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바람
-접시의 일생
너를 보내며
장만숙
바람도 쉬고 있고
뜨거운 열기가 유난히 과시하던 날
추억의 난로를 한 대 팔았다
난로를 품에 안고 기뻐하는 그녀
창조자의 이름도 달구려는지
이름도 새겨 달라 한다
달궈지는 무더위에
가슴에 품고 가는 추억의 난로 속에는
수많은 시어들이 담겨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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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장만숙
살랑살랑 다가온 속삭임이
진정인줄 알았지
뒤에서 말없이 밀어주기에
도와주는 줄만 알았지
반갑다고 달려오기에 뜨겁게 안아줬지
나를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닌
또 다른 너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느꼈지
속삭임도
밀어줌도
질투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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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의 일생
장만숙
온 정성과 사랑을 담아내던 접시
사랑과 정성을 돌리며 살았다
한평생 봉사와 희생으로 살더니
언제부터인가 삐그덕 금이 가고 있었다
접시와 제일 가깝다고,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몰랐을까
왜 몰랐던 것일까
접시의 일생이 얼마나 남았을까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접시
자꾸만 밀어내는 현실
이제 내 마음도 밀어내야 할까
외면해야 할 두려운 시간들
내 곁에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
깨지지 않고 이대로라도 머물러 있기를
내 마음에 영원히 간직할 접시
약력,
등단: 2008년 아람문학
활동: 한국 문인협회 회원.
강서문인협회 사무국장,일성문학이사. 계간문예 중앙위원. 운현시사회 동인.
계간문예 신인상수상, 공간 넷. 공간다섯. 운현시사 동인지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