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아자여 여러분.....
전대전에 살고있는 김영철입니다.
가입한지는 얼마안됐지만 전 이번에 자전거 여행을 하고와서 자전거를 더욱 좋아하게된 사람입니다.
전에 제가 이번 여행에 대한 여행후기를 올리기로 했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는군요...
특히 대전에서 동해안 일주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특히 참고가 됐으면 좋겠군요.
전 8월 8일부터 3박 4일간 강원도 강릉에서 경상도 포항까지 자전저 여행을 했습니다. 사실 대학 1학년때(89년) 제주도 해안순환자전거여행이후에 장거리는 두번째입니다.
우선 자전거를 강릉으로 옮긴 이야기부터 하죠...
자전거는 대전역에서 소화물로 붙였습니다. 물론 붙이기 전에 자전거 대리점에서 점검을 했죠. 대전역은 6시까지 소화물을 취급하구요, 토요일도하더군요(사실 일요일에도 하는지는 모름). 요금은 대당 4000원입니다. 소요되는 시간은 약 이틀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전 8월 6일 오후 1시정도에 붙였는데 6일에 도착을 확인했죠.. 강릉에서 자전거는 아침 8시 이후에나 찾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를 붙이고 8월 7일 오후에 서울로 올라갔죠.. 일행중에 한명은 서울에 있었고 강릉역에 8일 새벽에 도착하자면 청량리역에서 밤차를 타야했기 때문이죠... 청량리에서 10시 기차에 몸을 싣고 강릉을 향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달려야하는 관계로 기차에서 눈을 붙이고 8일 새벽 정동진에서 내렸습니다. 도착시간은 4시 30분경....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고자 했는데, 너무나도 궂은 날씨때문에 일출을 못볼까 걱정했죠.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수평선 위로 살짝 떠오른 태양은 사진을 찍을 시간만을 주고 바로 먹구름 사이로 사라졌죠....
정동진은 가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바다를 보고 오른쪽 산등성에 기차 까페와 범선까페, 그리고 대형 유람선이 올려져 있더군요... 그리고 역에서 오른쪽으로 모래시계 공원이 있더군요.... 일출을 구경하고 모래시계공원에서 사진을 찍은 후 공원쪽으로 나와 역쪽으로 가다보면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강릉행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첫차가 6시 50분이구요, 소요시간은 30분정도 강릉역 근처에서 내리겠다고 운전사 아저씨께 얘기하니 근처에서 알려주시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강릉역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이정표가 잘 안되있어서 처음 가시는 분들은 물어 가셔야 할 겁니다.저히도 그랬거든요)
우리는 강릉역 앞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강릉역 소화물 취급소에서 자전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7번 국도를 타고 다시 정동진을 향해 내려갔죠.... 강릉역에서 7번국도로 빠지는 길이 3갈래 길이 있는데 주민들에게 물어서가시면 쉽게 찾을 겁니다. 강릉에서 정동진을 가는 도중에 잠수함 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98년인가 동해안으로 잠수함을 타고 침입한 무장공비들이 상륙한 곳이라는데요, 공원안에는 잠수함과 커다란 우리 해군의 군함이 있습니다. 만들어진지 얼마안 되는것 같은데, 커다란 군함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찍으면 좋을 듯 싶더군요...
여기서 정동진은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있구요.. 우리는 자전거와 함께 정동진역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남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정동진에서 부터는 7번국도를 타지 않고 해안 국도를 탔습니다. 정동진에서 옥계까지 이어진 해안국도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정동진에서 고개를 넘어선 후 금진항에 도착하기 전의 해안도로면은 정말 아릅답더군요. 푸른 바다를 바로 발밑에 두고 달릴 수 있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우려했던 일이 바로 이 구간에서 일어나고 말았죠...금진항을 약 2km정도 남겨놓고 해안도로변에서 제 자전거 앞바퀴가 펑크가 나버렸죠.
