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게 다가오는 마지막 기회.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서글픈 게 인생이지만 그러면서도 아직 살만한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코어는 9:0 인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도
뒤집기 한 판으로 역전이 가능한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요즘의 박근혜· 최순실 정국에서 좀 의아한 대목이 있는데요
그것부터 잠깐 살펴본 후 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보수와 진보로 뚜렷하게 갈려 있고 그래서
어떤 사건이 났을 때 보수는 보수 편을, 진보는 진보 편을 들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사건에서는 그런 전례와 불문율이 다 무너지고
『골수 보수』로 분류되는 언론들 마저 『박근혜 때리기』에서 종북좌파 언론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박근혜의 약점, 박근혜의 치부를 다른 언론보다 먼저 보도하기 위해
이 구석 저 구석 쑤시고 다니면서 수집한 자료를 단독 보도하는 데
보수 언론들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게 왜 그럴까.
박근혜는 명백한 보수인데, 왜 보수 언론은 박근혜 편을 조금도 들어주지 않는 걸까.
보수인 박근혜가 종북좌파들에게 얻어맞아 다 죽어가는데도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같이 몰매를 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언론은 진실이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세에 편승하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습니다.
진실이나 정의를 위해 모험에 나서지 않고
아무리 옳다고 해도 위험을 무릅쓰면서 약자 편에 서지 않습니다.
(박근혜가 옳고 진실이고 정의라는 뜻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시장경제의 룰을 철저히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삼성· 현대· LG 같은 장사꾼들과 언론사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언론이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이윤입니다.
그렇게 언론다운 언론, 우러러 볼만한 언론인이 역사를 통틀어 한 사람도 없다보니
보수 정권을 무너뜨리고, 박근혜를 타도하는 것이 유일무이한 목적이어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오로지 박근혜 때리는 일에만 몰두하는
손석희 같은 인간을 훌륭한 언론인으로 존경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고
손석희는 자기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이성을 잃은,
그냥 종북좌파의 쫄따구 중 하나일 뿐인데도
이런 사람이 언론인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입니다.
정유라를 덴마크까지 쫓아가는 것도 모자라
젖먹이가 딸린 아기 엄마를, 자기 나라 사람을 남의 나라 경찰에 신고하는
이런 양아치 새끼들이 훌륭한 언론인으로 추앙 받는 나라가 유감스럽게도
나의 조국 한국입니다.
언론사들이 이틀이 멀다 하고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70~80 %가 박근혜 탄핵을 찬성한다고 나와있는데
모든 언론이 앞뒤 가리지 않고 박근혜를 때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박근혜를 더 강도 높게 때리는 뉴스에 국민의 눈과 귀가 몰리고 있고
시청률과 구독 수가 곧 돈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를 가림 없이
모든 언론이 박근혜· 최순실 사건을 확대하고 과장하는 것에 발 벗고 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반드시 밝히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대다수 국민이 박근혜를 등진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겁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에게 표를 던진 사람이 51.6 % 였다면
20~30% 의 국민이 박근혜에게서 돌아섰다는 얘긴데
그 원인이 뭐냐구요?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박근혜가 민심을 잃은 첫 번째 이유가 아니구요
진짜 원인은『변기』와『주사』와『미용수술』에 있습니다.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비선에 의지하고
재벌기업 회장들에게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 뜯어내고
이런 짓은 김대중· 노무현, 그 외에 다른 대통령들도 다들 한 짓이구요,
문화예술인들의 블랙리스트도 종북좌파들에게는 죄악이지만
보수 쪽 사람들에겐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기 때문에
박근혜에게 특별히 불리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어떤 문체부 공무원이 사석에서 한 말이 몰래 녹음되어 방송을 탔는데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자기 돈을 써서 반국가 활동하는 건 좋아.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까.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국가에서 돈을 줄 것까지는 없잖아. 안 그래?』
변기와 주사와 성형수술은 법을 어긴 게 전혀 아닌데도
박근혜를 용서할 수 없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실수, 혹은 정책의 실패는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얄미운 짓』은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언론에서 엄청나게 떠들어서 그렇지 사실 최순실 사건은 별일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겨우 한 시간 쉬어가는 인천시장실의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고
지방을 방문할 때마다 화장대, 거울, 백라이트를 가지고 다니고
심지어는 외국을 방문할 때에도 그 호텔의 모든 기기들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짓은
먹고 살기에도 힘에 부치는 대다수 국민에게는
참기 어려운 얄미운 짓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짓입니다.
