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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하게 웬 장레식 얘기?
일반 장례식에서 느낄 수 없었던 평화와 안정 그리고 그 속에 내지된 이들의 아름다움은 꽃 이상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외국 장례 문화에 대한 것도 소개 할 겸.
사진 찍게 된 동기 태국 장례 문화에 대해 연구 중인 중국 인민대 민속학 교수로부터 함께 장례식장에 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태국 민속학연구를 위해 안식년을 통해 나와 있는 친구거든여. 고인의 가족으로부터 초청을 받으면서 장례의 모든 것을 찍어도 좋다는 허락도 받았다며.
장례식 사진 찍는 거 쉬운 일은 아니자나여. 보통 문상을 가면 잠시 문상만 하고 왔지 사진까지 찍지는 못했거든여. 그래서 좋다. 흔쾌히 따라 나섰지요. 그동안은 모두 문상으로 끝냈지만 이 번엔 출상부터 화장까지 모두 보자. 카메라 보조 밧데리까지 챙겨 갔다.
여느 장례식이나 비슷하다. 문상객이 오면 부조를 하고 고인의 관이 모셔진 단에 향을 피우고 예를 올린다. 관에 씌여진 글씨는 고인의 이름과" 81"이란 연세가 향년 " 81세"란 뜻 이다.
그리고 음식을 먹고 가벼운 대화. 분위기가 슬퍼하고 애도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명절에 가족 이웃간의 모임 같은 분위기다. 아들이나 동생 등 친족들도 아무도 슬퍼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편온한 집안 잔치 같은 분위기..
우리 앞에 앉은 사람은 고인의 큰 며느리 써빙하는 남자는 큰 아들로 특별히 우리에게 직접 상을 차려 주고 함께 식사를 하며 장례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줬다.
장례식장은 고인이 살던 집 뜰과 마당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풍경은 얼마전까지 우리 나라 시골집에서 하던 장례식과 대동소이하다.
손자나 친지 10명이 오늘의 장례를 위헤 임시 출가를 한다. 태국에서의 출가는 곧 조상과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효도 행위다. 그래서 머리를 깍고 장례 출가를 위해 스님들이 간단한 의식을 진행하다.
그리고 스님으로부터 가사장삼을 받고 스님으로서의 지위를 얻는다.
이 가사 장심을 입으므로서 이들도 오늘은 스님이 되는 것,
스님으로서의 몸가짐에 대한 교육과 의식 좀 전까지 개구장이로 보이던 아이들이 이렇게 장삼을 두르니 영락없는 스님이다. 이들의 표정도 근엄하고 심긱하다.
이제 이들은 어였한 스님이므로 가족 어른들도 이들한테 깍듯한 예를 차린다.
부모 , 어른들은 무릅을 꿇고 이들은 책상다리를 하고 합장을 하며 문상객의 예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친족의 자녀들.
화장터로 옮기는 관 이 관은 냉동고로 이 냉동고 안에 고인의 관이 들어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3-5일장을 치르는 동안 상하므로 냉동고를 쓰지 않을 수 없다.
난 처음엔 이 자체가 바로 관인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 냄새도 없어 빈 관인줄로 생각했다. 저 안에 정말로 시신이 들어있는 거냐고 차마 물어 볼 수가 없었고.
관을 밀고 나와 차에 실고 화장터가 있는 절로 향한다. 태국은 국교가 불교 국가로 각 마을 마다 사찰이 있고 사찰은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치른다. 물론 사찰마다 화장터가 모두 있어 따로 장례식장이나 화장장을 가지 않는다. 그저 마을 사찰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
영정을 앞세운체 절로 향하는 운구 행렬 만장이나 곡소리가 없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무슨 퍼레이드 쯤으로 여길 것 같다. 앞에 선 영정 사진대신 왕 사진이라면 영락없는 태국 축제 때 벌이는 행렬 바로 그 자체다.
스님과 오늘 출가?한 작은 스님은 영구차 앞에 서고 가족이나 기타 문상객은 관 뒤에서 운구행렬을 이룬다.
사찰 안 화장장에 도착하면 화장장을 몇 바퀴 돈다. 이 행렬 때는 비교적 조용하고 엄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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