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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수업고민은 지속하고 있고 올해는 천문학 수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면 함께 공유하도록 할께요~
지난 금요일, 우연히 참가한 개정 교육과정 공청회. 본교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적어 쪽지로 날렸습니다.
우리 연구회 선생님들과도 공유하고 싶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적은 것이니
폭넓은 시각으로 봐주세요~ 정말 좋은 날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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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이 또 바뀐다고?>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공청회 참가기- 2014. 9. 12(금)
금요일 1교시. 1,2교시 공강이라 시간은 여유롭게 흐르고 있었다.
슬슬 네이스 부서업무를 처리한 후, 공람되어 있는 14개 문서 제목을 눈으로 쭈욱 훑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공청회 참가안내]
“뭐지?”
평소 인문학과 과학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 있었는데 제목을 보자, 호기심이 훅 당겨왔다. 그러나 문서를 열어보니 허참! 바로 오늘 오후2시 교원대학교에서 공청회를 갖는단다. 공문은 어제 발송되었고... 이거 교사보고 참여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옆자리 오OO 부장님께 공문을 슬쩍 들이밀며 운을 띄워본다.
“저.. 이거 참석하면 괜찮을까요...”
“그럼. 가서 들어보면 좋지”
주변 선생님들도 한 마디씩 거드신다.
“교육관련 면접반 질문으로 나오는데 잘 몰라서 설명해 주기 어렵더라구요”
“아침 뉴스에도 나오던데..“
아~~~ 더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한다는 거지?
가서 들어봐야겠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으니까.
6교시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뭐...
4교시 마치고 출발하니 시간이 빠듯할 것 같다. 바로 출발하려 했는데 뒷자리 최OO샘이 넌지시 말한다.
“오늘 중식 못 먹으면 후회할걸?”
그래? 그렇다면 먹어봐야지~
오~ 역시 안 먹으면 후회할 뻔했다. 김치수제비, 오징어튀김~ 아 행복해^^
(역시 누가 해 주는 건 다 맛있다!)
중식까지 먹느라 늦어진 출발. 열심히 밟아 1시간 30분만에 교원대 도착하니 주제발표가 끝나가고 있었다. 전반적인 개정교육과정의 총론방향을 언급한 듯 한데.. 자료집을 참고해야겠군.
등록하면서 슬쩍 보니 전국의 초, 중, 고 교사, 교육청 장학사, 언론사등 다양한 집단이 모인 자리인 듯 하다. 자리를 잡고 보니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기자인듯 연신 타자를 두드려댄다. 어찌 그리 타수가 빠른지. 와우.. 기자만큼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지만 가능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기록해보려 했다.
본격적으로 전문가 9명의 지정토론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입장을 들어볼 수 있을 듯하여 기대가 되었다.
-------------------------------발언 내용의 중점만 요약-----------------------------------
<지정토론>
1. 한양대학교 교육학 교수 정진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은 2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문과와 이과를 통합한 것.
둘째, 교육과정의 고질적인 문제인 단편지식 암기, 학습량 과다, 흥미저하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대가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은 단위가 줄어서 영재교육을 못한다고 한탄만 하고 있습니다, 수학은 어떤가요? 과연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 배워야 하는 내용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멀리 미래를 봅시다. 교과 시수만 따지는 집단 이기주의가 한탄스럽습니다.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수업 사례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2. 창곡중학교 수석교사 이원춘
수업만 하면 교사 할 만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죠? 이제는 수업이 없으면 교사 할 만합니다. (ㅋㅋ)
가르칠 내용은 많고 수준은 높습니다. 교사 교육과정이라면서 자율성을 준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사례는 극히 드물어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 교과 재구성하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국영수 필수 이수단위를 10단위에서 8단위로 줄여 수업부담을 줄이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비중을 높여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3.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박남기
교육과정위원회의 임시적이고 한시적인 운영을 비판합니다.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기관이 필요하고 총론을 정할 때 교육계 이외의 다양한 사회 계층의 투입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국가교육과정위원회는 꼭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정부교체와 상관없이 백년지대계에 맞게 꾸준한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몇 시간 연수로 통합과정을 가르칠 교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를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개정시기의 gap을 줄여야 합니다.
4. 서울신문 국장 박홍기
학생들의 진로를 판단하는 기준이 ‘성적’인 우리사회... 너무 일찍 자신의 계열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습니다. 이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의 취지는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문이과의 이분법적 사고는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합니다. 수업시수로 반발하는 과학계는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구요. 또한 대학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데서 대학 입학 당사자와 교육과정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5.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 박미경 (초등 뜨거운 감자=안전생활교과)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소리는 왜, 또? 입니다.
