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시적 범주인 자연 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직선과 대칭이다. 비자연적 요소인 직선과 대칭을 인간에게 강요한
자는, 바로 인간이었다. 현대인이 사이버라는 비존재를 통해 욕구 충족을 가상 실현 하듯이 인간은 직선과 대칭을 통해서
자연과의 대조를 연출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유한(有限)에 대한 자아 인식이었으나 내면에는 자연으로 향한 인간
의 도전을 상징하는 표식이었다. 인간의 보이는 끝이 수평선과 지평선이었고 그것을 직선이라 규정하였다. 또 물에 비춰
진 얼굴은 대칭의 시발이었다. 이 자연의 유한인 직선과 자신의 가시적 재연인 대칭을 조화시켜 인간은 “만듦”을 시작하였
다. 그러하기에 신전으로부터 인간의 손에 쥐어진 도구에 이르기까지 점과 선에 의한 대칭 구조를 주로 하였다.
물론 그 대칭적 직교의 중심이나 상층부에는 원형적 형태를 사용하였지만, 이 역시 비자연적 요소인 완전 원형(正)이었기에, 그 사 고력 의미에 있어서는 직선과 같은 인위적 창출이었다. 이 공간은 대칭적 면분할, 교차되는 직선, 인공 조명이 아닌 듯한 빛의 관입, 흑과 백의 연출적 반복, 서구적 평면과 동양적 장식, 원초적 소재만의 단순 적용, 정적인 구조 속에서의 동적인 형태 유도 등의 디자인 언어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어찌 보아서는 다 언어적 유희들이고, 그 실상은 “처음 빛이 있음에 세상이 보여질 수 있다”는 창세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인간의 사물에 대한 인지는 약 85%가 시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 공간의 사용자들은 우선 시각에 대한 병리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였다. 또한 기존의 병원 명칭이었던 “밝은 세상”의 이미지로 공간 전체를 이어 나갔다. 특히 밝음의 의미를 “明”에 두고 그 상형적 의미 그대로 “日”과 “月”의 어우러짐을 조명계획에서 시도하였다.
즉 “日”의 의미로서 겉으로 돌출되는 조명기구 보다는 천장면보다 약 20cm가량 매입시킨 조명을 설치하여 마치 햇빛(日光) 이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듯한 Raum의 이론을 적용하였다.
또 月의 이미지로서 복도 양측 천장에 형광등을 기본으로 한할로겐 조명 기구를 설치하고 그와 함께 막대 형태의 몰딩을 나열하여 달에 흐르는 빛에 의한 은은한 그림자를 갖게 하였다.
색채의 사용에 있어서도 흑과 백만을 주로 구성하였는데, 이는 서구적 색의 개념이 아닌 동양색으로서의 농(濃)과 담(淡)을 이으려는 시발이었다. 물론 입구부의 좌우에 위치하는 대기공간-카페와 갤러리에는 녹색조와 적색조에 의한 색의 대비를 그려 보았다.
그리고 그 외의 색들은 여기저기에 놓여진 장식물품으로서 자연의 색 그대로를 옮겨 놓았을 뿐 이다. 병원은 사람의 육체적 결함을 치료하는 기능공간이다.
그러나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최종 수단은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해결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밝은세상안과는 엘리베이터홀에서 시도했듯이 어두움에서 밝음을, 즉 아픔에서 치유를 향하는 행보이다.
對-모든 것은 상대적 절대의 소통이다. 진정한 마주함은 나를 드러나게 함이 아닌, 自가 他 속에 속하고 他가 自 속에 속했을 때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고, 이 모두가 하나 되었을 때 한 공간은 생명을 부여 받는다. 살아있는 공간을 느끼고 싶었다.
밝은세상안과 청담점. 엘리베이터를 내려서서 마주하게 되는 어둠이 뜻밖이다. 밝음과 어둠의 아이러니한 존재감을 떠올려 본다면 어떤가. 화면 가득 밝음으로 채워져 있는 빛의 사냥꾼 마티스의 작품들보다 렘브란트의 작품들에서 빛의 존재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둠의 힘이 아니었던가. 나를 감지한 센서가 엘리베이터 홀 천장의 조명을 단계적으로밝힌다. 법원이라는 장소에 지닌 기존 관념으로 잣대여 보기에는 이 또한 낯설기만한 연출이다.
게다가 한쪽 벽에는 실제 크기의 병원장 사진이 투여되어 있다. 웬 장난기 어린 발상인가 싶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웃고 서 있는 의사의 모습은 결국 서비스 개념에 맞물린 인테리어 디자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병원 인테리어디자인은 서비스 향상과 더불어 변화해 왔다. 서비스의 수준이 병원 인테리어디자인과 더불어 변화해 왔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고만고만한 크기의 병원들의 생존전략이 한결 같이 고급화에 쏠려진 것은 사회 전반적인 소비의 고급화 경향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청담동을 중심으로 이렇게 호텔을 연상시키는 고급 병원 인테리어디자인이 자리를 잡은 지도 이미 한참이다. 밖은세상안과에서는 병원 대기실에 갤러리가 자리잡는 여유를 부린다.출입구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캐쥬얼한 분위기의 대기실과 클래식한 분위기의 대기실이 대칭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클래식한 디자인의 대기실에서는 조병덕 화백의 그림을 전시중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을 그림이나 모니터, 커피를 즐기는 “여유”로 바꾸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갤러리 이외에도 곳곳에 놓여진 가구와 데코레이션을 보는 재미도 심심찮다. 밝은 明, 즉 “日”와 “月”을 공간에 심기 위한 디자이너의 노력을 다양한 조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360도로 회전이 되는 8개씩의 패널들로 이루어진 복도와 두 개의 대기실 사 이, 열린 그리고 닫힌 공간의 대립된 영역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벽체의 쓰임이 인상적이다. 디자이너는 밖은세상안과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였다고 덧붙인다.
