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213374F508E590015)
명절.....남들은 고향에 가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주차장같은
고속도로에서 고군분투하지만.....고향이 없어진 가장을 둔 덕분(?)에 우리가족은
명절이면 평소 미루었던 체험이나 여행등을 하게 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사진전...
중학생이 된 큰아들과 동물 사진을 좋아하는 작은 아들 둘다에게 좋은 경험일것 같아
명절연휴마지막날 관람하러 간것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7734F508E590007)
예술의 전당 육교는 예술의 전당 근처시설물답게 예술적이다....
마침 폭포수가 분출되는 시간이라 관광객 모드로 한컷, 엄마 키가 쫄아드는
건지.....아이들 키가 폭풍성장하는건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6C04F508E590109)
아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찍힌 후에 항상 놀라게 되는 사실....
아니....이녀석들이 왜이렇게 키가 큰거여..... 자꾸 키얘기만 하게 된다.
부쩍 커가는 녀석들을 보니 세월이 살같이 빠르게 흘러가는것 같다.
우리 아들두녀석 먹는모습을 본 어른들의 한결같은 말씀...
아이구.....우리 아들들 먹이려면 돈 많이 벌어야 겠어....^^
이제 좀 있으면 키 183의 아빠와도 맞먹을 것 같은 큰 아들의 훌쩍 커버린
키를 보노라면 나를 다잡게 된다. 그래.....정신 바짝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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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특성상 출장을 안갈 수가 없는 상황이 생긴다. 출장가기가 죽기보다 싫을때가 많지만
장기 출장을 갈때면 가족들이 그곳으로 여행을 오는 스케줄을 만 들 수가 있다.
출장지란곳이 일때문에 간곳이어서 나에겐 특별한 감흥이 없지만.....가족들이 오는 순간 익숙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많은것들이 낯설어지는 마법이 일어난다. 단기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듯
가족들과의 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그랬다. 감상적이라서가 아니라 분명히 장소를 지배하는것은 사람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면 지겨운 출장지조차 즐거운 여행지가 되어버리는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4B94F508E590311)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 우리가족이 감명깊게 본 영화였기에....스키점프대에 꼭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아빠의 출장덕분에 함께 방문하게 된것이다. 스키점프대로 들어가는 로비에서 김연아 사진을 배경으로 한컷....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7E84F508E590730)
대개의 경우....( 적어도 내 경험상은 그랬다) 영화에 등장했던 장면의 실제장소에 가보면 영화에서보다 더 규모가 작음에 놀라곤 했었다. 영화가 보여주는 규모의 뻥튀기의 미학에 놀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것이다. 스키점프대를 실제로 보기전에도
그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실제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을거라고.....영화에서만 웅장하게 나왔을거라고..
근데.....실제 스키점프대를 대한 순간 나의 예상은 아주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실로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고
높이에 놀랐고.....저 스키점프대에서 사람이 뛰어내린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정말 그 웅장함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새가 되고 싶은 인간들이 만든 종교의 신전과도 같은.....사람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1764F508E590A18)
우리가족은 모두 한결같이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탄성을 자아내기에 급급했다.
인간의 날고 싶어하는 욕망과 극한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험정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스포츠의 신전같은 스키점프경기장....
동계올림픽때 이곳에서 날아오를 세계각지의 인간새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온몸에 전율이 돌았다.
인간의 도전정신의 위대함에 엄숙해질 수 밖에 없는......실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을 상상하는것은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설레임이지만.....이 거대한 경기장의 인간새들이
날아오르는 상상은 상상에만 그치는것이 아닌 실제경기를 볼 수 있는 실현가능한 상상이기에 그 설레임 또한
묘한 흥분에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래 겨울에 이곳에서 스키점프경기가 열리면 꼭 와서 보리라 다짐을 한다.
핑크프로이드 내한공연에 하늘이 두쪽나도 가고 만다는 다짐과 같은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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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장을 뒤로 하고 바닷가로 향한길......주문진항에서 바다를 느끼다. 회를 흡입하듯이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어찌 바닷가에 와서 회를 마다하랴......활어회센터에서 회로 배를 채우고
오징어 잡이 배를 구경중.....얘들아 이거 타고 나가서 오징어잡아서 오징어 회한사라 더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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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동해안 바닷가에서 살다시피 했던 두 녀석.....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여름이면 두 아들녀석의 베이스캠프는 하조대
백사장이었다. 두 녀석이 바다를 바라보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바다......우리가족에겐 또 다른 이름의 놀이터...... 바닷가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 바다를 바라보는게 지겨워지는 날이 온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