교육주체인 교사의 공감대가 있어야 추진될 수 있는데 실제 교육과정 작업에서 교사가 많이 소외되는 것이 사실이라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개정범위를 최소화하고 학교 자율권을 높인 것은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총론과 각론이 다르게 개발되어 내용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방향도 달라 현장에서 혼란스럽습니다.
‘누리과정’연계와 학교 돌봄기능 확대를 요구하는 학부모에 의한 1,2학년 5교시 신설을 반대합니다. 저학년의 집중도도 낮고 전담교사를 확대 운영하여 업무를 지원해도 예산문제나 정서적 안정문제, 어느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회문제에 따른 교과 신설로 안전교육을 교과로 넣은 것도 반대합니다. 안전은 체험으로 익히고 단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하나의 독립된 교과로 정립되어 1,2학년의 주당 1~2시간 시수 증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6. 천안부성중학교 교장 조영종 (중등 뜨거운 감자=정보)
자유학기제 자율성, 스포츠클럽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연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집중이수제의 학교 자율권 확대도 환영합니다.
아무리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교육과정이라지만 특정집단의 소리를 받아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교과를 필수 교과로 지정한다구요? 2안의 기술가정 교과에 소프트웨어를 넣으면 애초에 기술가정/정보교사는 왜 따로 뽑았나요!! 소수 목소리 큰 집단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청중들 박수)
학급당 20명 이내로 해주세요. 학교폭력 없앨 수 있습니다! (청중들 박수)
안전교과 따로 만들지 말고 학교에 돈 주세요. 태풍에 지붕이 날아갔는데 돈이 없어 복구 못하고 있습니다! (청중들 박수)
7. 서울 대진고등학교 교사 이성권
이번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입니다. 저는 이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영수 통합사회, 통합과학 그리고 선택과목 하나로 수능을 본다는 거죠? 선택과목을 넣는 순간 이과 문과로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의 개선이 없이는 고교교육은 변화가 없습니다. 사회교사인 저도 수능문제가 어려워요. 과연 그 문제가 생활에 필요한 사고일까요? 단순히 선발을 위한 수능일 뿐입니다. 교사에게 평가권을 주세요.
수능이 바뀌어야 학교가 정상 운영됩니다. 수능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만이 교육과정의 살 길입니다.
8.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최병순
과학교육에 몸담고 있는 입장으로 이번 개정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강한 주장이 신경쓰이지 않을 리 없습니다. 기대가 컸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큰 실망으로 바뀌었네요.
문이과 통합으로 융합적 인재를 기르는 교육과정은 ‘공통’이지만 꿈과 끼를 기르는 교육과정은 ‘선택’으로 둘은 상충됩니다. 이 둘의 실현방안은 필수이수단위의 적정화입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학교자율보다 필수 이수단위가 다소 상승하였으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해서는 필수 이수단위를 국영수 18, 사회18, 과학20으로 상향하고 한국사는 4단위로 줄이길 주장합니다.
9.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공동대표 최미숙
2년 주기의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새로 제작... 지금은 2007 개정교육과정? 2009 개정교육과정? 2012개정교육과정?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개정의 목표는 현행 교육과정 발표당시의 목표와 동일합니다. 같은 필요성으로 계속되는 개정은 결국 교육과정의 시스템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말이겠지요.
초1,2 통합교과에서 3학년부터 중학교까지 기존 교과이다가 다시 고등학교 와서 통합?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등학교는 통합적 사고보다 심화 학습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과정을 왜 임시적인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에서 진행하는가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우수한 연구진들의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 곳에서 총괄하여 지속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 평가(수능)과도 연계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나중에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물을 곳이 필요합니다. 그러라고 국민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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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감자인 고등 교육과정 변화의 특징>
1. 고등학교 ‘교과영역’ 구분 유지 여부 검토
: 기초(국영수)/탐구(사회,과학)/체육예술(음미체)/생활교양(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에서
중학교와 연계있게 일부교과 수정을 검토중이라 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기술가정 교과군이라네요.
2. 공통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한 ‘공통과목’제도 도입
: 대상은 국 영 수 사 과 의 수능교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개발하여 수능범위로 활용하며 기준단위는 8단위로 고정합니다. ‘융합과학’교과 생긴 지 얼마 되었다고 적응할만하니 새로운 ‘통합과학’교과라 굽쇼? 수업준비 다시 해야 되는군요. ㅠㅠ 그나마 교과수업내용 대폭 감축하고 참여, 생각하는 수업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표에 작은 기대를 겁니다.
