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영혼의 스트록 4

[마이클]

퍼팅 스트록의 방법

그렇게 은밀하고 치밀하게 그린을 바르게 읽었다면 이제 바르게 스트록할 차례다.
정확히 치지 못하면 시퍼렇게 칼날처럼 읽은 들 무슨 소용이랴.
퍼팅에서 중요한 건 흔히 방향과 거리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긴 퍼팅에선 거리, 짧은 퍼팅에선 방향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퍼터의 스윗스팟(sweet spot) 으로 공을 때려내는 일이다.

만일 그대가 퍼팅시 스윗스팟으로 공을 치지 못한다면
거리나 방향은 무시로 변신을 거듭하는 괴물로 다가올 것이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뒤죽박죽되기 쉽다.
퍼팅도, 아니 퍼팅만은 스윗스팟으로 쳐야 한다.

다른 클럽은 약간의 부정확한 샷을 해도
거리나 방향의 목표가 퍼팅보다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기 때문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퍼팅은 약간만 스윗스팟을 벗어나도
한 타를 그대로 잃어버리는 치명상을 입는다.

만일 스윗스팟을 벗어났는 데도 성공한 퍼팅을 경험했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실수한 퍼팅이 우연히 들어간 것 뿐이다.

간혹 프로나 아마추어고수들이 일부러 스윗스팟을 벗어난 스트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한다.

퍼팅은 변형된 진자 운동이다.
동시에 나름대로 진자 운동과는 전혀 다른 행위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 재래식 퍼터의 꼭지점은 손목이고
손목은 퍼터의 헤드와 평행운동을 한다.
단 헤드의 속도보다 느리게 움직일 뿐이다.
그래서 퍼팅은 완전한 진자 운동일 수도 없고 또 등속 운동일 수도 없는
안타까운 운명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좋은 퍼팅은 진자 운동도 등속 운동도 아니다.
좋은 퍼팅은 진자운동과 가속 운동을 결합시킨 것이다.

등속 운동이 나쁜 이유는
골프의 다른 샷에서 등속 운동이 나쁜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등속 운동은 종종 감속 운동으로 전환되기 쉽다.
등속 운동이나 감속 운동으로는 정확하고 크리스피한 임팩을 할 수 없고
그러한 의미하에서 퍼팅도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하나의 샷이라는 걸
뚜렷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

퍼팅은 스트록의 스피드와 임팩후 최초 10cm 의 구간이 모든 걸 결정한다.
목표와 스퀘어하게 퍼터페이스를 유지하고 퍼팅도 항상 가속운동을 하라.

천천히 출발해서 임팩때 가속이 되면서 편안히 릴리즈되는 '감' 이다.
드라이버와 똑같은 필링이며
단지 스윙의 스케일과 크기, 속도등이 축소됐을 뿐이다.
그렇게 했을 때 공이 퍼터 헤드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다.
공이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때
정확한 방향과 거리가 보장되는 샷이 창출된다.

퍼팅도 하나의 '샷' 이라는 걸 잊지 말라.
골프에서 스윙은 모든 클럽이 동일한 원칙과 개념으로 행해져야만 한다.

프로들은 보통 퍼팅할 때 공을 한 가운데서 약간 왼쪽으로 위치한다.
그렇게 하면 스윙의 최저점이나 혹은 최저점을 약간 지난 지점에서 공을 잡게 된다.
엄청난 고속 카메라로 찍어보면 이 때 공은 지면에서 약간 부상한다.
물론 짧은 숏퍼팅은 예외일 수도 있다.

(물론 퍼팅시 공의 위치는 그대의 주시가 어느 쪽 눈인가를 참고해야만 한다.
왼쪽 눈이면 약간 왼쪽으로 오른쪽 눈이면 약간 중앙 쪽이다.)

그러다가 랜딩하면서 어느정도 슬립하다가 롤링하기 시작한다.
좋은 퍼팅은 이 과정을 가장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롤링의 최초 시작 시점이 빠를수록 오래 롤링하며 방향과 거리에 좋다.
점핑과 슬립이 길면 공의 방향과 거리 모두 안좋아 진다.
하지만 이 과정 없이는 공을 때려서 보낼 수가 없다.
퍼터에도 약 4도내외의 로프트가 존재하는 이유다.

