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은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양주군 장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의 연봉을 따라 운악산·불곡산을 거쳐 남서쪽으로 내려오다가 서울 동북쪽에서 우뚝 솟아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에서 이어진다. 최고봉인 자운봉(紫雲峰)을 비롯하여 남쪽으로 만장봉(萬丈峰)·선인봉(仙人峰)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五峰)이 있는데, 암봉이 걸출하고 문사동계곡·원도봉계곡·무수골·오봉계곡 등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어 실로 금강산을 빚어 놓은 것 같아 일찍부터 서울의 금강이라 불렀다. 자운봉은 해발739.5m로 깍아지른 듯한 예봉은 전부가 암석으로 수천, 수만 성상을 풍우에 깍이고 씻겨 그 형상은 모두가 기암(奇巖)이요, 묘석(妙 石)이다. 용이 승천하는 형태가 있는가 하며, 거북이 모양도 있다. 천축사의 후봉인 만장봉은 1만길이 되는 석벽으로 도봉산 봉우리 중에서도 정수라 할 수 있다. 도봉산의 산계는 크게 사패산·만장봉·오봉산·우이암을 주봉으로 하여 이를 잇는 사패능선·포대능선·오봉능선·도봉 주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선인봉 암벽 등반코스로는 박쥐코스 등 수십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북한산 및 도봉산 지역의 60여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를 비롯하여 망월사, 회룡사 등의 절과 도봉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을 안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서울시민이나 근교 주민들에게 더없이 인기있는 하루 등산지이다. 등산로의 대표격인 포대능선은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739.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도봉산의 등산로는 주로 도봉산의 등뼈를 이루는 이 포대능선 - 자운봉(혹은 신선대) - 칼바위 - 우이암 능선으로 이어진다. 542m봉..
봉만미 탁월한 비 오는 날의 산수화
봉만미(峰巒美)가 탁월하게 빼어난 산이다. ""푸른 하늘 깎아세운 만 길 봉우리(靑天削出萬丈峰)""라 읊었던 옛 시인의 표현이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장쾌한 선인봉을 비롯해 그 뒤에 중첩된 만장봉, 자운봉, 신선봉, 서쪽 끝의 기이한 다섯 봉우리 오봉에 이르기까지 모두 빛나는 화강암으로 되어있어 시 속의 ""푸른 하늘""을 더욱 푸르게 한다. 이렇게 암골(岩骨)이 두드러진 산이라 주릉이 거의 암봉릉이다. 사이사이 진짜 암릉인 포대능선, 칼바위능선도 있지만 대개는 솔숲 그늘 사이 암봉을 돌고 도는 시원한 산길이다. 그래 도봉산행은 구름이 산수화를 연출하는 우중(雨中)산행을 최고로 꼽는다. 솟음이 우세하고 바위가 많아 계곡 수량은 적다. 그렇지만 계류미는 뛰어나니 비 오는 날이 새삼 제격이다. 반면에 뒷자락 송추계곡은 다르다. 온통 푸른 숲천지가 뿜어내는 맑은 물이 세 개의 송추폭에다 송추유원지의 긴 와폭과 담(潭)까지 만들어두고 있다. 그래서 도봉은 이땅에서 가장 등산로가 촘촘한 산, 가장 사랑받는 산이다. 주말마다 산을 찾는 빠꼼이 서울산객들, 일요일에는 되도록이면 이 산을 피할 정도니까.
▶ 도봉유원지 기점 도봉산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등산로 기점은 도봉유원지다. 이 도봉유원지 기점의 등산로는 다시 크게 다섯 가닥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녹야원 - 은석암 방면으로 이어진 지릉 및 계곡길, 2) 도봉서원에서 포대능선 암릉길 시작지점인 716.7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3) 도봉산장 - 만월암을 지나 신선대로 이어지는 계곡길, 4) 우이능선 너머 오봉으로 이어진 문사동 계곡길, 5) 그리고 통일교에서 우이암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그것으로, 이중 어는 것을 택해 오르고 내려도 보람찬 산행길이 될것이다.
