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러브,로지>의 여운을 받아 영화<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연달아 관람했습니다.
요즘에 <사랑>에 굶주려서 <사랑>에 관한 것들이 끌리는 것이지,
아니면 <사랑>을 주제로 하는 매체들이 넘처 나서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 가는대로 느낌 가는대로 접해보기로 했습니다.
<사랑>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렘으로 삶의 원동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며 희망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때론 아픔이기도 하고 상처이기도 하며 슬픔이기도 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기에 용기를 낼 필요도 있으며,
사랑하기에 아픔을 자처해야하는 순간도 있지요.
사랑은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 설렘과 상처 등 여러가지 이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낮과 밤처럼요.
영화<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여기저기에서 홍보를 많이 해준 덕분에,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아내 제인 호킹에 관한 이야기릴 모티브로 만는 영화라는 것은 익히 잘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노팅힐><러브액추얼리><브리짓 존슨의 일기><레미제라블><어바웃타임>등을
제작한 "워키타이틀"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어떤식으로 사랑을 그려나갈지 궁금했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the theory of everything>입니다. 직역을 하면 <모든것에 관한 이론>이구요.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인데,
원제와 한국어 제목을 연관시켜 영화에 몰입해 보았습니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궁금했거든요-
사랑이 모든 것인지, 모든 것 중에 사랑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말이죠.
영화의 내용은 위에 언급한대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아내 제인 와일드(결혼 제인 호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티븐(에디 레드메인)과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슨)은 신년파티에서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립니다.
스티븐은 촉망받는 물리학도이며, 제인은 당차고 똑부러지는 인문학도였습니다.
서로 다른 전공분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들에게 공통관심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시간time>이었습니다.
제인은 시간여행을 하고 싶어서 중세시문학을 전공했으며, 스티븐은 <시간과 공간>의 연구를 위해 물리학을 전공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르지만 같아서 남녀는 이끌리나 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서로를 사랑하고 설레는 꿈같은 일도 잠시 뿐,
어느 날, 스티븐은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다가 쓰러지게 됩니다.
루게릭 진단을 받고, 2년 시한부 판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스티븐은 루게릭 판정을 받은 후, 제인을 멀리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그와 엮이게 되면 그녀의 인생이 불행하게 돌아갈 것이라 감지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의 염려와는 반대로,
제인은 적극적으로 스티븐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그와 함께 삶을 살아갈 것이라 당찬 포부를 밝힙니다.
스티븐의 아버지가 제인의 결정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당부할때, 제인의 강단에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마 어려서, 어렷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처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무모함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였던 것 같아요.
그녀의 강단으로, 스티븐과 제인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예쁜 아이들도 낳습니다.
스티븐의 병세는 악화되지만, 모든 현실이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지는 것만 같아 보입니다.
물론, 그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제인의 헌신적인 노력덕분입니다.
걷기 힘든 스티븐에게 휠체어를 제공하고, 침실을 오르내리기 힘든 스티븐을 위해 침대를 부엌으로 옮길 정도로
모든 삶은 스티븐 위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녀는 헌신합니다.
그리고, 스티븐이 물리학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제인의 내조 덕분인 것은 확실하구요.
무엇이든 순조로와 보입니다.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흐름을 기대했지만
이들도 환상 속에 사는 선남선녀 주인공은 아니기에,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현실은 때론, 서로의 <사랑>을 시험합니다.
이들도, <사랑>의 시험대에 오릅니다.
가족이 늘수록, 스티븐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제인의 부담은 늘어갑니다.
그렇게 제인은 도움의 손길이 간절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도움의 손길을 자처한 조나단.
제인과 스티븐의 가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제인도 스티븐에게 마음이 흔들리구요.-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상적인 바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제자리로 돌아와서 스티븐의 업적에 끝까지 이바지하는,
그러니까 제인의 헌신이 크게 돋보이길 바랫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 제인으로 본다치면 그녀도 스티븐의 아내로 삶을 살아갈때 그녀의 인생을 던지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며
사랑받는 것을 그리워 했을 것이며, 그녀 자신의 삶을 살길 갈망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지쳐가는 제인을 모습을 지켜보고 괴로웠던 사람도 스티븐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놓아주면서 그만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사랑해서 놓아준다"말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더라구요.
스티븐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그녀를 계속 붙들고 있었다면 그 또한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호킹의 연구업적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삶을 모티브로 <사랑>에 집중하는 영화입니다.
2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힘으로 지금껏 삶을 이어오고 꿈까지 이룬 스티븐입니다.
그리고, 스티븐 또한 그만의 <사랑표현>으로 제인이 제인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마,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이라 한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랑, 붙들어야 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랑도 사랑일 수 있다는 겁니다.
왜 원제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요즘같이, 상대의 조건이 나의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심도 하고
행복의 조건을 상대방에서 찾으려는 이기심때문에 <사랑의 저울질>을 합니다.
적어도 "어떻게 해주면 상대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은 잘 안하게 됩니다.
저의 외삼촌께서 저에게 "자신의 마음에 따라 상대가 결정된다"라는 말씀을 자주해주십니다.
이 영화를 보고 그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면 상대또한 날 배려해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스티븐과 제인은 서로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했으며,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멋지게 현존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하나 불행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 인생에 있어서 희노애락은 늘 공존하고는 법이기에, 불행한 요인만 꼬집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제일 중요하지요.
<사랑>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대와 자신을 아프게하면서 괴롭혀가면서 하는 사랑은 배척할 필요있으며,
보고 느끼고 만지고 가져야하는 것을 제대로 된 <사랑>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섣부른 판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이라함은, 서로의 힘든 점을 서로 보완해주고 안아주며 각자의 인생을 서로 존중 해주는 것-
자신을 아끼듯 상대를 아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을 때
비로소 어느누구와 맞바꿀 수 없는 충만한 사랑을 지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듯한 현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러가서 오히려 괜찮았던 영화입니다.
때론, <사랑>에 대한 환상을 그려주는 영화가 자극을 받을 때가 있지만
그련 영화를 보면 볼수록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욕심만 더 커질때가 있더라구요.
이 영화를 통해서, 무모하지만 그래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제인의 모습과
그런 제인의 헌신을 이해하고 그녀를 놓아줌으로써 사랑을 표현하는 스티븐의 모습이 오히려 감동이었습니다.
사랑은 놓아주면서 더욱더 돈돈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랑>은 기본적인 감정입니다.
그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은 "이해, 존중, 헌신 그리고 인정"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21077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