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
제목 : 한글학회와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 바라는 시민들 성명서
안녕하십니까?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대통령까지 참석해 제막식을 한 광화문 현판이 석 달도 안 되어 맨눈으로 봐도 보일 정도로 금이 갔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10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걸려 있어야 할 문화재를 저렇게 엉터리로 만들 수밖에 없는가? 이 나라 일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자세와 태도가 이 정보밖에 안 되는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한심스런 꼴을 보면서 우리 한글단체와 겨레와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은 다시 정부와 국민께 왜 자꾸 한자로 현판을 달려고 하는 지 물으면서 한글 현판으로 다는 것이 문제 해결책임을 밝히는 성명서를 냅니다.
우리는 2005년 멀쩡하게 달린 광화문 현판이 한글이라고,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뗀다고 할 때부터 그 동기와 태도부터 잘못임을 정부에 알리고 국민 여러분께 외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대전 문화재청까지 찾아가 오늘 우리 국민은 말할 거 없고 후손들에 부끄럽지 않게 한글로 잘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고,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무더운 여름에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잘 만들어 달자고 건의하고 호소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충정어린 건의와 호소를 외면하고 토목공사를 하듯이 예정보다 빨리 한자로 만들어 달았습니다. 그것도 일본제국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100년이 되는 해의 광복절에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 한문으로 만들어 달았습니다. 그것도 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20개 나라 정상회의 때 보여주려고 그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국제 망신입니까! 그 회의를 열기 전에 그 현판이 쩍 갈라졌습니다. 외국인들이 이 꼴을 보고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걱정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문화재청은 잘못은 반성하는 모습도 없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하고, 이 현판을 만든 이들은 서로 잘못이 없다고 미룹니다. 더 웃기는 것은 금이 간 틈에 톱밥과 아교를 이용해 땜질을 하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게 문화재 참된 문화재 복원인지 다시 묻습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웃기는 연극을 하는 거 같아 헛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 문제 해결 해답은 전에 걸려있던 한글현판을 다시 걸거나 아니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된 한글현판으로 만들어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문화재 가치도 높이고, 겨레와 나라의 자존심도 키우고, 나라의 이익을 챙겨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조상님들께도 떳떳하고, 후손과 외국들에게 두고두고 칭찬을 듣습니다. 국민과 한글단체의 그 뜻과 바람을 밝히는 성명서를 보내드리니 여러분께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0.11.10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드림.
11.10. 광화문 한자현판 떼기 성명서.hwp
010-4715-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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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또다시 ‘광화문’을 묻는다.
온 나라 백성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내건 나라의 정문 광화문 현판이 나무 결과는 상관없이 석 달 만에 흉하게 찢어졌다. 나라의 얼굴이 찢어졌으니 흉한 조짐이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 사이 기상이변도 없었고 천재지변도 없었으니 만들어 건 사람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마땅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세종로와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니 마땅히 한글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몽매한 자들이 문화재 복원이라는 명분 아래 끝내 ‘門化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현판을 걸고 말았다.
오랜 세월 중국의 속국이었음을 드러내고 싶었는지 앞에 모셔 놓은 세종대왕을 능멸하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온 국민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야 할 문화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다시 만들겠다, 땜질을 하겠다하니 또 다시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려는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단호히 주장한다.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달아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의 역사를 위하여, 온 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뻗어가는 한글문화를 위하여, 배달겨레의 영원한 긍지를 위하여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달아야 한다. 시간 여유를 두고 훈민정음체로 다시 만들거나, 지난 세월 사십여 년 간 걸려 있던 한글 간판을 살려내어 다시 걸거나 우리는 전혀 문제를 삼지 않는다. 흉측하게 부서진 ‘門化光’ 현판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 현판 ‘광화문’이 걸리기를 바랄뿐이다.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만들어 달아야 한다.
2010. 11. 10.
한글학회와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를 바라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