인력 관리나 영업전략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최대의 것을 얻기 위해서 감성과 이성도 손을 잡는 시대이다. 최근의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들도 더한 관심과 결합이 빈번하다. 내심 디지인이 경영과 영업, 공간의 프로그래밍에 손 내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그 결과가 포괄적이고 향상된 모습일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 거죽을 통해 만들어질 알맹이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을 때 인테리어디자인이 가져 다 줄 수 있는 “단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tcetera
Lasik은 laser in-situ keratomileusis를 따서 만든 합성어이다. 이 수술은 기존의 엑시머레이저(PRK)과 미세 각막 절제술
(keratomileusis)을 혼합한 수술 방법으로서 1990년 그리스의 펠리카리스(Pallikaris)박사가 처음으로 고안하였다. 1950년대
에 영국의 바레커라는 의사가 개발한 미세 각막 절제술은 고도근시환자의 각막 표면의 조직을 기계를 이용해 일부분 절제해내는 수술이었는데 이 수술은 의사의 손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술법이 난해한 단점이 있었다.
1980년도 초반에 트로켈(Trokel)에 의해 개발되어 활발하게 시술 되어 오던 엘시머레이저수술은 매우 안전하고 정확한 장점이 있었으나 고도 근시 환자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펠리카리스 박사는 이 두수술법을 접합하여 고도근시에 매우 효과적인 라식수술을 탄생시켰다.
라식이 개발된 이유는 고도근시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후유증의 하나인 “각막혼탁”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즉 고도 근시일 경우에는 엑시머레이저로 시술한 경우 각막의 많은 부분이 래이저에 의해서 제거되므로 이때 각막의 보우만씨막이 손상을 입는다.
보우만씨막은 외부로부터 각막이 상처를 받으면 반응하는 막으로 이 곳이 많은 손상을 입으면 각막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을 저하 시키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라식은 상피세포 및 보우만씨막을 보호하기 위하여 각막 윗부분을 얇게 벗겨놓고 눈의 도수를 결정하는 각막 실질 위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원하는 양만큼의 각막을 절제한 후에 벗겨 놓았던 각막 윗부분을 다시 덮어주는 수술 방법을 취하게 된다.
기존의 두 수술법의 장점을 모두 따온 만큼 실제로도 그 교정 효과가 탁월하다. 게다가 수술 후 통증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요즈음은 고도근시는 100%라식수술로 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고도근시 뿐 아니라 경도, 중등도근시, 기타 난시와 원시 모두 라식 수술로 하려는 경향이 있고 또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시술 대상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자로서 시력을 교정하고자 하는 자(18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음), 직업상 또는 취미생활 등에 있어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이 불편 또는 장애가 되는 사람, 양안의 시력차이가 현저한 부동시 경우, 몸에 전신질환이 없고 켈로이드(Keloid) 체질이 아니면서 원추각막이 없는 자 등이 시술대상이며 시력저하 원인이 되는 눈의 굴절력이 아닌 시신경 장애 즉 백내장, 녹내장, 포도막염, 망막염, 약시의 경우에는 안질환을 치료한 후 시술한다. 그러나 유전적 질환의 일종인 원추각막이 있을 경우 시술을 받을 수 없다. 라식수술의 장점은 시력회복 기간이 짧으며 각막상피 세포 를 보호하여 수술 후 통증이 극히 적고 편안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술 후 각막혼탁, 근시의 재발 등이 매우 적으며 중등도, 고도근시에서도 정확하고 양안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력으로 회복되므로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다.
또한 치료기간(안약점안기간)이 짧으며(1개월이내) 수술 후 스테로이드 안약사용으로 인한 합병증(녹내장, 백내장)이 없다. 이에 반해 단점은 각막편을 만들므로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의사의 풍부한 수술경험을 통한 숙련이 필요하고 비용이 비싸며 수술 후 1주일간 눈 을 비비지 않게 주의하고 약2개월까지 눈에 심한 자극(수영장 이용 등)을 피해야 한다.
수술 받은 날은 눈에 약간의 통증이 및 이물감이 있으나 수술 후 약 2일간 통원 치료를 하여 눈의 상태를 점검 받고 약 일주일간 항생제 점안액을 넣는 것으로 치료는 끝난다. 간혹 수술 시 결막하 출혈이 생기면 1,2주일간 흰자위가 붉게 보일 수 있으나 특별히 치료하지는 않아도 된다.
라식수술은 수술 후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수술 당일에는 절대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세수, 목욕, 운동, 화장은 2~3일간 피하는 등의 사항은 꼭 지켜야 하는 항목들이다.
라식수술은 다른 수술과는 달리 간단하게 추가교정을 해서 시력을 더 올려 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력이 덜 나오는 경우에는 추가 교정을 해서 좋은 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취재 서영희.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