이밍의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져야 할 때이다.
특히 볼더링은 젊은이는 물론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클라이밍이다. 그리고 돈이 적게 든다.
자연바위 볼더링이라고 해서 아주 어려운 볼더 과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섯살 아이도 완등할 수 있는 슬랩에서부터 직벽, 오버행, 루프...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제 우리 주변의 낮은 산, 계곡, 들판에 펼쳐진 낮은 바위를 찾아 제대로 된 볼더링을 즐겨 봅시다.
다행히 크리토퍼를 비롯 몇명 친구들 덕분에 부산에 거주하는 우린 좋은 볼더링 바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부산 인근에는 금정산 나비바위, 금강공원, 케이블카 인근에 엄청난 규모의 볼더가 산재해 있으며, 양산 내원사계곡, 신불산 파래소 계곡, 밀양, 지리산 중산리 계곡, 그리고 멀리 영덕 옥계 계곡까지 사시사철 재밌게 볼더링을 즐길 수 있는 바위들이 개척되어 있다.
지난 주, 그동안 갈려고 하다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가본 옥계 계곡 볼더링을 다녀왔다.
정말 지금까지 보아왔던 계곡 볼더링 바위들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옥계 계곡을 따라 수 많은 바위가 지천이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볼더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우린 옥계계곡 유원지 중심에 위치하면서 볼더 바위가 집중된 지역에서 하루종일 재밌게 볼더링을 즐길 수 있었다.
이곳 바위들은 부드러운 질감때문에 하루종일 등반해도 손끝이 아프지 않다.
여름엔 가족과 함께 물놀이 겸 피서지로도 최고다.
<접근로>
가는 길은 네비에 그냥 옥계 유원지라고 검색하면 된다. 유원지 중심에 도착하면 식수대 바로 옆 동대산 정상 방향 계곡 아래 내려가는 시멘트 길을 따라 약 1킬로 정도 차를 몰고 올라간다.
약간의 비포장길을 지나 큰 다리에 도착해 아래 계곡을 보면 메인 볼더링 지역이 보인다. 차에서 걸어서 5분이면 볼더링 바위다.
<주의>
-여름 휴가철에 가시면 볼더링 바위 주변에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응아'를 많이 해 놓았기 때문에 꼭 작은 삽이나 쓰레받이, 쓰레기 줍는 집게, 쓰레기 봉지를 가져가서 먼저 청소부터 해 주는 센스.
-볼더링을 즐기시는 분들도 오줌은 안보이는 숲속에서 하셔도 되는데, 큰 볼일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리 옆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시고, 쓰레기는 절대 버리지 말고 되가져 옵시다.
-그리고 바위에 쵸크칠을 한 뒤에는 꼭 브러쉬로 지워주는 에티켓도 필요하겠죠?
Now, enjoy bouldering!
화진 휴게소에서.
일단 응아부터 치우고...
5살 아이도 완등할 수 있는 미끄럼? 바위.
계곡 전경..
메인 볼더
강력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6미터 하이볼...로프로 먼저 청소하고, 연습을 한 뒤에 도전해야 할 정도...scary!
6미터 하이볼더 뒤쪽은 적당한 높이의 볼더 과제가 많습니다.
6미터 하이볼 뒤쪽 오버행..
올리..
코디..
첫댓글 옥계계곡 가보고 싶네..
바위도 있고, 물도 있고~ 애들 풀어놓고, 바위타고 좋겠어요~^^
떠나요~~
볼더링 매트도 우째 해 봐야겠네요~^^
그렇제..함 우째 해봐도^^
@3기 오영필 정품은 비싸고 침대매트리스라도 좋을 것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