○ 은석암 - 포대능선 코스 도봉동 버스종점 바로 위 매표소를 지나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만장사를 지나자말자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이 길을 다라 작은 계곡에 이어 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40분쯤 걸으면 깨끗한 산중암자인 은석암에 이른다. 은석암에서는 서쪽 능선으로 붙어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오른다. 암릉을 피하고 싶으면 만장사 - 은석암 중간의 갈림길에서 왼쪽의 계곡으로 빠진다. 암릉이든 계곡길이든 모두 716.7m봉(포대능선 시작지점) 동릉에 올라서게 된다.
○ 도봉서원 - 716.7m봉 능선 코스 도봉동 버스종점을 출발, 1km쯤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곧장 오르면 도봉서원이 나오는데, 이 도봉서원을 지나자마자 만수교에 이르기 전 오른쪽으로 소로가 나 있다. 이 길은 비교적 인적도 드문 한편 선인봉의 웅자가 줄곧 바라뵈는 멋진 길이다. 이 능선길 끝은 포대능선, 만월암길 등이 갈라지는 네 갈래길목으로서, 이곳에서 30분쯤 오르면 716.7m봉이다.
○ 포대능선
포대능선 등산로는 암릉길과 우회로 두 가닥이 나 있다. 초심자는 물론 암부 오른쪽(북쪽) 기슭으로 돌아난 우회로를 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암릉길은 중간의 위험한 곳마다 철책이 세워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모두가 이 철책길로 사람들이 몰려 휴일에는 한곳에서 꼼짝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철책코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워킹코스라도 중간 중간 전망이 뛰어난 곳을 만날 수 있으며, 또한 워킹코스도 자연스레 자운봉이 바라뵈는 신선대 정상까지 이어진다(자운봉은 독립봉으로서 암벽등반을 하여야만 오를 수 있다). 716.7m봉에서 남쪽 자운봉 방향으로 들어서도 마주오는 등산객들을 거슬러 북진하려면 한결 더 고생스럽다.
○ 도봉산장 - 만월암 - 포대능선 코스 도봉산에서 가장 탐승객이 많은 등산로다. 도봉동에서 곧장 치달아오르는 이 코스가 나무의 원줄기이고, 다른 코스는 가지에 비유해도 무리없다. 도봉동 버스종점에서 시작된 콘크리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만수교 앞을 그냥 지나쳐 오른쪽 계곡길을 따르면 20분쯤 뒤 도봉산장에 다다른다. 도봉산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산장다운 산장으로서 이 사장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이 만월암 방면 길이다. 도봉산장을 떠나 10분쯤 오르면 또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은 선인봉 암벽 바로 밑으로 하여 만장봉옆 신선대로 직접 오르는 길이다. 이 갈림 길목을 지난 지 5분 뒤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급경사 계단이 설치된 길을 따르면 만월암에 이른다. 만월암에 이르러 절 앞의 샘터에서 목을 축인 다음, 곧장 북쪽 길로 치달아오르면 716.7m봉 동릉으로 올라서게 된다.
○ 도봉산장 - 천축사 - 주릉 코스 도봉산장 직전 갈림 길목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천축사 길이다. 일단 한 번 들면 득도할 때까지 문을 봉해버린다는 무문관을 운영해온 사찰 천축사를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면 선인봉 암벽이 고개가 아프도록 바라뵈는 능선 위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쪽 신선대로 오른 뒤에 앞서 설명한 대로 포대능선의 인파 흐름이 북에서 남쪽 방향이므로, 남쪽 칼바위쪽으로 하산길을 잡도록 한다. 도봉산장 - 만월암 - 포대능선 코스로 하여 신선대에 오른 다음 이 천축사~도봉산장 코스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산행이 될 것이다.
