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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요세미티 등반 EAST BUTTRESS를 다녀와서....
작년 4월부터 하이락 산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를 조금씩 알리고, 나도 그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왔지만 아직 많은 분들을 모르는 상황이다.
이 원정이 나에게는 꿈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었다.
고등학생때 처음 바위를 알고 몇 년이 지나자 “요세미티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이렇게 이루어 질 줄은 몰랐고, 행정이라는 뜻하지 않은 직책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 하여야겠지만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나 스스로 조차 의문이었다.
드디어 6월 9일 5시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는 떳고, 우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비행하는 비행기에 몸을 맏겼다. 다행이 문제없이 미국에 입국은 했다. 잠시 안도를 했다.
그렇게 많은 준비를 했건만, 처음 시작한 일부터 삐걱거렸다. 랜트카를 한국에서 예약해서 왔지만 현지에서 무엇 때문인지 결재한 금액이 예약 금액과 틀려 애를 먹었다. 결국 이유를 모른채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일단 공항에서 나와 한인 슈퍼를 찾아 갔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밥도 먹고, 요세미티 밸리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갔다.
도착하니 새벽 12시쯤. 전용학 강사에게 들은 대로 일단 비어있는 곰통을 찾아 식료품과 향기나는 세면도구, 화장품등을 넣어두고 캠프4 입구에서 사이트 배정을 받기 위하여 비박을 했다. 우리팀이 처음으로 줄을 섰고, 새벽 4시에 깨어보니 우리 뒤로 10여명이 넘게 비박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줄을 서며 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kakaotv.daum.net/v/77208987
8시가 되자 레인져가 왔고,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 이렇게 우리는 1등으로 사이트 배정을 받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요세미티 원정은 시작이 되었다.
swan slap을 등반하고, 다음날은 nut cracker, after six를 등반하였다.
이곳의 바위는 단단하고 마치 차돌과 같아 표면이 반질반질 하였다.
한국의 바위와는 완전히 달라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고, 특히 발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끄러웠다.
선등을 섰던, 김종중 회장님과 박상천 부대장의 심리적 부담감은 엄청 컸을 것이다.
이렇게 2일 동안 우리는 이 원정의 하이라이트인 EAST BUTTRESS를 등반하기 위한 몸풀기를 끝냈고, 새벽에 출발하기 위해 전날 길머리 답사까지 마쳤다.
아침 식사중인 대원들 너덜지대를 통과하는 대원들
새벽 3시에 기상한 이대연 대장은 따뜻한 밥을 손수 지어 우리의 성공등반과 무사귀환을 빌어 주었다. 이번 원정에서 가장 많은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대장이었다.
역시 대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전날 필요한 장비와 간식등을 미리 챙겨놨던 관계로 아침식사 후 우리는 바로 출발 할 수 있었다. 김종중 회장과 송흥식 회원, 박상천 부대장, 주상범 이렇게 4명은 한 팀으로 구성되어 EAST BUTTRESS를 공략할 준비를 마치고, 캠프4를 떠나 엘캐피탄을 향했다.
EAST BUTTRESS를 가기 위해서는 CAMP 4 야영장에서 약 4KM정도 떨어져있는 작은 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해야 한다. 주차장을 찾기 위해서는 캠프4에서 약3KM정도 떨어진 작은 야영장을 지나서 약 1KM정도 더 지나면 우측으로 표식이 없는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주차 후 해드랜턴을 켜고 우측 숲풀을 헤치며 어제 봐놨던 너덜지대를 넘어서 EAST BUTTRESS 들머리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를 힘겹게 왔다.
1피치에서 대기중인 대원들 박상천 등반 시작
미리 준비한 지도와 사진등을 비교하며 여기가 EAST BUTTRESS를 확인하고 등반 준비를 하였다. 박상천 부대장과 내가 약 7M정도 크랙사이를 올라쳐서 1피치 시작점에 도착한 순간 백인 남녀가 숨을 헐떡이며 급하게 이곳으로 올라왔다. 우리는 약간 당황했지만 어차피 처음 가는 길이니 양보하고, 루트 파인딩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길을 내주었다. 남자는 순식간에 1피치를 마쳤고, 백인 아가씨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니 알래스카에서 왔단다. 우리는 추워서 긴팔점퍼를 입고 있는데 이들은 반바지, 반팔 차림이다. 안춥냐고 물어보니 웃는다.
