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재투어에 대한 단상
- 백암산방에서 만난 진백사리 작품 -
전문적인 산악인이야 다르겠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것이 꿈이다.
설악산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내는 백두대간 800여 키로의 코스는 매주 산을 오른다 해도
일 년이 넘게 걸리는 코스이다.
보통 한 달에 한번 씩 산을 오른다 면 3년은 넘게 걸린다.
엔간한 체력과 끈기로는 감당하기 힘든 코스이기에 산악인들은 백두대간 종주 한 것을 자랑이요 긍지로 여긴다.
그러나 백두대간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끈기만으로는 안 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오랜 산행을 통한 경험과 감각을 익혀야 하고, 열정이 있어야하고,
산을 잘 아는 가이드가 있어서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하여야만 잘못된 길로 가지 않고 종주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준비되었다고 해서 종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자연은 변화막측한 것이어서
때로는 폭풍우와 눈보라와 안개를 주어 길을 잃게 하고 같은 길을 몇 시간 째 헤매게 만들기도 한다.
이때 대처를 잘못해서 목숨을 잃기도 하고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위험할 시에 가이드의 능력은 발휘된다.
산행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곳곳의 위험요소들을 미리 제거하고 피해서 일행들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분재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분재를 즐기기 위해선 분재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하고, 경험을 길러야하고 감각을 익혀야하며,
올바른 길을 안내할 수 있는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분재는 산을 타는 것과 달리 세월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며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기도 해서 섣
부른 마음으로 분재를 시작하면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흥미를 잃어 분재를 멀리하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동료이고 가이드이다.
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줄 동료가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분재를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해줄 좋은 스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은 참 좋은 기회를 만나듯 싶다.
조 원장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나고 송설산방의 기라성 같은 선배기수의 분들을 만나고,
같이 허심탄회하게 웃고 공부할 수 있는 여러 盆友(분우)들을 만난 까딱이다.
이번 분재 투어는 나의 분재생활에 새로운 전환점을 긋는 계기가 된 듯싶다.
한 번의 투어로 開眼(개안)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분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철사를 걸어 구부리고 가지를 잘라 폼 나게 만드는 것만이 분재였는데...
이번 투어로 분재관이 인위적인 것에서 자연에 근접한 분재, 이론을 배우서 아는 분재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혀서 습득하는 분재로....
2. 전호일 원장과의 만남
나의 분재관을 뿌리채 흔들어 놓은 사람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송설산방에서 남으로 남으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전남 영광, 영광하면 영광굴비나 모싯잎 송편,
천일염, 태양초 고추 등을 생각하거나 불교 도래지인 불갑사,
입구의 상사화 등을 떠올리는 나에게 분재계의 숨은 고수가 이곳에서 은거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생경스러웠거니와
아까운 시간 쪼개어 투어에 참여해는데 작품하나라도 더 보게해주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분재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다 차속에서 마신 술 몇잔이 때문이리라.
그와의 첫 대면은 처음 봤는데도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다.
장화에 작업복 차림의 소탈한 모습과 서글서글한 말씨, 수줍어 하는듯한 모습과 사람을 끄는 듯한 미소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그래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아 생각났다.. 언제가 TV에서 아주머니들 모아놓고 바지를 내리느니 올리느니 하던분과 많이 닮았다.
거시기(?)가 있느니 없느니 하던 그 양반.. 가만히 보니 그 양반과 정말 많이 닮았다.. 특히 코가..
3.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식사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배가 고프다 술은 아무리 마셔도 요기는 안되는 것 같다... 맥주에 소주에 안주에 제법 여러잔을 마셔서 배는 땡땡한 것 같은데... '조선사람은 밥을 먹어야 힘을 쓰지 다른 것은 아무리 먹어도 배 고픈것 같애' 하시던 어머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임신 7~8개월은 됨직한 분우한 분은 밥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입맛을 다신다.. 며칠 안먹어도 되실듯한 배인데.. 허기사 배속의 아기를 위해서도 열심히 드셔야 할껴
한 오분쯤 달렸을 까 낯익은 거리가 눈에 띈다. 불갑사 들어가는 입구다.. 불교도래지로 성역화한 곳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다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어느 스님의 애닲은 전설이 서려있는 상사화가 즐비한곳.. 꽃과 잎이 서로 만날수가 없어
서로를 그리워하다 죽음으로서 피어난 꽃.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리워하다 죽었을까 목숨바쳐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낯설다.. 열정이 식어서일까.. 나이가 들어서 일까 그저 안방 아랫목 같은 따스한 사랑을 하며 살고 싶다.
주차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식당엘 들어갔다 식당입구의 장승이 먼저 반긴다. 문앞에 까지 나와 반기는 녀석의 미소가 정겹다 사람은 웃을 때 잇몸이 보이면 헤프다(?)고 마이선사님께서 애기했다지만 웃는 얼굴은 언제봐도 예쁘다..
모두들 지금 고문 받는 중이다.
고문들 받고 있으면서도 표정은 제각각이다.