○ 문사동계곡 - 주봉 코스 도봉동에서 콘크리트 길 끝의 도봉서원에 이르러 왼쪽의 만수교를 건너면 곧 문사동계곡길이다. 이 계곡길은 곳곳에 종파도 각각인 여러 사찰과 기도원들이 있다. 그중 성도원이란 기도원 입구 바로 위 넓은 암반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단을 택하면 주봉으로 이어진 용어천 계곡길이다. 이후 계속 계곡길만 따르면 힘차게 불끈 솟은 암봉인 주봉 아래 공터로 오르게 되며, 오른쪽의 능선길을 따르면 선인봉 암벽 아래로 가게 된다. 성도원 갈림길목에서 직진하면 우이암 북쪽 능선(도봉산 주릉)의 네 갈래 길목으로 가게 되는데 이 길도 비교적 한적한 편에 속한다. 일단 주릉 위로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가면 칼바위에 이어 신선대로 올라설 수 있다.
○ 도봉약수터 - 우이암 코스 인적이 비교적 드물고 도봉사이 가장 웅장하게 보이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도봉동 버스종점 바로 위의 매표소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100m쯤 걸어가면 짤막한 콘크리트 교량이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널찍한 찻길을 따라 조봉약수터에 이른 뒤 북쪽 능선자락으로 이어진 소로로 접어든다. 약수터에서 능선길로 붙은 지 40분쯤 뒤면 오른쪽 아래로 천진암이 보이고, 저 멀리로는 장벽으로 일어선 도봉산 주릉이 바라뵌다. 천진암을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이윽고 소의 귀 모양을 한 바위인 우이암 바로 앞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 도봉산 정상부를 이룬 암봉인 만장봉까지는 2.5km로서 사거리에서 오른쪽 사면의 길로 접어들면 된다.
○ 도봉산 신선대 코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은 독립 암봉으로 전문 등반장비와 암벽등반 기술이 없으면 오를 수 없다. 건너편 주능선 상의 신선대가 도보 산행객들의 최고 도달지점이다. 신선대로 오르는 코스 역시 교통이 편리한 도봉유원지 원점회귀형 코스가 가장 인기 높다. 대다수가 도봉매표소~도봉서원~도봉산장~산악구조대~신선대 코스를 왕복하는 것으로 산행을 끝내지만, 그보다는 도봉산장에서 만월암~포대능선~신선대~산악구조대~도봉산장 코스를 원점회귀형으로 도는 것이 덜 지루하다. 도봉산 산세 감상과 더불어 짜릿한 바윗길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대능선 구간은 두 사람이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좁으므로 피크 타임(12:00~14:00)에는 피하는 게 현명하다(약 5시간 소요).
○ 도봉산 능선 종주 코스 도봉산 능선은 사패산~포대능선~신선대~우이남능선으로 이어진다. 일단 사패산으로 오르려면 안골 매표소, 사패산 매표소, 범골 매표소를 이용해 산으로 들어선 다음, 포대능선을 향해 남진한다. 사패산을 생략하고 바로 사패산 남쪽 고개로 오르려면 송추계곡 코스나 회룡골 코스로 오른다. 이어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인 포대능선을 통해 신선대에 오른 다음 계속 이어지는 암릉을 따라 오봉 삼거리를 거쳐 우이암에 닿으면 계속 암릉을 따르거나 원통사 사면길을 이용해 우이동으로 내려선다(약 6시간 소요). 곳곳에 자리한 암릉에는 우회로가 나 있으므로 다리 힘만 좋으면 누구나 주파가 가능하다. 다만 칼바위 - 신선대 구간은 비록 우회로라고 하더라도 겨울에는 급경사의 빙판지대가 여기저기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 원도봉유원지 기점 도봉유원지에서 북쪽으로 단 2.5km 떨어져 있을 뿐이건만 이미 서울시 구역을 벗어난 곳이어선지 원도봉유원지는 도봉유원지에 비해 등산로 수가 한결 적다. 크게 보아 단 세 가닥뿐이다. 그러나 도봉유원지 기점의 등산로들과 밀접히 연결되며 도봉산의 등산로를 한결 다양하게 구성해 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봉유원지와는 달리 원도봉유원지는 진입도로가 중간에 두 가닥으로 나뉘어서 초행자는 조금 헷갈린다. 대개는 망월사역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는데, 역 위 약 150m 지점에서 처음 나오는 갈림길목에서는 왼쪽이 제길이다 ( ←원도봉산 입구' 라고 쓰인 팻말이 갈림길목에 서 있다). 