우리의 등반 전략은 박상천 선등, 주상범 세컨, 김종중 서드, 송흥식 말번 순으로 6피치까지 등반 후 7피치부터는 김종중 회장이 선등, 주상범 세컨, 박상천 서드, 송흥식 말번 순으로 등반을 하기로 정하였다.
이렇게 외국인에게 등반을 양보하고 우리가 등반을 시작하려고 하니 어느덧 7시가 되었다.
1피치는 약 49M 정도의 침니이다. 선등인 박상천 부대장이 피치 마지막지점에서 조금 힘겨워한다. 일단 밑에서 봐도 홀드가 없고 위치도 불안하다. 하지만 무사히 1피치를 마친다.
세컨인 나도 일단 붙어본다. 이런.... 이게 5.9이던가?? 뭐가 이리 어렵지? 특히 마지막 지점은 손홀드가 너무 멀다. 다리를 있는데로 벌리고 침니를 올라보는데 다리가 짧아서 더 이상 진전이 힘들었다. 양놈들 키와 리치로는 충분히 가능한 거리지만 동양인 신체 조건에는 두 스텝 더 나아가야 하는데 이 두 스텝이 녹록치 않았다. 겨우 올라왔다. 첫 피치 뛰고 헉헉 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앞으로 12피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으로 다가왔다.
일단 확보 후 뒷줄을 고정시켜놓고 다시 박상천 부대장 빌레이를 준비했다. 박상천 부대장이 2피치에 도착전에 김종중 회장님이 1피치에 도착했다. 송흥식 회원은 만나지 못한 채 나는 2피치를 향해 출발했다. 2피치는 우측으로 10b face를 약 3미터정도 진행후 크랙, 침니 구간이다. 여기는 같은 등급의 5.9 구간이지만 1피치 침니 5.9보다는 조금 나았다.
박상천 부대장이 .75캠을 중간에 꽂아 놓은 것이 있는데 너무 딱 맞아 회수가 힘들었다.
회수기로 회수중에 실수로 크랙사이로 더 들어가 버렸다. 할 수없이 회장님께 부탁하고 등반을 위해 서둘러 2피치를 올라갔다. 다행이 회장님이 캠을 회수해서 올라오셨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피치를 마치고 박상천 부대장과 나는 이게 5.9야? 하며 농담으로 2피치 뛰고 너덜거린다고 서로 위안을 해주었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등 일단 긴장감을 가벼운 농담으로 잠재우고 3피치 등반을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는 5.6구간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약 25M정도의 짧은 3피치를 올라보니 박상천 부대장이 생각보다 더 진행하였다. 등반지도를 꺼내 다시 확인해 보니 여기는 아닌 것 같아 밑을 보니 나무에 탈출 링과 슬링이 걸려 있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face구간이 언뜻 보여 7M정도 하강을 해서 루트를 수정했다. 여기서 약 30분정도 지체 한 것 같다. 앞팀은 보이지 않아 이제부터 진행은 순전히 등반지도를 통해서만 가야한다.
다행히 등반지도를 잘 이해했나 보다. 3피치 탈출 나무에서 슬랩을 살짝 올라 쳤다가 좌측으로 5M정도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 4피치를 무사히 마쳤고, 5피치와도 일치했다.
4피치 등반중인 송흥식 대원 5피치를 등반중인 김종중 회장님
4피치는 고도감도 있고, 사진도 멋지게 나오는 구간이다. 흥식 형님은 말번이라 이 구간에서 본인의 멋진 사진이 없다는 사실에 궁시렁 궁시렁 하는 것을 회장님이 양보하시고 말번으로 바꿔 등반했다. 때로는 형님이 아이처럼 순수해 보이는 걸 가끔 볼 수 있었다.
약 25M의 짧은 5피치를 마치면 넓은 테라스에 도착하고, 여기서는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돌들이 테라스에 널려있는데 자일이 이동할 때 마다 돌을 떨어뜨릴 수 있다. 좌측으로 약 10M정도 이동하면 한눈에 여기가 등반지점 임을 알 수 있는 크랙이 나타난다.