출발전 펑크를 대비한 장비를 가지고 갈까 망설이다가 안 가지고 갔는데, 이를 알았는지 바로 펑크가 나더군요... 일단 금진항까지 가서 옥계까지 가기 위해 지나가는 트럭을 잡아타려고 했는데, 어떤 차도 세워주질 않더군요.... 돈을 주고 가겠다고 해도 모두 싫다고 하고.....
그래서 대략 5km정도 되는 옥계까지 거리를 꼼짝없이 걸어갔죠...
옥계에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다시 남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옥계에서 동해까지는 7번 국도를 타고 달렸는데 7번 국도가 해안을 끼고 있어서 우린 내내 바다를보며 달릴 수 있었답니다. 도로가 평이한 관계로 힘은 덜 들었지만 자전거 펑크로 인해 지체된 시간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죠.... 동해시는 시내에 천연 석회암 동굴인 천곡동굴이 있습니다. 4시쯤 천곡동굴에 가서 하루종일 흘린 땀을 좀 식히고 1박 예정지(용화 해수욕장)을 향해 달렸습니다. 동해시는 동해항 근처(여기에 금강산 유람선 선착장이 있더군요)는 저전거 도로가 참 잘되 있습니다. 우리 대전도 이런 자전거도로가 있으면 좋을텐데.... 인도를 자전거 도로로 만든 대전과는 다르게 차도의 갓길을 콘크리트 불럭으로 막아 자전거가 달기 좋게 해 놓았더군요. 동해까지 오면서 정동진에서 옥계까지는 해안 국도라서 차가 많이 없었구요, 7번 국도는 갓길이 나 있는 곳이 많아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었죠.... 그러나 오전에 지체된 시간때문이였던지 우리는 원래 목적지인 용화 해수욕장까지 가지못하고 맹방 해수욕장(하맹방쪽)에서 1일차 짐을 풀었습니다. 맹방해수욕장은 상맹방에서 하맹방까지는 굉장히 큰 해수욕장이더군요. 그러나 군사작전지역으로 중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상맹방과 하맹방이 따로 분리되 있었습니다. 다행이였던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 좋았습니다. 여기는 바로 모래사장에 텐트를 칠 수 있었는데, 대형은 10000원 소형은 5000원의 야영비를 받더군요... 주변의 민박은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길가에서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할 정도였구요... 요금은 20000원정도 였습니다. 우리는 일단 텐트를 치고 샤워(요금은 1000원)를 한 후 저녁을 직접 해먹고 여름 바다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1일차 여행을 이야기했죠.... 땀흘려 달린 후 바닷가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한 잔은 정말 좋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전(제가 이번 여행을 계획했거든요) 실수를 한가지 한 것이 있는데, 의식주를 모두 자체로 준비하고 그걸 모두 질머지고 간 것이지요...
제가 질머진 베낭이 무게가 족히 40kg은 되었으니까요...
여러분 중에 혹 이런 여행 가실때는 잠잘 것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최소한으로 준비하세요.
그리고 우리는 점심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행동식(움직이면서 바로바로 먹을 수있는 음식)을 준비했죠... 이것도 너무 많이 준비한 것이 짐 무게만 더하는 화를 자초했지만, 하루동안 한사람에 마른 오징어 한마리(사실 육포가 좋은데 너무 비쌈), 작은 쵸코렛(10개 또는 사탕-사실 사타이 더 좋은 것 같음. 왜냐하면 계속 빨아먹으면 침이 나오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음), 양갱 2개, 스닉커즈 같은 쵸코렛 2개 정도가 적당하가고 봅니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기 때문에 수분 보충을 해야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등상용품점에 가면 이온음료 파우더(참고로 저희는 포카리스웨트 파우더를 가지고 갔죠.5 봉지가 들어있는 1팩에 5000원이구요, 한 봉지를 1.5L 의 물에 타서 마시면 사먹는 포카리스웨크와 동일함)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건 역시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구요, 대전에서 전 괴정동의 경성스포츠 맞은 편에 있는 클라이머 산장이라는 등산용품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린 맹방해수욕장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첫날밤의 깊은잠에 빠졌습니다.
다음 날 힘든 고갯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