오른쪽은 경기도청 북부출장소로 가는 길로서 출장소 앞에서 길이 끊어진다. 출장소 앞은 무료주차장이므로 이곳에 주차하고 올라가면 좋을 것이다. 첫 갈림길목에 이어 두번째로 나오는, 왼쪽 뒤로 90도 이상 꺾어진 갈림길은 전철역쪽으로 돌아나가는 길이며, 다음 세번째 갈림길목에 국립공원매표소가 있다. 만약 북한산국립공원 서부관리사무소 - 심원사 - 만월암 - 포대능선을 탈 생각이면 이곳에서 왼쪽 도로로 들어가야 한다. 왼쪽 도로 끝지점의 서부관리사무소 앞 주차공간에서 오른쪽 위 둔덕의 수암휴게실과 주차장 식당 사이 골목길로 접어들어도 망월사쪽 산행기점인 잉꼬주차장 (잉꼬산장. 031-873-6834)으로 길이 이어진다. 매표소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갈 수 있다.
○ 망월사 코스 잉꼬주차장에서 10분쯤 오르면 지장암을 지나는데, 이곳부터 비로소 산중다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지장암 위 약 300m 지점에서 길이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원효사가 나온다. 하지만 원효사에 굳이 들를 일이 없으면 그대로 계곡 옆길을 따라 오르도록 한다. 가파른 능선길로 붙어 오르면 망월사 직전의 갈림길목에 이르며, 이곳에서 왼쪽이 망월사쪽이다. 망월사 이후는 곧장 포대능선으로 붙어 신선대로 하여 도봉유원지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정석. 그외 얼마든지 내키는 대로 하산로를 잡을 수 있다. 잉꼬주차장에서 곧장 왼쪽 계곡길로 타고 올라가면 망월사에 들르지 않고 포대능선의 716.7m봉에 오를 수 있다. 걷는 거리만 따지면 이 잉꼬주차장 - 716.7m봉 게곡길이 포대능선에 붙은 최단 코스다.
○ 심원사 코스 북한산 서부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서 서쪽 완경사 길로 접어들면 된다. 산중 고옥같은 심원사를 지나서도 길은 완경사. 그후 완경사의 바위지대를 지나며 비로소 전망이 툭 트이며 서울의 진산에 올랐음을 실감하게 된다. 능선으로 곧게 난 길을 따르면 포대능선의 716.7m봉에 이른다.
▶ 회룡골 기점 서울시민 입장에서 볼 때는 원도봉유원지에서도 한차을 더 들어간 곳이어선지 회룡골은 겨울의 경우, 주말에조차 한적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러니 평일이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조용히 산중에서 사색하며 걷는 하루를 즐기고 싶으면 이 회룡골 코스로 오를 일이다. 회룡골 코스는 매표소를 지나서도 한동안 외가닥의 비포장 차도가 이어지다가 500m쯤 가서야 비로소 둘로 나뉜다. 오른쪽은 석굴암으로 하여 회룡능선을 타는 길, 왼쪽은 회룡폭포로 하여 사패능선, 혹은 포대능선으로 붙는 길이다. 회룡능선으로 하여 일단 사패산 - 신선대간의 주릉에 붙은 다음 남쪽 신선대로 하여 도봉유원지쪽으로 코스를 잡으면 다양한 경관을 보는 하루 코스가 된다. 이와는 달리 줄곧 조용한 산행을 원한다면 북쪽 사패산으로 하여 안골로 빠지는 코스를 택할 일이다. 단, 이 사패산쪽은 아직 안내팻말이 미비한 상태이므로 초행자는 등산지도를 잘 들여다보며 산행에 임해야 한다. 도봉이나 원도봉유원지 방면에 비해 등산로 자체는 한결 순하다. 회룡능선으로 하여 사패산 정상에 올랐다가 발길을 되돌려 남쪽, 포대능선 끝자락의 한국산악회 연수원까지 간 다음 회룡폭포계곡으로 하여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코스를 택하는 사람도 많다. 평일에 자가용 차량을 가져갈 경우 특히 권할 만하다. 회룡폭포 지나 회룡사까지도 찻길이 나 있지만 급경사 구간이 있고 곳곳에 빙판도 져 있는 한편 일반 차량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
▶ 안골 기점 회룡골과 마찬가지로 의정부시에 속하는 안골 코스는 주말에도 비교적 한적한 코스다. 포대능선 일대의 번잡함이 싫어서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안골유원지의 매표소에서 성불사 - 사패능선 - 사패산 - 안공유원지로 돌아오는 코스는 그리 힘들지도 않으며 사패산 일대 암봉 풍치는 뜻밖으로 좋다. 주차장 형편이 좋지 못하므로 평일이라도 자가용 차량은 가져가지 말도록 한다. 의정부역까지 전철로 간 다음 택시를 이용한다. 안골매표소 전화 031-876-5721.
