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누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세세한 후기를 남겨주셨기에,
일반적인 여정과 콘서트에 대한 얘기는 과감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 짱 예쁘고 짱 노래 잘부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 제 후기에서는
앞에서 유누님이 어느정도 언급하셨던, 좀 무겁고도 중요한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또한 이미 갔다오신 분들이 말씀하신 내용이지만,
일본의 날 스페셜 콘서트 종류 후 데마치(가 옳은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때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뭐 대충 어떤 사람이 어떤식으로 행동했는지도 다 들으셨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 하실수도 있습니다.
"아 뭐 별것도 아닌걸로 분위기 잡고 깝치는겨 -_-"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라면 종종 겪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실제로 많지 않습니까? 회사나 집으로 찾아가거나, 이벤트나 콘서트, 팬미팅 등에서 난동피운다거나...
근데 이게, 좀 중요한 얘깁니다.
제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올린 Mai-K.net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08년도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게재된 내용의 공지라 아직도 기억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해석본으로 동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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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2. 04일자 Mai-K.net 공지사항]
언제나 쿠라키 마이를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탭으로부터 여러분께 부탁이 있으니, 아래와 같이 협력해 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현재 소속 사무소 및 레코드 회사/교통기관 등의 공공의 장소 & 숙박지를 방문하거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거나 혹은 이동차를 차나 오토바이로 뒤쫓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행위는 고객 자신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분들께 폐가 되며 사고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심하고 쿠라키 마이의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기와 같은 행위를 지양해 주시도록
스탭 일동 진심으로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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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해당사항 없는 얘기일까요?
실제로 09년도 내한 당시, 쿠라키 마이와 스탭진들 숙소를 어떻게 알아내가지고 찾아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히 있었고 콘서트 종료 후 그 사건에 대한 험한 말들이 오간것도 사실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다들 입모아 얘기했었죠.
근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우리나라에서 또다시 일어났다는 게 전 너무나 어처구니 없습니다.
"소수이지만 팬심 하나는 그 어떤 나라 팬들보다 뒤지지 않는다."
이 이미지 하나 심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07년, 09년 열심히 뛰었습니다.
열악하지만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했었구요. 실제로 쿠라키 마이 본인은 매우 좋아해줬습니다.
그래서 '돈'은 안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나라로의 이미지 어느정도는 굳혔습니다.
근데 이걸 몇몇 병신들때문에 다 무너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가수입니다.
그 사람을 여러분의 손으로 힘들게하고, 그 때문에 그 사람이 팬을 경계하게 되는 불행한 일을 만들지 말아주세요.
안그래도 몇명 안되는 팬들끼리 싸우게 하지도 말아주세요.
여러분이 좋아한다고 해서, 팬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소유하려는 병신같은 짓은 제발 그만두세요.
우리들에겐 그럴만한 자격도, 뭣도 없습니다.
우린 팬입니다.
팬이라고 해서 그 사람과 가까이 있어야하고, 싸인도 꼭 받아야하고, 사진도 꼭 찍어야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저 먼 발치에서라도 응원하는 그 순수한 마음이면 됩니다.
우리 카페 회원분들 중에는 이런 사람 없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따라서 이 글이 회원분들께 심기 불편한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 내용이 다소 오버스러운 면도 있지만, 혹시 우리 카페에 숨어있을지 모를 악성 팬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카페 회원분들께 감히 양해를 구하고 올립니다.
★ 후기를 마치며
왠만한 분들은 이제 다 아시겠지만, 전 현재 육군 헌병으로 복무중인 현역 군인입니다.
그렇기에 군인의 신분으로서 이번 여수엑스포에 참석한 것은 저에게 있어서 엄청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따로 포상도 없었기에 2차 정기휴가를 사용해야했고, 다행이 6월 초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 휴가 허락은 받았지만
숙소며 기차편이며 엑스포 티켓까지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난의 연속이었죠.
그러나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 하나 해결해나갔고, 결국 여러가지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도
쿠라키 마이의 공식 네 번째 내한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 주신 그 많은 분들께, 그리고 12년 여수에서의 추억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다 옳은 소리니라
남은 휴가 알차게 보내^^
아... 근데 다음에 올땐 또 뭘 준비해야되지... 윽...
막 엄청 기대 쩔어서 오는 건 아니게찌...
다음엔 고추장대신 된장 쌈장으로
ㅠㅠ 눈물이 납니다. 경각심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리옵고,
그때 만났을 때 군인이라 했으면 토마스찡이 더 좋아했을 듯 ~ㅋ
저도 군복무해봐서 알지만, 휴가를 특정 일정에 맞춰서 쓴다는게 정말 어렵고 갈등되는 일인데..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