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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국완도군향우회총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청정
여기가 어딜까?
구름이 산까지 내려와 누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맑은날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섬들과 맑은 바다는 온통 안개로 뒤덮어 또 다른 신비로운 전망을 우리에게 펼쳐보이고 있는 이 곳! 약산 삼문산 진달래공원 다도해전망대 ! 몇달전부터 계획했던 약산탐방산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가도가도 끝이없이 잰걸음으로 1시간여 이어지는 공고지 동백숲에서 시작하여 가사동해수욕장까지의 해변길을 쭉따라 있는 약산 동백숲림! 우거진 동백숲덕에 햇볕 한 조각 쬐이지 않고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어 기분좋았고 동백숲에서 뿜어내는 상큼한 느낌의 산림욕에 치유의 느낌마저 흠뻑느껴짐에 약간의 질퍽한 산행길에도 바로 아래 시퍼런 바다가 넘실거리는 절벽인 비탈진 해변도로 등산길에도 모두들 발걸음도 가벼운 듯 했다.
가사동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아마도 아이들 같았으면 아무 걱정없이 뒷일 생각않고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들 수 있었을텐데 아니 시간만 재촉 않고 모래사장에 머물기만 했어도 분명 바다로 뛰어 들었을텐데....
해수욕의 갈증을 꾹꾹 누르고 땀으로 범벅인 몸으로 약산삼문산 진달래공원으로 향해야 했다. 무겁게 담고 온 산행후의 달콤한 점심도시락의 꿀맛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기에 그 무거운 수박통을 두통이나 낑낑대고 메고 올라와 회원모두의 갈증을 풀어준 젊은 남자향우님들에게 다시한번 존경을^^
재료를 다 생략하고 묵은지하나로 싼 김밥이라도 어찌나 맛나던지 어찌나 꿀맛갔던지 우리 일행은 그 다음 기다리고 있는 많은 음식일정으로 가볍게 점심을 먹는다는게 그만 모두 배를 빵빵히 채우고 말았을 것이다. 다음 기다리는 음식들.... 약산 흑염소탕과 수육, 그리고 먹물째 삶은 갑오징어, 또 10통의 수박.... 그라고 약산의 또 다른 특산물 떡 약산말로 엘팬떡(월편떡) 3되! 소화가 잘되면 좋으련만 이 많은 음식을 언제 다 먹을 수 있을지....
먹물째 삶은 갑오징어를 먼저 먹기 위해 이인갑회장님의 광어양식장으로 行! 그라고 요즘 이 뜨거운 햇볕에 별장을 수리하느라 오랫동안 수고가 많으신 회장님을 위로공연차^^ 회장님일행과 합류차^^ 피톤치드 편백과 삼나무 원목으로 꾸미고 있는 멋진별장을 구경하고 바로옆 딸려있는 바위가 많은 전망대는 없지만 날씨가 걷혀 바다전망 최고인 바위많은 산(?)을 정복하고 꼭대기에서의 간까지 팔랑팔랑한 바람을 만끽하고 (사실은 소화시켜 또 먹기위한 배를 비우는 일이 큰 목적이었던 것 같다...아마도) (중이 잿밥에 더 눈이 멀다고 나를 비롯한 여인둘은 바위옷을 해서 몰래 감추고 내려오느라 혼줄이 났다. 회장님한테 걸리는 날엔 ㅎㅎ)
미리 준비해둔 갑오징어! 점심 먹은지 얼마지 않은데 왜 또 이렇게 맛있는 건지... 파티를 멋지게 하고 향우회산악회를 위하여 건배! 이인갑회장님의 사업을 위하여 건배! 오늘은 완전 먹는날인 우리 일행은 다음 음식을 먹기위해 수박도 생략 커피도 생략...철저히 관리를 해야했다.
우리 일행은 몇달전부터 계획해 온 약산의 명물 그 이름도 유명한 약산흑염소 그 흑염소탕을 먹으러 약산의 면소재지인 장룡리 '조약도회관'으로 향해야 했다. 몇달전부터 약산行을 계획했을 때부터 약산면향우회 박권부회장님께서 '약산흑염소 한마리'를 내시겠다며 벼르던 참이어서 또 필자는 약산흑염소와 인연이 많은 개인적인 이유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던 터였다.
약산회장님께서 음식을 먹기전에 어디 한군데 들를 곳이 있다 하셨는데(이 또한 배를 꺼지기 위한 작전 아니었을까?ㅎㅎ) 그런데 그 곳에 가기전에 위급환자가 한 분 발생하게 되었다. 씩씩하게 잘 다니시던 여성선배님 한 분이 급하게 체한 모양이었다. 광주에서 출발할 때 이석철 산악대장님으로 부터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여러가지 산행 공부를 했던 터인데 급하면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다더니....아스피린 처방은 했으나 머리가 마이 아프고 토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셔서 같은 여자의 입장인 유애자여사님과 나는 남아서 명치를 안마하고 손가락주무르고 까스명수로 응급처치를 하게 되었다.
'약산흑염소'...음식 맛은 과연 단연 최고란 생각이다. (순수히 내 개인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약산흑염소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다고 믿으시라) 화순수만리염소탕 등 많이 먹어봤지만 검정 껍질이 붙어있는 흑염소탕도 진짜이며 염소발 맛까지 .... 고급요리의 흑염소수육도 부들부들 정말 환상적인 음식이라 해도 절대 과하지 않는 최고의 맛이었다. 배가 불러서 원망스럽지....아마 배고파서 흑염소를 먹었다면 우리 인원에 두마리정도는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ㅎㅎ
푸짐한 완도분들....난 늘 그런표현을 자주한다....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늘 느끼는게 푸짐이다. 오늘같이 실컷먹고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먹어도 너무 먹었다 싶다.... 우리의 차가 광주를 향했을 때 이상한 시츄에이션 또 하나... 약산 사무국장님께서 소화제와 까스명수를 모두 하나씩 먹이는 것.
오늘은 완전 약산음식을 먹으로 온 날이 분명했다....산이 목적이 아니라 먹기위해 온날! 하기사 내일이 복날. 초복이니 여름에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 나이들이니 오늘 실컷 먹어두자 였는데... 소화제를 먹었어도 배가 안꺼지고 든든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든든해서 식사를 할 수가 없었으니....
대단한 7월 한여름의 산행^^ 완도분들 다운 멋찌고 푸짐한 산행^^ 눈도 배도 즐거운, 마음도 훈훈한 꽉찬 산행 모두모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 위대(胃大)했습니다!
2010. 07. 18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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