▶ 성황당 기점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속한 성황당 기점 코스는 비록 서울시 권역이지만 의정부의 회룡골 코스에 비교할 만한 한적함을 보인다. 성황당 마을에서 북서쪽 코스를 택해 오르면 도봉유원지 기점의 도봉약수터 - 우이암 능선 코스 중간으로 이어진다. 한편 덕성여대 수양관인 난향원이 있는 무수골 코스로 올라도 결국은 보문산장을 지나 우이암으로 이어진다. 우이암 이후 등행로는 남쪽 우이동이나 북쪽 신선대 어느족으로 잡아도 좋다. 우이암에 이르기까지는 어느 코스를 잡든 완경사이고 위험도 적다.
▶ 송추 기점 오봉능선..
송추기점 등산로는 1.21사태 이후 24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92년 재개방된 코스다. 계곡 하류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원지화 하였는데, 이 유원지에서 오봉쪽 능선길과 송추폭포가 있는 계곡길이 갈라진다. 이중 능선길이 도봉산 북서 사면의 장쾌한 암릉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뛰어나다. 중간에 바위면을 오르내려야 하기도 하지만 그리 급경사가 아니므로 성인이면 별 무리없이 등행이 가능하다. 북한산 국립공원 송추계곡으로 들어서면 수영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다리를 건너면 오봉 매표소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널찍한 암반을 이룬 암봉을 지나 곧장 오르면 여성봉을 지나 오봉 제1봉에 이어 오봉샘터에 다다른다. 계곡길은 송추유원지의 시설지구 끝까지 올라가면 된다. 재개방하면서 관리공단이 계곡을 건너야 하는 3개의 지점에 교량을 설치해 두었다. 제1교를 지나 10분쯤 올라간 지점의 삼거리에서 왼쪽은 사패산과 회룡사 방면 길이고, 오른쪽은 제2교에 이어 송추폭포를 지나 사패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사거리에서 15분쯤 가면 송추폭포가 나오며 제2단의 넓은 암반은 쉼터로 안성마춤이다. 폭포 이후 신선대까지 이어진 길은 나중에 급경사로 변하므로 발길을 조심한다.
▶ 상장 능선 구파발 북한산 유원지 입구 도로를 지나 송추 방면으로 가자가 사기막 다음 정류장 용산교장앞에서 하차 하여 형제당(굿당)마당을 통과하여 계곡으로 오르다 오른쪽 된비알로 진입하거나, 용산교장 다음다음 정류장인 은고개에서 하차 오른쪽길로 들어가시면 상장봉 들입이 나온다. 군데군데 릿지도 있으나 우회로도 있으며 상장봉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꺼번에 조망 할 수있는 좋은 등산코스이다.
