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는 구하기 쉽지만 한 개에 2,000~3,000원씩 하다보니 큰맘먹고 사게 되죠. 이런 열매채소는 큰 화분에 심어야 수확할 수 있으며, 꽃이 피었을 때 줄기를 툭툭 치거나 붓으로 꽃을 비벼 인공수분을 해줘야 하며, 웃거름이 필요한데요. 5개월 정도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루콜라와 로메인은 백화점이나 큰 마트에 가야 살수 있는데, 직접 키우면 한두 달 만에 수확할 수 있죠. 특히 루콜라는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보라색을 띠고 잘 자라지 못해 오히려 베란다가 적합합니다. 루콜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고 로메인은 미네랄이 풍부해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데 좋습니다.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골든주키니,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보라색 당근 역시 시중에서 팔지 않는 채소인데요. 노란색 당근과 보라색 당근은 화분에 씨앗을 직접 키워 파종하며 수확하는 데 총 5개월 정도 걸리며, 골든주키니는 두 달 만에 수확할 수 있고 다른 호박처럼 넝쿨이 지지 않아 베란다에서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 파프리카와 마찬가지로 큰 화분에 심어야 합니다.
쿠킹노하우)보기에 예쁜 골든주키니, 맛있게 먹는 법 - 골든주키니는 식감이 부드럽고 연하며 맛이 달다. 소금, 후춧가루만 뿌려 고기와 함께 구워내면 먹음직스럽다. - 애호박전을 부치듯, 골든주키니를 모양대로 얇게 썬 뒤 튀김 반죽을 묻혀 기름 두른 팬에 부쳐도 좋다. - 이때 골든주키니 수꽃에 튀김 반죽을 묻혀 튀기면 바삭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다. |
Step3) 겉절이나 간단한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는 채소
베란다 텃밭에서는 색깔이 특이한 채소를 키우는 것도 흥미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흰 무는 베란다 텃밭에서 한두 달이면 작은 크기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보라남무, 미니배추 등은 희소성에서 오는 가치와 즐거움이 남다른데요. 알타리무나 보라남무는 뿌리채소이기 때문에 모종으로 키우지 않고 큰 화분에 씨를 뿌려 키웁니다.
무 새싹은 초반에 웃자람이 심하니 처음에 흙을 화분 가득히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둬야하는데요. 싹이 나와서 웃자랄 때마다 흙을 조금씩 더 채워나가며, 9~10월에 파종하고 본잎이 나올 때까지 잘 관리하면 원하는 크기의 무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배추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10~11월에 끈으로 묶어주면 결구가 잘됩니다. 화분 크기에 따라 배추가 자라는 크기도 달라지니 크게 키우고 싶으면 큰 화분에 한 포기씩 따로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많은 채소라서 통풍이 중요한만큼 습기가 차면 안쪽에 곰팡이가 피거나 썩을 수 있으니 자주 들여다봐야 합니다.
쿠킹노하우)김치, 피클이 지겹다면 - 무를 얇게 모양대로 썰어 소독한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고 물, 설탕, 식초를 같은 비율로 넣어 끓인 뒤 병에 붓는다. - 실온에 하루 정도 보관한 뒤 맛을 보면 새콤달콤한 맛에 놀랄 것. - 배추는 수확 후 한 번에 먹기 어렵다면 데쳐서 물기가 남아 있는 그대로 작게 나누어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배춧국을 해 먹는다. - 알타리무와 보라무는 청을 잘라 말리면 무시래기 조치를 끓여 먹을 수 있다. |
TIP) 실패 없는 베란다 텃밥 가꾸기 비법
베란다 방향에 따라 관리법이 다르다
베란다는 방향에 따라 해가 들어오는 시간과 깊이가 다릅니다. 동향이나 남동향은 오전에 해가 깊이 들어오고, 남향은 하루 종일 해가 드는 것 같지만 여름에는 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햇살에 따라 화분 위치를 움직이면 좋지만 화분이 크고 무거울 경우 바퀴가 달려 있는 화분 받침을 사용하면 편리한데요. 남향은 해가 높이 뜨는 여름에는 햇살이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베란다 화분걸이대를 베란다 난간에 걸면 잘 자랍니다.
화분은 선반 위에 올려놓는다
화분을 베란다 바닥에 놓으면 온기와 냉기가 바로 화분에 닿기 때문에 나무나 철제 선반 위에 화분을 올려 통풍과 온도 관리가 잘 되도록 합니다.
흙은 발효시켜서 재활용한다
흙을 재활용할 때는 햇빛에 바짝 말린 뒤 과일 껍질을 썰어 넣고 EM 발효액을 부어 섞은 뒤 뚜껑이 있는 용기에 넣고 여름에는 2개월 이상, 겨울에는 3개월 이상 두었다가 사용하면 영양가 있는 흙이 됩니다.
웃거름은 지렁이 분변토로
열매채소는 웃거름이 중요한데요. 노지 텃밭에서는 퇴비를 웃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베란다 텃밭에서는 퇴비를 잘못 사용하면 벌레가 많이 생기므로 지렁이 분변토를 사서 웃거름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번거롭다'고 생각한다면 베란다 텃밭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하지만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면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데요. 좋아하는 채소를 먹고 싶을 때 싱싱하고 건강하게 먹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또한 아이들과 함께 채소가 쑥쑥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으로 일상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