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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장,
진경은 아직도 뛰고 있는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킨다.
“오빠!
내가 살았던 집으로 가 봐줘요!“
“그래!
이곳에서는
찾아 갈 수 있지?“
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서 걷는다.
이제는 모든 것이 확연하게 기억을 할 수 있는 진경이다.
엄마와 걷던 길, 엄마 아빠와 함께 갔던 식당, 그리고 옷가게 등 진경의 기억의 저편에서 잠을 자고 있던
모든 것들이 잠에서 깨어나듯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박성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진경의 옆에서 함께 걷는다.
진경은 천천히 집으로 가는 길을 정확하게 찾아간다.
그렇게 자신이 살던 집 앞에 당도를 하고 나서 잠시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문패를 바라본다.
아빠와 엄마의 이름이 나란히 걸려있던 문패는 이미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이다.
작은아버지도 작은어머니도 아닌 전혀 낮선 사람의 이름이었다.
“이름이 전혀 달라요.”
“그래?”
박성태는 문패를 본다.
허씨가 아닌 전혀 다른 성씨였다.
박성태는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
안에서 인터폰을 통해서 내방객을 묻는 말이다.
“잠시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실례가 되는 줄 압니다만 잠시 문을 열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다리세요.”
그리고 잠시 사이를 두고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시죠?”
중년쯤 되어 보이는 아낙이 문을 열고 나오면서 묻는다.
“죄송합니다마는 이 댁에 사시던 허용수씨라는 분이 안계신가요?”
“허용수?
아, 전에 살던 분을 찾으시는 모양인데 그 사람들 오래전에 이곳을 떠났습니다.“
“네?
떠나다니요?
집을
팔고 이사를 가셨나요?“
”집을 판 것이 아니고 은행경매로 넘어간 집을 저희가 샀습니다.“
“뭐라고요?
아주머니!
이 집이 은행 경매로 넘어갔다는 말씀이신가요?“
진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급하게 묻는다.
“네!
그 집 아들이 무슨 사업인가를 한다고 은행에 담보설정을 한 모양입니다.
사업이 망하고 그 아들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이 집은 경매로 우리가 샀지요.“
“아!”
비틀거리는 진경이를 박성태는 부축을 한다.
“어디로
갔는지 혹시 아시는지요?”
박성태가 진경이를 부축하면서 묻는 것이다.
“그것까지야 우리가 알 수 없지요.
그러기에 큰 집 재산을 그렇게 송두리째 말아 먹으려 드니 온전할 리가 있겠어요?
그
사람들 벌 받아 싸지요.“
그리고 여인은 그대로 대문 안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어떻게?
오빠!
이 집은 우리 아빠 엄마가 공을 들여 지으신 집인데 어떻게 이 집을 날려버릴 수가 있어요?“
“진경아!
오늘은 여기서 그만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부모님과 상의를 해서 작은집 식구들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진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좁은 바닥도 아닌 청주에서 어디를 가서 작은집 식구들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인가?
작은집 식구들을 찾아야만 아빠와 엄마의 사진을 구할 수가 있을 것이다.
박성태는 진경을 차에 태운다.
“진경아!
눈을 붙이고 조금 잠을 청해 봐!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될 것 같다.“
“오빠!
지금 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마치
꿈속에서 내 아빠 엄마를 만나고 난 느낌이 들어요.“
”그래!
아마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모든 것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
진경은 더 이상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박성태의 말처럼 눈을 감고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
박성태 역시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 허진경은 대단한 갑부로 태어난 것이다.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들이었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을 한 모든 일들이 믿기지 않는 박성태였다.
이제 이 모든 일들을 진경이와 단 둘이 결정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부모님과 상의를 해야만 할 커다란 문제였다.
박성태는 행여 진경이 잠이 들었을까 조심스럽게 운전을 한다.
그들이 집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였다.
홍여사는 들어서는 그들을 보자 의아한 얼굴이 되어간다.
진경이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것도 볼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의 표정 또한 아리송한 것이다.
“왜 그러니?
그곳까지
가서도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니?“
”아니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곧 아버지가 도착을 하실 것입니다.
두 분이 계시는 데서 의논을 드려야 할 문제입니다.“
“........................”
“진경아!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만이라도 조금 쉬었으면 해!“
“아니에요!
차를 타고 오면서 잠을 잤던 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무슨 일인지 몰라도 우리 진경이 얼굴이 창백하다.
어떤
일이든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홍여사는 당신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가 진한 인삼차를 준비한다.
“진경아!
이 차를 마셔봐라!"
진경은 홍여사가 가져다 준 인삼차를 마신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려니 박회장이 귀가를 한다.
박회장은 이미 아들 성태를 통해서 대충의 이야기를 들은 후였다.