6피치는 47M정도 되는데 약간 미끄럽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 할 수 있다. 박상천 부대장이 6피치를 종료 후 내가 회장님을 기다리는 시각에 선두팀은 10피치를 등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위에서 낙석과 나무등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소리도 대단했다. 마치 포탄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소리다. 선두팀 알래스카 여자가 10피치를 등반도중 떨어뜨린 것 같았다.
다행이 우리 팀은 아무도 낙석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간담이 서늘했음을 경험했다.
위에서 Are you ok? 하는데 욕이 나올 뻔 했다.
6피치에서 모두 모이게 되었다. 회장님이 이제부터 선등이다.
7피치는 약 40M정도 되는데 5.7과 5.8크랙을 올라서는 것이다. 5.8크랙도 그때 당시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니 홀드도 좋았고, 우리가 홀드 위치만 알았더라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던 것 같다.
8피치는 드디어 이곳의 제일 난코스라고 했던 곳이다. 이곳을 지나쳐 9피치까지 이어지는 루트는 5.8과 5.9의 난이도 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었다.
짧지만 좌측 사선으로 이어지는 고도감 있는 20M 구간은 5.8이지만 쉽게 등반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아니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정도면 5.9 이상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예측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8피치를 등반중인 주상범 9피치를 등반중인 송흥식 대원
5.9 등급의 9피치는 침니로 약 20M정도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3M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여기서 계속 직진하게 되면 조금더 어려운 등반을 해야 한다. 침니는 4호 캠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넓다. 좌측으로 3M이동후 다시 3M 등반하고 다시 우측 침니쪽으로 이동해서 약 10M정도를 등반하면 40M정도의 9피치를 마칠 수 있다. 10피치는 30M 정도이고 매우 쉽다. 5.5등급이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작지만 2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간식과 물을 먹을수 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 20분인데 아직 서드와 말번이 9피치를 등반중이다.
8시 30분이 되면 해가 지는데 약간 불안함이 느껴졌다.
10피치에서 휴식중인 박상천부대장 10피치에서 잠시 간식타임 11피치를 향한 송흥식 대원
회장님이 다시 11피치를 향해 등반을 시작한 시간은 어느덧 3시 43분이다.
고도감 있는 우측 트래버스를 약 15M정도 진행하고, 3M정도 우측으로 내려서서 다시 FACE를
30M 등반하면 넓은 테라스가 나오는데 맵상에는 좌측 크랙에 피톤이 2개 설치 되어 있는 것으로 표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5.8 FACE는 고도감이 있어 등반이 쉽지 않다. 앞팀도 여기서 시간을 지체했던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약 30분정도 시간을 소비한 것 같다. 확보 지점이 확실하지 않아 더 진행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내가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하고 여기서 캠으로 확보한 후 올라 갔다. 그리고 후등 자일을 고정시킨다음 회장님이 15M정도 등반을 하였고 내가 올라가 보았다. 그런데 여기는 길이 아니었다. 조금전에 확보한 지점이 11피치 종료 지점임을 확신하고 우리는 맵을 다시 확인하고 우측 길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 하였다. 동쪽의 해는 벌써 뉘엇뉘엇 저물고 있었고 나는 조급해졌다. 잘못하면 해가 진후 등반이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강 지점을 모른 상태에서 일몰의 불안함은 더욱 커져갔다.
12피치를 찾아 등반중 13피치를 등반하는 김종중 회장
다행히 12피치를 찾아 등반을 마치자 바로 앞에 13피치가 보였다. 여기가 끝지점 이다.
12피치는 약 45M정도 되는데 11피치에서는 큰 바위가 돌출되어 12피치 종료 지점이 보이지 않아 앞으로 얼마나 더 등반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함이 컸었다. 하지만 12피치에 올라서자 불안함은 희망으로 바뀌고 해 떨어지기 전에 하강을 완료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M만 걸어가면 정상이라는 것을 직감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님과 나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놓치는 않았다.
흥식 형님이 12피치에 올라서고 나는 13피치를 향해 출발 했다.
말구인 박상천 부대장이 20M정도 되는 13피치를 끝내고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후7시6분이다.
장장 12시간을 꼬박 등반을 하였다.
간단한 빵 조각과 물 만으로 약 450M의 13피치 EAST BUTTRESS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간이 촉박해서 준비해간 사과와 칼로리바는 먹지도 못했다.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온다. 드디어 해내었단 말인가.
