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오늘은 두물머리에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인지 제법 운치있게 오는
봄비 였습니다.
2월 17일 재의 수요일 부터 시작된 두물머리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4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작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두물머리에 십자가의 길 기도 14처가 생기고 두물머리
십자가에 예수님도 모시고, 하우스도 새로 단장하고 대형현수막도 걸었습니다. 제대도 하얀 제대보로 예쁘게 꾸미고 마이크 거치대도 만들고 미사 초도 큰 것으로 개비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
입소문을 통해 매일 끊이지 않고 전국 각지의 교우분들이 이곳을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 두물머리의 농민들은 처음보다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봄 농사를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 농번기의 스트레스에 4대강사업 관련 공무원들의 더욱
심해지는 회유와 협박, 대토나 보상문제를 미끼로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들이 이곳 두물머리
농민들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두물머리 농민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생명의 강과 이 강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것 그것이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인것 같습니다.
어느덧 성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곧 예수부활 대축일 입니다. 이곳 두물머리에서도
4월 4일 오후 3시 부활대축일 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두물머리 부활대축일 미사에 함께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예수부활의 참된 기쁨을 두물머리 생명의 강과 팔당 농민들을 위해 함께 나누어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오늘 마흔세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는 오늘 단식을 마치신 프란치스코 수도회 정마르코
수사신부님의 주례로 의정부교구 최재영 신부님, 정현준 신부님 그리고 20여명의 교우 여러분
들이 정성껏 봉헌해주셨습니다.
특히 오늘은 미사 후에 딸기와 과자, 계란, 차 등 풍족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풍성한 친교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