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6일, 화요일, Coyhaique, Hospedaje Piedra del Indio (오늘의 경비 US $57: 숙박료 7,000, Coyhaique 버스 5,000, Puerto Tranquilo 버스표 12,000, 인터넷 3,600, 택시, 식료품 6,500, 환율 US $1 = 600 peso)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유람선에서 내려서 기다리고 있던 미니밴에 올라서 Coyhaique로 돌아왔다. Puerto Montt에서 4박 5일 유람선 일정을 시작한 관광객들은 오늘 버스로 Coyhaique 관광을 마치고 다시 승선하여 Puerto Montt로 돌아간다. Coyhaique로 돌아가는 미니밴 안에서 영국인 부부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들은 Puerto Montt에서 유람선 일정을 시작했으나 유람선으로 Puerto Montt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일정을 끝내낸단다. 3주 휴가를 받아서 칠레에 왔는데 Coyhaique에서 차를 대절해서 Carretera Austral 지역을 구경할 계획이라 한다. Carretera Austral 지역을 차로 여행하면 히치하이크를 하려고 길가에서 기다리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많이 만날 것이라고 얘기해주니 자기네도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에서 그렇다는 것을 읽어서 알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젊은이 배낭 여행객들을 별로 탐탁지 않게 얘기를 한다. 이스라엘 젊은이 배낭 여행객들도 외국 여행객들이 자기네들에 대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나 차를 잘 안 태워주는 것을 잘 안다. 거의 무전여행 비슷하게 하는 이들에게 (대부분 20대초 나이) 좀 관대히 대해 줄만도 한데 너무 많이 함께 몰려다니고 짐도 보통 큰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 Coyhaique에 돌아와서 3일 전에 묵던 민박으로 다시 찾아가니 주인 여자가 반갑게 맞아주며 제일 좋은 방을 내준다. 맡겨두었던 큰 배낭을 찾아서 짐을 정리하고 나 혼자 나가서 인터넷 카페에서 그 동안 밀린 사진을 보냈다. 무려 4시간 동안 작업해서 52장을 보냈다. 너무 많이 보낸 것 같으나 너무나 좋은 사진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이젠 남미 대륙 최남단 도시 Ushuaia에 갈 때까지 사진 보내는 것을 좀 줄여야겠다. 그러나 너무나 좋은 경치가 줄을 지어서 기다리고 있으니 잘 될지 모르겠다. 나머지 Carretera Austral 지역, Fitz Roy 산, Moreno 빙하,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Magellan 해협, Ushuaia 등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치들이다. 여행지도 2004년 1월 7일, 수요일, Coyhaique, Hospedaje Piedra del Indio (오늘의 경비 US $51: 숙박료 7,000, 식료품 9,200, 인터넷 1,000, 우편료 1,650, 손목시계 10,000, 기타 1,200, 환율 US $1 = 600 peso) 오래 묵어서 그런지 민박 주인여자 대우가 좋아진다. 오늘 아침에는 자기가 만들었다고 빵을 치즈, 햄과 함께 먹어보라고 권한다. 후덕하게 보이는 40대 여자인데 10대 딸과 한 살 짜리 딸을 데리고 산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시외버스 기사들이다 (시외버스 터미널이 근처에 있다).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라 외국 배낭 여행객들이 찾아오기 힘든 곳인데도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뻔질나게 드나든다. 하루에도 몇 명씩 나타나서 하루 밤 자고는 떠난다. 낮에는 텅 비었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꽉 찬다. 그리고 보니 나는 Carretera Austral 지역을 여행하면서 Chaiten, Puyuhuapi, Coyhaique 계속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단골 민박집에 머물고 있다. 이 민박집들의 특징은 싸고 여행자들이 쓸 수 있는 부엌이 있고 주인이 친절하다는 것 같다. 아마 이 중에 한 가지만 빠져도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오전에 우체국에 가서 그 동안 쓴 여행기를 미국 딸네 집으로 보냈다. 페루에서 보낼 때는 복사를 해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귀찮아서 복사를 안 하고 원본을 그대로 보냈다. 가는 동안에 분실되면 낭패다. 다시는 그렇게 안 할 것이다. 아침 11시경이면 바쁜 시간인데 우체국에 일하는 직원은 단 한명이다. 제법 큰 우체국인데 직원들은 다 어디 가고 혼자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나라든지 관공서는 티를 내는 것 같다. Hepatitis-A 두 번째 예방주사를 맞을 때가 되어서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주사약이 없단다. 약방에 가서 사오면 놓아주겠단다. 두어 군데 약방을 가봤지만 없어서 포기했다. 어쩌면 Buenos Aires에 가서나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았다. 수중에 약 8일간 쓸 돈밖에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가는 곳이 조그만 마을들뿐이라 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곳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약 15일간 쓸 돈을 마련해 놓았다. 간장이 떨어져서 이 도시에 단 하나뿐이 중국 음식점에 가서 간장을 사자고 했더니 칠레 여자가 나와서 자기네는 간장이 없고 수퍼마켓에 가면 살 수 있다한다. 간장 없는 중국 음식점도 있나. 틀림없이 간판은 중국 음식점인데 종업원도 칠레 사람들이고 간장도 없다니 이상하다. 칠레에서는 중국 음식점에는 안 간다.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기 때문이다. 가르쳐준 수퍼마켓에 가니 일본 기꼬만 간장이 있어서 좀 비싸기는 하지만 샀다. 간장이 있어야 우리 입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간장은 떨어트리지 않고 가지고 다닌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미국 세 아이들에게 앞으로 2주 정도는 외진 곳으로 가기 때문에 이메일을 못 할지도 모르고 앞으로 갈 도시 이름들을 쓴 이메일을 보냈다. 장엄한 Coyhaique 뒷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