“금고
속에 무엇이 들었다고?”
“아버지!
제 눈으로 보았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패물을 그렇다 치더라도 금덩어리가 상당량이 되고 진경이 앞으로 남겨놓은 부동산이 결코 만만치 않는 것입니다.“
“허허........
그러고 보니 우리 새 애기가 대단한 갑부였구나!
아마 네 부모님께서 뭔가를 느끼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그것을 그 은행에 다시 넣어두고 왔습니다마는 앞으로 어떻게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
그렇게 엄청난 재산이라면 일단 우리 변호사하고 상의를 하자.
다행이 우리 진경이가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니 앞으로의 일은 서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우리 거래 은행으로 옮기면 어떨까 싶다.“
“아버지!
저는 이 모든 일들을 아버지와 엄마가 하시자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허나,
그 재산이 제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에 앞서 꼭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진경은 그동안 말없이 생각해 낸 것이 있다는 듯이 말을 한다.
“오냐!
모든 것은 네 자유의사다.
네가
어떻게 쓰던 그것은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아버지!
저를 이렇게 살아 갈 수 있게 해 주신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만일 그때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생활이 어려워서 평생을 남의집살이로 생계를 꾸려 오시는 분이십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제일 먼저 그 아주머니를 돕고 싶습니다.“
”진경아!
그런
분이시라면 당연히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다.“
홍여사는 처음으로 입을 연다.
진경이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홍여사로서는 그리 대단한 문제는 아니었으나 진경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지금 제가 알기로 아주머니는 울산에서 아직도 남의 집에 계실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연락처를
알고 있니?”
“아들의 집 전화번호를 알고 있습니다.
언제든 제가 성공을 하는 날이면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했거든요.“
“오냐!
기왕에 마음먹은 일이니 우선 내일은 변호사와 상의를 해서 그 모든 것을 우리 거래처 은행으로 옮겨오는 일을 하자.
그런
다음에 둘이 함께 내려가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박회장은 성품 그대로 일을 막힘없이 처리한다.
“진경아!
이 모든 일을 지금의 네 부모님과도 상의를 드려야 한다.
그분들
또한 너를 사랑하시는 분들이시니 당연히 알아야 하실 것이다.“
홍여사는 다시 진경이를 보면서 말을 한다.
“네!
당연히 말씀을 드려야지요.
아마
무척이나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들은 저녁 만찬을 즐긴다.
홍여사는 이렇게 집에서 가족들만의 만찬을 즐겨하는 것이다.
진경이의 새로운 앞날을 위해 그들은 건배를 하며 진경이를 축하해 주는 것이다.
“너희들 약혼을 앞두고 참으로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너희들 앞날에 매우 좋은 징조이고 또 진경이 부모님께서도 이런 것들을 모두 보고 계시리라 믿는다.
우리
모두 다시 진경이를 위해 축배를 들자.“
박회장은 잔을 높이 들어 다시금 축배의 잔을 든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박성태는 진경이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김우진과 손영미는 박성태의 전화를 통해서 대충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진경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엄마!
늦어서 죄송합니다.“
진경은 자신을 기다리고 계시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진경아!
이젠 우리보다는 그 집 가족들이 너를 생각하고 사랑해 주시고 계시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구나!“
“엄마!
아무리 그래도 엄마와 아빠가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비하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이곳이 마음이 편안하고 아빠 엄마 사랑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진경아!
모든 것은 이제부터다.
이제는 정말 네 어깨에 달린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네가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아있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고통과 고생을 통해서 인생이란 것을 알고 인간의 정이라는 것과 사랑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진경아!
우리는 네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직 너만 행복하고 보람된 인생을 살아준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하기만 해도 좋은 것이다.“
“엄마!
엄마 아빠가 계셨기에 지금의 진경이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자식으로 받아주시고 진심을 다해 사랑해 주셨기에 진경이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곳은 제 친정이고 두 분 또한 제 친정 부모님이십니다.
영원히 제게는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가족입니다.“
“그래!
엄마도 아빠도 넌 우리의 막내딸이다.
네가 어떤 위치에 오른다 하더라도 여전히 너는 변치 않는 우리들의 막내자식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이우진은 진경은 가볍게 안아 등을 두드린다.
“아빠! 사랑해요.
엄마! 너무나 사랑하고 있어요.“
글: 일향 이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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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랑
무엇이든 할수있고 이길수있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진경아 남여인을 찾길 바란다
감사합니다.잘 보고 갑니다.
진경아 남여인을 찾길 바란다
가다려 져요 집필을 매일 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보고갑니다.,
고맙게 잘보고 있어요~~~
~~~~~즐,독~~~~~~~~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