한방 발사하려는 듯한 자세인 분,
팔장을 껴고 집에 두고온 아내를 생각하는 분,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투어에 참석하느라 아침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분도 많으실텐데
반찬들만 즐비하게 내놓고 밥이 안 나오니 배고픔이 더할텐데도 모두들 짜증 한번 안내시고 시종 웃는 얼굴들이다. 역시 송설산방 분들은 분재를 사랑하는 분들 답게 수양이 깊은 분들이다..
그나 저나 맨앞에 팔장끼고 않아계신 분 연세가 얼마일까요 ? 놀라지 마세요 뵙기엔 삼십대초반으로 로 보이는데 오십이 내일 모레인 분이랍니다 산방에서도 가장 열심히 수련중이신분,,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궁금한 것은 끝까지 파고들어 알고야 마는 공부욕심이 대단하신분 이랍니다. 아마 끝없는 성취욕이 童顔(동안)의 비결아닐까요 스타킹에 출여해야 할 분 이곳에 모셔봤습니다.
금시 고수되어 하산하셔도 될 듯한 분이라 어렵사리 모셔봣습니다..
전호일원장님의 군기바짝든 신병마냥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들어온다.
조원장님의 여유있는 자세와 대비된다.. 신병은 우리가 신병인데 조교가 신병앞에 부동자세라 ... 요새 군대 좋아졌다지만 신병앞에 군기를 바짝든 조교는 없다.. 오늘밤 내무사열시 집합시키시려나...
최실장은 문께로 눈이 자주 간다. 집이 제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아침밥을 못얻어 자신게 분명하다 .. 시간밥을 자시는 분들에겐 늦은 점심은 죽을 맛이다...
이쪽자리는 늦게자릴 잡았다고 반찬도 안나왔다. 몽실 팬카페의 회장 이아무개님은 꼭 마눌님 옆에 앉는다.. 아무리 떨어져 앉으라고 채근해도 꼭 붙어 앉는다 나와서까지 부부애를 과시하신다.. 홀로온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리고 저표정은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자신 듯한 표정이다. 남자라면 아침밥 제대로 얻어먹고 다니고, 밖에서나 안에서나 마눌님 눈치안보고 사는게 로망인데.. 그렇게 대우 받으며 사시는 분이 그윽한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얼굴에는 뭇흣한 미소까지... 그런데 옆에 계신 마눌님도 감사님도 박사장님도 누군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도대체 앞에 누가 있능겨.... 무슨 애기들이 그렇게 재미있능겨
남자라면 말야.. 힘이 있어야 되능겨... 이사장님의 이야기는 게속되고...
이번에는 감사님이 눈을 지그시 감는다. 무슨생각을 하시는 걸까.. '그려 남자는 힘이 있어야 되능겨 나이드니까 아무래도 예전 같진 않구먼' 이런 생각은 아니시겄지요.. 아주 힘이 펄펄 넘치시는 얼굴입니다.
남도의 언제봐도 음식은 정갈하다.. 그리고 맛있다 .
푸짐한 반찬에다 곰삭은 젓갈에 각종 산채와 나물들을 함께 비벼먹는 비빔밥은 남도에서는 알아주는 음식이다.
전주비빔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민속정의 비빔밥도 그에 못지않게 잘 나왔다.. 도착한지 3분만에 반찬들이 좍 깔리고..그리고 곧이어 식사가 나오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집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기다리는 그 몇 분이 한나절은 가는 것 같다..
고사리,호박나물, 콩나물, 미나리(?) 가 비빔빕용으로 나왔다 .
밑에 쪽에 있는 것이 민물 새뱅이로 만든 토하젖이다.
흐르는 물에 사는 새뱅이로 담근게 토하젖인데 산천이 오염되어 예전맘큼 나올질 않는단다..
대체품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에서 나온 징게미로도 젖을 담는단다.
새뱅이와 50:50을 섞거나 30:70을 섞어서 나오는데 그것도 비싸서 식당에 공급하기가 어렵다는데 이곳에서는 나왔다..
전원장님께 살짝 물어본다..
이거 진짠가요 ?
미소만 지으신다.....
알아서 상상해본다...
새뱅이인지 징게미로 담근 젖인지는 몰라도 토하젖은 돼지고기와 아주 잘어울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게 있다
사실 토하젖은 따슨 밥에 한숫갈 듬뿍넣고 비벼먹는 맛이 일품인데....
