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산책]모네의 ‘인상, 해돋이’
제1회 인상파 전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 수군대고 있습니다.
‘저걸 그림이라 고 그렸을까
‘어떻게 저런 천박한 그림을…'
‘모두 공모전에서 낙방한 그림들이지?’
유명한 풍경화가 조지프 뱅상은 그 중에서도
모네의 그림 앞에서 매우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도대체 이 그림은 무얼 그린거지?”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미술전문 기자가 빈정대며 대답 합니다.
“해돋이 인상이랍니다.
”
인상파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때까지 만 해도 작가의 순간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그림이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것이지요.
이른 아침 안개 속으로 막 떠오르고 있는 해를 그리다 보니
그림은 아무렇게나 낙서를 해 놓은 것처럼
산만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물 원래의 색이나 모양을 자세히 그릴 틈도 없이
해가 떠오르는 순간 화가는 눈앞에 펼쳐진 인상을
빨리 그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관람객들 눈에는 성의 없이 함부로 그린
형편없는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모네는, 해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각도에서 빛을 비추므로 빛의 변화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인공적이거나 계획적인 조명이 아닌 자연광선을
화면에 붙잡아 두는 작업이 처음이었으므로
모두 의아해 했던 것이지요.
이때를 기점으로 모네는 다양한 빛의 운동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네 번, 똑같은 자리에서
‘루앙 대성당’을 그리면서 빛의 변화에 따라 사물의 색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오랫동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이후 ‘수련’ 연작에 이르면 풍경의 형태는 사라지고
화면 전체에 빛의 움직임만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추상회화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홍태희(서양화가)
클로드 모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초기에는 다른 유명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인물화나
캐리커처 등을 그렸으나 점차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어 가면서
인상파의 기수가 되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루앙 대성당’연작을 비롯하여
‘일출, 바다풍경’, ‘수련’연작 등
빛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풍경을 그린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