퍼팅은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아무런 인위적 조작 없이
그대로 물흐르듯 쳐야 한다.
퍼팅이 특별히 다른 클럽과 다른 특별한 스윙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퍼팅 연습을 오래 해서 어느 경지에 오르면
퍼팅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스윙을 느낄 수 있다.
골프에서 모든 클럽의 스윙은 결국 하나이다.

여기서 미는 퍼팅에 대해 잠깐 알아 보자.

짧은 퍼터로 퍼팅할 때 물리적 꼭지점,
즉 그립 잡은 양손을 목표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퍼팅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움직이는 순간에
기억 저장된 운동에너지의 양이 변형되고 에너지 전달 위치가 어긋나게 된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민다는 건 퍼팅 진자운동의 물리적 꼭지점인 양 손그립을
목표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는 일련의 행동이다.
누구나 다 재래식 퍼터로 퍼팅하려면 이런 행동을 해야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오래 밀수록 공을 지배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공을 퍼터페이스에 붙인 채로 밀고 가서 홀에 넣으면
100% 성공이다.
물론 현실에서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찰라의 순간이라도 그 영점영몇초를 더 미느냐 아니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내는 게 또한 퍼팅이다.

실제 퍼팅에서는 오래 민다고 하염없이 밀었다가는
오히려 방향과 거리가 엉망이 되고만다.
스스로 적절한 푸쉬(push)를 만들어 내는게 열쇠다.
골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때리는 가격형의 퍼팅을 하는 골퍼조차도
스스로 알아서 푸쉬의 양을 아주 작게 조절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짧게 때리고 스트록을 끊는 가격형의 퍼팅은
거리와 방향에서 모두 불리하다고 골프역사가 증명해 왔다.

하지만 여기서 잘 이해해야 되는 것은
미는 퍼팅 스트록이란 것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결국 퍼팅의 스트록은 미는 느낌을 전제로 하는 때려보내는 움직임이다.

미는 스트록을 한 마디 글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일종의 느낌이다.
천천히 리듬을 타고 백스윙했다가 공을 임팩하고 나서
계속 공이 발사되어 가는 목표 방향을 따라 퍼터헤드가 계속 따라가는 거다.
어느 정도까지 따라 가느냐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가격하는 퍼팅은 헤드가 공을 잡고나면 급격히 운동량을 줄이면서 멈춘다.
하지만 그런 퍼팅을 하면 소위 중계방송에서 프로들이 하는
멈출 듯 멈출 듯하면서도 결국 홀까지 다 굴러가는 퍼팅은 결코 할 수 없다.
때린 퍼팅은 첫 몇 피트의 구간을 롤링 없이 미끄러지다가 롤링을 시작하고
결국은 힘이 급격히 빠져 마지막엔 목표를 잃어버린 미사일처럼 맥을 못추지만
미는 퍼팅은 미끄러지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끝까지 롤링하여 목표까지 도달하게 된다.

미는 퍼팅도 최초 출발 지점부터 얼마간 미끄러지는 슬립현상을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하고 또 교습가에 따라 최초구간의 슬립을
필요조건으로 가르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퍼팅에서 골퍼가 추구해야 하는 건 공의 슬립이 아니라 롤링이다.

그린을 정확히 읽었다는 전제하에 정확한 스트록은
퍼팅의 성공에 결정적 기술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특별히 먼 거리를 정확히 보내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5피트 내외의 직선 평면 퍼팅을 얼마나 많이 연습하는가에 좌우된다.

골퍼의 5피트 직선 퍼팅의 연습은 야구에서 투수의 직구 연습과 동일한 것이다.
직구의 수련이 선행되어야 변화구의 구사도 가능한 것이고
실전에서 빠른 직구가 없는 투수의 변화구가 별 위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골퍼에게도 5피트 직선 퍼팅이 모든 어려운 라인과 먼 거리의 퍼팅을 정복하는
기본의 역할을 하며 동시에 중,장거리 퍼팅을 위력적이게 만든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그대가 연습할 것은 5피트 직선 퍼팅이다.
5피트 퍼팅을 자신있게 정복하고 나면 퍼팅이 쉬워진다.
나머지는 모두 응용에 불과한 것이다.
5피트 직선 퍼팅을 정복하면
퍼팅을 잘 하는데 결정적인 두 가지 기술중 하나인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