미식가외에는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우리 송설산방 분들에게만 살짝 귀뜸 해드리는 거다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를 겻들이고 건배사가 이어지고 박수소리가 식당 구석 구석을 울렸다. 불갑산의 산신령님, 문앞에 서계신 장승님, 천지신명님
부디 우리 송설산방인의 앞날을 밝혀주시고 좋은 소재 만나서 대박나게 해주소서...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음식들이 모두 정갈하고 맛갈스러워 배고프지 않더라도 한그릇 뚝딱 해치울 판인데
배까지 고픈판이라 순식간에 한그릇 쓱쓱비벼 마파람에 게눈 감추둣 해치웠다. 일정이 빡빡해 느긋한 식사를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점심을 먹고나니 느긋해진다 맛있는 곳 혼자만 알면 안된다. 다른 분들 보시고 예약하시라고 전화번호를 남긴다 지역번호는 모른다.. 전화번호부 찾아보시도록 내년에 다시 영암엘 가면 홍보비 받아야한다. 다음카폐 최고의 송설산방에서 술한잔 안얻어 먹고 홍보해줬으니.. 술 안얻어먹고 남의 식당 홍보해줬으니 나도 복 받을게다,,..
서설이 길어져 전원장님과의 분재공부는 다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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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우스 일하러 갈깁니다... 끝없이 정겹고 운치있고 때론 질~퍽하고 맛깔스런 회장님에 야그야그...
4기회장님 본업이 무엇인지...?? 땅뒤뒤는데 어려움은 없어 보이시구 좋은 밥벌이 있는데 고심해봅니다 ㅋㅋ
바쁜시간 할애해주시어 송설에 미소를 주시는 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요즈음 회사가 많이 바쁘답니다.
결산철이라 이것 저것 신경써야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추진하느라고 정신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소식이 늦어졌답니다.
잠을 좀 줄여서라도 빠른 소식 전하겠습니다.
ㅎㅎ 역시 , 전에 전원장님을 보고 느꼇던 마음이 이어 졌다는 것은, 시골에서 나무를 만지시며 실천하는
분재인의 모습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 새로운 시각을 갖게하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옛날 배움을 찻아 멀리 찻아가서 배우는 그길을 조원장님 께서 안내하는 모습 감사합니다.
구수하게 역어내시는 민도홍님의 정리 또 기다려 봅니다
철사걸이 한다고 가지나 부러뜨리고,
때갈나는 나무라고 대자연의 품에서 앗아와 목숨을 앗은 나무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분재를 사랑하시는 선배 盆友님의 말씀처럼 배움찼아 갔다온 그 먼길이
전혀 멀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분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분우님들의 송설사랑과 열정이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성님 정말 대단허내유 평소엔 물러는디 글솜씨가 보통은 아녀 아프로 마니 존경할께유
왜이려... 비행기 태우고 난리람..
이쁜 사모님과 함께 다녀온 분재원과 란원.
4천만원짜리 란 구경시켜주는 바람에 지금도 눈이 뱅뱅도는디
비행기까지 태우고 그려...
흐미 글솜씨가 정말 한공력하십니다. 비법이 무엇인지 평소 책을 가까이 하시는가봐요.
원래 실력없는 사람이 말만 그럴듯하답니다. 서 盆友 님의 열정과 분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늘 감탄합니다.
몰입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보니 또다시 어제일만 같이 느껴집니다
아직도 분재투어의 행복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감기증세로 몸땡이 깔아지는데 4기 회장님 글을 읽다가 또 웃음보 터졌습니다
사진 정리하시고 글쓰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행복 비타민 전해주심에 고마움 더해 갑니다~^^
아름다우ㅡㄴ 분의 격려는 언제 들어도 행복하답니다. 투어내내 고생하시고 격려까지 해주시고..
그나 저나 환절기에 감기라니 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감기야 물렀거라...
쌍화탕 배달입니다.. 쓩~쓩~
얼른 나으세요 송설 마스코트가 아프시면 우리 모두 아프답니다..
아 ~역시
회장님 회장님
너무 재미있어서 요절복통하며 웃어더니
울 옆지기 피곤한데 얼릉자라고 성화네요
요즘 사무살에 일이겹쳐 바쁘고 집에오면 또 시즌이라
상품 정리해서 올리고 포장해서 배송하고 바쁜하루 입니다
회장님 다음이야기 기대 합니다
저는 회장님 이야기 마무리되면 천천히 ..................ㅎㅎ
사업 잘되신다니 추카 추카...
지기님이 계셔서
우리 송설은 살아 움직이고
아침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낌니다...
카폐관리가 누구보다도 힘든 일인데... .
바븐 일정속에 글을 읽어 주시고..웃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 건강 주의하세요..
맛깔스러운 글속에서 행복한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추억을 정리한다는 것은 최고의 학습방법이자 열정입니다^^*
강호를 누비는 고수의 격려는 후기지수들에게 언제나 격려가 된답니다.
선배님의 역저인 '분재와의 대화'
오늘 일독했습니다..
몇번을 더 읽어야 할지 ..
오늘 여러번 읽기위해 책 표지를 씌웠답니다..
선배님들의 송설사랑에 박수를..
짝짝짝...
좋은 글을 보면서 투어의 장을 더듬어 봅니다. 편한한 분재인들과 끈끈한 만남이 좋은 추억이 될것같습니다.
분재를 사랑하시는 송설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들만큼 내가 나무들을 사랑하는가
답은 아직 멀었다입니다..
이분우님 만큼의 열정도 ... 사랑도...투자도.. 즐김도 모른체
그저 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