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교육장님!!!
바람 끝이 차갑긴 해도 남쪽에서 다가오는 봄기운은 막을 수가 없는가 봅니다.
지난주에는 2012.03.01.자 전라남도교육청과 우리지원청 인사 발표가 있었습니다. 교장, 교감 승진을 비롯하여 전문직 전직, 그리고 관내전보와 관외 전입자 배치 등 많은 수의 선생님들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두 원하는 학교로 발령되었으면 좋겠지만 생각지 않은 곳으로 발령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인사에 있어서 좋은 자리(학교), 나쁜 자리(학교)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모두 좋은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이기 때문입니다. 금번에 점수가 낮아 부득이 도서 학교에 배치된 선생님은 차 후 승진시에나 또는 타시군 전보시 육지학교에서 7~8년 근무해야 할 점수를 2~3년 만에 확보하여 조만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조금만 견디면 자신 앞에 펼쳐질 밝고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눈앞에 닥친 현실이 어둡다고 등잔불을 꺼버리거나 불평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눈앞에 닥친 현실을 뒤집어 생각하거나, 거꾸로 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늘 말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박수쳐주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함께 즐거워해야 하는데, 피리를 불어도 춤추는 이가 없고, 슬피 울어도 같이 울어 줄 사람 보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살려달라고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는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제각기 삽을 가져와 우물을 메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당나귀는 더욱 더 처절하게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지금 쯤 흙더미에 깔려 숨이 멎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우물 속을 들여다 본 동네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렇게 발밑에 쌓인 흙더미를 딛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나귀의 두 눈은 ‘이제 조금만 더 흙더미를 보내주십시오’ 하는 눈빛으로 반짝거렸습니다. 』
그렇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매장하려고, 비방과 모함, 굴욕의 흙더미가 쏟아 내려도 절망하지 말고, 털고, 또 털어서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성공과 인격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노자 선생님의 도덕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화혜복지소의(禍兮福之所倚) : 화는 복에 의지하여 붙어 있고, 복혜화지소복(福兮禍之所伏) : 복은 화가 있는 자리에 숨어 있다.” 그리고 화복(禍福)은 꼬아 놓은 밧줄과 같아 화속에서 복의 일단(一端)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복 속에서 화의 근원을 본다고 하였습니다.
솔로몬도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웃을 때 즉 높은 자리에서는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며, 반대로 바닥에 내려갔을 때는 절망하지 않고 더 좋은 날을 기대해야 합니다. 천대하여 낮은 자리로 보냈다고 탓을 하고 원망하거나, 내가 이 수준 밖에 안 되는가? 자책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면 좋은 날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자랑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시한 자랑이지만 저에게는 큰 무기입니다.
“절망스런 환경에 처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절망할 자유는 없다.” 는 것입니다. 저는 절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를 이 땅에 보내신 분이 저의 절망을 송두리 째 가져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의 아픔을 느끼지만 절망하지 않는, 저를 아는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놈아! 넌, 당해보지 않아서 쉽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만, 한 번 당해 봐라. 누구라도 그런 입장에 처하면 분통터지지 않을 사람이 있는지? 맞습니다. 당장 가서 따지고 싶고, 멱살이라도 잡아 흔들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참아야합니다. 어디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이면 그곳이 천국입니다. 곰곰 살펴보면 발령 받은 그곳이 선생님에게는 최고의 임지입니다. 생활해 보십시오. 그 곳 만큼 선생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금방 느끼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많은 보살핌과 가르침이 요구되는 학교로의 발령이 가장 멋진 발령입니다.
사모님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2월을 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3월을 맞이하시기 바라오며,,,,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