나는 지난 2014년 8월 17일에 《박근혜의 얼굴이...》라는 제목과
2016년 4월 3일에는《무슨 병이 있으신가?》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박 대통령의 얼굴이 너무 안 좋은데 혹시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잠이 부족해서
무슨 병이 생기신 것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이제와 보니 백옥주사, 태반주사, 신데렐라 주사와
잦은 성형수술 때문에 얼굴이 성할 날이 없었고
박근혜의 지난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얼굴에서 바늘 자국과 수술할 때 생긴 시퍼런 멍이 가실 날이 없었습니다.
만일, 변기· 주사· 성형수술만 없었다면 최순실 사건만 가지고는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고탄핵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나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건망증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독 심한 한국 국민이
변기· 주사· 성형수술을 점차 잊어가고 있고 언론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으면서
박근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는 고영태의 2300개에 달하는 녹음파일이 발견됐는데
불과 수십 개만 열람해 본 결과
고영태의 불의에 항거하는 양심선언인 줄 알았던 이번 최순실 사건이
사실은 재단 은행계좌에 있는 수백억을 가로채려는 고영태 일당의 음모였고
언론· 국회의원· 검찰이 이들의 장난에 놀아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의 무능과 변기· 주사· 성형수술이 정당화되는 건 물론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처음부터 재조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참 답답한 것 하나는 박근혜가 선임한 변호사들인데요,
대한민국 변호사 중에 저런 찌질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구요,
박근혜는 어떻게 몇 명 숨어있던 찌질이만 딱 골라서 채용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입니다.
박근혜가 결국은 이 사건 때문에 죽을 팔자라서 그런가?
지금 박근혜가 처한 입장은 전두환 정권 말기와 그 상황이 거의 같습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전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아무리 잔인한 전두환이라 해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어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6.29 선언!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그 『한 방』으로 전두환· 노태우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면서
다시 정국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에게도 전두환· 노태우의 6.29 같은 『한 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건 탄핵 안이 헌재에서 기각되었을 때를 전제로 한 이야기이고
만일 탄핵이 받아들여져서 박근혜가 파면된다면 다 소용없는 이야기지만
지금 정국이 박근혜에게 점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나도 탄핵 안이 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바라고 있구요.
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박근혜의『한 방』에 대하여 자세히 쓸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박근혜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만 대통령 주변 인사들 중에서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나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가 글로나마 박근혜를 거들고 나서는 것은
박근혜가 누명을 써서 억울하다거나 그런 이유가 전혀 아니고
국회의원· 신문 방송 기자들· 검사· 판사들이 이제까지 한국에 저지른 죄악에 비할 때
박근혜· 최순실의 죄는 백억분지 일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이 청문회에서 나대는 꼴을 당신도 보셨죠?
신문· 방송 기자들이 주둥이에 개거품을 물고 비판하는 거 보셨죠?
검사· 판사 나부랭이들이 시커먼 옷 입고 나와서 한껏 거드름 피우는 꼴 보셨죠?
저런 사람들을 눈 앞에 뻔히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런 것 뿐이라는 사실이
그저 절망스러울 뿐입니다.
만일 탄핵 안이 헌재에서 기각된다면
그 마지막 찬스를 박근혜가 어떻게 활용할지가 몹시 궁금하네요.
점점 화사해져 가는 이 봄을 내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몰라
올해는 멀리 남녘으로 봄맞이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2017년. 2월. 21일.
민중혁명이 온다. 강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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