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8 토요일
두 가지 포인트 핵심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밤새 잠자리가 편안했던지 개운하게 기침을 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일출을 보고 싶다는 전일의 소망으로 목사님께서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안내를 하신다. 잠깐 가는 줄 알았더니 제법 시간이 걸렸다. 괜스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중 결과에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은 보지 못했으나 목사님의 세밀한 설명과 함께 울릉도의 특색을 말씀하심에 많은 이해를 돕는 기회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저동항 방파제 위에서 어젯밤과는 다른 아침의 저동항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기념 사진도 찍으며 여유를 가져본다.
이제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 일정 가운데 관광코스 A, B코스를 돌아볼 계획이다.
어제 나리분지로 가며 지났던 길이었기에 낯 설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하며 가이드를 겸하며 지역의 특색과 각각의 설명을 곁들이니 더욱 흥미로운 여행이 되었다.
화산섬 울릉도에 유일하게 모래가 있었다 하여 사동이라는 동네로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사동을지나, 거북바위가 통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통구미마을, 남양항에 다다르니 보는 모양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바위 남근바위와 투구봉이 보이고 태하로 향하니 마을 뒤 바위의 형상들은 백두산에서의 숙소 뒤 바위 형상과 비슷하다.
주황색 황토와 검은 바위가 대비를 이룬 태하황토굴의 산책로도 일품이고 공설운동장을 지나니 울릉도에서 개발 중인 생수공장도 보이고 현포항에 이르는 길은 도로를 태극 모양으로 일군 다리를 지나 코끼리 바위, 송곳바위를 보는 해안도로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천부항에는 해저탐사가 진행 중이었다. 나리분지로 향하는 홍살문을 지나 나리분지에서 울릉도 특산물인 삼나물회, 참고비나물의 맛이 일품이었다. 꽃 향기가 백리를 간다고 하는 섬백리향을 맡으며 일주도로 끝인 섬목항으로 가는 길은 섬목에서 중단되어 공사중이라서 가지 못했고, 다리로 이어진 관음도를 눈으로만 보고 건너가지 못했지만 서운하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와 마지막 식사를 하고 지배인과 오후 일정에 대하여 논의한다.
봉래폭포와 내수전 일출전망대가 오후 B코스 일정이었다. 우리는 성인봉에서 발원한 원시림을 지나 3단으로 떨어지는 봉래폭포와 자연냉장고인 풍혈만 들르고 짐을 독도식당에 맞긴 다음 해안 산책로 트레킹을 시작 한다. 6시 승선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는데 까지 가다가 되돌아 오기로 한다. 저동항 촛대바위에서 시작하는 해안산책로는 무지개다리와 계단으로 해안의 절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맑고 맑은 바닷물이 마치 물속으로 첨벙 빠지고픈 청량함을 느끼며, 김창호집사님을 제외한 부인을 동반하지 않은 우리 모두는 연신 안타까워하면서 사진으로 나마 담아가려는 기색이다. 행남등대 갈림길에 다다르니 저동과 도동의 거리가 같다. 그렇다면 되돌아 갈 것이 아니라 도동까지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뒤쳐진 두 명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 여객선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둘레 길을 돌다 보니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새로운 비경이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해변을 돌며 시간의 여유가 없음을 아쉬워하고 여객선이 들어오는 선착장에 다다라 저동으로 택시로 이동한다.
독도식당에서 마련한 각자의 선물을 들으니 모두가 팔이 부족하다. 내심 강릉에서 차에 싫고 갈 일이 걱정이 된다. 강릉으로 향하는 씨스타3호의 선실은 2층 우등석이다. 선편이 없다 보니 일반석, 우등석을 가릴 여유가 없었나 보다. 창 밖으로 보이는 노을과 함께 저물어 가는 우리의 일정을 끝까지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잠을 청해 보지만 커피도 마시지 않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178Km의 기나긴 항해를 마치고 안목항에 도착한 우리는 강릉초당순두부를 갈망하던 계획이 서울 올라가는 것보다 우선일 수 없어 상경 길에 간단한 식사로 갈음하고 교회에 도착하니 막 자정이 넘었다.
04:30 새벽기도 후 일출전망대
08:00 관광A코스 출발
13:00 호텔 중식
14:00 봉래폭포 후 나머지 일정 종료, 해안 산책로 저동->도동 항구 도착, 택시로 이동
18:00 울릉도 저동항 출발 2층 우등1등석
20:45 강릉 안목항 도착
21:00 강릉 안목항 출발 평창휴게소 우동, 호두과자, 빵, 음료
24:03 교회도착 귀가
첫댓글 동해 먼 바닷길 잘 다녀오셨군요.