상장능선이란 북한산의 북쪽 솔고개에서 육모정까지의 능선을 말한다. 산행들머리는 솔고개에 있는 연풍연가라는 안내판에서 길을 따라 2번 정도 들어가면 상장능선 꼬리로 붙는 등산로가 나온다. 북한산 능선중 유일하게 한북정맥상에 포함되는 능선으로 솔고개에서는 노고산으로 연결되며, 상장능선의 중간에 있는 우이령 갈림길에서 북동쪽으로 도봉산과 연결된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전반적으로 크게 구분하는 능선인 관계로 능선에서는 북한산 정상일대와 사기막능선, 도봉산 방향으로는 오봉과 우이남능선, 송추남능선 등을 모두 골고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능선이다. 군부대가 있는 만큼 오래전 부터 군사지역통제구간으로 묶여왔으나 실제 산행은 가능하며, 군부대로 하산도 예전만큼의 통제는 없다. 전반적으로 500m대의 제법 산세가 굵은 능선으로 능선상에는 봉우리 9개가 있으며 이 중 첫 번째 봉우리를 상장봉이라 하지만 상장능선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아니다. 상장봉을 1봉이라 할 경우 1봉에서 4봉까지의 구간이 상장능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산수화를 그리며 바위암반이 많아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산재해 있다. 5봉에서 7봉까지는 일반 봉우리. 우이령 갈림길이 있는 8봉과 9봉은 바위봉우리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히 오를 수 있으나 4봉은 혼자서는 오르기가 상당히 어렵다. 마지막 9봉은 산세가 하늘을 찌를 듯 상당히 가파르지만 조금만 주위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의 고비는 솔고개에서 폐타이어와 참호가 있는 325m봉을 거쳐 상장봉까지. 나머지 구간은 대체로 평이하며 5봉과 9봉에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이다. 육모정고개는 사거리안부로 여기에서 좌측과 직진하여 영봉으로 가는 길은 작년까지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출입이 통제되어었지만 지금은 해제되어 많은 산꾼들이 찾고 있다. 개인적인 체력이나, 코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형제봉 - 상장봉- 금관바위-육모정고개-우이동(용덕사)으로 하는경우는 3시간 30분 정도 소요.
~ 불수도북한산종주 ~
불수사도북은 서울 북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불암산(508m), 수락산(637.7m), 도봉산(740m), 북한산(836.5m)을 일컫는 말이다. 불수도북의 능선 총길이는 약 45km. 산꾼들은 잠도 자지 않고 20시간 내외에 걸쳐 종주를 한다.
1394년 이래 도읍지이자 수도인 서울. 풍수지리학자들은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을 천하명당이라고 말한다. 서울을 감싸고 있는 대표적인 산이 ‘강북 5산’과 ‘강남 7산’이다. ‘강북 5산’은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강남 7산’은 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이다. 산악인들은 ‘강북 5산’을 사패산을 제외하고 한 글자씩 따서 ‘불수도북’이라 한다. 산악인 사이에는 강북 5산이나 강남 7산을 종주하는 게 오래 전부터 유행했다.
○ 출발점 불암산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큰길로 나와 국민은행 앞에서 1142번을 타고 중계동 무수골 정자나무 앞에서 하차(상계역서 택시로 10여 분 거리). 정자나무 왼쪽 길에서 "꿈에그린 아파트 209동" 쪽으로 올라가 천수주말농장 우측 철조망을 따라 30여m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 아마추어들의 최고난도 도전 코스 불수도북
불수도북 도전 가이드. 불암산 - 수락산 - 도봉산 - 북한산 당일종주 24시간 걸려. 대개 18시간 완주 목표 속도와 종료지점에 따라 시간차 커. 해 길고 기온 적당한 봄가을이 적기…보온의류와 간식 충분히 챙기도록 .
불수도북, 또는 불수사도북 종주는 분명 강한 체력과 끈질긴 인내심을 요구한다. 종료지점에 따라 도상거리 40km 안팎, 실거리 50km에 이르는 긴 산행이고, 의정부시 장암동이나 강북구 우이동은 아예 바닥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야 하는 데다 도중에 탈출로가 많아 포기하라는 유혹도 많다. 그런 면 때문에 지리산 주능선이나 설악산 서북릉보다 오히려 더 힘들다고 평하는 경험자들이 많다.