등반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맞추어준 하이락 산우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정상까지는 갈 수 없고 여기서 대충 장비 정리를 하고 사진을 찍고, 하강 준비를 하였다.
여기서 약 40분정도 시간이 소비되었다. 시계는 어느덧 8시를 향해간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하강이라는 큰 일이 남아 있다.
해가 지기 전에 하강 지점을 찾아야 한다. 해지는 시간이 30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케른을 찾아서 위로 위로 올라가는데 뭔가가 이상하다.
전용학 강사는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틀린 느낌이 온다.
올라가고 있는데 왼쪽에서 외국인이 보인다. 물어보려고 그쪽까지 올라갔다. 회장님과 우리팀 일행은 오른쪽으로 계속 오르고 있었다. 나는 다급했다. 속도를 내서 그곳에 가보니 외국인 한명이 등반을 마치고 쉬고 있었다. 잠시 후 다른 한명이 올라왔다. 어디를 등반했는지 물어보니 조디악 이란다. 우와~~ 조디악 이라니. 그것도 37시간 45분정도에 올라왔단다. 장비 몇 개와 반바지 반팔 차림이다. 거기다 어제는 비도 왔었다. 우리는 추워서 새벽에 침낭에서 덜덜 떨기도 했었는데 도대체 이들은 뭐지? 괴물이다.
드디어 내가 온 목적을 물어 봤다. 내려가란다. 올라가면 안 된 단다.
이런.... 빨리 회원들을 불러 세웠다.
다행이 이들을 만나서 우리는 안전하게 하강 코스까지 안내를 받았다. 너무 빨라서 쫒아 가기 힘들 정도로 이들은 다람쥐처럼 날쌔게 하강을 마치고 우리의 시야에서 없어졌다.
감사의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없어진 이들 뒤에서 우리는 고정 로프를 이용해서 4번의 하강을 무사히 마쳤다. 처음 온 사람이라면 이곳의 하강 지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AST BUTTRESS를 마치고 오른쪽으로 20M이동하면 작은 케른이 하나 있고 아래로 이어진 길이 아닌듯한 경사진 넓은 흙지대가 있다. 마치 절벽으로 이어지는 듯한 이 길은 왼쪽 벽쪽으로 이어져있고 좌측벽을 따라 약 10분정도 아래로 이동하면 슬랩이 나타나며 이 슬랩을 우측 사선 방향으로 15분정도 내려가면 나무 뒤에 숨은 하강 포인트가 나타난다. 경험자가 아니라면 이 길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강을 마치고 13시간만에 암벽화를 벗게 되었다. 발냄새가 진동한다.
요세미티 등반을 위해 암벽화와 안전밸트에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암벽화는 TC-Pro가 좋다고 하여 비싼값을 들여 사서 신어 보았지만 훈련하는 내내 발이 아프고 발톱에서 피가 나는 등의 시련이 있어서 결국 암장에서 연습용으로 신으려고 저렴하게 구입한 5.10의 뉴휴에고를 이번 등반내내 신었다. 다행이도 새 신발이지만 발이 편해서 오늘처럼 장시간 등반에서도 발이 아픈지 모르고 등반할 수 있었다.
해는 이미 저물었고, 우리는 걱정하고 있는 대장과 팀원들에게 빨리 가야만했다.
하강 포인트에서 30분정도 걸으면 nut cracker의 하산지점과 만나게 되고 이 길을 따라 20분정도 내려오니 드디어 nut cracker 주차장에 도착했다.
등반대원 모두가 모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다시 15분정도 아침에 주차한 곳까지 걸어갔다.
10시가 넘어서 캠프4에 도착해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애타게 기다려주는 대원들에게 뜨거운 환대를 받고 미리 준비해둔 소고기와 맥주를 먹으며 오늘 하루의 무용담을 늘어 놓으며 하루를 마쳤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보니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이렇게 다양한 암질의 등반지가 널린 이곳 클라이머들이 부러웠고, 우리보다 훨씬 등반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음을 느낀다. 모두들 이 등반을 위해 시간 내서 운동도 하고 평소에 등반도 열심히 했다. 각자의 삶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세미티 등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대원 모두가 노력해서 하나의 결실이 이루어 진 것 이다. 그리고 오늘은 덤으로 운이 따른 하루였었던 것 같다.
하이락 산우들에게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