3. 선택과목 다양화
: 교과별 주요 학습 내용을 일반적 수준에서 다루는 ‘일반 선택과목’
진로에 따른 심화과목인 ‘진로 심화과목’ 이 있네요. 수능과의 연계는 아직 확실히 구체화되지 못한 것 같아요.
4. 교과별 필수이수단위 조정
: 다양한 학계의 요구들로 아직 조정중인 것 같아요. 제시된 1~3안을 보면 과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의 필수단위는 변동이 없습니다. 과학의 경우 1,3안에서는 2단위 증가, 2안에서는 4단위 증가가 다른 점입니다. 과학탐구실험이라는 2단위 공통과목이 신설되었구요.
한국사 6단위와 사회 10단위 보이시나요? 과학은 이를 묶어 사회과 16단위로 보고 과학도 동등하게 16단위를 요구하고 있다네요. 사실 과학과 사회의 필수단위는 커 보이지만 그 안의 가족끼리 전공과목으로 나눠지게 되는 문제 때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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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자유토론으로 주어진 시간은 1시간이였으나 전국 교과대표들의 일방적인 의사전달 형태였습니다. 5분간의 발언시간은 빈번하게 초과되었고 서로 고성도 오가는 민감한 상황이 연출되었지요. 김신호 교육부 차관은 공청회 초반 축사만 남기고 자리를 뜬 상태였기 때문에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과 황규호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만이 묵묵히 요구들을 적을 뿐이였습니다.
제2외국어 교과는 ‘생활교양’영역에서 분리되어 필수이수단위 8단위와 영어와 함께 외국어영역으로 분리되기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반사회 전공과 교수는 학생들의 임용 TO가 전무함을 한탄하며 사회과 이수단위 증가를 주장하였습니다. 한국사는 국정에 의한 독립된 과목으로 사회과 전체 이수단위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면서요..
과학교육과 교수는 학생들 탐구정신 함양의 중요성(예시로 세월호가 기울어진 과학적 원리를 드네요)을 언급하며 사회과와 동일한 필수이수 16단위를 주장하였구요.
정보교사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독립된 과목의 필수단위를 주장하였고..
수학교사는 수학연습이라는 교과가 또 다른 사교육을 촉진한다면서 내용의 축소를 주장하였고..
가정교사는 기술교과와의 분리를 요구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정보가 아닌 기술교과에서 지도할 수 있다 하네요...
기억이 나는 정도로 기록하였습니다. 많은 교사와 교수들이 자신의 교과 이야기를 발언하느라 시간이 너무 늦어져 저는 6시 정도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황규호 위원의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대충 예상은 되죠.
‘많은 교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 고려하여 개정과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정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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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겠지요. 산으로 가지 않도록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구요.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것은 교사들인데 개정과정에 교사의 참여가 미약(물론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하고 공청회라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미 결정은 다 난 듯 하고(2014. 9. 24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발표) 공문 전날 배부하고 먼 청주까지 오라니 현장의 교사 누군들 이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교과 이기주의를 벗고 멀리 내다보라고 요구하네요..
국어와 수학은 OECD 어느 나라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명분이 있고(그나마 국영수를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않게 규제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거겠죠?) 사회요구를 반영해야 하니 안전교과 소프트웨어교과 신설하고 기존 교과들은 계속 줄어드는 자리에 위태로워 보입니다.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고민과 철학을 갖춘 독립된 기관이 있었음 하네요. 교육과정은 한낱 쇼가 아닌데.. 막연히 알고만 있었는데 참가기 적으면서 자료집 찾고 정리하니 공부가 되네요. 교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교육과정인 것 같습니다..
방향은 학생이겠죠. [학생]이 우선이고 [학생]을 위한 것이 교육과정의 전부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첫댓글 공청회 참가하신 내용을 아주 상세히 적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이번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핵심은 수능에 있죠...문과 이과 모두 사탐과 과탐을 본다는 사실.
수능과 어떻게 연계가 될지는 계속 연구진들이 고민하겠지요. 사탐 과탐을 모두 봐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수준을 제대로 알고나 있기는 한 걸까요? 핵심적이고 통합적인 다양한 내용을 배우는 것이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교과서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하네요.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또 암기만 하고 있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