산행은 거의 다 불암산에서 시작, 북한산에서 끝을 맺는다. 아무래도 가장 높고 가장 긴 북한산 종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불암산은 불암동, 상계동, 중계동 등 기점이 여럿 있으나, 교통편을 고려할 때 상계역을 기점으로 잡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상계역 전철역 1번 출구로 빠져나가 상가를 끼고 수락산 방향(왼쪽)으로 200m쯤 걸으면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면 ‘상계제일중학교, 재현중고’ 안내판이 보이고, 이 방향을 따라 청암아파트를 왼쪽에 두고 걸으면 불암산 공원사무소 앞으로 올라선다. 부근의 샘에서 수락산행을 마칠 때까지 마실 식수를 준비한다.
도봉산과 북한산은 우이령으로 이어지지만 우이암 - 영봉 구간은 군사보호구역과 휴식년제구간으로 입산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우이암 남릉을 따르다 우이동을 거쳐 도선사주차장 - 하루재 - 위문길을 따라야 한다. 북한산에서 하산할 경우 대남문에서 구기매표소로 내려서는 이들도 많고, 비봉 - 향로봉 능선을 거쳐 불광동으로 내려서거나 탕춘대능선을 따라 상명대학까지 뽑는 이들도 있다. 완주 시간은 보행속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산행시간은 불암산 2시간, 수락산 4시간, 도봉산 5시간, 북한산 5 - 6시간에 장암동과 우이동에서 식사 휴식시간을 더해주면 적당하지만, 10시간에 마치는 산악마라토너 수준의 준족이 있는가 하면, 20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인도 많다.
취재팀의 경우 장암동과 우이동에서 2시간 안팎씩 쉬고, 또 간간이 촬영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일반적으로 위문에서 그냥 지나치는 백운대에 올라 조망을 즐기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꼬박 걸렸다. 대개는 18시간을 잡고 도전한다. 마라톤 풀코스로 치면 제한시간인 5시간쯤으로 비교하면 된다. 따라서 출발 시각은 각자 능력에 따라 잡도록 한다. 자신과의 싸움이지,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아니기 때문이다.
1. 요주의 구간 가장 자신 없는 구간은 환할 때 통과하는 게 바람직하다. 취재팀의 경우 수락산 산길에 자신이 없어, 불암산~수락산 구간을 낮 시간대에 끝내고, 자신 있다 싶은 도봉산 주능선 구간을 한밤중에 시도했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은 경험 많은 이들도 헷갈리게 했다. 특히 칼바위~오봉 갈림목 암릉 구간에서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 잘못 바윗길로 들어섰다가 오도가도 못하는 황당한 경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의 경우, 산길이 워낙 뚜렷한 데다 환한 대낮에 걸어 특별히 헤맬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위문 - 용암문 구간은 험한 바위 구간을 통과하고, 산길이 거칠어 한밤중에는 조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밤중에 북한산에서 종주산행을 끝마칠 경우 대남문에서 구기매표소로 내려서는게 안전할 듯싶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연결짓기 위해 내려서는 우이동 일원은 빤하지만, 수락산과 도봉산을 잇는 장암동 구간은 수락산 마니아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수락산 정상에서 홈통바위를 내려선 다음 널찍한 능선 길을 따르노라면 도정봉을 지나면서 산길은 왼쪽으로 휜다. 이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장암동 일원이 빤히 바라보이기 때문에 동막골로 내려서는 데는 헷갈릴 염려가 거의 없다. 홈통바위를 한밤중 통과할때는 우회로를 이용한다.
산불감시초소로 내려선 다음에는 의정부시 외곽도로 아래 터널을 빠져나간 이후 개울가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르면 장암동 아파트단지 내 4차선 도로로 다가선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중랑천을 가로질러 의정부 - 도봉동 도로에 닿고, 도로를 건너면 회룡역이다. 회룡역 매표소 지하도를 빠져나간 다음 묵밭 가로 나 있는 길을 따르면 회룡역 뒤편의 찻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50m쯤 걸은 다음 개나리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걷든지, 또는 오른쪽으로 50m쯤 가다 도로 건너편 신도아파트 정문 오른쪽 길을 따라도 회룡매표소 앞으로 이어진다. 수락산에서 회룡매표소까지는 40분 이상 걸린다.
2. 출발시각 잡기 출발시각은 대개 오후 8시 이후로 잡는다. 이튿날 오후 산행을 마치려 하는 등산인이 많기 때문이다. 20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계획이면 오후 8시를 출발시각으로 잡고, 18시간 이내라면 오후 10시 이후도 괜찮을 듯싶다. 이 경우 새벽 참은 장암동 일원의 24시간 음식점을 이용하고, 아침 겸 점심은 우이동 도선사 입구 식당가에서 해결한다.
장암동과 회룡역 부근 상가 일원에 감자탕집 같은 24시간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우이동 도선사 들머리에도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식수는 산행 중 구하기 쉽지 않으니 식당이나 식당 주변의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도록 한다.
3. 반드시 챙겨야할 것들 랜턴은 당연히 필수이고, 간식은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장암동과 우이동에서 배불리 먹으면 더 이상 먹거리가 필요치 않을 것 같지만, 잠 안 자고 걷기에 체력 소모가 많고, 그에 따라 칼로리 보충을 위한 간식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사탕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간식이 좋다. 고형의 에너지바, 달리기용 튜브식 에너지 보충원도 권할 만하다.
4. 시기 선택 종주시기는 한여름은 피하도록 한다. 밤잠 안 자고 걸은 다음 한낮에 걷다 보면 아무래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한낮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해도 한밤중에는 서늘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벼운 덧옷이나 윈드재킷은 꼭 휴대토록 한다. 서울 근교 산은 대개 암산이어서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어는 한겨울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사진으로찾은"도봉산" ~~
우이암..
멋드러진바위..
자운봉..
선인봉..
칼바위봉..
우봉..
여성봉정상부..
거북바위..
송추폭포..
망월사..
도봉서원
1573년에 창건, 조광조의 위패를 모셨으며 나중에 송시열이 합사되었다. 국립대학 성균관이 있는 한양에는 서원을 두지 않는 것이 관례였는데 당시 여기는 경기도 양주여서 가능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졌다가 1972년에 도봉서원재건위원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삼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우(祠宇)만 덩그러니 있고 다른 서원처럼 강당이나 공부방, 동서 양재(兩齋)는 없다.
회룡사
의정부시가 주관하는 회룡문화제에서 보듯 이 신흥도시가 목을 매달고있는 문화유산이다. ""무학이 이성계와 함께 3년간 수도하던 곳으로 이성계가 정계로 나간 뒤에는 무학이 홀로 남아 관세음보살을 모셨다. 나중에 이성계가 왕이 되어 이곳에 찾아오면서 절 이름을 회룡사(回龍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가당치도 않은 소설로, 왕 되기 전의 이성계가 여기서 도나 닦고있었을 리도 없으려니와 왕이 된 해 1392년에 무학은 회암사에 있었으니 이성계가 여기 올 리는 더욱 없는 것이다. 어쨌든, 의정부 유일의 고찰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도봉동 방면은 1호선과 7호선 도봉산역, 망월사와 회룡사 방면은 1호선을 타고 조금 더 가 같은 이름의 역에서 내린다. 송추쪽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송추행 7023번 버스나 704번, 의정부행 34, 36번 버스를 탄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가 개통되어 접근이 한결 편리해졌다. 도봉동이나 회룡사쪽은 의정부IC에 내리면 금방이고 송추쪽 역시 송추IC가 있다.
굳이 산 아래서 숙박을 하겠다면 서울YMCA에서 운영하는 다락원캠프장을 이용한다. 캠프사이트는 물론이려니와 15명씩 잘 수 있는 캐빈도 5동 있다. ☎031-873-5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